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마스터베이션
2019.11.24 00:49
영화 <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헤맨 지 3년... 인터넷으로 짜장면도 배달시켜 먹고, 부채 도사와 얼굴을 마주하고 관상도 볼 수 있다는 정보화 시대에 나는 아직 제대로 된 즐딸 정보를 만난 적이 없다. 특히, 앉아서 오줌을 싸는 우리 암컷들에 대한 이야기라곤 "여자들은 즐딸을 할까요? 안 할까요?" 혹은, "즐딸이 몸에 유익한가요? 해로울까요?" 류 의 졸라 구한말스러운 담론이 아직도 주류를 이루고 있음이 엄연한 현실이다.
하기사 목욕탕에서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때 목욕 친구들끼리 조차도 감히 고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통례였고, 언급을 한 다해도 별반 아는 바가 없었으니 그 대화의 내용은 ‘레이디경향’ 수준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자, 우리 여학생들이 모여서 누구 볼펜이 더 예쁜가 필통을 뽐내고, 박남정, 소방차 오빠들의 부로마이드를 들고 기뻐하던 그 시각에, 오순도순 모여서 은밀한 정보를 공유하던 건너 학교 남학생들의 대화를 들어 보시라. 그들의 섹슈알 라이프가 십 수년을 앞설 수 밖에 없겠는가? 안 없겠는가?
"엄지 손가락을 세워. 그리고 거기에 알루미늄 호일을 감는 거야. 그 위에 랩을 존나 감어. 엄지 손가락을 빼고 호일도 뽑아내면 거기에 거푸집(-_-;) 이 남거든. 거기에 마요네즈 채우고 해봐 ^o^ "
"오른손을 허벅지에 깔고 앉아. 한 20분 지나면 피가 안 통해서 마비되거덩? 씨발 마비된 손으로 딸딸이 쳐봐. 남이 쳐주는 거 같아서 (-_-;;;;;;;;) 존나 기분 좋아 ^o^"
"마요네즈 병을 비워. 경동시장 같은데 가서 미꾸라지를 사. 그 안에 미꾸라지 반, 물 반을 넣어. ...거기에 담그면 꿈틀꿈틀-_-대는 것이..아 씨바........*^o^* "
"시장에 가서 돼지고기 반 근을 사. 썰지 말고 통째로 달라고 해. 이게 차가우니까 체온까지 데워야 되거덩? 렌지나 버너를 쓰면 고기가 익-_-기 때문에 쫀득함이 사라져. 따끈한 소금물에 두어 시간 담가놓으면 따뜻해지거덩? 부엌칼로 깊게 한번 찔러. 딱 한번이야-_-+ 그리고 거기 난 흠을 손으로 주물러서 좀 넓게 만든 담에 거기다 해봐 ^o^ "
"참외를 시장에서 사. 비싸니깐 제철에-_-사야 돼. 그걸 저 새끼가 한 거처럼 따끈한 물에 뎁-_-혀. 부엌칼로 꼭대기 부분에 자지가 (..이 단어 안 쓸려고했는데 씨발;;;) 들어갈 만한 구멍을 뚫어. 거기다 하는 게 짱이야. ^o^ ..이게 제일 좋은 이유가... 속에 젤리 같은 게 들어이짜너? 넣을 때마다 바람 빠지는 소리가 '푸욱 푹~' 하고 나는 거랑... 뺄 때마다 진공상태라서 쭈욱 빨아 당겨 주는 게... 존나 리얼해 진짜! "
"우리는 가난해서 돼지고기나 참외지만, 정주영 손자는 한우 암소 등심이나 멜론에 할 거야 ^o^ 아니....돈 많은 새끼니깐 그 비싼 자연산 광어 회에다가도 구멍 뚫어놓고 할지도 몰라 ^o^"
- 인터넷 작가, 불기둥 님의 "열혈고교" 중 에서
내 나이. 열한 살… 국민학교 오학년 때 (생일이 빠르다.) . 한 동네 살던 친구 종희네 집 고모 방에서 우리는 "어머머머… 웬일이야" 를 연발하며 몇 시간 씩이나 독서에 몰두한 적이 있다. 열라 두툼하고 고지식하게 생긴 그 책의 제목은 <여성 총 백과사전>이였고 우리가 즐겨 보던 페이지는 [결혼과 출산]의 [신혼의 성]부분 이었다. 내가 처음 SEX 라는 단어를 접한 것이 그 책을 통해서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남녀의 다양한 체위를 그림으로 설명해 놓은 그 페이지는 하도 많이 봐서 손때가 두드러질 정도였다. 학교가 끝나면 종희네 집으로 달려가 손을 막고 킥킥거리길 4 일째… 종희가 미역국 냄비를 엎질러 팔을 데는 바람에 우리는 더 이상 [신혼의 성]을 탐독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내 최초의 성적 관심이 사그러들 때 쯤... 그 당시 한창 활발했던 혼식검사와 1인 1통장 만들기 운동에 참여코자, 나는 처음으로 엄마와 동행하지 않고 혼자서 은행에 갔었더랬다. 차례를 기다리던 나는 대기석 옆에 꽂혀 있던 [여성중앙]을 펼쳐 들었는데, 우연히 펴든 페이지의 제목이 [성 Q & A] 였던 것이다. 잠잠해졌던 나의 성적 호기심은 다시금 고개를 치켜들었고, 옆 자리의 아줌마가 볼 것 같아 흘끔흘끔 눈치를 보면서 나는 그 페이지를 잽싸게 읽어 나갔다.
Q. 23 세 미혼여성, 강북 수유동의 L 양,
"우연히 책을 읽었는데 책상 모서리에다가 음부를 문지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호기심에 탁자 모서리에 거기를 문질러 봤어요. 처음엔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았는데, 자꾸만 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모서리만 보면 자꾸만 거기를 대서 문지르고 싶어 집니다. 자위행위를 하면 몸에 해롭다는 말도 있고 할 때 마다 죄책감이 드는데도 습관이 되어서 고치기가 힘듭니다.어떻게 할까요? "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나는 딱 세 번 갈등을 했다. 나도 한 번 문질러 볼까? 말까? 자위행위를 자꾸 하면 습관이 된다는 상담원의 충고가 생각나 시도할 용기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성은 행위 앞에 노예가 아니던가? 학기말 시험 공부를 하던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책상 모서리에 나의 아래를 밀착 시킨다.
아팠다.
그냥 아프기만 했다.
그러나, 분명 뭔가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나는 모서리 놀이를 멈출 수가 없었다.
각이 좀 매끄러운 식탁모서리부터 시작해서 의자 귀퉁이, 티브이 다이, 오디오 장 모서리까지. 나는 기회가 닿는 대로 각종 모서리를 다리 사이에 넣어 보았던 것이다.
야릇한 느낌은커녕 양말에 미끄러져 모서리에 조금이라도 세게 부딪힐 때면, 그야말로 * 빠지는 아픔을 겪어야만 하는 일이 반복 되었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어서 즐딸 전도사가 되어 버린 작금에... 나는 그때를 회상하며 이런 생각을 한다. "즐딸의 핵심은 좋은 모서리가 아닌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즐딸의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는 맨손 만한 것이 없다 하고, 누구는 뭐니 뭐니 해도 베개를 끼고 엎드려서 하는 게 최고라고 한다. 할 때 꼭 포르노나 잡지를 보면서 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섹시한 음악과 함께 그 이를 상상하면서 감미롭게 해야지만 별을 보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다음에 소개하는 여성들의 즐딸 이야기는 극히 개인적이라는 점을 염두 하시기 바란다. 또한, 아직도 요런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찝찝함을 느끼시는 여성 분들은 … 당장 창을 내리시고, 대하 드라마 "여인천하"를 시청하실 것을 권장한다.
즐딸의 유형은 크게 몇 가지로 분류해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이 방면에 어느 정도 경력이 있다 하는 여성들은 이 몇 가지 유형의 방법을 조합해서 그날의 필과 상황에 따라 오 선생을 만난다고 조사 된 바 있다.
판타지 제일주의형
S 양 - 나는 마스터베이션 자체를 생각하며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훌륭한 성적인 판타지를 가지고 있을 때 마스터베이션을 즐긴다. 상상의 범위는 아직 만나지 못한 나의 사랑스런 연인을 상상하기도 하고, 레즈비언 섹스나, BD 혹은 SM 을 상상하기도 한다. 연상 소재는 주로 인터넷 사이트의 야한 동영상에서 얻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 써먹은 상상을 당므에 써먹으려면 흥분의 강도가 많이 약해지는 것 같다. 방법은 주로 손을 사용한다. 손으로 하는 데 익숙해져야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도구 예찬형
K 아짐마 - 내가 현재 가장 애용하고 있는 장비는 전동 칫솔 이다. 그간 진동 마사지기, 빨래 집게 등을 사용해 보았지만 그 효과나 부작용 억제 측면에서 단연 전동 칫솔을 따라갈 장비는 없다.
전동 칫솔 선택에 유의해야 할 점은 교체형 칫솔의 뒷면이 얼마나 반듯하냐를 잘 살펴봐야 하는데, 칫솔의 뒷면이 넓고 모양이 없어야 좀 더 넓고 부드럽게 자극 될 수 가 있다. 칫솔의 솔 부분을 대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솔 부분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교체 칫솔은 띠 부분의 색이 서로 다른 것을 한 팩으로 구입하여 욕실 장에 넣어두고 이빨 닦는 칫솔과 즐딸용 칫솔을 헷갈리지 않게 구별하면 된다. 물을 쫄쫄 틀어 놓은 상태로 욕조 바닥에 다리를 똑바로 펴고 시작하면 물이 차기 전에 끝낼 수 있다. 이빨 닦는 소리가 나니 의심 받을 염려 전혀 없고 손으로 하는 것에 비해 빨리 도달 할 수 있다.
슈퍼에서 본 얼굴 마사지기를 사고 싶지만, 성인용품 사이트에서 파는 바이브레이터랑 노골적으로 똑같이 생겨서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음이 아쉽다. 아직도 남편은 내가 자위행위 같은 건 전혀 안 하는 줄 안다.
라이브 쇼형
P 양 - 남자친구와 섹스를 할 때 함께 마스터베이션을 한다. 처음엔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서로 성적으로 흥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각자 자신을 자극하는 모습을 보면서 애무의 힌트를 얻었다.
나는 집중력이 약한 편이라 혼자 하면 잡생각이 많이 들어 성공한 적이 별로 없다. 그러나 남자친구가 자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면 굉장히 빨리 달아오르게 된다. 얼마 전부터 나는 여자의 자위행위 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섹시할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외국에는 마스터베이션 파티라는 것도 있어서 동성끼리 모여 서로 보면서 마스터베이션을 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 기회가 있다면 정말 한 번 해보고 싶다.
맨스 날 흥분형
J 양 - 난 생리 때만 되면 너무 하고 싶어진다. 주로 팬티 안에 손을 넣어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는데 생리 때는 성적으로 괜히 흥분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강렬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치마 입은 날 흥분형
Y양 - 치마를 입은 날은 허벅지가 자꾸 닿아서 그런지 섹시한 필이 된다. 그런 날은 화장실에 가서 팬티를 벗어 가방에 넣고 노 팬티로 책상에 앉는다. 다리를 꼬고 질에 힘을 주었다 뺐다를 반복하면 묘하게 흥분이 되는 이 때 주위의 눈치를 보며 치마 위 에서 클리토리스 윗 부분을 꾸욱 눌러 마사지 해 준다. 그 자리에서 오르가즘까지 갈 수는 없지만 책상 속에서 펼치는 은밀한 장난이 스릴 있어서 나는 무척 흥분하게 된다. 흥분이 어느 정도 다다랐을 때 화장실에 가서 본격적으로 만져 주면 금새 오르가슴에 오른다. 혼자 할 때도 전희는 필요한 법. 그런 식으로 하면 화장실에 있는 시간을 많이 단축 시킬 수 있다.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 jenny's cam 의 jenny 와 betty Dodson 의 자화상
즐딸에 관한 한 서양 여자들이 우리 보다 10년은 앞서 있을 거라는 가정 하에, 약 두 달 전, 팍시 조사팀은 독일에 거주중인 미국인 친구 LIZ HOLCOLM 양에게 즐딸에 관해 설문을 해 줄 것을 의뢰한 바 있다.
역시 그들은 마스터베이션에 대해 그다지 거리낌 없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 주었으며 그런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눈 다는 것을 즐거워하는 듯도 하였다.
그들과 이메일과 채팅을 통해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질과 클리토리스를 동시 공격 해야 만 진정한 오르가즘을 맛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름하야 프로-즐딸러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이 가장 애용하는 방법은 자신의 양손을 사용하여 오른 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왼손으로는 질 입구, 또는 회음부를 자극하는 것으로 밝혀 졌다. 많은 남성들이 시도해 보았을 것이라 추정되는 "한 손엔 고추를, 한 손은 똥구녕을… " 방법과 매우 흡사한 형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즐딸을 할 때 다리를 쫘악 펴는 자세로 하반신에 힘을 주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이러한 동시자극을 하려면 팔에 상당히 무리가 가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어 ~ "딜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결과는, "당근 사용하고 싶다." "혹은, 지금 사용 중이다" 라는 쪽으로 만장 일치였다.
아 ~ 팍시가 그 동안 쓸모 없다 주장하던 딜도를 그들은 갈구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질문을 날리지 않을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클리토리스 시뮬레이터(바이브)와 딜도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뭘 고르겠느냐?"
"당연히 바이브가 더 필요하다." 라는 대답이 6 : 2 로 우세했다. 나머지 두 명의 대답은 이러했다. "클리토리스에는 손이 닿기가 편하지만, 질에 손가락을 넣으려면 팔이 아프다. 딜도가 있으면 그냥 꽂아 놓고 클리토리스 마사지에 집중 할 수 있다. " 진정한 프로의 자세 앞에서 본인 팍시 한 수 접고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눈치 채야만 한다. 딜도가 무엇에 쓰는 물건 인지를.
딜도의 정의 - 왼손 대용의 여성용 장난감.
그 밖에도 그녀들은 즐딸에 관한 주옥 같은 명언을 많이 보내왔다. 우리 말이 아닌 영어인 관계로 확실히 이해가 가는 몇 문장만 소개하고 이 글을 끝마칠까 한다.
1. 마스터베이션을 통해, 스스로 섹스와 오르가즘을 많이 경험해 봄으로서 섹스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을 잠재우고 쾌락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2. 파트너와 섹스 문제로 불화가 생길 염려가 줄어들게 되고, 의지대로 오르가즘을 조절할 줄 알게 된다.
3. 생리 중 일 때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삽입 성교를 할 수 는 없고 성욕은 일어 날 때 상호 마스터베이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4. 바로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을 때, 서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로 통증이나 짜증을 느끼는 걸 방지 할 수 있다.
5. 여자도, 여러 가지 종류의 오르가즘을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 있다.
6. 섹스를 활력 있게 할 만한 도구를 사용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어진다.
7. 서로 자신 있게 마스터베이션 할 만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서로 간에 더욱 친밀해져 그간 문제가 되었던 몸의 결함에 대해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성기모양이 이상하게 생겼다든지, 오르가슴에 다다르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든지.
8. 원치 않는 임신과 통증을 막을 수 있다. 생리 중에 강하게 생기는 성욕을 해소할 수 있다.
자, 이제는 여러분 들이 이야기할 차례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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