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랑 - 13부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진다.

간편한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나서 다시 아파트를 나서서

아까 아파트로 돌아 오다가 아파트 입구에서 봤던 부식가게로 간다.

진수씨 저녁준비를 하려면 찬거리를 사 와야 되니..



부식가게로 들어서니 몸이 뚱뚱한 사십대 중반 정도의 여자가 나를 반긴다.

“어서 와요. 처음 보는 새댁이네? 여기 아파트에서 살아요?”

“예.. 이사온 지 얼마 안됐어요.”

“새댁이 참 곱기도 하지..”

낮 선 여자에게서 새댁이란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하다.

결혼한 지 구 년이 넘었는데.. 거기에다가 곱다라는 말까지 듣고..

이리 저리 둘러보니 살만한 게 별로 없다.

만들어 놓은 김치와 젓갈 종류,, 멸치 조림 정도 밖에 없다.

밑반찬이야 지난 번에 사 놓았고. 국거리용으로 무우를 하나 산다.

“아주머니. 이 부근에 정육점 없어요?”

“오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길 오른 편에 있어요.”

“시장은요?”

“요 아래에서 33번 버스를 타고 세 정류소만 가면 시장이 있어요.”

“고맙습니다.”

돈을 지불하고 부식가게를 나와 소고기를 사기 위해 아래로 내려간다.

다음 번에는 시장에 가야겠구나.

정육점에 들러 국거리용 소고기를 조금 사고 아파트로 돌아온다.



저녁 일곱시가 되어서야 진수씨가 돌아온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아까 집에 돌아 왔을 때가 오후 두 시였으니, 약 다섯 시간을 진수씨만 목 빼고

기다리고 있었다.



“잘 지냈어?”

“몰라요..”

진수씨가 내게로 와서 나를 안고 등을 토닥거린다.

“왜 그래? 심술 난 아이처럼..”

“혼자 있는 게 싫어요.”

“그럼.. 어떻게 해? 차츰 지내다 보면 여기가 익숙해 지고 괜찮아질 거야.

아기도 아니고 투정을 부리면 어떻게 해?”

“알았어요. 오늘 일은 잘 됐어요?”

“이제 공사가 시작인데 뭘..”

진수씨의 외투를 받아 들어 옷장 속에 건다.

“씻고 와요. 식사 차려 드릴게요.”



진수씨가 욕실로 씻으러 가고 나는 식사준비를 한다.

그 동안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식사 준비를 했는데, 이젠 오직 한 사람 진수씨를

위해서 식사준비를 한다.

진수씨가 욕실에서 나오고, 같이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한다.

식사를 끝낸 후 설거지를 하고. 같이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TV를 보는데

진수씨의 손이 슬그머니 내 치마 속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팬티 속으로 손이 들어와 내 보지를 주물럭거린다.



“내 보지 잘 있었어?”

“내 이름이 보지예요?”

진수씨가 빙글거리면서 말한다.

“보지가 아니면 자지야?”

“아휴! 못살아.. 아~흥!”

진수씨의 손가락이 보지 안으로 들어와 내 민감한 돌기를 건드린다.

내 보지에선 물이 흘러 나와 질퍽거린다.

내 손을 진수씨의 바지로 가져가서 쟈크를 열고 팬티의 오줌 구멍으로 잔뜩 발기한

자지를 꺼낸다.

손으로 자지를 감싸 쥐고 빠르게 앞 뒤로 움직인다.

“아~하! 숙아.. 그래.. 좀 더..”

진수씨가 신음소리를 낸다.

“아~~ 진수씨~ 좋아요~~~”

어느 새 내 입에선 교성이 나온다.

“숙아.. 입으로.. 빨아 봐..”

소파에 앉아 있는 진수씨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자지를 입 속에 넣는다.

“혀로.. 귀두를 돌려 봐.. 그래.. 아~하~~”

한 손으로 진수씨의 자지를 잡아서 빨고 다른 손은 내 보지로 가져가서 문지른다.

“아~흑! 진수씨.. 어떻게.. 좀.. 해 봐요..”

“일어 서서.. 소파에 올라와서 엎드려 봐..”



빨던 자지에서 입을 떼고 상의는 입은 채 치마를 벗고 팬티를 벗은 뒤 소파로 올라가서

얼굴을 소파에 파 묻고 엉덩이를 치켜든 채 엎드린다.

어찌 보면 굴욕적인 자세인데, 한참 몸이 달아 있는 상태에서 이것 저것 따질 겨를이 없다.

진수씨가 내 엉덩이 뒤에서 개처럼 혓바닥으로 뒤로 삐져 나온 내 보지를 쓸어 올린다.

“아~흑! 몰~라~~”

내 보지를 흐릅 흐릅 빨면서 말한다.

“보지 물맛이 좋아..”

“몰~라요~~ 아~응!”

몸이 근질거려 엉덩이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한다.

잠시 내 보지에서 진수씨의 입이 떨어지더니 굵은 진수씨의 자지가 내 보지 속으로

들어온다.

진수씨가 내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본격적으로 내 보지에 자지를 박아 댄다.

소파가 출렁거린다.

“아~흑! 죽…을 것.. 같아.. 여보..”

“헉! 헉! 헉! 니.. 보지가.. 너무… 좋아..”

“아까처럼.. 보지라고.. 불러.. 줘요..”

“그래.. 보지야.. 내.. 보지야.. 자지.. 맛이.. 좋니?”

“응… 여보… 자기.. 자지.. 맛이.. 너무.. 좋아요..”



한 십분을 박았을까?

신음소리가 높아지고 이젠 비몽사몽간이다.

“니.. 보지에.. 가득.. 싸.. 줄께..”

“내.. 보지에.. 가득.. 싸.. 줘요..”

“허억!”

진수씨가 내 엉덩이를 부여 잡고 있는 대로 자지를 박아 넣은 채 싸기 시작한다.

“아앙! 여..보..”



저녁 열 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든다.

오늘 역시 서로 알몸으로 껴안고 잠이 든다.

다음 날도 아침 여덟 시에 진수씨가 나가고 나는 혼자 아파트를 지킨다.

그렇게 보름이 흘러갈 동안 무료해서 죽을 지경이다.

백화점 쇼핑도 다녀보고 찬거리 사러 시장에도 다녀 보지만, 그 시간이라 해봐야

몇 시간 되지도 않고..

지난 번처럼 아무 버스나 잡아 타고 하릴없이 시내 구경을 하곤 한다.



보름이 지나 저녁에 진수씨가 집으로 돌아와서 말한다.

“이제 준비가 다 끝났어. 내일부터 교습소를 오픈할 거야.

당신도 내일 나랑 같이 나가도록 하지.”

“그래요? 잘 됐네요.”



다음 날, 오후 두 시경에 점심을 차려 먹고 아파트를 나선다.

진수씨가 지나가는 택시를 잡는다.

십 오분 정도 가서 지난 번에 얻은 가게가 있는 건물 앞에서 내린다.

진수씨가 손가락으로 삼 층을 가리키며 말한다.

“저기 한번 올려다 봐.”

내가 고개를 들어 그 곳을 바라보자 삼 층에 돌출형 간판으로 ‘장미 댄스 교습소’란 간판이

눈에 들어 온다.

“왜 이름을 장미라고 한 줄 알아?”

“왜요?”

“장미는 당신이야. 처음에 당신을 볼 때부터 장미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

그것도 빨간 장미..”

“기분이 나쁘진 않네요.”

내가 장미를 닮았다니.. 내가 그런가? 장미는 화려한 꽃 속에 가시를 품고 있다는데,

내 속에 가시가 숨어 있을까?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한다.

“자.. 올라가 보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삼 층으로 올라 간다.

홀 내부가 아주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벽면 한쪽에는 대형 거울이 달려 있고 바닥은 나무를 깔아 마루처럼 되어 있다.

고급으로 보이는 전축이 한쪽에 놓여져 있고, 또, 한 쪽에는 사무용 책상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처음 보는 남자가 우리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한다.

“이제 오세요? 옆에 분은 사모님인가 보죠?”

“응.. 우리 집사람이야. 서로 인사해. 이 친구는 지난 번에 내가 이야기한 춤 선생이야.”

“안녕하십니까? 이 남진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정 현숙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름이 본명이세요? 남진씨라고 하니

가수 남진이가 생각되네요.”

“하하하! 물론 가명입니다. 저도 그런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고요..”

옆에서 진수씨가 나선다.

“이 계통에선 알아 주는 친구야. 사교춤 하면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에 들 거야.”

나이가 서른 중반 정도로 내 나이쯤 될 것 같다.

얼굴은 남자치고는 갸름한 게 잘 생기진 않았으나 좀 샤프하게 생겼다.

양복을 차려 입은 모양이 영 판 제비족으로 보인다.

“이 군. 춤 배우러 오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특히 내 마누라는 신경을 써서 가르쳐 주게.

제대로 춤을 가르치고 싶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어디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아봐야 하니까 저랑 한번

손을 잡아 보지요?”

“그렇게 해봐.”

진수씨가 전축 있는 데로 가서 음악을 튼다.

곡이 지루박이다.



춤 선생이란 사람과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아주 유연하게 나를 다루는 솜씨가 확실히 틀리다.

예전에 내가 배웠던 댄스 교습소의 선생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음악 한 곡이 끝나고. 진수씨가 춤 선생에게 물어 본다.

“어떤가?”

“춤의 기초를 제대로 배우긴 배웠네요. 그런데 아직 몸이 좀 뻣뻣한 느낌이 들고

조금 세기가 부족한 것 같아요.”

“제대로 배울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겠는가?”

“습득하는 정도에 따라 틀리겠지만, 빨리 습득할 수 있다면 한 달 정도만

집중적으로 배우면 되겠네요.”



오후 네 시가 다 되어서 사십 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 셋이 찾아 오고,

진수씨가 그 여자들을 맞이 한다.

화장을 진하게 하고 화려한 옷을 입은 게 일반 가정집 여자들 같지는 않다.

아마.. 술 장사를 하는 여자들 같다.

“춤을 배우러 오신 모양이죠?

“아는 사람에게서 소개를 받고 왔어요.”

“개업 후 첫 손님이니까, 특별히 할인을 해 드리죠.”

진수씨가 그 여자들에게 교습비를 받고 수강증을 끊어 준다.

“그럼, 춤은 내일부터 배우기로 하시고, 시간은 어느 때가 좋겠어요?”

“저녁에는 가게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하니까, 지금 시간 정도면 좋겠는데요.

하루에 몇 시간씩 해요?”

“두 시간 정도 할 겁니다.”

“그러면 되겠네요. 여기서 춤을 배우고 바로 가게에 가면 되겠네요.”



그렇게 밤 열 시까지 열 두면 정도의 손님이 등록을 한다.

밤 열시 반이 되어서 교습소를 나와서 택시를 타고 아파트로 돌아온다.



다음 날부터 진수씨랑 오후 한시에 점심을 먹고 교습소로 나간다.

두 시에 한 팀을 가르치고, 네 시 반에 한 팀, 일곱 시에 한 팀..

그렇게 하루에 세 번을 나누어서 춤을 가르친다.

그 날도 몇 사람이 춤을 배우겠다고 찾아 온다.

주로 여자들이고, 사십 대나 오십 대의 남자들도 찾아 온다.

나도 교습 생들과 같이 다시 춤을 배운다.

춤 선생이 나에겐 특별히 신경을 써서 가르친다.

밥 아홉 시경에 하루 일이 끝나면, 나는 특별히 춤 선생에게 한 시간 정도 더

개인지도를 받는다.

그 동안 알았던 춤들도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그 외에 경기용 댄스도 배운다.



그렇게 하루하루 춤을 배우면서 지내다 보니 잠시 느꼈던 허전함이나 외로움은 잊을 수가

있었지만, 점점 애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나날이 내 몸이 여위어져 간다.

그라고, 약 한달 정도 집중적으로 춤을 배우자 춤 선생이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면서

그만 배워도 되겠다고 해서 춤 배우는 것을 그만 둔다.

그 동안 늘어난 교습생들을 춤 선생 혼자서 가르치기에는 무리가 있어 내가 초보반들을

가르치게 됐다.

이젠 취미로써의 춤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춤을 가르치는 선생이 된 것이다.



그렇게 오 개월 정도 세월이 흘러가고 추석이 내일로 닥쳐 온다.

그 동안 내 몸은 많이 말라 있다.

그런 나를 진수씨는 걱정스럽게 바라 보지만,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마음의 병인 것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고(거의 매일 서로의 육체를 불살랐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춤을 추고 호의호식해도 죽고 싶을 정도로 아이들이 보고 싶고

친구들이 보고 싶어 환장할 지경이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나를 못살게 굴던 남편이 보고 싶다.



교습소는 오늘부터 사 일간 쉬기로 했다.

오전 열 시경에 둘이서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다가 진수씨가 나에게 말한다.

“아무래도 집에 다녀와야겠어..”

“그래요? 저는 갈 수가 없겠지요?”

안 되는 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진수씨에게 말한다.

“미안해. 나중에 오후 두 시경에 갔다가 내일 오후 여섯시쯤 돌아올 테니까

그 시간 동안만 혼자 지내고 있어.”

“알았어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렇게 마음이 씁쓸할 수가 없다.

나는 숨겨진 여자구나.. 내가 당당한 진수씨의 안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구나..

진수씨도 무슨 일이 있다든지 무슨 날이 되면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나도 집에만 있으면 당당한 본 부인인데..



내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진수씨가 보더니 말한다.

“우리 나가서 며칠 쉴 동안 먹을 음식들을 사 가지고 오지?”

“그렇게 해요.”

같이 아파트를 나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간다.

백화점에 들러 과일을 사고 한과를 사고 추석 송편을 산다.

맥주도 한 상자 사고..

그리고, 다시 택시를 타고 아파트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진수씨는 자기 집으로

가고 아파트에는 나 혼자만 남는다.



텅 빈 아파트에서 전축에 음악을 틀어 놓고 소파에 앉아서 혼자 맥주를 마신다.

가슴 저리게 느껴지는 외로움을 달랠 수가 없어 맥주만 계속 마셔댄다.

맥주 여섯 병 정도를 마셨을까? 술에 잔뜩 취해 몸을 가눌 수가 없다.

흐느적거리며 안방으로 들어와 옷도 벗지 않고 침대에 쓰러져 버린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후 여섯 시가 지나서 진수씨가 돌아올 동안 그 상태 그대로

잠을 잔다.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워서 눈을 뜨니 침대 옆에 진수씨가 안아서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다.

갑자기 죽이고 싶을 정도로 진수씨가 미워진다.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진수씨의 가슴을 손으로 때리며 통곡을 한다.



“엉!엉!엉! 이 나쁜 놈.. 너 땜에 내 신세가 이 모양 이 꼬라지가 됐어.. 물어내.

왜 나를 집에 못 들어가게 만들었어.. 엉!엉!엉!”

진수씨가 피하지도 않고 있는 힘을 다해서 때리는 나에게 몸을 내맡기고 있다.

한참을 진수씨를 때리며 욕을 하고 울부짖는다.

이젠 힘이 없어 더 이상 울음도 나오지 않고 팔에 힘이 없어 때릴 수도 없다.

진수씨가 나를 안고 등을 토닥거리며 말을 한다.

“많이 힘든 모양이구나.. 그 동안 당신이 말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말을 안 했지만

나도 많이 힘들었어. 하지만, 어떻게 하니? 지금 와서..”

그렇지.. 이제 와서 어쩐단 말인가?

욕실에 가서 씻으려고 침대에서 내려서다가 현기증이 나고 몸에 힘이 없어 방바닥에

그대로 쓰러진다.

진수씨가 급히 나를 부축한다.

“어디 아파?”

“아니에요. 어제, 오늘 먹은 게 없어서 그럴 거예요..”

“아니.. 도대체 얼마 동안 굶은 거야?”

“당신 가고 나서 맥주 여섯 병 정도 마시고 지금까지 잠을 잤어요.”

“그럼.. 안되겠어.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있어.. 내가 미음을 쑤어줄 테니까.”

진수씨가 나를 부축해서 다시 침대에 누인다.



잠시 후, 진수씨가 미음을 끓여 오고 한술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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