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차장 - 3부 12장

박 차장 3-12





고 대리가 정 이사의 인사카드를 장우에게 건내준 것은 장우가 그것을 부탁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장우는 정 이사의 인사카드를 꼼꼼히 훓어봤다.



“확실히 이사급들의 인사카드는 일반 직원하곤 다른걸. 온갖 잡다한 사항들이 모두 들어있네. 수고했어요. 고 대리.”



“그런데, 정 이사님 인사카드는 뭐에 쓰려고 하세요?”



“아…그거…신세도 지고 해서 생일 선물이나 하나 드릴려고.”



“정 이사님한테 생일 선물이요? 이해가 잘 안되는데… 왜 그래야 하죠? 물론, 조 사장한테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사람이지만.”



“마음씨 착한 고 대리가 왜 그래요? 마침, 정 이사님 생일이 우리가 괌으로 떠나는 날이네. 직접 전달하지는 못하겠는데…”



“정 대리!”

“정 대리…우리 프로모션 준비하는데 부탁해서 가면 2개만 얻어줘?”



“그건 왜요? 미리 한번 예행 연습하시게요?”



“그건 알거 없고. 남자 가면 하나, 여자 가면 하나. 남자꺼는 그로테스크한 걸로, 여자꺼는 섹씨 만점인 걸로 하나 부탁할게.”



“차장님…차장님 요새 부쩍 이상해지시는거 알아요?”



“내가 뭘?”



“너무 장난스러워진 것 같아요. 회춘하시나?”



“내가 늙었냐? 회춘하게. 아직도 젊음 자체구만.”



“젊은 사람도 여자 발 보고 꼿꼿해져요?”



“그거야 어떤 사람 발이 특히나 이뻐서 그런거지. 하하하.”



“어머? 정말로 이상해졌네. 얼굴이 벌개져야 정상인데…이러면 재미 없쟎아요.”



“정 대리, 어여 갔다와.”



“흥! 알겠어요.”



영업 3팀은 요새 장우가 제안한 프로모션을 위해서 눈코 뜰새 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장우가 제안한 것은 섹시언더웨어 패션쇼를 겸한 파티를 통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었다.

프로모션은 섹시언더웨어 5 세트 이상을 구매한 고객 300명을 초대하여 언더웨어 패션쇼와 쇼가 끝난 후 언더웨어 파티를 여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영업 3팀은 기존 고객에게 프로모션을 알리는 편지를 개별적으로 보냈을 뿐 만 아니라, 빠삐용 웹 사이트, 젊은층이 주요 독자인 고급 패션잡지, 그리고 결혼정보회사에 까지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중이었다. 홍보 기한은 영업3팀이 괌에서 돌아오는 주의 토요일 까지로 정했다.



섹시언더웨어 패션쇼도 우리나라에선 공식적으로 열린 적이 없어서 고객의 흥미를 자아내겠지만, 쇼 이후의 파티에 대한 흥미를 돋구기 위해 영업3팀은 프로모션에 참가하는 고객들의 행사장 옷차림은 섹시언더웨어로 제한을 두었고, 남들 앞에서 섹시언더웨어를 입어야 하는 고객들의 부끄러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행사 참여 고객들에게 가면을 발송하기로 했다. 다시 말해서, 고객들은 자신의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몸을 볼 수도 있고, 자신의 노출욕을 해결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행사 자체가 파격적이어서 얼마나 많은 고객이 행사 참여를 위한 구매를 할지는 섣불리 판달할 수 없지만, 짧은 시간 동안 남아있는 매출액을 채울려면 강도 높은 프로모션책이 필요했고, 프로모션이 시작되자, 언더웨어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섹시언더웨어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파티 장소는 남산에 있는 최고급 호텔로 했고, 대부분 고객이 속옷 위에 코트를 걸치고 올 것을 예상하여 작은 방이 여러 개 떨려있는 홀을 예약했다. 패션쇼에 나올 모델들을 직업 모델을 쓸까도 생각했지만, 기존 모델들 대신, 영업3팀 사람들과 고객 중에서 모델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제 이번 주 말이면 프로모션 성공의 윤곽이 들어날 것이고, 영업 3팀이 괌에서 돌아온 주에 참사신청서 정리와 행사장 확인을 다시 한번 하면 모든 일이 완료될 것이다.



영업3팀이 괌으로 떠나는 날, 장우는 아침부터 자신의 책상에서 매우 분주히 핸드폰의 문자 메시지를 날리고 있었다. 조금 있으려지, 택배 회사 직원이 장우를 찾아왔다. 장우는 택배 직원에게 조그마한 소포 꾸러미 2개를 내밀고 소포가 발송되어야 할 주소를 알려줬다.



“차장님, 차장님은 아침부터 뭐가 그리 바쁘세요?”



“나? 왜?”



“문자 메시지 보내랴, 소포 보내랴. 설마. 시부야 마담한테 보내는 건 아니겠죠?”



“아닌데…”



“그러기만 해봐라. 차장님 쳐다보지도 않을거에요.”



“근데, 지금 우리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하는 얘긴데….정 대리는 나 한테 하는 얘기들이 농담이야? 진담이야?”



“그건 왜요?”



“진담이면 지금 여기서 정 대리 확 먹어버릴려고.”



“진담이에요. 먹어봐요.”



“싫어.”



“왜요? 먹는데면서.”



“나 작년에 정 대리가 택시 기사한테 해대는거 봤어. 보통 아니더라. 내가 무슨 꼴을 당할라고.”



“작년…? 아하…그 몰염치한 택시 기사…!”



“근데,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그때 그 택시에 타고 있었걸랑.”



“어머…차장님하고 저 하곤 인연이 있나봐요.”



“그래, 참으로 질긴 인연인가봐.”



“그래서 절 못 먹는거에요? 바보!”



“치…정 대리는 유부녀쟎여. 내가 부하직원이랑 그것도 유부녀랑 일 치뤄서 뭔 꼴을 당할라고.”



“정말 바보. 사랑하는데 그런게 무슨 상관이에요?”



“정 대리, 나 사랑하니?”



“치…몰라요. 차장님 미워요.”



정 대리는 장우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서는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그런 정 대리를 보자니 자꾸만 더 귀여워졌다.









“자, 모두 정리했지? 오늘은 좀 일찍 나가자고. 8시 반 비행기 탈려면 지금 나가야해.”

“그리고 여권들 모두 챙겼을거고. 수영복 다 챙겼나?”



“그럼요. 차장님 지시 처럼 노출 가장 심한 걸로 챙겼어요.”

“그런데, 우리 어디로 가는데 이렇게 노출 심한 걸로 수영복을 준비하라고 하셨어요?”



“그거? 선탠해야지. 다들 속옷 모델로 나갈건데. 되도록 넓은 부위를 태워야 티가 안날거 아니야. 그리고 걱정하지마. 내가 괌에 있는 여행사에 독립된 빌라로 숙소를 준비해 달라고 했으니까. 거긴, 우리 밖에 없어. 앞에는 해변, 수영장도 딸려 있고. 우리끼리야 뭐. 벗은 몸 보여도 별 상관 없쟎아.”



“차장님, 단지 그 이유에요? 난 또 그것도 모르고 제일 화려한 색으로 골랐는데…”



“정 대리, 우리 팀 남자들도 남자야. 우리가 실컷 봐줄게.”



“차장님 늦겠어요. 어서 떠나죠.”



“그래 보영씨, 근데 차는 왜 바꿨냐? BMW 몰던 사람이 소나타 라니.”



“소나타도 타고 보니 좋기만 하던데요. 뭐. 사람도 탈만 하더라구요. 하하하.”



영업3팀은 각자 짐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정장 코트 바람에 모두 진한 선글라스를 끼고 각자 여행 가방을 들고 퇴근 시간이 되기도 전에 회사를 나서는 5 사람을 다른 직원들 모두 신기한 눈으로 바라 보았다.







그 때 정상철은 빠굴 호텔 606호에 있었다. 상철은 오늘 아침 아내 희영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 내용은 오랜만에 색다른 곳에서 자신과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를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그만 소포가 퀵 서비스로 배달되었다. 소포 상자를 열어보니 거기엔 가면과 망또가 하나씩 들어있었다. 상철은 이렇게 센스있고 애교 덩어리인 아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게다가 오늘은 아버지의 생일이다. 저녁은 본가에서 먹기로 했다. 아내가 조금 이른 시간을 택한 것은 섹스를 나눈 후에 함께 집에 가는 것 까지 고려해서 일 것이다. 객실 안에는 호텔에서 준비한 케익과 샴페인도 준비되어 있었다. 상철은 소포로 받은 가면을 얼굴에 쓰고 망또를 걸쳤다.



그때 문에서 노트 소리가 났다. 상철은 천천히 문을 열었다. 문 밖에는 역시 가면을 쓴 여자가 있었다. 정말 이런 애교 덩어리가 어디 있을까? 아내 희영은 남편의 가면 뿐 만이 아니라 자신의 가면 까지 준비한 것이다. 정말 오늘은 아내 희영이 자신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날을 잡은 것 같았다. 상철은 희영이 방 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희영을 꼭 안아주었다.



“아이…아버님도. 오늘 저녁에 집에서 식사가 있는데, 이 시간에 절 부르시면 어떻해용~”



“(잉? 웬 아버님…그리고 웬 시치미…호오…희영이 새로운 분위기에서 즐겨보자고 하더니…역시 이 여자는…흐흐흐)”



“아버님, 우리 빨리 끝내고 가요~옹.”



희영은 상철의 팔을 풀고 나서는 다짜고짜 상철의 허리띠를 풀고는 바지를 내렸다. 그리곤, 팬티를 내리고는 상철의 자지를 한 손으로 잡았다. 희영의 혀가 상철의 불알부터 시작해서 자지 기둥 그리고 자지 대가리를 현란하게 핧아댔다.



“우욱….당신…헉헉…”



“어머…아버님…오늘은 빨리 커지네요. 읍읍읍…”



상철은 자신의 자지를 입에 넣고 피스톤 운동을 하는 아내의 머리를 잡고 헉헉대는 신음소리를 계속냈다.



“아버님…읍읍읍…전에 말씀하신…읍 춥춥춥…**언더웨어. 첩첩첨…는 언제…저에게…”



“?”



“하옇튼 아버님 좃 커지니까. 우리 그이랑 똑 같다니까요? 보세요. 자지 휘어진 거. 오늘도 이 휘어진 자지로 제 보지 긁어주실거죠?”



“?”



“이때 밖에서 전자키를 넣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오랄을 즐기고 있던 두 사람의 눈이 문 쪽으로 향했다. 어떤 중년의 신사가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조심히 문을 닫고 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헉….”



“헉…”



방금 문을 들어선 정 이사와 가면을 쓴 남자의 자지를 열심히 빨아대고 있던 희영의 눈이 부딪치면서 두 사람은 서로 놀랐다. 희영이 몸을 뒤로 빼면서 입에 물고 있던 자지를 놓아줬다.



“어머…아버님…그럼 이 사람은….전 이 사람이 아버님 인 줄 알았는데…”



“당신 누구요? 누군데, 남이 예약한 방에서 이리 있는거요?”



“가면을 썼던 사내가 천천히 가면을 밑으로 내렸다.”



“어머…여봇!”



“아니…상철아!”



“그래, 나 상철이야. 이 개잡년놈들아…으아!!!!!!”



“여보…오해야…그게 아니라…”



“이년아 뭐가 오해야. 휘어진 시애비 자지로 보지 찟어달라는 게 뭐가 오해야.”

“너희들 잘 걸렸어. 오늘 죽어봐라…”



“여보…여보…안돼….!”



“상철아…상철아…이 녀석아…정신 차려라….악!”









“차장님, 이제 비행기 오르셔야죠.”



“그래. 이젠 들어가야겠지? 선물들은 잘 받았는지 모르겠군.”



“네? 누가요?”



“보영씨, 그런게 있어. 자 모두 비행기로 들어가지. 안 대리는 고 대리 잘 모시고. 비행기 떨어지지 않게 말이야.”



영업3팀은 계류장에 있는 괌행 비행기를 향해 긴 통로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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