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파트너의 관계(Relationship)설정  

섹스파트너의 관계(Relationship)설정              img #1
영화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나는 줄곧 지인들에게 말해왔다.
 
"섹스파트너에게 정이 생기면, 그건 더는 파트너쉽이 유지될 수 없다는 이야기야. 섹스 말고도 많은 부분을 공유하게 되고, 그게 어느 순간 내 삶에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는 걸 알아차릴 때쯤엔 늦은 거거든"
 
많은 여성을 만나 왔고, 섹스하는 와중에 이것은 내 입으로 나온 이론이지만 실제와의 간격은 꽤 멀었던 것 같다
 
 
섹스파트너의 관계(Relationship)설정
 
1.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쾌감의 절정을 달려라
정말 섹스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감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만나고 헤어지기 전까지 연인이다. 서로의 몸을 탐하고 땀이 맺혀 번들거리는 와중에 사랑한다고 몇 번을 귓가에 속삭이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쾌감의 절정을 달리는 거다.
 
2. 감정의 여운을 남기지 마라
하지만 감정의 여운이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침대에 누웠을 때, 그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선 안 된다. 그러면 그때부터 힘들어진다. 집착이 시작되는 순간, 다른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을 그 혹은 그녀를 생각만 해도 힘들다.
 
3. 코드가 맞는지는 중요하다
둘의 관계에서 코드가 맞지 않으면 결국 둘은 어떻게든 틀어지게 된다. 한 사람은 '섹스로만 만족'하고, 다른 사람은 '그 이상의 삶의 나눔으로 만족' 한다고 하게 되면 이는 분명 오래가지 못한다. 둘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기 위해서 결국 더 마음이 큰 쪽이 상대방에게 맞춰야 하는데 이것 또한 고통이다. 그리고 상대편의 입장에서도 이 격차는 금방 느껴진다. 좋지 않다.
 
예를 들어 유부녀가 싱글남을 꺼려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가정이 있는 유부녀는 쉽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 그러기엔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 바로 느껴질 테고, 마음이 있더라도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반면 싱글남이 집착하게 되면 이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 남자+싱글의 무서울 게 없는 현실 감각이라는 조합은 그녀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애슐리메디슨 같은 사이트에서는 대다수의 '매여 있는 여성' 이 '매여 있는 남성'을 구한다. 이 만남은 감정이 섞이든 그렇지 않든 결론을 짓기에는 매우 깔끔하다. 둘 다 자신의 터전을 쉽게 버리려 하지 않을 것이니까.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항상.
 
 
섹스파트너의 딜레마
 
단순히 몸을 섞는 몸정말고 감정적인 부분까지 조절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상대의 마음 변화를 알면서 섹스를 유지하기 위해 그 마인드에 맞춰주는 척하는 것은 말 그대로 사기일 테고, 그렇다고 내치기엔 너무 냉정한 것 같고. 이것이 섹스파트너로서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상대가 바보도 아니고, 점차 늦는 답장의 시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만남 횟수가 줄어 간다면 흔히 말하는 '예상각'이 나오는 것이다. 보통 섹스파트너의 관계는 이렇게 한쪽이 흐지부지되면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혹은 "나, 여자친구가 생겼어. 이제 그만 만나자."라는 단계가 있을 수도 있다. 그나마 이런 정도는 예의 있다고 보면 되고, 갑자기 차단되는 것도 흔한 일이다.
 
 
섹스하고 싶은 것과 외로움을 착각하지 말자
 
그래서 보통 나는 주변 또는 오랫동안 연애를 못 해 본 사람이 섹스파트너를 만드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사실 그것은 또 다른 이름의 애인(愛人)일 뿐, 자신이 그렇게 믿고 싶은 것 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필요로 했던 것이 섹스를 통한 성욕 충족이 아니라 외로움을 메우고자 했던 행동이었음을 깨닫게 되면 그때부터는 더 힘들다.
 
그러니, 만약 넘치는 성욕을 주체 못한 이유가 오랫동안 못해서라면 참을 인자 세번 적고 주변 사람부터 찾아 나가며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 말하고 싶다. 뇌가 만들어 놓은 신기루 속에서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외로움이라는걸.
 
그리고 만약 정말 섹스파트너를 만들 생각이 있다면, 아예 만들지 않거나, 혹은 두 명 이상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한 사람의 섹스파트너는 독한 마음이 아니라면 일상을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 혹은 스스로가 그 경계의 늪 어딘가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기적으로 만날 약속을 잡아라. 곗날처럼, 아니면 아파트 대출금 빠져나가는 날처럼, 무엇인가 정해져 있다는 것은 습관이 되고 정서적 접근을 무마시킨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날과 며칠 전후를 제외하면 될 수 있는 대로 흔한 연락은 하지 마라. 정든다.
 
그 혹은 그녀가 당신과 정말 완벽한 섹스 코드(몸뿐만이 아니라 사상 포함)를 가지고 있지 않은 다음에야 서로의 차이를 메울 수밖에 없고, 그러한 노력의 시간은 종종 예상 못한 로맨스를 불러일으킨다. 기분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다행일 테지만, 대부분은 한쪽이 상처받거나, 둘 다 상처받는 일이 흔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며 섹스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섹스하면서 좋아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곧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올법하다면 멀리 도망가서 생각을 다시 해보고 연락해 보길 바란다.
 
물론 내 인생을 던져서 꺼내 오고 싶을 만큼의 매력적인 포텐 터지는 그 사람이 있다면? 뭘 주저하는가. 바로 말해라. 그곳이 섹스커뮤니티에서 만났던지, 어디서 만났던지,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신경 쓰지 말고 말해라. "나 너 좋아한다"라고. 그런 기회가 생기는 게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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