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으로 섹스하기
2019.09.04 00:49
드라마 <빅뱅이론>
워킹홀리데이로 간 호주에서 만나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한두 번 헤어지기도 했지만) 남자 친구 라스. 우리는 하우스 메이트로 만났다. 작고 단단한 몸에 흑갈색 눈동자, 수줍은 미소가 매력적인 이탈리아 사람이다. 수면욕을 채우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 말고는, 성욕과 식욕(직업이 요리사)을 넘치도록 채워주는 완벽한 남자다.
호주에 머물 때나 서로의 나라로 여행을 갈 때는 함께였지만 어쩔 수 없이 가끔씩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다. 초반에는 그저 "사랑한다" "보고 싶다" "오늘 밥 먹는데 니 생각이 났다" "여기 기억나?"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애틋하기만 했다. 그런데 못 본 지 한달이 넘어가자 라스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점차 성욕의 노예가 돼 갔다. 한국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폰섹스는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라스가 채팅으로 섹스를 하자는 거다. 나한텐 너무나 생소하고 어색하기만 했다. 라스가 그런 쪽으로 유도 할 때마다 슬쩍 피하거나 웃어 넘겼더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나를 진짜 콩 볶듯 달달 볶았다. 한참의 대화 끝에 결국 라스가 리드해 채팅 섹스를 하기로 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가 하는 야한 말에 맞장구나 쳤지 집중이 안 됐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너무 민망 했다. 하지만 그렇게 두 달이 지나자 나도 점점 들끓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눈에 보이는 모든 음식들을 먹어 치우고 아이온에서 쪼랩 몹들을 잡아 대학살을 하며 마음을 다 잡으려 했지만 증상은 심해져만 갔다. 드디어 나도 채팅 섹스의 세계로 들어갈 준비가 된 것 같았다.
여느 날처럼 채팅이 시작됐다. 굿나잇 키스의 의미로 "Chu"라고 보냈는데 그게 "chuchu"가 되고 "chuchuchu"가 됐다. 응큼한 것들... 처음으로 라스의 말을 성의 있게 읽기 시작했다. 여기를 이렇게 하고 있다느니, 저기를 저렇게 하고 있다느니, 손가락을 여기 넣었다 저기 넣었다, 앉았다 누웠다 엎드렸다... 점점 흥이 오르고 라스가 정말 나를 빨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라스도 흥분해서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것 같았다. 흥분이 극에 달하고 절정에 이르려는 순간! 라스가 자신의 성난 페니스 사진을 보냈다.
순식간에 흥분이 가라앉고 묘한 불쾌함이 먼저 떠올랐다. 너무 놀란 나머지 멍하게 있는데 라스는 눈치 없게도 신이 나서 이쁜이를 보여 달라며 나를 부추겼다. 이미 흥분의 도가니탕에서 빠져 나온 나는 정중하게 거절했고 분위기가 식어 버렸다.
흥분이 가라앉자 아까는 너무 놀라 불쾌하게 느꼈졌던 그의 페니스가 귀여워 보였다(귀여운 사이즈는 아니지만~). 삐쳐서 툴툴대는 그에게 너의 맛있는 페니스를 먹고 싶다며 살살 달랬고 우리의 첫 채팅 섹스는 그렇게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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