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차, 짧은 인연. - 3부
2018.11.06 01:00
지금의 나는 결코 그때처럼 기차 안에서 모르는 여성의 몸을 만지거나 하지 않을 뿐더러, 그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물론 마음 속에선 어떤 기대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행위가, 가능했던 것은
단지 겉잡을 수 없는 불길같은 시기, 그러한 젊음의 특권이기 때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 식의 접촉에, 여성들도 어떤 환상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지만,(그 자체가 바로 섹스로 이어지지 않는다
고 하더라도 예컨대 <비포 선라이즈>와 같은 경험이랄까...)
그러나 자신의 낯선 손길이 처음엔 싫더라도 결국 그녀들 결국 흥분하게 될 것이라는 뭇 남성들의
환타지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그런 식의 사고는 결국 강간 역시 정당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리라.
이렇게 말하지만, 그 당시의 나 역시 치한 그 이상도 아니었다.
나 뿐만 아니라, 그녀의 상황과 감정, 그런 사소한 것들이 아주 우연히 맞아 떨어진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글을 읽으신 어떤 분이 기차에서 내린 후의 감질나는 경험의 사라짐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렇다, 물론 나는 기차에서 내려서 그녀의 모든 것을 경험했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내게 더욱
강렬한 기억은 기차 안에서의 시간이다.
다분히 낭만적일지도 모르지만, 사랑도 섹스도 그렇게 이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쨌건 그녀와 나는 전주에서 내렸고, 어색하게 역전을 빠져나갔다.
새벽 공기는 싸늘했고, 그녀도 나도 기차 안에서의 달뜬 느낌으로 인해 몇 배의 추위를 느꼈다.
어색한 분위기를 극복하고자, 연인마냥 나는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둘렀더니 그녀는 올려진 내 팔을 내리고
팔짱을 끼었다.
머물 곳을 찾아가는 동안 거의 말은 안 했던 것 같다.
나는 몹시 담배가 피우고 싶었으나, 그녀에게 팔짱을 낀 상태였기에 움직일 수 없었고,
그녀는 말을 놓다가 높이다가 했던 그녀는 살짝 웃음 섞인 목소리로 "우리 애인 같이 보일까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웃음은 쓸쓸하게 들렸고,
당황한 나는 "아..예..."라는 멍청한 대답 밖에 할 수 없었다.
역전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그럴싸한 곳은 찾을 수 없었고 그 중 나아보이는 곳으로 그녀가 인도하는 식으로
들어갔다. 카운터는 비어있었고, 우리의 인기척으로 잠에 취한 부시시한 아주머니가 열쇠를 건네주었다.
지갑을 꺼내려는 순간, 그녀가 계산을 했고....우리의 나이차이를 볼 때 그건 그다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모텔의 카운터를 접했던 불과 스무살의 풋내기였다..
그 계단을 오르던 순간처럼 어색했던 시간은 지금까지도 없었던 것 같다.
밤기차 안에서 그곳으로 순간이동이라도 가능했다면, 감질나게 만지작거리던 그녀의 몸을 탐했을테지만,
12월 전주의 새벽 공기는 무척 차가웠으며, 역전의 어수선한 분위기 역시 머뭇거림을 주기 충분한 것이었다.
방 안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차분히 그녀의 얼굴을 본 것 같았다.
동그란 얼굴, 평범하지만 귀여운 인상이었다.
빤히 바라보는 나를 보며 그녀는 또한번 힘없이 웃었다.
기차안에서 애타게 바랬던 둘 만의 공간...이 서서히 인식되자, 나는 그녀의 어깨를 안고
입을 맞췄다.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고 내 혀는 미끄러지듯 그녀의 입 속으로 침입했다.
침입했다..라기보다 그녀에 의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가지런한 치아를 혀끝으로 쓰다듬었다.
결정적인 경험은 없었지만, 키스 정도는 자신하는 터여서 그리 주저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녀의 혀가 내 혀끝에 닿아왔고, 마치 뱀처럼 엉키기 시작했다. 내 평생 두 번째 여자와의 키스였다.
잠시 서울에 있을 내 첫키스의 그녀가 생각났었다. 그 세상이 열리는 것 같은 빛나던 경험,
미안하면서도 지금은 또다른 세상이 내 앞에 열리는 느낌이었다.
내 앞의 그녀의 혀가 내 잇몸을 훑는 것을 느끼며 머릿 속이 하얗게 변하며 서울의 그녀도 사라져갔다.
달콤한 타액, 달콤하다기보다 어떤 나무의 수액을 마시는 것 같은 싸아..하고 싱그러운 맛이었다.
그녀의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면서 내 손은 아까 느꼈던 가슴을 찾아 옷깃을 헤치기 시작했다.
제쳐진 브래지어 속의 유두는 내 손길에 다시 단단하게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오른손은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골덴 감이었던 치마의 후크를 따버렸다.
까칠한 팬티 스타킹의 감촉을 느끼며 엉덩이 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스타킹의 타이트함이 주는
압박감으로 손이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그 매끄러운 살결은 고스란히 내 손바닥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손등에 느껴지는 차가움....그녀는 이미 많은 물을 흘려내렸기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팬티가 젖어있었다. 기차안에서 조금 의아해했던 스타킹 바깥쪽의 물기가 확실히 이해되었다.
엉덩이의 계곡 사이로 미끄러지던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그때까지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여성의 그곳,
부드러운 잔디가 느껴지는가 싶더니, 축축하다 못해 질퍽했던 그 늪과 같은 느낌...
"아....," 그녀가 짧은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흘렸다...서 있는 다리가 약간 비틀거리는 느낌이었고,
그녀의 혀는 내 혀를 강하게 흡입했다. 그런 자세로 비적비적 침대로 옮겨갔던 우리는 옆으로 쓰러져버렸다.
스타킹을 허벅지 근처까지 끌어내리고는 보다 자유로와진 손으로 자세히 그녀의 비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흠뻑 젖어 뜨겁게 미끌거리는 감촉과, 세상 어떤 부위의 살보다(그때까지 내가 느꼈던 여성의 가장 부드러운 감촉의 살은 겨드랑이였다..)부드러운 부분을 가운뎃 손가락을 중심으로 훑어 내렸다. 손가락이 달라붙는 듯한 느낌........그녀의 숨소리는 좀더 거칠어졌고, 내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책의 묘사에서, 포르노 화면에서 숱하게 들었던 클리토리스라는 부분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퍼뜩 머리를 스쳤다. 이미 약간 벌어진 그녀의 갈라진 금을 조금 더 벌리고, 자꾸 샘솟는 애액을 손에 가득 묻혀, 가운데 주름을 비벼댔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약간 윗부분에서 도드라직 싹 같은 것이 느껴졌고,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조금씩 더 자취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
"하아...하...아.."하는 숨소리와 갸냘프게 목에서 그르렁거리는 그녀의 소리는 나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
참을 수 없어서 오랫동안 내 페니스를 가둬두던 청바지를 급하게 벗어던졌다.
내 팬티 역시 회색이었으나 앞 부분은 축축히 젖어 검게 물들어있었다. 팬티를 내리자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거의 한 시간이 넘게 발기되어 있었던 놈의 붉은 색깔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여성 최대의 성감대인 그곳은 최대한 부드럽게, 건조하면 상대방이 불쾌할 수도 있으니깐 주의할 것....."
시시한 섹스 가이드들에서 읽었던 기억을 그 와중에도 되살려, 살짝살짝 그녀의 싹을 매만졌다.
"건조할 수도 있으니 그럴땐 당신의 타액을 손에 묻혀...."라는 말도 기억했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그녀의 깊은 곳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샘물이 솟아나고 있었고 그 물은 그녀의 항문을 타고 내릴 정도였다.
내 손은 거의 그녀의 애액에 흠뻑젖어있었기에, 닿을 듯 닿을 듯 그녀의 공알을 텃치했다.
위 아래로, 동그랗게 원운동을 하며...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대견하게도 지금 생각해도 꽤나 서둘지 않았던 느낌이다.
물론 내 다리 사이의 놈은 뻣뻣하게 고개를 든 채, 툭툭 튀어나온 힘줄을 어찌하지 못해 괴로와하고 있었다.
그녀의 신음 소리가 방안을 가득채우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주름과 음핵만을 만졌을 뿐 그 속의 구멍 속으로 손을 넣는 것은 하지 못했다.
손은 계속 그녀의 다리 사이를 미친듯이 비벼대면서, 입술은 그녀의 말랑한 젖가슴을 강하게 빨아댔을뿐이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내 머리카락에 손을 넣고 끊어질듯 끊어질듯 애처로운 숨소리만 내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머리를 지나 내 귀를 만지작 거릴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성난 자지의 뿌리부분을 잡고 그녀 속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처음.... 물론 잘 찾아갈 수 없었고,,,내 귀두부분은 그녀의 애액에 미끈거리며, 계속 헛발질을 해댔다.
그리고 그런 갑작스런 경험은 콘돔 같은 것도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의 입구를 문질러대는
내 자지를 살짝 잡아 인도한 것은 결국 그녀의 손이었다. 그녀의 손은 성나서 꺼떡거리는 그놈 만큼이나
뜨거웠다. 그리고 그녀 속으로 들어간 순간, 나는 온몸이 불에 데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리 사이부터 뜨근한 느낌은 온 몸을 감쌌고, 강하게 흡입되었다.
그다음부턴 난 어떻게 할 바를 전혀 몰랐다.
우습게도, 나는 "처음이에요...."라고 뱉었냈다. 지금 생각하면 귀여웠을지도 모르겠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절규하듯 내뱉었으니, 조금 우스웠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대답대신 "아아...."라고 격한 신음을 토했을 뿐이다.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조금씩 단조로운 전진과 후퇴만을 했다.
한 시간 여의 흥분상태와 처음의 경험은 나에게 그리 오랜 시간을 그 따뜻함을 느끼게 하진 못했다.
급격히 상승하는 아랫도리의 치밀어오르는 느낌....온 몸의 기운이 그 곳을 통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
그 순간 난 힘겹게 눈을 떠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자위가 붉게 물들어있었고, 얼굴은 약간 찡그러져 있었다. 그녀의 입에 내 입술을 포개고, 훅 끼쳐나오는
단내 속에서 내 아랫도리도 격하게 꿈틀거리며 자신의 에센스를 뿜어냈다.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빠져나가듯 하얗게 변했고....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다리로 내 엉덩이를 강하게 감싸오면서, 숨가빠했다.
나의 첫경험은 그렇게 갑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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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가 간결하지 못합니다.
스스로가 글을 잘 제어하지 못하고 조금 감정이입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게 읽어봐주셨는데 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원래 상하로 끝내려던 글이, 늘어져서 상중하,가 되었고 결국 하편을 3부로 바꿔 올립니다.
다음은 정말 마지막이 되야겠지요. 늘 그렇듯이 이런 인연은 길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여기서 끝을 맺어도 될 듯도 합니다. 다음편은 어차피 상황종료된 상태에서
한번의 섹스가 더 있을 뿐이니깐요. 물론 처음보다 여유롭긴 했지만,
어차피 이 글의 목적은 기차 안에서의 그 안타깝고도 위험스런 감정 상태였으니깐요...
이 글을 올리고 마무리를 할 지 , 여기서 맺을 지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쪽지든 리플이든 의견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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