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이 된 아내 - 3부

첩이 된 아내
첩이 된 아내“예쁘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자오회장은 주연의 손을 살짝 잡았다. 주연의 손끝이 바르르 떨렸다. 비로소 주연은 자오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아!’



주연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그녀는 마피아 보스가 고릴라같은 덩치에 얼굴에는 칼자국이 나고 머리를 짧게 자른 멧돼지일 거라 상상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 앞에 있는 이는 우뚝한 코에 짙은 눈썹을 한 중년의 신사였다. 미남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다부진 몸집에 카리스마가 서린 표정이 매력적인 남자였다.



자오는 그녀의 왼손을 입으로 가져갔다. 네 번째 손가락이 자오의 입술에 닿았나 싶더니 곧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주연은 놀란 눈으로 자오를 바라봤다. 그녀의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다이아몬드 큐빅이 박힌 아름다운 반지였다.



“선물이야. 약속의 선물.”



세상에, 면사포에 반지라니. 그녀는 지금 결혼을 올린 신부 대접을 받고 있다. 남편이 있는 유부녀에게 해괴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연은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흥분됐다. 마치 자신이 수줍은 새색시가 된 듯한 착각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자오는 손을 들어 천천히 주연의 얼굴을 만졌다. 주연은 얼굴에서 전달되는 자극이 아래 계곡에까지 자르르 전해지자 자신도 모르게 드레스를 살짝 움켜쥐었다.



“슈, 너에게선 암컷 냄새가 나. 입술도 달콤할 것 같고.”



자오는 주연의 얼굴을 자신에게 당겼다. 주연은 눈을 감았다. 수컷의 입술이 부드럽게 암컷의 입술을 찾았다. 남자의 입술은 천천히 움직였다. 서두르지 않고 그저 입술로서 입술만을 탐했다. 여자는 자신의 아랫도리가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남자의 혀가 여자의 입술을 살짝 건드렸다. 여자의 혀도 남자의 입술을 건드렸다. 혀가 서로 엉켰고, 남자의 손이 여자의 드레스 위로 엉덩이를 만졌다. 반사적으로 주연은 남자의 손을 막았다. 남자의 키스는 더 거칠어졌고 엉덩이를 만지는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남자는 드레스를 걷어올려 맨살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작고 새하얀 망사 티팬티가 그녀의 아름다운 엉덩이를 더욱 빛내주었다. 남자의 손은 엉덩이를 지나 계곡으로 향했다. 여자는 엉덩이를 흔들었다. 너무 이르다는 의사표현이었지만, 농염한 여인의 교태는 남자의 흥분을 부채질했다. 남자는 키스를 하던 입술을 떼고 무릎을 꿇었다. 얇은 드레스 치마를 속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의 눈에 주연의 앙증맞은 망사 팬티는 젖은 계곡을 감당하기에 무리였다. 여자의 애액으로 팬티는 흘러넘치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보지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그가 좋아하는 향수냄새가 났다.



“흠, 라일라가 제대로 가르쳤군.”



자오는 무릎을 꿇은 채 주연의 팬티를 벗겼다. 그리고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여자는 순종했다. 지금 이 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남편도, 딸도, 자신이 유부녀란 사실도 모두 지워져버렸다. 오직 남자의 자극에 헐떡대는 요염한 암컷일 뿐이었다. 자오는 주연의 보지에 살며시 혀를 댔다. 여자는 남자의 머리를 밀쳐내려 했지만 남자의 완력을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주연이 밀쳐낼수록 남자의 혀놀림은 점점 더 강렬해져갔다. 혀는 까칠한 수풀을 헤집어 부드러운 샘을 찾았다. 흘러넘치는 샘물을 남자는 맛있다는 듯 핥다 클리토리스를 빨기를 반복했다.



“아, 학, 학, 아하, 하”



여자는 이토록 강렬한 쾌락을 주는 남자가 이제 만난 지 10분도 채 안 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보지를 빨린다는 사실을 자극적이면서도 수치스러웠다.



“자, 자, 잠깐, 헉, 잠깐만, 헉, 이, 이봐요, 잠깐만요.”



미친 듯 보지를 유린하던 자오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이건 라일라가 제대로 안 가르쳤다 보군. 앞으로는 나를 라오공(老公, 서방님)이라 부르도록.”



쾌락의 혼돈 속에 잠긴 주연은 이 남자의 명령을 거역할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네.”



“불러봐.”



“라오공.”



여자의 목소리는 기어들어가 듯 작았다.



“더 크게!”



“라오공.”



“그래, 귀여운 것. 넌 나의 얼나이(二奶, 첩)야. 네 몸은 내 것이다. 네 입술도 내 것이고, 네 보지도 내 것이다. 네 가슴과 네 엉덩이와 네 종아리도 모두 내 것이다. 내 것이 됨으로써 넌 다른 세상을 맛보게 될 거다. 귀여운 것.”



자오는 주연을 번쩍 안아 침대에 뉘였다. 주연은 새색시처럼 다소곳하게 안겼다. 남자는 자신의 옷을 훌훌 벗었다. 드러난 남자의 나신은 훌륭했다. 중년의 나이답게 배가 약간 나오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검게 그을린 근육질의 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람한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 어젯밤 클럽 리오에서 자신을 강간했던 조쉬가 떠올랐다. 그의 물건보다 더 클 것도 같았다. 주연은 한껏 젖은 자신의 보지에 자오의 육봉이 들어올 생각을 하니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슈, 벗어.”



“네, 라오공.”



주연은 애정을 담아 라오공을 불렀다. 이미 그녀는 한국에 있는 남편의 여자가 아니었다. 자신을 ‘얼나이’라고 부르는 멋진 남자의 암컷일 뿐이었다. 주연은 면사포를 벗었지만 혼자 드레스를 벗는데 애를 먹었다. 겨우 가슴을 내렸는데 자오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그는 가슴을 빨았다. 발갛게 오똑 솟은 유두를 사랑스럽게 빨았다. 혀로 간질이다 유방을 덥썩 배어 물었다. 주연의 엉덩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들썩였다. 남자의 손가락은 주연의 보지를 침범했다. 클리토리스를 만지다 계곡을 헤집고 지스팟을 건드렸다.



“아, 하, 아악, 빨리, 빨리 넣어줘요. 빨리 당신 것을 넣어줘요.”



자오는 여자의 간절한 부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입으로는 가슴을 빨고 손가락으로는 보지를 후볐다. 자오의 입술은 서서히 위로 올라갔다. 하얀 목덜미를 혀로 핥더니 다시 여자의 입술을 찾았다. 주연은 강렬하게 남자의 입술을 맞이했다. 남자의 아랫입술을 깨물 듯 빨았다. 남자도 팔로 여자의 목을 껴안고는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벗기다 만 하얀 드레스 아래 드러난 여인의 아름다운 하체는 흐느적거리며 자신을 정복해줄 주인을 갈망하고 있었다. 드디어 남자는 삽입을 시도했다. 방금 전 손가락이 휘젓고 다닌 덕분에 여자의 보지는 흘러넘치도록 젖어 있었지만 질입구는 좁아져 있었다. 남자는 자신의 자지를 깨무는 여자의 보지에 찬사를 보냈다.



“훌륭해. 잘 골랐군. 마담 피오나의 안목은 인정해줘야 해.”



마담 피오나? 주연은 궁금했다. 과연 마담이 언제부터 자신을 이 남자의 노리개로 삼을 작정을 했던 걸까? 가르시아의 헤어샵에서 처음 봤을 때 이미 오늘 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던 걸까? 난 그 때부터 다른 남자에게 보지를 대주며 쾌락에 몸부림칠 운명이었던 걸까?



퍽, 질척, 퍽, 질척, 퍽, 질척



남자의 펌프질은 멈추지 않고 점점 더 빨라졌다. 방안은 환희에 젖은 암컷이 내지르는 괴성으로 가득 찼다. 한동안 정상위로 펌프질을 하던 남자는 잠시 멈추고 자신의 육봉을 뺐다. 주연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남자는 자신의 첩을 다룰 줄 알았다. 여자로 하여금 최상의 쾌락에 빠지게 한 후 최고의 갈망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슈, 사랑스런 나의 얼나이. 귀여운 암캐. 지금 이 순간 네가 원하는 걸 말해봐.”



“라오공, 당신을 원해요.”



“나의 무엇을 원하는 거지?”



“당신의 그것.”



“못 알아듣겠군. 더 정확히 말해줘.”



“당신의 자...지요.”



“그래? 그럼 암캐가 돼라. 암캐처럼 엎드려. 네가 원하는 자지를 선물해줄 테니.”



주연은 망설이지 않았다. 엎드려 침대에 얼굴을 묻고 남자를 향해 엉덩이를 들었다. 자오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자신의 첩을 바라보았다. 바라보면 자지로 박아줄 수밖에 없을 것 같이 음란한 보지. 밤새 유린해도 성에 차지 않을 것 같은 사랑스러운 엉덩이. 남자는 한껏 성이 난 육봉을 돌진시켰다. 주연은 음탕하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퍽, 질척, 퍽, 질척, 퍽, 질척



다시 요란한 펌프질이 시작됐다. 여자는 터져나오는 신음을 참지 않았다. 여자의 신음을 남자를 더욱 자극했다. 한참 동안 두 남녀는 체위를 바꿔가며 마음껏 성욕을 발산했다. 그리고 결국 남자는 주연의 보지 속에 뜨거운 액체를 뿜었다. 주연도 절정에서 흐느꼈다. 하나로 합쳐진 채 축 늘어진 남녀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훌륭한 몸을 가졌다, 슈. 난 네가 마음에 든다.”



자오 회장의 말을 들으면서 주연은 낮에 라일라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부디 그분의 마음에 들도록 행동하세요. 여자로서의 모든 행복을 누릴 소중한 기회니까요.’

회장은 나를 마음에 들어 한다.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여직껏 벗겨지다 만 드레스를 입고 있던 주연은 완전한 알몸이 되어 남자의 품으로 몸을 밀착시켰다. 첫날밤을 치른 신부처럼 자신의 라오공에게 사랑스럽게 안겼다. 자오는 주연의 허벅지며 엉덩이를 부드럽게 주물렀다. 주연도 자오의 자지를 소중하게 만졌다. 문득 그녀는 자신의 라오공에게 서비스를 해주고 싶었다.



“라오공, 똑바로 누워보세요. 제가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주연은 남자의 하체 쪽으로 내려가 그의 자지를 삼켰다. 혀와 입술로 자지와 불알을 천천히 빨았다. 비록 세련된 솜씨는 아니었지만 남자는 새로 들인 첩이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서비스에 남자의 육봉은 다시 힘을 얻어 조금 전의 위용을 되찾았다. 남자는 다시 주연을 올라탔다. 주연의 양 다리를 들어 올린 채 힘차게 삽입했다. 처음 할 때만큼 부드럽지는 않았지만 여자는 다시 달아올랐다.



“넌 참 민감한 암컷이야.”



주연의 반응에 자오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시 한 번 광풍이 불고 난 후 이번에도 남자는 첩의 보지 속에 정액을 남김없이 뿌렸다. 그렇게 숲 속 저택에서 하룻밤이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 주연은 노크 소리에 잠을 깼다.

이불 속 그녀는 벗은 몸이었다. 밤새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 자오 회장의 자취는 방안에 남아 있지 않았다.



“들어오세요.”



라일라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주연은 어쩐지 라일라의 얼굴을 보기가 부끄러웠다. 하지만 라일라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슈, 첫날밤은 잘 치렀나요?”



첫날밤이라. 주연은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들여다보았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기분이었던 것도 같다. 웨딩드레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야한 옷이었지만 그래도 하얀 면사포에 하얀 드레스, 그리고 반지까지... 마치 신혼부부의 첫날밤에나 등장할 법한 소품들이 아닌가.



“슈는 이제 보스의 여자가 된 거랍니다. 그 분이 마음에 쏙 드셨나 봐요. 당신에게 기쁜 소식이죠.”



“회장님은 어디 가셨죠?”



“출근하셨답니다. 그분은 절대 일을 소홀히 하지 않으세요.”



“그런데 라일라... 뭣 좀 물어봐도 돼요?”



“물론이죠.”



“회장님이 임신을 못 시킨다고 했죠. 사실인가요?”



“사실이예요. 일종의 무정자증이죠. 그러니 마음 놓아도 돼요. 당신이 회장님의 아이를 가질 가능성은 없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그런데 어제 라일라는 내게 회장님에게 2남 1녀가 있다고 이야기해줬잖아요. 앞뒤가 안 맞는 말 아닌가요?”



“훗.”



라일라는 웃었다,



“꼼꼼하군요, 슈. 이젠 2남2녀가 됐을 거예요. 당신의 딸 선유까지 포함시켜야 하니까요. 보스가 거느리는 여자의 자식들이 곧 회장님의 자식이 되는 거죠.”



주연은 깜짝 놀랐다. 선유. 자신이 이 집에 끌려와 있는 것과 선유와는 상관이 없다. 아무리 이국 타향에서 다른 남자들에게 몸을 빼앗겼다기로서니 하나 있는 딸내미까지 여기에 끌어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선유는 어디까지나 자신과 한국의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이다. 그애의 아버지는 중국인 마피아가 아니라 한국인 김성호였다.



“말도 안 돼요. 대체 왜 자꾸 내 딸을 들먹이는 거죠. 자오 회장이 원하는 건 나잖아요.”



“대충 감을 잡은 줄 알았는데, 아직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 돼 있으시군요. 당신은 회장님의 첩이 된 거예요. 어제 정식으로 결혼한 거라구요. 그러니 당신 딸이 곧 회장님의 딸인 셈이죠.”



말도 안 된다. 주연은 기가 찼다. 어제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반지를 끼운 건 일종의 코스튬 플레이였을 거라, 주연은 생각했다. 그런데 정식결혼이라니.



“난 아직 이혼한 적도 없어,”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사실은 당신이 그분의 첩이 됐다는 사실이죠. 아무도 그걸 부인할 수는 없어요. 한국에 있는 당신의 원래 남편이라고 해도 말이죠.”



주연은 현실로 돌아왔다.



‘난 마피아에게 잡혀 있는 거다. 이 저택 여기저기서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마피아단원들인 셈이고, 난 무지막지한 마피아에게 내 목숨과 딸아이의 안전을 담보로 몸을 팔게 된 거다. 이게 무슨 꼴이람. 남편을 두고 또 결혼이라니.’



“현실을 부정하려 하지 마세요, 슈. 빨리 받아들여요. 오늘부터 당신에게는 환상적인 날들이 펼쳐질 겁니다. 그것만 생각해요.”



“그렇다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주연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직 궁금한 게 남아 있어서요. 내가 첩이라면 회장님의 본처가 있다는 말인가요?”



라일라의 표정이 누그러졌다.



“슈,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면 안 돼요. 여자로서 그게 궁금한 건 당연하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당신이 보스의 첫여자가 아니란 사실이죠.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유일한 여자예요. 당분간 그분은 당신만 찾아오실 거예요.”



주연도 더 캐묻지 않았다. 그녀는 딸 선유가 궁금했다.



“제 딸은 어떻게 되는 거죠?”



“지금 더 좋은 사립학교에 입학수속을 마쳤답니다. 오늘 오후에 변호사가 여기 와서 해결해줄 거예요. 당신은 서명한 하면 된답니다.”



“난 딸아이가 보고 싶어요.”



“주말마다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회장님도 주말에는 여기를 찾지 않으시거든요.”



주연은 안도했다. 곧 선유를 볼 수 있다니. 한결 안심이 됐다. 당분간 다른 건 잊고 싶었다.



“이제 외출복으로 갈아입으세요. 신데렐라가 마법에 걸릴 시간이랍니다. 앤디가 당신을 모실 거예요. 마음껏 쇼핑을 하고 오세요. 오기 전에 뷰티샵도 좀 들리시구요.”



주연은 피할 수 없다면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화사한 옐로우 원피스로 갈아입고 차에 올랐다. 공기가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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