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의 핫팬츠


시쳇말로 쭉쭉 빵빵 늘씬하게 빠진 각선미를 한결 돋보이게 하는 핫팬츠…. 


그것도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질감이 움직일 때마다 좌우로 실룩실룩 살아 꿈틀거리기라도 하듯 백옥 같은 허연 엉덩이 살집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있는 핫팬츠를 쳐다보고 있자니…. 


얼굴이 불에 덴 듯 화끈 달아오름은 문제삼지 않는다 하더라도 빛보다 빠른 속도로 아랫도리 살뼈에 몰리는 묵직함 때문에 가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이 따로 없었다. 


나이 25살이 될 때까지 채 50가구도 안 되는 촌구석에 살다가, 한 달 전에 명실공히 부락에서는 첫손에 꼽힐 만큼 출세를 했다고 소문이 자자한 선배 형 회사에 스카웃(?)되어 서울로 유학온 전형적인 촌놈의 눈에 핫팬츠 차림으로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는 "처제"의 역동적인 율동은 눈에 핏발이 설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파격적인 꼴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으로 사물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여태껏 핫팬츠 입은 여자를 한 번도 보지 못한 것도 유죄라면 유죄지만, 여자가 반바지를 입으면 저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는 맹목적인 판단 때문이었다. 


나는 텐트 앞 차양 밑에 퍼더버리고 앉아 30분에 걸쳐 무려 4대의 담배를 피우면서까지 처제의 뒷모습을 넋을 잃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 


마른침을 꼴깍꼴깍 삼키기도 하고 바싹바싹 타 들어가는 입술을 혀를 핥으며 이 "꼴림"을 어찌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과 갈등에 사로잡혀 있었다. 










닿기만 해도 홀라당 자동적으로 내려갈 것 같은 착시뿐만 아니라, 그 핫팬츠 안에 숨을 죽이고 있을 손바닥만한 팬티마저 벗기고…. 


5월의 태양열에 달구어진 뜨뜻한 모래사장에 반듯하게 눕힌 다음, 잽싸게 몸을 포개…. 


처제의 알몸 위에 그려진 오밀조밀한 요철의 보물지도를 하나하나 탐사하듯 맘껏 주무르고 빨아볼 수만 있다면…. 


그런 상상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시간에 비례하여 상승곡선을 그리는 꼴림 탓인지 면바지 안에서 분기탱천의 꼴림으로 하늘을 향해 곧추 서있는 살뼈를 달래줄 심사로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서는 오른손으로 텐트 꼭지점을 틀어쥐는 그 순간…. 


문득 처제가 뒤를 돌아보더니 손을 입에다 갖다대며 흠칫 놀라는 게 아닌가. 




"이런! 이런! 벌건 대낮에 이런 민망함이라니!" 




나는 보이지 말아야 하는 추태를 드러내고 말았다는 생각에 귀밑이 후끈거렸지만, 그렇다고 손을 뗀다는 게 사내답지 못하다는 생각에 그대로 멍하니 처제의 시선을 맞받아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래서인지 손바닥에 갇힌 살뼈의 용트림이 더한 부풀림을 행사하고 있었다. 


열 발가락에 힘이 뻗치는 걸 보니 약이 올라도 많이 오른 기세였다. 


그런데 그런 행위 - 처제 입장에서는 황당한 짓거리 - 를 목격했으면 응당 눈길을 다른 데로 돌려야함에도 불구하고…. 


얼어붙은 듯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않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내 시선을 빨아들이기라도 하듯 빤히 노려보고 있었다. 




"어라! 제법 당돌한 구석도 있네." 




못내 당황한 건 오히려 나였다. 


산세 좋고 물 좋은 계곡에 선배 형 내외와 1박 2일 일정으로 바람을 쐬려 나왔고, 지금은 단둘뿐인 콘도 앞 개울가…. 


하지만 버들가지처럼 물이 오를 대로 오른 22살의 대학 졸업반인 처녀(?)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외간남자를 저런 음탕한 눈빛으로 노려본다는 게…. 


여태 아랫배를 맞대고 운우지락의 달콤한 쾌감과 살 떨리는 달짝지근한 살내음을 주고받을 애인 하나 없는 숫총각이나 다름없는 촌놈의 기를 살려도 유분수지 도대체가 요상하기 그지없는 노릇이었다. 


둘의 기싸움은 어림잡아 1분여 동안은 누구의 방해도 없는 가운데 묘한 분위기까지 만들어가며 무르익어 갔다. 




"그래, 관심이라면 관심이고, 호감이라면 호감인 게야." 




나는 그렇게 단정지을 수밖에 없었다. 


군대 짬밥 26개월에 본의 아니게 몸에 밴 눈칫밥으로 통박을 굴려도 그 이상 그 이하가 아니라는 생각이 뇌리를 점령해 버렸다. 


미상불(未嘗不)! 선수는 아니, 꼬리는 처제가 먼저 살랑거렸다. 


설령 연기가 아니라 해도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밖에 유권해석을 내릴 수밖에 없는 레퍼토리로 보였다. 




"아악! 형부!" 




막 몸을 돌리려는 처제가 발을 삐끗하며 몸의 중심을 잃고 그만 무릎께까지 차 오르는 물 속으로 엉덩방아를 찧는게 아닌가. 그것도 "형부"란 호칭을 입에 걸고서. 


일순 나는 병아리를 낚아채는 독수리 마냥 날쌘 동작으로 벌떡 일어나 채 5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한달음에 몸을 날려 처제의 손을 잡았는데…. 


이런! 눈칫밥이 10단이라면 눈썰미는 15급 수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으니. 


그도 그럴 것이 처제는 노브라였던 것이다. 


물에 흠뻑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은 개나리꽃 색깔의 반소매 티셔츠 위로 봉긋하게 부풀어 있는 가슴 선이며 도도록 하니 튀어나온 젖꼭지가 내 눈을 사정없이 찔러왔으니…. 


그건 그야말로 죽음, 아니 나를 두 번 죽이는 확인사살에 다름 아니었다. 


나는 입 안 가득 고이는 침을 꼴깍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제 저토록 허연 박꽃 속살을 본 적이 있었던가 싶었다. 




"처제, 어디 다친 데 없어?" 




"아야! 아!" 




내 손을 잡고 일어서다 말고 보기와는 다르게 된통 접질렸는지 예쁘장한 인상을 뭐같이 찡그리며 다시 털썩 주저 앉으려는 찰나…. 


나는 날쌘돌이 손길로 처제의 잘록한 허리를 날렵하게 낚아챘다. 




"물컹!" 




처제의 군살 하나 없는 허리살이 손바닥에 묻어나 전류처럼 흘렀다. 


그 흐름 속에는 처제의 가녀린 떨림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아마 처제도 내 손에서 전해지는 파리한 진동을 느꼈을 것이다. 




"자, 다리에 힘을 주지 말고 체중을 내게 싣기만 해." 




나는 자연스럽게 처제의 왼팔을 내 어깨에 걸치게 하고 내 오른팔을 등뒤로 돌려 겨드랑이 쪽으로 밀어넣었는데, 손가락이 닻처럼 걸린 지점이 묘하게도 젖가슴 바로 그 아래였다. 


이런! 처제의 탱탱한 젖가슴의 볼륨이 손가락 끝에 닿은 것은 당연지사였다. 


일순 화들짝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손을 떼려고 하자 처제가 만류하고 나서는 바람에, 이제는 손가락이 아니라 손바닥 전체에 젖가슴이 차진 인절미처럼 달라붙는 꼴이 되고 말았다. 




"아야! 형부, 꼭 잡아줘요. 오른발에 감각이 없어요." 




결국 처제는 엉성하게 기대는 게 아니라 엉겨붙듯 매달려 왔고, 나는 처제의 젖가슴 절반을 손바닥으로 덮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이런! 이번에는 감칠맛 나는 뭉클거림이 척추를 타고 흘렀고 그 기운은 곧장 짜릿한 흥분지수를 부추겨 그만 한숨까지 내쉬게 하고 말았다. 


겨우겨우 거북이 걸음으로 차양에 이른 나는 처제를 비치용 자리에 앉혔는데, 이번에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극심한 착란현상에 빠져야 했다. 


아닌 게 아니라 물에 흠뻑 젖은 핫팬츠 안으로 하얀 팬티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는데, 그 팬티 Y계곡 지점에 먹물을 풀어놓은 듯 까만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게 아닌가. 






"헉!" 




하마터면 밖으로 사정없이 터져 나올 뻔한 비명을 가까스로 안으로 삼키며 얼른 시선을 처제의 발목께로 내렸다. 




"형부, 얼음찜질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 말이 처제로서는 선택의 여지를 두고 한 말인지는 모르나 나에게는 어떤 암시로 들린 건 나만의 황홀한 착각일까? 




"그렇긴 하지만…. 콘도까지 걸을 수 있겠어?"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흔히 나올 수 있는 말을 한 것뿐인데 처제는 우습게도 왜곡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형부가 업고 가면 되잖아요. 내 몸무게 겨우 47밖에 안 되는데 설마 못 업는다고는 안 하겠죠." 




양 볼에 보조개를 만들며 생글거리는 얼굴로 말하는 처제의 모습은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아니 뇌쇄적이라 하는 게 옳을 것 같았다. 


열 남자 홀리고 후리고도 남을 만한 요염한 여자의 색정 같은 걸 느낀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래, 업혀!" 




나는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어 처제 앞에 쪼그려 앉아 두 손을 허리 뒤로 돌렸다. 


그러자 처제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두 손을 내 목 앞으로 쭉 뻗어 담쟁이 넝쿨처럼 깍지를 낀 다음 상반신부터 내 등에다 포개고는 이내 축축하게 젖은 하반신을 등허리 쪽에다 밀착시켰다. 




"헉!" 




여자를, 그것도 완벽하다 할 만큼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요철의 각선미를 갖춘 여자를 업는다는 상상만으로도 사타구니 살뼈가 용트림을 할 지경인데…. 


이렇듯 실제상황이니 여태껏 여자 한 번 업어보지 못한 촌놈에게는 어찌 은혜로움이라 아니 할 수 있을까.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등을 압박해 오듯 짓눌리는 풍만한 노브라 젖가슴의 감촉도 감촉이지만, 따뜻한 온기마저 가세해서 등허리를 휘감는 Y계곡의 달착지근한 엉겨붙음…. 


그리고 이름지어 부를 수 없는 여체의 야릇한 육향까지 그 모두가 천상에서나 누릴 수 있는 무아지경이었다. 




"형부 뭐해요, 일어나지 않고?" 




"으응." 




나는 처제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왠지 모르게 후들거리기까지 하는 두 다리를 간신히 지탱한 채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그런데 두 손이 두 볼기짝에 하나씩 거머리처럼 착 달라붙는 바람에 손바닥에 전해지는 엉덩이의 탱글탱글한 살집 맛에 또 한 번 머릿속이 텅 비는 듯 하는 공황상태에 휩쓸려야 했다. 


나는 자꾸만 엉덩이 계곡 쪽으로 미끄럼을 타려는 손가락에 가까스로 제동을 걸며 첫발을 내딛었다. 




"형부, 너무 편안해요. 콘도가 멀리 있음 좋을 텐데…. 좀은 아쉽네요." 




아쉽다는 그 말이 노출증 못지않게 이성간의 스킨십에 목말라 하는 갈증처럼 들린 건 왜일까? 


걸음을 옮길 때마다 좌우로 흔들리는 볼기짝의 진동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속속들이 음미하고 있는 손바닥에는 어느새 땀이 배어나 있었다. 


정오에 가까워지고 있는 콘도는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선배형은 오늘 아침 일찍 거래처 사장의 점심 초대 전화를 받고 형수와 함께 인천으로 나갔다.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곧장 출발한다 해도 오후 4시까지는 처제와 단둘이서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셈이었다. 


나는 방에 안락의자가 있었지만 무시해 버리고 침대 가에 처제를 앉히고는 냉동실에서 꺼낸 얼음덩어리를 타월로 싸서 처제 바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오른발 복사뼈 부위에다 타월을 갖다댔다. 




"아! 형부 많이 시원해요." 




처제가 허리를 뒤틀며 잇새로 은근한 탄성을 토했는데 왠지 우리한 통증에서 내뱉는 그런 뉘앙스가 아니라, 묘한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에로틱한 신음소리로 들린 건 나만의 환청이었을까? 


그런데 요상한 건 분명 접질렸다면 부기가 있을 법한데 도대체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길이 없었으니…. 


그제야 나는 처제가 모종의 프로젝트(?)를 위한 연극을 했구나, 하는 색깔 있는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말았다. 




"후후! 처제, 연기가 대단해." 




나는 사타구니 쪽으로 바짝 당겨 올라간 핫팬츠를 모이를 쪼는 닭부리처럼 쏘아보며 말했다. 


그런데 대뜸 내뱉는 처제의 대거리가 가히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 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호호! 형부가 먼저 시비를 걸었잖아요." 




차양 아래서 불끈 치솟은 바지 앞섶의 텐트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럼 백문이 불여일견이겠네?" 




"그렇게만 된다면야 금상첨화인 셈이죠." 




나는 음양의 조화가 이렇게 단순 무지하게 교감을 이룰 수 있다는데 화가 났지만 관능과 욕정이 주는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인간이라는 한계성이 우습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 아무리 영원이란 게 찰나의 연속이고, 찰나가 영원의 단절이라 해도 처제의 홀림이나 내 꼴림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차방정식을 매도할 용기 따위는 전무했다. 


결국 나는 처제를 덮치듯 몸을 포개고 아직 찬 기운이 묻어나 있는 젖가슴은 오른손으로, 사타구니는 왼손으로 움켜쥐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인기 야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