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은 서로 연관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은 서로 연관성이 있다.

과거, 거리에서 흔히 뱀 장사 아저씨를 볼 수 있었다. 흉악스런(?) 뱀들을 팔에, 목에 칭칭 감고 벌이는 원맨쇼는 그 당시로서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특히 “이거 한 놈만 푹 과서 드셔 보셔봐.” “오줌발이 마당을 파!”, “두 마리만 드시면 오줌발이 담장을 넘어!” “세 마리만 드시면 구들장이 무너져.”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애들은 가라.” 이런 그 아저씨들의 멘트는 아직까지도 많은 추억과 함께 우리들에게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야기한다.

현재 많은 연구들은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우연히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 두 질환이 함께 공존하는 현상 이상의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남성의 전립선과 음경 모두 동일한 신경 및 혈관의 분포를 갖고 있으므로 한쪽이 잘못되면 당연히 다른 쪽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또한 증세가 나타나는 이유도 모두 전립선부 요도와 음경 해면체의 평활근이 필요이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이 되지 않아 생기게 된다. 즉 평활근의 긴장도가 증세의 유무를 결정한다는 점이 동일하다. 따라서 이를 치료에 응용한다면 전립선비대증이나 발기부전증 중 어느 한 가지 질환에 대한 치료제는 곧 다른 질환의 치료제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임상시험 성적들을 살펴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증세를 호소하는 중년남성에 있어 약물치료를 받는 기간에 성기능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증가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은 모두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호발하며 삶의 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그 동안 밝혀진 이런 역학연구들의 결과는 이들 질환이 명백히 역학적으로 관계가 있음을 밝혀주고 있으며, 증세의 정도에 따라서도 상호간에 비례하여 관계가 있음도 알려주고 있다.

또한 많은 실험실 연구에서도 골반강 내의 신경전달물질들의 변화, 혈류량의 감소, 호르몬환경의 변화 등이 전립선과 음경조직에 함께 영향을 주어 동시에 혹은 시차를 두고 증세가 발현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전립선비대증 증상과 더불어 발기부전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한 가지만 치료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치료를 해야 하고, 이들 두 질환의 공통적인 병태생리의 관계를 명확히 밝혀, 머지않아 한 개의 돌로 두 마리의 참새를 잡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영남대학교 영남대병원 문기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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