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차장 - 4부 10장

박 차장 4-10





아버지와의 저녁 식사 약속시간 보다 일찍 도착한 보영은 자신 앞에 놓인 물잔을 만지작 거리며 지난 1년간 자신에게 닥친 일들을 되새겨 보았다. 영업3팀에 합류하기 전, 자신은 그야말로 돈 많은 집의 망나니 아들이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돈이 전부가 아니란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변했다. 동료애, 일의 즐거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녀간의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안다는 것은 무지할 때 보다 더욱 많은 인내심과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동시에 알게 되었다. 거기다가, 자신에게 장우가 물어보았던 것도 마음에 여운이 남도록 걸려있었다. 왜 자신에게 아버지의 회사 이름과 자신에게 형제가 있는지를 물어봤는지 박 차장에게 재차 물어봤지만, 박 차장이 보영에게 한 말은 처음에 그에게 얘기했던 것 그대로 였다. 하지만, 당혹스러워하는 장우의 표정 때문에 보영은 장우의 물음 아래에는 무언가 자신이 알지 못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들러붙어 일하다 싶이 한 영업3팀이었다. 팀원들의 얼굴 표정만 봐도 상대방이 어떤 심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래…내가 확인하는 수 밖에는 없어.”



보영이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안삼봉 회장이 방으로 들어섰다.



“먼저 왔구나. 온지 오래되었니?”



“예, 오늘은 차가 막히지 않아서 예정 시간보다 빨리 올 수 있었습니다.”



“너하고 이렇게 단 둘이 식사를 하는 것도 오랜만이구나.”



“사실은 처음인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죄송하긴…나도 미안하다.”



“아버지, 여쭤 볼게 있어요.”



“말해보렴.”



“아버지는 이전의 제가 좋으세요, 아니면, 지금의 제가 좋으세요. 물론 이전이라고 하면 제가 한참 말썽 부릴 때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나도 다른 아버지랑 똑 같은 아버지야. 물론 지금의 너가 훨씬 듬직하고 좋지. 이젠 너랑 말이 통한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렇다면, 고인하씨와 저와의 결혼을 허락해주세요.”



“그건, 끝난 얘기라고 하지 않았니?”



“아버지에겐 끝난 얘기일지 모르지만, 저에겐 아닙니다. 아버지가 듬직해하시는 안보영은 그 여자 때문에 만들어진 겁니다.”



“고인하씨 때문에 너가 이렇게 됐다면 고인하씨가 참 고마운 사람이구나. 하지만, 결혼 문제는 틀려.”



“아니요. 저에겐 틀리지 않습니다. 전, 그 여자가 아니면 다시 망나니로 돌아갈거에요. 그게 아버지가 바라시는 건 아니쟎습니까? 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



“사랑이라고 했니? 결혼은 사랑만 가지고 하는 건 아니야.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도 헤어지기도 하고, 또 우리 보다 못한 사람들도 이것 저것 따져서 사랑하는 사람간의 결혼 얘기가 깨지기도 하지.”



“전…다른 사람들 얘기하는게 아니라 제 얘기를 하는거에요. 전 그 여자만 있으면 돼요. 어떡하든 살수 있는 자신감도 있고요. 사실…예전에는 망나니 짓 하면서도 불안했어요. 혹시, 아버지가 주시던 돈을 안주면 어떻게 살까하고. 하지만, 지금은 저 혼자도 세상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게 협박하는거냐?”



“협박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생각도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이 사회의 주류로 진입하시고자 하는 생각이요. 그리고, 제가 우리 집안의 그 1세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면 네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알고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고인하씨가 없었다면, 아버지나 저나, 우리 집안은 아버지 대로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이전의 저를 생각해보세요. 우리 모두 고인하씨에게 빚이 있습니다.”



“빚이라…”



안삼봉 회장은 식사보다 먼저 나온 포도주를 한잔 들이켰다.



“빚이라면 또 다른 커다란 빚이 너나 나에게 있는데…고인하씨 때문에 그걸 무시할 수는 없다. 보영아, 난 너에게 안씨 성을 줬다. 넌 나의 하나 밖에 없는 상속인이야. 그걸 위해서 이 애비는 다른 사람에게 큰 빚을 지웠다. 그 사람에게는 어떡하지?”



“무슨 말씀인지…언젠가 박장우 차장이 저에게 물어본 것이 있습니다. 아버지 회사 이름, 그리고, 제게 형제가 있는지, 그것과 관련된 것 입니까?”



“그 사람…둔한 줄 알았더니, 눈치가 빠르군.”



“아버지!”



“그래, 너에겐 배가 다른 형이 하나 있어. 그 사람은 나에게 안씨 성을 받지를 못했다.”



“그럼, 혹시 한기석 이사 입니까?”



“왜 한기석 이사라고 생각을 하지?”



“가끔 한기석 이사와 같은 장소에 있으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는 형제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한 이사가 아버지랑 많이 닮았다고 생각을 했고요. 또, 나이 치고는 승진도 빨랐고, 이제까지는 생각 못했지만, 아버지 말씀 듣고는 한기석 이사가 생각났습니다.”



“음…그래. 기석이가 네 배다른 형이다. 네가 양지의 내 아들이라면, 기석이는 음지의 내 아들이지.”



“어머니도 아십니까?”



“니 애미? 물론, 알고 있지. 우린 서로 계약을 했단다. 그게 바로 안씨 성은 너에게만 물려준다는 것이었지.”



“그랬군요.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는 항상 냉랭하셨군요.”



“네가 알고 있듯이, 우리 집안은 땅을 팔아서 부자가 됐다. 땅부자였지. 아버진 할아버지 덕에 고등학교 이후에는 풍족하게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에서 한 여자를 사랑했어. 매력적이고 영특하고 도시적인 여자였어. 그 여자도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랑도 다 쓸모없더구나.”



“무슨 말씀이세요?”



“그때 지금 **의 조 회장도 같은 학교에 다녔었지. 나 보다는 3년 정도 선배였지만…조 회장은 대대로 있는 집안이었어. 친척들도 이 사회에서 중요한 요직을 맡고 있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집 아이들은 끼리끼리 몰려다녔지. 그 여자는 조 회장과 함께 그런 모임에 나가는걸 좋아했어. 마치 자신이 공주가 된 것 처럼.”

“그러던 그녀가 날 찾아왔더군. 조 회장이 자신을 이젠 찾아주지 않는다고…그래도 난 그녀를 사랑했어. 그래서 우린, 동거를 했지. 그래서, 낳은 아이가 기석이야.”



“그렇다면, 아직도 그 여자분을…”



“그 여자는 다시 조 회장이 부르니까 그에게 돌아가더구나. 그 때만해도 난 시골의 땅부잣집 아들이고 조 회장은 전통있는 집안의 귀공자였으니까. 그래서, 난 결심했어. 언젠가는 내 자식들이 주류 사회로 들어가게 할거라고. 그래서 할아버지의 돈을 밑천으로 삼아 여기까지 온거야. 남들은 고리대금업자라고 손가락질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런 말을 듣지 않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말이야. 그리고 그 일을 너에게 맡기고 싶은 거야.”



“아버지에게 제안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제안? 너가 뭐가 있는데 나 한테 제안을 한다는 얘기냐?”



“어머니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기석 이사를 제 형으로 인정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기석 이사에게 아버지가 어떤 것을 상속하던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니가 원하는 것은 뭐냐? 역시, 고인하씨와의 결혼 승낙이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아버지의 꿈은 제 세대에서 꼭 이루겠다는 것 입니다.”



“믿어도 되겠니?”



“믿으셔도 됩니다!”



안삼봉 회장은 잠시 자리를 일어나더니 옷고리에 걸려있는 자신의 양복 상의에서 지갑을 꺼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받아라.”



“이건…”



“신용카드다.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거야.”



“이걸 주시는 이유는…”



“네 세대에 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네게 필요한 것들이 너무도 많아. 아버지가 너에게 맞는 규수를 얻을려고 했던 건 니가 갖지 못한 것을 보충해 줄려고 한거지. 이제 네 혼자 힘으로 힘을 만들어봐. 그리고…고인하씨도 마찬가지야. 너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아내로 만들어보렴.”



“아버지…고맙습니다. 믿어주세요. 아버지 꿈 꼭 이룰께요.”



“식사가 나왔구나. 먹자. 너무 많은 얘기를 했더니 배가 고프구나.”



“그런데…아버지, 그 여자 분은 어떻게 됐어요? 지금 박 회장님 부인되시는 분이 그럼 그 분인가요?”



“그렇다면, 이 애비도 덜 억울하겠다만… 얼마 안돼서 조 회장한테 내몰렸지. 돈은 얼마 챙긴 것 같다만…원래 세상이 그런거야. 사람들 앞에 내 놓지 못하는 인간 관계는 항상 불행하지. 기석이가 지 애미와 왕래가 있었던 것도 한 오년 전부터 일게다. 그 동안은 그 녀석은 지 애미도 몰랐고 애비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볼 수 있었어. 어릴 때부터 마음에 상처를 많이 가지고 있는 애야. 고인하씨와의 결혼에 아비가 한 가지 조건이 더 있구나.”



“뭡니까?”



“난 니가 자식들을 많이 나아줬으면 해. 병원에 가서 고인하씨가 애 낳는데 문제 없는지 확인을 했으면 좋겠다. 아버지 대로 배다른 자식이 있는 건 끝내고 싶다.”



“알겠습니다.”



보영은 아버지와 배다른 형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에야 듣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보다 그 얘기를 일찍 들었다면 그의 인생은 다른 삐딱선을 그리며 흘러갔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얼마 안되는 시간 동안 보영은 많이 보았고 느낀 것 같았다.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은 없다는 것을…





“여보세요?”



“등신이형, 나야.”



“너 기분 좋으냐? 형으로 부르게. (“아이~ 자기야 박다 말고 뭐해~엥.” “니가 박아. 전화하고 있쟎아.” “아이 참, 꼭 기분 낼 때만 자긴 전화오더라…”)



“형~ 다 들린다.”



“분위기 파악 했으면 빨랑 말해라.”



“나. 아버지한테 고 대리랑 결혼 허락 받았어.”



“뭐? (아~악…자기야! 갑자기 그렇게 박아버리면 어떡해~)”

“야! 정말 축하한다. 언제 결혼하냐?”



“응, 이젠 고 대리님한테 허락 받아야지.”



“그렇지. 요새 고 대리도 옛날 같지가 않아. 뭔가 자꾸 혼자해 볼려는 것 같아. 하옇튼 절반은 성공했으니까, 나머지 절반도 성공해라.”



“고마워 형. 형도 많이 도와줘.”



“자슥…난 원래 니 편이쟎아.”



“그래, 나 형만 믿는다. 형하고 같이 있는 여자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줘. 방해해서.”



“그래, 그 여자 거의 기절 일보직전이다. 깜짝 놀래서 한꺼번에 다 집어넣었다. 하하하. 잘자.”



“누구 전환데, 그렇게 좋아해?”



“응, 동생이야.”



“자기 동생 있었어?”



“있지…동생들도 있고…”



“자기야~ 나 박아줘.”



“그래. 박아줄께. 나도 오늘은 노곤하게 자고 싶어. 업드려봐.”



“자~”



육 대리는 자신 앞에 한껏 벌려진 여인의 엉덩이 양쪽을 부여잡았다. 커다란 엉덩이를 가진 이 여자…자신이 약국 영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자신을 도와왔던 여자 중의 하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 때는 그녀에게 용돈을 받았지만 이젠 돈 거래 없이 섹스를 한다는 것일까? 오늘은 처음으로 이 여자에게 향수를 선물했다. 육 대리에게도 내 의지로 살 수 있는 삶이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았다. 육 대리는 부여 잡은 여자의 엉덩이를 옆으로 벌렸다. 방금 전까지 육 대리의 자지를 머금었던 여자의 보지가 함께 벌려졌다. 육 대리는 다시 그 벌려진 구멍에 자신의 자지를 구겨 넣었다. 여자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 여자가 엉덩이를 흔들면서 어서 넣어달라는 사인을 보냈다. 육 대리는 그녀의 넓고도 깊은 구멍에 자신의 자지를 밀어넣었다. 육 대리의 자지가 여자의 보지 속을 들락날락 할 때마다 여자의 머리가 자꾸만 베게 속으로 파묻혀 들어갔다.



“축하한다. 안 대리, 그리고 넌 좋겠다. 사랑하는 여자랑 평생 빠구리 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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