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륜 - 10부



"호……………혹………………시…"

연경은 너무 놀란듯이 자신의 생리기간을 확인하고 있었고 지난달 하지 않아 불안했던것을

기억해 내고 이썼다.

"자네…..혹…………….인규의 아이를…."

"아……아닐거예요…."

"그럼…………….다행이구…"

덕삼은 연경의 병을 알기에 너무도 걱정이되는 눈빛이었다.



"이를 어쩌나………….이를…"

자신의 임신사실을 낮에 병원에 가서 확인을 한 순간 밀려오는 두려움과 걱정……..그리고

마음속 깊이 우러나는 희망찬 기분………

이 모든것이 짬봉이 되어 연경은 그렇게 우울하기도 기분이 좋기도 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인규에게는…이야기 하지 말자…"

"괞이 공부 하는아이………걱정시킬 필요는 없어………."

연경은 결심을 한듯이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그렇게 연경이 떠나간뒤 눈코떨새가 없던 인규는 연경이 보이질 않자 걱정스러운듯이

연경의 집을 방문하고 있었다.

"저기……….어머님…..누나는요..??"

"연경이…….말이냐…??"

"네……………"

"응…..몸이 부쩍 안좋아 져서 요양하러 갔단다.."

"어딜………………..??"

"응.지방으로………"

말을 하는 어머님의 얼굴이 굉장히 어두워만 보였다.

말을 하는 어머님의 얼굴이 굉장히 어두워만 보였다.

"인규야………….."

"네………어머님…………"

"인경이가 너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누나랑 약속한거 꼭 지키래…"

"그럼…….네가 시험치는날 되면 올라 오겠대.."

"그만큼이나 오래요…"

"응……………………….인규야…"



축처진 어깨를 하고 돌아온 인규는 연못가 정자에 앉아 실없는 놈처럼 멍하니 연못만을 바라

보고 있었다.

"녀석……………………..마음이 아픈 모양이구먼…."

덕삼은 인규를 바라보다 다가서고 있었다.

"왜………….??"

"연경이가 떠나서 그런거니..??"

"네………할아버지…"

"녀석…………………"

덕삼은 가슴이 아련히 아퍼오고 있엇다.

연경은 틀립없이 인규의 아이를 가졌고 아이를 지키기위해 목숨을 건 게임을 하고 있는것을

덕삼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정작 그 가운데있는 인규는 아무것도 모른채 그렇게 넔을 놓고만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더디가는것만 같더니 어느새 가을이 되고 어느새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띵동…………..띵동………………"

"누구세요………….??"

"저……인규인데요…"

대문이 열리고 많이 수척해진듯한 여인이 나오고 있었다.

"인규구나………..??"

"네…………"

"내일……….누나…오나요…??"

"내일……………??"

"네…………………………….."

"내일이…저..시험치는 날인데…."

연경의 엄마는 돌아서면서 눈물을 훔치고는 이내 부엌으로 가서 무엇인가를 가져오고 있었다.



"이거….받아라…."

"뮈예요…………??"

"연경이가 보낸거란다….."

"누나는 안오고요…….??"

"응……………………..아직..몸이…낫지를 않아서…."

"네에……………"

"주**도 알려주시면..시험치고 제가 가 볼텐데…"

"주소……………???"

"네…………………."

"그건….나도 잘 몰라………..미안하다…..인규야…"

"네…………….."



구구절절한 사연의 편지 한통과 잘 포장된 엿이 들어 있었다.

인규는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엇다.

"누나…………………."

인규는 누나를 마음속에서 불러보다 이내 누나랑 찍은 사진 한장을 들고서는 품안에 넣고

있었다.

누나가 올것만 같은 기분이엇는데 누나는 정말 시험 칠때까지 나타나질 않았다.

그렇게 겨울의 찬바람속에 시험은 무사히 마쳤고.,



"하………….할아버지………….."

"합격..했어요………….."

"저………..정말이냐…………….."

"네……..할아버지……."

국내제일의 대학에 합격을 한 합격통지서를 들고서 인규는 즐거운듯 달려오고 있었고 방문을

연 그 곳에는 덕삼할아버지와 함께 연경누나의 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축하한다………..인규군………."

"네………….아저씨…"

인규는 얼른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뒤 연경부모의 얼굴을 보고 잇었고 어딘가 모르게 짙은

어둠이 서려 있음을 직감하고 잇었다.

"혹………..누나가…………….."

그런생각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연경의 부모님이 말을 내뱉고 있었다.



"인규야…………………"

"네………………"

"나랑……………..어딜 좀 가줄수 있겠니…??"

"어디를…………..??"

"응………연경이에게……………."

그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인규는 기쁜마음에 얼른 고개를 숙였고 이내 차에 올라탄 인규는

겨울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얼마를 달려 왔는지……………..차는 어느 한적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저기다………….."

"저기요…….저기에..누나가……………"



"누나…………………………….."

차에서 내리자 말자 인규는 집안으로 달려들고 잇었다.

"누나……………..나……………………………..합격했어………….."

"헉………………누…………..누나….."

누나의 남산만한 배….그리고 실신을 했는지 축 늘어진 누나의 몰골…

그옆에는 누나의 엄마와 흰가운을 입은 의사가 있었다.

"어서오게…………….."

"안그래도…아직 살아 있는것이 기적일세…………."

"그게……..무슨..말인지…"

"이아이는 원래 임신을 하면은 안되는 아이야…"

"피가 모자라는 아이인데…임신을 했으니…뱃속의 아이가 엄마의 피를 얼마나 소모를 했는지.."

"철……………..퍼덕……………"

인규는 힘없이 주저 앉았고 그런 인규를 바라보던 연경은 겨우 힘을 내어 인규의 손을 잡아주

고 있었다.



"이………………이…………..인규…..야………….."

"누………………누나……….."

"미안해……..이런모습 모여서…….."

얼굴전체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맻혀 있는것이 너무도 힘들어 보였다.

"누………….나…………."

"우리…….인규……착하지…."

"누나 없어도…잘 할수 있지…………….."

인규는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누나………미안해……………………..누날..이지경으로 만들다니…"

순간 뒤에 있는 연경의 부모는 엄청나게 놀라고 있었다.

"그……그럼..배속의 아이가…………….인규의 아이…"

"어…….엄마………………그리고 아빠……….."

"우리….인규…………..나죽거든….날본듯이 해주세요…"

연경은 거친 숨을 내쉬면서 마지막 유언을 하듯 말을 하고 있었다.



"미안하다…………….인규야.."

"널 닮은……아이를 꼭 낳고 싶었는데…."

"그래도………..아들이랑 같이…하늘나라로 가서……외롭진 않아…"

"인규야………….미안해…."

"우리..먼저 가서 기다릴께……………….."

"툭………………….."

연경의 눈이 감기면서 손에 힘이 없어지고 있었다.

"누…………..누나…………………."

"연경아……………눈떠봐…………………"

그러나 연경은 한번 감은 눈을 두번다시 떠질 않고 있었다.



"저기…………아버님…"

"왜…………??"

"죄송한 말씀이지만…저랑 연경누나랑 결혼하고 싶습니다.."

"쿵…………………………"

"그게..무슨말이냐….??"

"우리..연경이는 죽었어………………."

"그런데 어떡해……….."

"영혼 결혼식이라도…………………."

"누나가…….배속에 안고간 자식…제 아이입니다…"

"아비 없는 자식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이………..인규야…"

연경의 어머님은 그자리에 주저 앉으면서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다.



조촐하게 차려진 결혼식장……………

신랑도 울고……하객들도 울고 있었다..

"여보게……………강서방.."

"네…..아버님…"

"자넨…나에게..하나 밖에 없는 사위일세…"

"앞으로 자주 집에 놀러 오고….하게.."

"네……………………"

"아버님…………."

"허허…….딸하나 잃고 아들하나를 얻는구먼…………."

정호는 그렇게 흘리던 울음을 보이지 않으려 하늘을 보며너 탄식을 하고 있었다.



바닷가…………………..

연경누나가 어릴적 살았다는 그 바닷가인 남해의 어느 작은 섬마을에 인규는 연경의 뼈가루를

들고 서 있었다.

"잘살아……….누나…"

"그리고 우리 아들 잘 보살펴 주고…………"

"누나….사랑해……………………"

인규는 마지막 가루를 뿌리고는 다시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두……..여기서….아들딸 낳고 살거니깐…..누나도 하늘나라에서 좋은 사람 만나 잘살어.."

"누나……………사랑해…"

정말 경치좋고 조용한 섬마을이엇다.

봄이 올때까지 그렇게 인규는 그곳에서 그렇게 연경누나의 향기를 느끼면서 머물다가 자리를

뜨고 있었다.

"스님……………….."

"자알…….부탁 드립니다…"

위패를 섬마을 작은 절에다 모셔두고서 인규는 그렇게 서울로 올라오고 잇었다.



"상용아……………….."

"인규야………."

"기어이 여기서 다시 만나는구나……….자슥……….."

"그랴….임마……………"

상용도 매우 반가워 하고있었다.

하긴..고향 친구들인데 다시 만낫으니 얼마나 반가우랴…….



"야……..한잔 빨아야쥐……….."

"그럴까…………??"

"어라……저거 뭐야…………"

상용은 뭔가를 발견한듯이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건………………………….."

"동아리 모집광고잖아……..그런데….천하제일의 미녀가…. 서예를 가르켜주고 시화를 가르켜

준다고…………."

"히히…놀고 자빠졌네…………들…"

"여기………..형산체의 대가인 강인규를 두고서 말여…"

"한번 가보자……….."

상용은 손을 이끌고는 현수막의 아래로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허헉………………….."

둘은 그자리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애들이…..그것도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대들도 천지였다

아마도 서예에 관심이 있어 온것은 아닌듯 했다.

"원서를 받고 있는 여인………………"

그여인 때문인듯 했다.

인규는 가슴이 쿵쾅거리고 속이 울렁거리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고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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