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 eye(고양이눈) - 34부

외전 은성의 과거 - 은성의 첫번째 노예...(하)



"...... 현재 저희 (조선)전자는 중국 시장의 약 19.5%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Nami가 21.4%.. 영국의 Esh에서 20.3% 그 다음이 우리 (조선)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NanoSoft에서 17.3%로 저희들의 뒤를 바짝 쫒아오고 있는 상황이니 그리 좋은 상황이라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실정입니다."



어두운 회의실의 북쪽 벽면에 위치한 스크린을 통해 현재 중국시장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순위별로 나열되어 있었다. 다시 화면이 바뀌며 한국인의 특성과 중국인의 특성을 비교해 놓은 자료가 비추어지고 (조선)전자의 상품들을 중국인의 기호에 맞추어 바꾸어야할 사항들이 소개되었다. 회의실에 자리한 15명의 사람들의 토론은 한참동안이나 계속되었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회의는 끝이 났다.



"....... 오늘 회의는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회의가 끝나자 회의하는 동안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던 그들은 각자 가벼운 인삿말을 건네며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모두가 빠져나가고 난 후에도 제일 상석에 위치한 은성은 자리에서 일어날 줄을 몰랐다.



"사장님께서는 나가지 않으십니까?"

"네. 먼저 나가도록 하세요. 잠시 저 혼자 정리할 것이 있습니다."

"그러시군요. 그럼 먼저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세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남자가 빠져나가자 그동안 편안한 미소로 일관하고 있던 은성은 이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책상에 턱을 괴었다.



"이봐. 좀 잘해볼순 없는건가? 모두 나갔으니 이젠 제대로 좀 해보라고... 후후."



그의 책상아래. 원래는 그의 다리외 아무것도 없어야할 그 좁은 공간에 한 여성이 그의 다리 사이에 있었다. 그녀는 그의 말에 그의 얼굴이 있음직한 윗부분으로 눈을 치켜뜨며 노려보았다.



그녀는 바로 은성에게 무참히 순결을 짓밟힌후 10억이라는 돈에 자신을 판 혜진이었다.



회의내내 좁은 책상밑에서 은성의 자지를 물고 있어야 했던 그녀는 잠시 자신을 이렇게 만든 그를 노려보다 이내 채념한 듯 눈을 감아버리며 머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쬬옵 쬬옵.. 쬬옵..



자신이 잘하면 이 남자는 돈을 준다. 그것도 그리 적은 돈이 아닌 잘만 한다면 한달에 300만원이 넘는 돈을 주는 것이다. 물론 그 돈은 자신이 가져가는 것이 아닌 그녀의 동생인 혜영에게 주어진다.



그것을 알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동생을 위해서 사내의 자지를 빨았다.



은성은 회의시간내내 자지를 입에 물고 있기만 하던 혜진이 드디어 자신의 자지를 제대로 빨기 시작하자 비릿한 미소를 입에 머금었다.



석달전 혜진을 산것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일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악착같이 공부해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만큼 그녀는 독기와 끈기가 있었다. 비록 자신에게 순결을 짓밟히고 팔려왔지만 철저한 성격의 그녀는 자신이 시키는 일을 완벽하다고 생각될 만큼 잘 처리해 주었다. 또한 이미 사법고시에 합격해 2년간의 사법연수를 마치고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혜진은 은성의 개인 변호사로서도 쓸모가 많았다.



게다가 일을 하는 동안에도 욕정이 동한다면 비서인 그녀를 불러 욕정을 해소할 수 있으니, 그녀를 사는데 썼던 10억이란 돈이 아깝지 않았다.



"이봐. 벌써 수백번도 넘게 빨고 있는주제에 그것밖에 못하나? 쓸모없는 년 같으니라고.. 나와!"



열심히 은성의 자지를 빤 혜진이지만 여성에게 가학하는 쾌감을 알고 있는 은성은 그녀를 욕하며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책상아래에서 끌어내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채를 잡은 그대로 그녀의 머리를 책상위로 짓눌렀다.



"으읏!!"



혜진은 절대 신음을 흘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점이 그녀에게서 신음을 듣기위해 은성이 그녀를 더욱 가혹히 다루는 것이었지만 그녀는 절대 신음을 흘리는 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랜시간동안 은성의 자지를 물고 있었기에 붉은 입술 주변이 그녀의 침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머리채를 잡혀 강제로 빠져나온 그녀는 책상위로 볼이 짓눌린채 은성을 노려보았다.



그런 그녀를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은 은성은 이미 그녀의 검은 스커트를 끌어올리고, 팬티도 벗기지 않은채 그녀의 엉덩이로 그의 굵은 육봉을 가져가고 있었다.



"후훗."

"윽..."



아직 준비도 되지 않은 그녀의 속을 강제로 파고 들어갔다. 은성은 그녀의 팬티를 벗기지도 않고 그냥 옆으로 밀친후 혜진의 침으로 범벅이 된 자지를 그녀의 보지 속으로 쑤셔 넣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아랫도리에서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지만 혜진은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삼켰다.



"훗. 그렇게 나와야지. 그래야.. 짓밟는 맛이 있잖아. 안그래?"

"읏.. 읏..."



비릿한 그의 어조에 분노가 치솟아 올랐지만 그녀는 가만히 입술을 깨문채 그의 굵은 자지가 움직일때마다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삼켰다. 그녀의 독기어린 눈동자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놀리는 은성의 눈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야.. 야."

"응? 왜그래?"

"저기.. 저기..."

"응? 와우~ 오늘 재수가 좋은 날인걸?"



사원용의 엘리베이터안에서 혜진을 발견한 두 사내는 검은색의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혜진을 훔쳐보며 미소지었다.



사장의 개인비서로 알려진 혜진은, 특유의 도도한 아름다움과 완벽한 일처리로, 사내에서도 "얼음여왕"이라 불리며 여성사원들은 물론 남성사원들에게 까지 선망의 대상이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혜진이 예의바른 신사인 사장의 성노예라는 것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저런 년 한번 따먹어 봤으면... 진짜 죽일꺼 같지 않냐?"

"미쳤냐? 우리 여왕님께서?? 아마.. 남자라고는 손끝도 못대게 할껄?"

"야야. 오히려 저런 년들이 침대에선 더 뜨거운 법이라고... 저 년 오기전에 마돈나였던 이비서 있잖아. 그 년 얼마나 콧대높게 굴었냐? 근데.. 그 년 실제로는 완전 걸레였다니까? 회사 간부들치고 그년 구멍안파본 놈 없을껄?"

"그럴까? 킥킥..."

"그래.. 이미 사장은 저년 꿀꺽했을껄? 운만 좋으면 우리도... 큭큭.."



혜진은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두 사내의 속삭임에 미간을 좁혔다.



역시 사내란 천박하기 그지 없다. 회사내에서 저런 저질스런 농담이나 하고 있다니...



"근데 저 년 걸음걸이 어딘가 이상하지 않아?"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말야.. 혹시.. 좀 전에 사장이랑 한번 한거 아닐까?"

"야야. 한번 한거 같고 저렇게 되겠냐? 저건 아마... 뒷구멍에다가 쑤셧을껄?? 흐흐.."



또다시 들려온 속삭임에 혜진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뒷구멍이라니??



하지만 그들의 말을 어느정도는 사실이었다. 회의가 끝난직후 혜진은 사장에게 범해지고 말았다.



미쳐 준비도 하지 않은채 억지로 쑤셔넣은 덕에 혜진은 첫경험 이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경험해야 했고 지금은 걸음걸이 조차 힘들지경이었다.



걸음걸이에 꽤나 신경을 썼는데도 티가 나는걸까? 혜진은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는 내용에 긴장하며 더욱 걸음걸이에 신경을 썼다.







삐이~~ 삐리리리리..



"언니야??"

"응."



초인종을 누르자 집안에서 무언가 급히 달려오는 소리와 함께 앳띤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진은 소녀의 목소리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곧 철문으로 된 현관물이 열렸다.



"언니이~"

"호호. 얘가 또 왜이래? 자자. 어서 들어가자."

"응! 헤헤~"



문이 열리자 마자 작은 체구의 소녀가 혜진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자신에게 안겨든 그녀를 꼭 안아준 혜진은 곧 그녀와 함께 집안으로 들어섰다.



"학교 숙제는 다했어?"

"응! 근데.. 모르는게 좀 많아. 언니가 도와줘."

"그래? 알았어. 무슨 과목인데?"

"수학..."

"또? 흠.. 너 수학은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모르겠는걸 나보고 어떡하란 말야~"

"호호. 알았어. 알았어."



소녀는 혜진의 동생인 혜영이었다. 올해 19살의 고등학교 3학년인 그녀였지만 그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그런지 그녀는 겨우 중학교 2학년 남짓한 소녀로 보일 뿐이었다.



혜진은 자신과는 전혀 닮지 않은 너무나도 귀여운 외모의 동생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정말로 소중한 동생이었다. 지금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몸을 팔정도로 그녀에게 동생은 소중한 존재였다. 동생을 위해서라면.. 동생을 위해서라면...



아직도 욱씬거리는 아랫도리의 아픔에 가끔식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았다.



혜영에겐 자신이 10억이라는 돈을 받고 자신을 팔았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 사실을 말하는 순간 혜영이 자신을 경멸할 것같아 너무도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저토록 순수하고 착한 혜영에게 자신의 더러움과 세상의 더러움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혜영은 절대 더럽히지 않을 것이다. 더러워 지지 않도록 자신이 막을 것이다.



혜영은 단지 자신이 (조선)전자의 비서가 되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다. 혜진이 그이상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니 혜영은 절대 모를 것이다. 현재 그녀들의 살고 있는 아파트 또한 (조선)전자의 사원아파트이니 혜영이 눈치챌 가능성은 없다.



"그러니까. 이 문제는 그림을 그려보면 쉽게 풀 수있어. 큰 원 O와 작은원 O"의 교점 A, B는.... 혜영아? 왜그러니?"

"응? 아, 아무것도 아냐. 언니.."



한동안 설명을 하던 혜진은 갑자기 혜영이 멍하니 자신만 보고 있자 이상함을 느꼈으나 수업중 딴생각을 하는 학생들은 흔한 것이기에 그러려니 하며 잠시 알밤을 먹여주는 것으로 간단히 야단을 쳤다.



"헤헤. 미안해 언니."

"미안하면 집중해. 알았어?"

"응.. 알았어. 언니..."



혜영의 시선이 자신의 목덜미에 향해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혜진은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뭐? "

"그러니까~ 내일부터 수능칠때까지만 나 학교에서 기숙생활할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기숙사라니?"



혜진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겠다는 혜영의 갑작스런 선언에 당황했다.



"뭐.. 여기에서 학교까지 왔다갔다 하는것만 왕복 1시간이잖아. 그럴바엔 그냥 학교에서 먹고자고 할려고..."

"그..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솔직히 언니생각엔.. 지금 네 성적 정도라도..."

"할 수 있을때 해보고 싶어. 수능때까지만 그렇게 할게~ 응? 언니. 괜찮지?"

"그..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와~ 언니 고마워!"

"얘, 얘는..."



혜진은 자신의 허락에 혜영이 무척 기뻐하며 자신에게 안겨들자 조금 언잖은 느낌이 들었지만 가만히 그녀를 안아주었다.

생각해보면 혜영의 말도 일리는 있었다. 이제 수능시험까지 두달도 채 남지 않았다. 조금 무리하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자신 또한 수능시험을 100일 앞두고 기숙사생활을 했던 것을 기억하며 혜진은 혜영의 부탁을 순순히 들어준 것이다.



"응?"



문득 혜진은 오늘 낮에 은성이 했던 말을 기억했다.



<내일부터 보름동안 출장이다.>

<...알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아니. 나 혼자 간다.>

<네?>

<나 혼자 갔다 올테니 편히 쉬고 있어.>

<네, 네...>



갑자기 낮에 은성이 했던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왜일까? 갑작스럽게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던 두 사람이 멀어지게 되었다는 공통점 때문일까? 그렇다고 해도 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이고, 다른 한 사람은 증오해 마지 않는 그런 남자일진데 공통점이라니...



잠시 자신의 여동생 혜영과 은성을 같은 위치에 두고 생각했다는 사실에 혜진은 재빨리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떨쳐버렸다.





다음날부터 혜진은 석달만에 찾아온 평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은성과 함께 출장을 간 것으로 되어있어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오랜만에 혼자서 하루종일 쇼핑도 해보고 자신이 즐겨 찾았던 제과점에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딸기 생크림케잌을 샀다.

집안에서 TV를 켜놓고 이리저리 뒹굴며 달콤한 케잌을 먹는 것은 그야말로 행복 그 자체였다.



아니 틈만나면 자신을 불러 흉칙한 그것을 자신에게 쑤셔넣던 은성이 없으니 그렇게나 행복할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새장속에서 갇혀 있다가 그 새장에서 빠져나와 자유로운 새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혼자서 여유롭게 쇼핑하러 돌아다니거나, 영화를 보거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거나.. 기타등등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며 보냈다. 물론 매일의 마지막은 이틀에 한번꼴로 다 먹어 버리는 딸기 생크림케잌을 먹는 것이었다.



"혜영인..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공부하고 있으려나?"



얼굴 여기저기, 코와 입술과 볼 등, 하얀 생크림을 잔득 묻힌 혜진은 평소와 다른 제법 귀여운 모습으로 침대위를 뒹굴고 있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그야말로 실컷 놀아버린 혜진은 그제야 혜영이 생각났다.

여동생은 수능공부한다며 기숙생활을 하는데 언니가 되서 이렇게 늘어지다니...



"휴우... 나도 참..."



한동안 동생을 잊고 지냈다는 것이 미안해진 그녀는 생각난 김에 동생에게 전화해보기로 했다.



전화기를 들고 동생의 폰번호를 꾹꾹 눌렀다. 6시 30분이 지난 시각. 정확히 6시 32분인 지금 시간은 아마도 저녁식사 시간일 가능성이 많았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응? 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지?"



-여, 여보세요? 하아...-



"응?"



"혜영아? 어디 아프니?"



혜진은 그렇지 않아도 늦게 전화를 받은 혜영의 목소리가 웬지 떨리고 있다는 것과 숨소리가 가쁘다는 것을 느꼈다.



-어, 언니? 아..아냐, 아무것두.. 그, 그냥.. 몸이 좀 않좋아서... 흐윽!-

"혜..혜영아! 왜그래? 어디 아파?"



혜진은 또한번 혜영의 신음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자 그녀가 너무도 걱정되어 심장이 미친듯 두근거리고 있었다. 왜 저러지? 왜 저렇게 목소리를 떨면서.. 숨소리가 무척이나 가빳다.

언젠가 몸이 약한 혜영이 심하게 감기를 앓았을때, 열이 39.4도까지 올랐을때 그녀의 숨소리가 저렇게 뜨겁고 가빳었다.



-괘..괜찮아. 언니.. 내..내가 잘못한 거라서 그래... 무슨 일이야?-



애써 밝은 목소리는 내는 혜영의 목소리에 혜진은 더욱 서글퍼 지는 것을 느꼈다. 억지로 참는 듯 하지만 "하아하아"하는 숨가쁜 혜영의 신음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오고 있었다.

혜영이 저렇게 아픈줄도 모르고 자신은 즐겁게 쇼핑이나 하고 있었다니.. 혜진은 눈물이 솟구치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아니.. 그냥 걱정되서..."

-헤헤.. 괜찮아.. 으!?!!!! 하아.. 어, 언니.. 나... 조금 쉬어야... 할 것같아..-

"훌쩍.. 알았어. 약은 먹고 있는거야?"

-으, 응... 먹고 있어.-

"그래.. 밥 잘먹구.. 너무 무리하지마..."

-으, 응.-

"그래.. 끊을게.. 푹 쉬어..."

-으, 응.. 아..안녕. 언니...-



혜영의 대답이 점점 짧아 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 혜진은 더이상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더이상 통화하는 것은 혜영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혜진은 아쉽지만 그만 전화를 끊었다.



"흑..."



정말 자신은 언니로서 실격이라는 생각에 혜진은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했다.

혜진은 현재 그녀의 동생 혜영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보름이란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혜진은 그날 혜영과의 통화이후 하루 한번이상은 혜영과 통화를 했고 그때마다 조금씩 밝아지는 혜영의 목소리에 너무도 기뻣다. 하지만 가끔 처음때와 같은 거친 숨소리가 들릴때면 무언가 위화감이 들었지만 혜진은 그것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혜진은 보름이란 휴가아닌 휴가를 끝내고 회사로 돌아왔다.



띵~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한 남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조선)전자의 사장, 그리고 자신을 강간한 남자 이은성. 혜진은 저절로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애써 고개를 숙였다.



"어서오세요. 사장님."

"어.. 수고."



자신의 옆의 스쳐가는 은성의 손이 살짝 위로 들리는 것을 보며 혜진은 몸을 굳혔다. 은성은 매일 아침 자신을 스쳐갈때마다 저렇게 손을 들어 가슴의 가슴을 만지거나 엉덩이, 또는 허벅지 깊숙한 그곳을 손으로 스치듯 만졌었다.

오늘도 혜진은 그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지나치며 자신을 희롱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응?"



하지만 은성은 그냥 자신을 지나쳤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신을 지나치며 어딘가를 만진적이 없었다. 어떨때는 일부러 부딪치는 척 치마아래로 손을 넣은 적도 있던 사람이 자신과 조금 떨어진 거리로 그냥 스쳐지나갔다.



혜진은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가끔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에 더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막 그녀가 자리에 앉으려 할때였다.



"아. 김비서. 전에 부탁한 NanoSoft의 보고서, 조금있다 가져와."

"네. 알겠습니다."



역시 그랬다. 그가 자신을 가만히 놓아둘리 없다. 혜진은 잠시후 일어날 상황에 몸을 떨며 입술을 깨물었다.







"뭐...뭐지?"



혜진은 당황하고 있었다. 오늘 하루 은성은 단 한번도 혜진의 몸을 희롱하지 않았다. 언어를 통한 성희롱도 없었다. 혜진은 오늘 하루동안 은성에게서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해당할만한 것들을 단 한번도 당하지 않았다.



"어째서?"



평소엔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불러 흉칙한 그것을 빨게하고 자신의 아래에 거칠게 쑤시던 그가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대하듯 엄격하고도 정중한 그의 태도가 갑자기 혼란스러웠다.



"질린걸까?"



하긴.. 석달동안이나 하루도 안쉬로 그렇게 한여자의 몸을 탐했으면 질릴만도 했다.



"다..다행이네."



그녀도 여자라서 일까? 은성이 자신의 몸에 질려서 손을 안댄다는 생각에 안도하면서도 혜진은 뭔가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날 이후로도 은성은 혜진을 건드리지 않았다. 다른 비서들에게 대하듯 자신에게도 주어진 업무외 따로 불러내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한번은 여자로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생각에 정말 작정하고 화장을 하며 꾸며도 보았지만 은성은 갑자기 목석이라도 된 듯 눈길조차도 주지 않았다.



정말 황당한 일이었다.



"저..정말 내 몸에 질리기라도 했다는건가?"



아무리 은성이 자신을 강간한 죽일 놈이라 해도 일단 혜진은 여자였다.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었다.

대학시절 그녀의 외모에 꼬여오는 벌레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혜진은 그때보다도 지금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잘 관리되어 미끈하고 육감적인 몸매는 일반 여자들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자신에게 은성이 질렸단 말인가? 혜진은 결국 은성에게 먼저 입을 열고 말았다.



"뭐지?"



사장실로 들어온 혜진에게 은성은 무뚝뚝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자신이 들어왔음에도 힐끗 보고는 서류로 눈을 돌리는 그의 태도에 혜진은 울컷하는 마음을 치솟았다.



"요즘 왜 날 건드리지 않죠?"



혜진은 부끄러웠지만 이왕 물어볼 내용이었으니 당당히 물었다. 아무리 싫었던 관계라고 하지만 이건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싫었던 것이 아닌가? 먼저 물어 오다니 의외로군."

"싫었던건 당연한 거에요. 그보다 이상하잖아요! 계약은 분명히.."

"계약은 취소다."

"네?"



혜진은 말이막혀 버렸다. 은성은 계속해서 서류를 보며 말했다.



"계약은 취소 되었다. 그렇게 알도록."

"그..그게 무슨 소리에요! 10억은요!"

"그건 네게 준것으로 하지. 앞으론 비서로서 채용된 네 월급을 줄것이다. 그렇게 알고... 나가보도록."

"그..그런게..."



무언가 반박할 말을 찾던 혜진은 결국 입을 다물고 말았다. 잠시 입술을 깨물며 은성을 노려보던 혜진은 성큼 큰걸음으로 사장실을 빠져 나갔다.









"저차를 따라가 주세요."



택시에 오른 혜진은 기사에게 은성의 차를 따라가 줄것을 요구했다. 그녀는 최근 은성이 퇴근후 회사의 펜트하우스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은성이 자신에게 손을 대지 않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 혜진은 택시를 불러 그의 뒤를 따라간 것이다.



은성의 차는 시외로 벗어나서도 멈출 줄 몰랐다. 이미 도시의 빌딩들은 멀어진 후였고 주택가 또한 점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근처엔 산과 논, 밭이 지금 은성이 향하는 곳이 아주 한적한 곳임을 짐작케 했다.



은성의 차가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숲으로 들어간지 얼마쯤 지나 멋진 별장이 있는 곳에서 차를 세웠다. 혜진은 별장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그곳에서 차를 세웠고 택시를 돌려보냈다.



이미 은성은 집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별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천천히 별장 주위를 돌며 집안을 훔쳐볼 곳을 찾았다.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넓은 거실을 훔쳐볼 수 있는 장소를 발견했다. 테라스쪽에 위치한 그곳은 주변이 온통 식물로 뒤덮혀 있어 자신이 훔쳐본다해도 쉽게 발견되지 않을 것 같았다.

혜진은 그곳으로 다가가 거실 안을 훔쳐보았다.



은성의 품에 하얗고 작은 나신이 안겨 있었다. 소녀라고 짐작되는, 너무도 가냘프고 작은 그녀의 체구는 겨우 은성의 가슴께에 밖에 와닿지 않아 은성에게 안겨 키스하고 있는 듯한 그모습에서도, 소녀는 발 뒷꿈치를 최대한 들어 올리고 있었고 그것마저부족해 은성의 몸또한 제법 굽혀진 상태였다.

혜진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뭐..뭐야? 어린애였어? 변태자식 어떻게 저렇게 어린애를..."



혜진은 은성을 노려보았다. 정말 나쁜놈이었다. 자신을 강간한것으로도 모자라 어린애와 원조교제까지? 어쩌면 저 어린소녀도 처음에 강간해 놓고 돈으로 구슬린 것일지도 몰랐다.



잘된일이었다. 저 소녀에겐 안된 일이었지만 자신은 이 기회로 은성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 10억이 넘는 돈도 있으니 미련이 남을리도 없었다.



혜진은 사표를 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두번다시 저 저질스런 남자와 만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그래도 자신을 대신에 그의 변태적인 행각을 받아들일 소녀의 얼굴이라도 한번 보자는 생각에 그녀는 두사람의 행위를 지켜보았다.



아직도 두사람은 서로 끌어안은채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며 키스를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자신은 그와 키스를 한적도 없었다. 그의 전희는 언제나 짧고 거칠었다. 지금 저 소녀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길고 긴 입맞춤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어린애라서 좋아? 흥."



뭔가 울컥하는 느낌이 드는 것을 왜일까? 혜진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빨리 소녀의 얼굴만 보고 영원히 떠나고 싶었다.



소녀의 체구는 아주 작았다. 옷은 물론 팬티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은 새하얗고 예쁜, 귀여운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 은성의 가슴께에 와닿는 그 키는 약 150cm도 안되어 보였고 가늘고 새하얗 목이 훤히 드러나는 단발머리를 보니 중학생 정도로 되어 보였다. 어깨도 좁고, 허리는 개미같이 가늘다. 엉덩이또한 은성의 한손으로 다 덮힐 만큼 작고 귀여웠다. 너무도 가냘픈 소녀의 체구는 우람한 은성의 품에 아주 폭 파묻혀 부서져 버릴 것만 같았다.



"응?"



갑자기 저 소녀에게서 익숙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생각해보니 저 소녀의 뒷모습이 자신의 여동생인 혜영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잘 먹지 못한 탓인지 발육이 부족해 중학생정도로 어리게만 보이는 자신의 여동생....



그리고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그녀의 눈과 은성의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은 웃고 있었다. 이상하다. 은성의 미소. 분명 본적이 있는.. 바로 자신을 강간하기 직전의 바로 그 섬짓한 미소였다!



소녀의 몸이 돌려졌다. 소녀는 발갛게 달아오른 행복한 얼굴로 은성의 앞에 엎뜨려 작고 귀여운 새하얀 엉덩이를 높게 치켜 들었다. 그녀의 얼굴은 혜진의 가장 소중한 그녀의 여동생... 수능 공부를 한다며 기숙사에 들어간다고 했었던 혜진의 여동생 김혜영이었다.



"혜...혜영아?"





****************





은성이 나쁜놈이 되어간다고 하시는분...;;;



뭐라할 말이 없습니다..ㅠ.ㅠ



일단 해드릴 수 있는 말은..



고등학교때까지의 은성은 충분히 착하고 순진(?)한 학생이었습니다.



지영과의 일로 충격을 받고..거기에 군대에서 강간(?)을 당한것에 또한번 충격을 받아 삐뚤어진 것이지요..



그리고 Cat"s eye의 파라다이스에 오기전 기억이 지워졌습니다.



지금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것뿐입니다...^^



재미 없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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