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안경 - 93부

야누스3-93(검은안경)





계속 모임이 진행되었는데도....그이후에...나는 박강영선배랑 마주치지 않았다.



아니, 나와 박강영선배는....서로의 존재를 무시하는것처럼.....서로가 없는것처럼...



그렇게 움직였다. 처음과 마찬가지로....여전히 박강영선배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고, 나는 구석진 조용한곳에서....처음과 마찬가지로 조용히 앉아있었다.



몇몇만이 나에게 가볍게 목인사를했고, 나는 그에 답했을뿐.....나머지는, 대철이와



민수가 다 알아서했다. 알게모르게....나의 주위에는 사람이 몰렸고, 시선이 쏠렸지만...



나는.....그 묘한 시선의 따가움을 즐기면서...조용히 조용히 앉아있었다. 모임이 거의



끝날무렵...김수현 선배가 나에게 다가와서....귓속말을 한다.



"...박강영선배가...같이 가제는데.... 뭐라고 할까...????..."



".....선배님 말씀이라면....따라야지요....."



"......알았어.....10분후에.... 입구에서 강선중이 기달릴거야...난..마무리 때문에...."



"..........알았읍니다........."





나는 10여분쯤후에....출입구로 홀을 빠져나왔다. 마치 아무렇지도 않게 나는 나왔지만,



모든게 달라져있었다. 내가 움직이자....알게 모르게 나의 주위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스르르 흩어지듯이 나의 움직임에 따라 길을 열었고....복도에서는.....엄승기와..승철이가



좌우로 도열하듯이 서있어....나에게 90도로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김수현선배



....강선중선배가 나를 자연스럽게 따라 나온다. 나는....출입구를 나오자마자...숨을들이마셨다.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서.....나는 정신이 나는듯했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대철아...???... 팔....괜찮아.....????...."



"...네...???..으응....괘 괜찬아......"



"....괜찬긴....내가옆에서 들었는데...뼈 부러지는 소리 나던데...."





그때였다. 나의 앞에....스르르르...검은 그랜져 승용차가...멈추어선다. 문이 열리면서.....



박강영선배의 얼굴이 내밀어진다.



"....야...!!!.....타......"





그러자, 김수현선배가 잽싸게 차문을 연다. 차안의 모습이 좀 재미있었다. 운전사는....



검은양복을 입은....사내였고....저 안쪽에....이쁘게 생긴 여학생이 앉아있었다.



박강영선배는....가운데로 비켜앉으면서...나에게 손짓을 하고있었다.



내가 뒤를 돌아보자....김수현선배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민수와 대철이는 걱정하지마....대철이는 내가 병원에 데려가볼꺼구...



민수는...내가 책임지고...집에다 데려다 줄께......"



"...아 안돼...나 나는....절대로 태진이 따라갈꺼야....."



".......나...나두.. 내가 병원에 무엇하러가......"



"............민수야...그리고 대철아....김수현선배 말 들어...알았지...???.."



".................................그..그럼....너는 누가...지켜.....???.."



".........비리비리한놈들.....알써...내가 책임지지....."





강선중선배의 떠듬거리는 말이 들리는것과 동시에...말은 느리고..덩치는 아둔하게



생겼는데.... 행동은 왜 이렇게 빠른지....어느새 앞문을 열고 조수석에 털썩...주저



앉는다. 얼마나 키가큰지....머리가....차 천정에 닿다 못해...고개를 약간 꺽었고...



앉자 마자....차가 크게 출렁거린다. 민수와 대철이..가...멍하니 나를 쳐다보았고...



그런 그들을 김수현선배가 손으로 이끌어낸다. 나는 고개를 끄떡이고는...천천히



차에 올라탔다. 차가 부드럽게 달리기 시작한다. 뒷자리에 셋이나 앉았는데에도



오히려..편안했다. 자리가 편안한것일까...???..마음이 편안한것일까....????...



박강영선배가 조용히 입을 연다.



".....수고했어......"



"....저는 한게 없읍니다. 가만히 서있었을 뿐입니다."



"...알어....하지만, 제일 힘든일이고...제일어려운 일이지...."



"...나좀 소개시켜줘......."



"...응..???...그렇지...태진아 인사해라....여기 삼광여고 2년 김미진이다..."



"...호호호....잘부탁해요......오늘...정말 멋졌어요....호호호...."



"....네.....감사합니다....."



"...후후후.....정말멋졌다. 내가 질투가 날정도로...." 꿇어...." 크크큭..."



"...오빠...나는 말이야... 태진이가 꿇어 할때...얼마나 멋졌는지...



오줌을 다지렸어............"



"....그래...???...그런데..태진이 너...도대체..어떻게 했길레......



대륙의 김규민이가 그렇게 꼼짝을 못하냐.........참..!!!!.."



"...오빠..??....내가 보니까....오줌도 질질싸던데....사내새끼가....그런데,



태진이를 지키던 애둘중에 하나는 알겠던데...또하나는 누구야...???...



되게.. 빠르던데....."



"...으응...??.. 김민수라고......제법하는놈이지....."



"... 얼마나 빠른지...참....대륙의 창선이하고 규태하면...강북에서는......



날리는 이름인데......그렇게 한방씩에 가냐....???..."



"....이미...꺽였어...???..."



"....???... 오빠 무슨말이야.....????..."



"....이미, 태진이가 나서는..순간...아니...개네들이 태진이를 본순간...이미...



끝났더라고......얼굴을 보니...흐흐흐..그러니 몸이나 제대로 움직이겠어...



이미, 평소의 그들이 아니지....그에 비해 눈빛을 보니....대철이와......



민수는....여유가 있더라고...흐흐흐 쥐를 앞에둔 고양이의 눈빛이라고나



할까....?????...."



".....그...그랬어.....????...."



"....태진아......????...."



"........네....????........"



"........대륙의 이선민이는....우리할아버지의 라이벌조직의 아들이야...."



"...................................................."



".....할아버지 밑에있다가....배신을 하고 떠난.....흐흐흐...."



"...................................................."



"......걱정하지마라.......네가 원하지 않는한... 너를 이세계로 끌어들일마음은



없어..... 그렇지만, 적어도 네가 가진것은 쓸줄을 알아야지................



흐흐흐...이선민이가...오늘...개처럼 짖으면서 한 말...한 행동........



모두를 카메라에 담았지.....아니...그일이 끝나자 마자...할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더라........ 나는 이제부터...할아버지일에 신경을 써야돼....



물론, 대학도 가고.........현재 학교에 남아있는 모든것은....이제.......



다 네것이다. 죽을 쓰든....밥을쓰든....지금 이시간부터...네 꼴리는...



해라. 사실, 이차도...나는 오늘 처음타보는거야.....할아버지가....



내게 보내주신것이지......저 운전기사....할아버지의 심복이였지...



물론, 이제부터는 내말을 따르겠지만, 그리고....만약에...네가........



원한다면......언제든 내게로 와라.........."



".........그 그건......................"



"..아무말도 하지마라....지금은.......지금은 학생이니까....하지만, 언제든...



네가 원할때...그때가 언제든...내게로 와라....강요는 안겠지만, 나는



너를 기다릴것이다. 태진아...???..세상은 말이야.......세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말이야....자기 뜻대로...살수있는사람은 없어.......



주어진길에...그렇게 살아갈뿐이지...최선을 다해서.....그러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원하지 않는길로 들어서있지....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면서....



원하지 않는 모습을 가지고...후회와 자학을 하면서..."



"..............................................."





차가 천천히 멈추어선다. 강선중선배가 잽싸게 내리면서...차문을 열어준다.



".....태진아....????...."



"...........네......????......"



"..............나.............많이 외롭고........힘들다..........."



"..............................................................."



"......너를 내 동생삼아....옆에두고싶지만, 내가 가야할길...너도 알잖아...."



"..........................네.................."



"...........나...나는...........이길이 싫어......하지만, 너와 같이라면........"



"................................................."



"......기다리마.................."



".........................................................."



"........나간다.....................이제, 집으로 가죠...."



".......네...도련님......"





나와 강선중선배는 떠나는 차를 바라보았다. 나는 보았다. 스르르 차문이



닫히면서....박강영선배가....검은 썬그라스를 끼는것을....밤인데.......



지금은 새벽 두시...캄캄한 밤인데..............웬지...마음이 어두워졌다.



나는 집문앞에서 한참을 하늘을 바라보고있었다. 내가 막 집문을 열려는순간,



"....어이..... 어이.....????...."



".......................................?????......."



"....씨발놈들이...길을 전세냈나...???...왜이렇게..길을 막고서있는거야...???..."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건 강선중 선배도 마찬가지였다.



"........뭐라고....????..."



"...뭐라고...???...이제는 길을막고 시비까지 거네.... 이새끼는 이거뭐야...???...



덩치크다고...사람 무시하는거야.....????....."





이 이제보니.......강성중선배의 얼굴이 무시무시하게 변해간다. 그러자...그얼굴을



껄렁거리면서 올려다보던...사내가...흠짓변한다.



"...이...이 씨발.....뭐 뭘봐....야...야..???...다 다 나와....."





그러자 골목 좌우에서.....제법 덩치큰 사내들이...대여섯명씩..우르르 몰려나온다.



순간이였다. 갑자기 우르르 나에게 달려든다. 그러자 강선중선배가 날래게 내앞을



막아서면서..........무시무시했다. 달려들던...대여섯명의 덩치가 순간적으로...공중에



내던져졌고....그중에 한명은 강선중선배의 손에 잡혀...땅으로 메다 꽂히고있었다.



"..이...이....씨 씨 씹새들이........씹새들이......"





무섭게 부릅뜬 강선중선배의 두눈이 시뻘겋게 변해갔다. 대여섯명이 순간적으로...



메다꽂힌 탓인지....나머지 사내들이 주춤주춤하다가 다시 모두 달려든다. 하지만,



마찬가지였다. 다시...대여섯명의 사내가 메다꽂혔다. 그 그런데..갑자기 누군가의



입에서....부르짖는 신음과도 같은소리가 들려왔다.



"...저 저거 혹시, 부 불곰....불곰 아니야....???..."



"...부...불곰.......서...선문의 ...부 불곰......"



"....흐이야....이 씹새들....나를 알면서도....덤빈다 이거지....."



"..야...야이야....어..어떻게 해.....어 어떻게 해...이 이런말없었잖아......"



"....야..오 오늘은 안되겠다.....너..너 운좋은줄 알아....."





사내들은 모두 도망갔다. 강성중선배는 씩씩대고있었다. 언뜻보인얼굴들은 상당히



앳되어보이는 얼굴들이였는데...왜???..나를......



"...저 저새끼들...부 분명히 대륙에서 보낸애들 일꺼야...이 이새끼를..그냥..."



"...선배....그냥 덮으세요......."



"....아녀...그래선 안된다니까...??..저런건 확실히 밟아야된다니까...???..."



"..그러시면...박강영선배한테...말하시고....기달리세요...아직은, 박강영선배의



일이니까요....."



"..허긴 그랴.....박강영이라면 믿을만하지...."



"....수고하셨구요...늦었는데....자고 가세요....."



"..아...안돼....자 잠은 집에서 자야 돼...아 안그러면...쪼 쫒겨나....거 걱정하지말어...



아까...수현이가...택시비 줬어......걸어도 한시간도 안걸려...."



"..편하신대로 하세요...."



"..나는 이게 편해........나 간다...."





험상궂은 얼굴이...저 작은 두눈이 웃으니까???...아기와 같이 느껴진다. 귀엽게도 보이고...



한얼굴이..저런 상호..극단적인 모습을 가지고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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