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어?"하고 물을 때
2018.04.15 03:30
"어땠어?"하고 물을 때
그녀의 질문은 영화와는 달랐다.
그래서 그녀를 좋아한다. 영화에서는 섹스를 마치고 " 어땠어?" 라고 여자들이 묻는다.
여자들이 묻는다
그녀의 질문은 영화와는 달랐다. 그래서 그녀를 좋아한다. 영화에서는 섹스를 마치고 " 어땠어?" 라고 여자들이 묻는다. 왜 여자들만 그런 질문을 하도록 상황설정이 되었는지 나도 궁금하다. 아무튼, 머스마들은 진지한 감정이 실린듯한 표정으로 답한다. " 환상적이었어 " 내지는 그런 비스무리한 대답들을 한다. 아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 뻔한 일이다. 다시는 그 여자와 나눌 기회를 날리게 된다.
머스마들은 이렇다고들 한다
섹스에 대한 이야기가 요즘은 공개적으로 이루어진다. 정보의 바다 - 이보다는 정보의 난지도 라고 부르고 싶다 - 에서 조금만 키보드를 눌러주면 온갖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나온다. 아하!남들은 이렇구나!라고 흥미진진, 살짝후끈, 일순안심, 조금불안… 등등등. 아무튼, 그 정보속에서 남자의 성은 짐승과 동일한 수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무 여자와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존재. 로맨스나 무드는 없으며 어떻게 하면 자신의 성기를 여자의 몸에 집어 넣어볼까만 생각하는 존재. 이런 것만 해도 당황하는데 마지막 비수를 꽂는 이야기 "남자는 사정하는 것이 섹스의 목적이자 최고의 만족이다" 라는 내용의 글들. 그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고 싶다. "니가 남자의 性을 알어?"
남자도 감정이 있답니다
우리말로 절정, 영어로 오르가즘을 느끼느냐 마느냐에 대해 여성들에 대해서는 참 많은 의견이 나뉘지만 남성은 간단히 해결된다. 몸에서 정액이 나갔느냐?하는 사실 하나면 끝. 남자는 어찌되었건 사정이라는 눈에 보이는 행위가 이루어지면 절정을 느꼈다는 등식이 성립한다. 이거야 말로 기계적이며 남성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피토하듯 외치고 싶지만 그렇게 외친들 돌아오는 것은 그래서 아니라는거야? 너 변태니? 채찍줄까? 라는 식의 표정. 아무튼 남자들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남자의 만족도를 "배출행위"말고 다른 것으로 체크해보자
섹스 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대부분은 만족스럽지 못한 섹스였다고 한다는 데 과연 그럴까? 아니면, 땀을 흥건히 흘릴수록 온 힘을 다했다는 것이니 만족스러운 것일까? 단순한 것에서 생각해보면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달성했을 때, 드러나는 것은 표정이다. 표정은 숨기기 어렵기도 하거니와 힘든 일 (?) 을 하고 나서 드러내는 표정은 더더군다나 위장하기 어렵다. 그의 표정을 살펴보자. 온몸의 근육이 일순간에 경직되었다가 풀리는 사정이 지난 후에 남성의 표정은 무엇을 숨길만큼 영악스럽지 못하다. 표정에 피곤함이나 노곤함만 있다면 만족도는 조금 떨어진 것이겠지? 남자들은 시각에 약하다는 말이 있다. 머스마들이 그렇게 야시시 영화에 몰두하는 것도 그 증거일 듯.
섹스를 끝낸 후 그의 눈이 어디로 향하는지 살펴보면 얼추 그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다.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일이 마무리되었다면 … 남자는 대부분 다시 그 일을 회상하게 된다. 그리고, 만족스러움을 준 대상을 다시 되돌아보고 싶어한다. 그럼 눈은 어디를 향할까? 그래! 여자를 향한다고! 눈, 얼굴, 혹은 몸, 여자를 쳐다보는거지. 갑자기 TV 로 향하거나 몸을 씻기위해 샤워실을 쳐다보지는 않을거라는 거다. 그다음 그의 손과 몸은? 손이 바로 다른 물건을 찾는다면 방금전까지 좋았던 말던 이미 남자의 흥미는 여자에게서 멀어졌다는 뜻. 그의 손이 상대의 얼굴을 어루만지거나 몸을 매만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고? 아쉽거든. 맘만 먹는다고 남자는 바로 한번 더! 라고 하기엔 신체 구조가 그리되지 않는다. 특히, 나이먹을수록 안된다고… 아쉬움이 짙게 남을수록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그리고, 하나의 일을 달성했다는 것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만족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후딱 무덤덤한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그러니 너무 쉽게 속단하며 실망하지 말자. 그리고, 그의 표정을 살피거나 눈동자를 보거나 다른 신호를 체크하지 못할 정도로 - 쉽게말해 정신못차릴 정도로 - 여성 스스로 너무 좋았다면 뭐가 문제? 일단 좋잖아!걱정은 다음에 하고 일단 그 느낌을 눈감은채 쭈우욱 즐겨라. 끈임없는 체크 "좋았어?", "어땠어?" 라는 질문은 적당히. 남자들에게 매번 같은 질문의 반복은 남자의 신뢰감에 대한 도전이자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치명적인 행위이다. 차라리 묻지말고 그녀처럼 말해라 "나 너무 좋았어.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남자의 만족도 역시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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