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한 섹스와 프리섹스  

프리한 섹스와 프리섹스              img #1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씹 끝에도 혀가 있는 것 같고, 좆 끝에서도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나는 그러지 않다는 사람들이 더 희한하다.
 
프리섹스, 자유로운 대상과의 섹스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자유롭게 다양한 대상과의 섹스를 추구할 자유가 있는 것처럼, 자기의 영혼이 맞닿는 한 명 혹은 극소수의 대상과만 평생 섹스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취향도 당연히 인정되어야 하는 것 같다. 아니 인정을 넘어 그것이 구태의연한 것이라는 치부마저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 그것이 더 세련된 취향이 아니라고 누가 단정할 수 있겠는가?
 
'애인이 있으니, 결혼했으니, 오직 네 사람과만 섹스해라.'라고 사회가 강요할 수 없듯이 아무런 영혼의 교감 없이 성기 모양만 다르면 섹스해도 되는 것이 되지 않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이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할 것이다. 그냥 잘 안 되는 것이다. 씹 끝에 있는 혀가 비위가 약해서.
 
만약 프리섹스 주의자가 아니라 타인과의 몸 섞음 가능성이 없다면 왜 이성과 말을 섞는 거냐며 역 터부시한다면 점점 하나의 자유(자유로운 대상과의 프리섹스)가 아니라 자기가 추구하는 자유를 타인(한 대상 또는 극소수, 또는 영혼이 맞닿는 누군가와만 섹스하고 싶은 자)에게 강요하는 모양이 되면 이 또한 다른 방식의 구태의연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시대가 변하면 바로 새로운 사회적 억압이 되는 것이고 마침내 '보수'가 되는 것이다. 보수란 그저 기존 것, 자기 것, 예전 것을 지키고자 하는 움직임이니...
 
프리섹스.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의 영혼이 타인 누군가의 성기와 섞음으로써 비로소 영혼이 자유로워지게 되는 그런 섹스가 그 누군가에게는 가장 자유로워지는 섹스라면 그건 그 사람에게는 자유로운 것이다. 자기가 자유로워 지고자 한다면 타인의 것을 억압해서도 안 된다. 자기가 생각하는 자유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한 새로운 하나의 억압인 것이다.
 
나에게 프리섹스는 섹스 중에 영혼이 맞닿으며 해방되는 자유로운 섹스이다. 왜냐고? 뭐 수더분하고 열녀비 세울 여자라서? 아니, 그게 더 맛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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