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에서 뜨는 태양 - 8부



나의 의식에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어제밤에 엄마의 말도 틀린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혜진이누나는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여자였다. 그리고 수현이를 생각해보았다.



수현이 역시 혜진누나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다. 지금까지는 그냥 친구라는 생각만 했지 여자로서 수현이를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여자라는 전제를 하고 이것 저것 생각을 해보자 상당한 매력이 있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수현이와 얘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나 나갔다 올께"



"어디갈려구?"



"미란이 이모네"



"수현이 만나러 가는거야? 엄마랑 같이 갈까? 오랜만에 미란이도 보고"



"그럴까? 그럼 준비해"



잠시후에 엄마는 외출준비를 마치고 나와 함께 미란이 이모집으로 갔다.



"어머, 니들 웬일이니? 연락도 없이"



"응, 준혁이가 수현이 만나러 온다구 그래서 그냥 따라왔다 호호"



"그래, 수현이 목욕갔는데 잠시후에 올거야 "



"이모, 수현이 괜찮아?"



"응, 짜식 지가 오빠같이 구네 호호호"



"걱정되서 그런거지"



"응, 이제 괜찮은거 같더라"



"미란아, 수현이가 우리 아들 좋아하는거 맞지?"



"에휴, 그런거 같더라 말은 안하는데 거의 확실한거 같다, 수혁아!~~"



"네"



"너는 어찌 그렇게 잘나서 우리 딸을 힘들게 하니?"



"그러게, 수술이라도 해야할건가봐"



"뭐? 호호호"



그렇게 얘기를 하는 중에 수현이가 들어왔다. 이제 막 목욕을 하고 돌아온 수현이 모습은 정말 청초해 보였다. 뽀얀 피부가 너무도 싱그럽다는 생각을 했다.



"이모 왔어요. 너는 또 웬일이니?"



"너 만나러 왔지, 나랑 오늘 데이트좀 하자"



"안돼, 약속있어"



"정말이냐?"



"응, 그럼 정말이지 뭐하러 거짓말 하니?"



"그래? 어쩔수 없네 그럼 너랑 할 얘기가 있었는데"



"무슨 말인데? 해봐"



"됐다. 그냥 안하고 말란다"



"무슨말인데 빨리 해봐"



"됐네 이사람아~~~난 나갈란다 이모랑 엄마랑 놀아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수현이 방을 나섰다.



"야~~말해"



수현이는 무슨얘긴지 궁금했는지 돌아서 나오는 나를 부르며 그렇게 말했다.



"니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예요. 하하"



"약속 취소 할테니까 말해"



뒤따라 나온 수현이가 그렇게 말했다.



"어음, 그럼 이쁘게 화장도 하고 옷도 입고 나와 그럼 얘기해 줄테니까"



"뭐? 이게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어머, 니들 지금 뭐하자는 플레이니? 웃기네 애들 호호호"



"가만히 있어봐, 재밌다 호호호"



"엄마"



"아니야, 계속 하던거 해 우리는 안듣고 있을께, 현숙아 너도 안들리지? 호호"



"수현아. 내 얘기 들을려면 내가 시키는데로 해야할거 아냐, 싫으면 말구 하하하"



"나참 기가막혀서 좋아 잠시만 기다려"



그리고 수현이가 방으로 들어갔다.



"애, 수혁아 너 무슨일이냐?"



"이모, 어제밤에 우리 엄마한테 코치좀 받았지, 하하"



"아들, 그런 말 하면 어떡해?"



"하면 안되는건가? 몰랐는데 미안해"



"야, 너 뭐라고 코치했는데? 말해봐"



"별건 아니구, 수현이도 여자로 생각해 보라구 그랬지"



"뭐? 야 준혁이 여자친구 있다며?"



"그애랑 결혼하라는 법 있니?"



"뭐? 나참 강준혁, 너 우리딸 울리면 가만히 안둔다, 알았지?"



"이모 걱정하지마세요 하하"



"이 두 모자 이해가 안되네 허"



"호호호, 미란아 너두 준혁이랑 한번 사겨볼래? 호호호"



"뭐? 아니 이년이 못먹을걸 먹었나 그걸 말이라고 하냐? 허허"



"농담이다, 호호호"



"아니지, 서방도 없는데 준혁이면 어때, 준혁아 이번참에 이모랑 사귈까?"



"네?"



"호호호 호호호"



이모랑 엄마는 그렇게 말하면서 재밌는지 웃고 있었다. 갑자기 두사람이 얄미웠다.



"그럼 이모 가슴이 큰지 적은지 한번 만져보고 이리와봐 가슴 적은 여자는 싫거든 이리와"



"어머,안돼~~저리가, 잘못했어 왜 이래"



"그러니까 앞으로 놀리지 마 알았지? 하하하"



"에휴, 놀래라 이놈아 갑자기 그렇게 달라들면 어떡하냐? 깜짝 놀랬네 호호"



"호호호 너무 재미있다 호호호"



"그럼 엄마도 만진다~~"



"아들이 만진다는데 뭐 어때 자 만져 만져 호호호"



엄마는 두손으로 가슴을 받치며 앞으로 내밀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우스웠다. 미란이 이모도 재밌는지 바닥을 굴러다녔다.



그러고 있는데 수현이가 나왔다. 우리는 모두 수현이 모습에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었다.



"우아~~이게 누구야? 우리 딸이 이렇게 이뻤나? 호호호"



"그러게 아들 너 다시 생각해봐라 수현이 정말로 이쁘다 미스코리아 저리 가라다야"



정말로 수현이의 화장한 얼굴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짧은 미니스커트에 하얀색 니트를 입고 있는 모습은 정말로 이뻤다.



그리고 엄마와 이모의 너스래에 살짝 얼굴을 붉히고 있는 모습은 선녀가 하강한 모습 같았다.



"이모, 그럼 나는 수현이좀 납치할께, 재밌게 놀아 하하"



"야, 그럼 우리는 누구랑 놀아? 가지말고 집에서 같이 놀자"



"싫어, 수현이가 저렇게 이쁘게 차려입었는데 밖에 나가서 자랑좀 해야지 하하"



"언제 올거야?"



"글쎄, 엄마 여기 있을거야?"



"그럼 너가 데릴러 와 늦지말구 알았지?"



"그래, 알았어"



그리고 나는 수현이를 데리고 미사리 쪽으로 나갔다.



"이제 말해봐 무슨 말인데?"



"뭐가 그렇게 급하냐 조금만 기다려봐"



나는 차를 조정경기장 있는곳에 세웠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 수현이도 나를 따라서 차에서 내렸다.



"수현아"



"말해"



"어디서 부터 말을 꺼내야 될지 모르겠는데 어제 집에서 곰곰히 생각해 봤어"



"너, 나 좋아하냐?"



수현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말해봐, 니 마음을 알아야 얘기가 되는거니까"



"좋아한다면 어쩔건데?"



"나 지금 사귀는 여자 있는거 알지?"



수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내가 좋냐?"



"잘 모르겠어. 그런데 잘 안되네, 왜 그러는지 나도 잘 몰라 그냥 니가 좋아"



"병이다, 정말"



"그래서 너를 여자로 생각하기로 했어. 하지만 혜진이누나와는 끝내는건 어려워 하지만 너도 여자로 사겨볼까해 너 생각은 어때?"



"뭐? 그럼 나도 사귀고 그 언니도 만난다는 말이야?"



"응, 지금은 그럴수 밖에 없어"



"나참, 그럼 양손에 떡을 쥐고 흔들겠다? 완전히 바람둥이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수현이는 싫지 않은것 같았다.



"너가 싫다면 어쩔수 없어, 어쩔래 너가 만약에 그래도 좋다면 혜진이 누나에게도 말할려구 해"



"뭐? 그 언니가 그러라구 할것 같니?"



"안된다고 하면 어쩔수 없지뭐, 어제 혜진이 누나도 너가 나를 좋아하는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말도 없이 너를 계속 만나면



혜진이 누나도 힘들거 아냐. 그러니까 차라리 말하고 만나야지"



"휴~ 모르겠다. 너가 알아서 해"



"그럼, 너는 좋다는 말이야?"



"몰라"



그러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이 너무 이뻤다.



"자 그럼 첫 데이트를 시작해볼까? 하하하"



"잘났어 정말~~~"



"그럼 팔짱한번껴봐"



"뭐? 다른사람 다 보는데 어떻게"



"야, 사귀는 사람끼리 그러는거 당연한거지 바보"



"한번도 안해봤단 말야"



"그럼 다른남자한테 연습해보고 와서 할래?"



"뭐? 나참"



"자 빨리"



내말에 수현이는 얼굴을 붉히더니 팔을 껴왔다.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우리는 강가를 거닐었다.



"야, 우리 보배랑 성호나오라구 하자"



"왜?"



"왜긴 어제못한 너 생일 파티해야지 하하"



"잠깐만 기다려봐 보배한테 전화해보구"



"그래, 나는 성호한테 해볼께"



그리고 우리는 서로 전화를 했다.



"보배 뭐래?"



"자기 이모랑 함께 있다고 그리 오라고 하네"



"그래? 어디로 오라구 하는데?"



"노스텔지아에 있데"



"그래? 성호 그리 오라구 해야겠다."



그리고 나는 성호에게 전화를 다시 걸었다. 그리고 노스털지아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그곳으로 갔다. 1시간정도 걸려서 약속장소에 도착할수 있었다,



성호도 이미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함께 있는 여자는 전인권카페 주인아주머니였다. 나를 알아본 그 아주머니도 놀란눈으로 쳐다보았다.



"아니, 여긴 어떻게?"



"안녕하세요. 저 보배친구예요."



"어머, 그래요? 묘한 인연이네요 호호"



"안녕하세요."



"그래, 아가씨 또보내요"



"어떻게 된거야? 우리이모를 어떻게 알아?"



"응, 놀러가서 알게 됐어"



"그래? 이모카페 둘이 놀러갔단말야?"



"아니, 엄마랑 함께 갔었어"



"응, 이모 애가 나랑 제일친한 수현이야"



"그렇구나, 반갑다 보배한테 말은 많이 들어서 궁금했는데, 이미 만난적이 있는 사이네 호호"



보배 이모는 여전히 세련된 모습과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보배야, 부탁하나만 하자"



"뭔데?"



"너 친구 우리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좀 하게 손좀 써주라"



"누구? 준혁이?"



"이름이 준혁이니? 이제 알았네 호호"



"준혁이가 무슨 아르바이트를 해?"



"너 몰랐니? 준혁이 가수보다 노래 더 잘해, 우리집에 오시는 손님들이 가끔 준혁이 찾는 사람도 있을정도야"



"그래? 야 그럼 이모가게에서 아르바이트좀 해라, 비싸게 굴지말구 호호"



"이거참 난감한데 하하 오늘 하는거 봐서 결정해야겠다. 하하하"



"뭐? 이모 이제는 이모가 꼬셔야겠는걸 호호"



"이모님 어제가 수현이 생일이었는데 오늘 할까 하는데 시간 괜찮으시겠어요?"



"잘못보이면 안되니까 없는 시간도 만들어야 할것 같은데 호호"



"뭐? 어제 왜 얘기도 안하구 그냥 간건데?"



"어제 수현이 엄마하고 함께 보내느라구 일찍 갔데, 수현아 뭐하고 싶냐?"



"글쎄, 준혁이가 챙겨줘야 하는거 아닌가?"



"그렇게 되나? 내가 생일파티를 해본적이없어서 이거 어려운데 하하"



"그럼 우리 가게로 가자 오늘은 문닫고 너희들을 위해서 파티를 하자 케익도 사고 샴페인도 터뜨리고"



"그래도 되겠어요?"



"응, 그럼 하루쯤 문닫아두 괜찮아"



"이야, 이모 큰맘 먹었는걸, 쉬라구 해도 돈벌어야 한다구 매일 일만하더니 호호"



"얘는 이모가 철인이니? 호호"



그렇게 해서 우리는 미사리로 향했다. 수현이는 내차로 움직였고. 성호와 보배는 이모차로 움직였다.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가자 수현이와 나는



마주보고 웃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이리로 오라구 해서 만날껄 하는 생각에서 였다. 이모카페에 도착하자 이미 시간은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잠시 차안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어떡하지?"



"뭘?"



"수현이 생일파티 오늘 하자구 그래서 지금 미사리 넘어왔는데, 늦을것 같은데"



"그럼 어쩔수 없지뭐, 술 조금만 마시구 집으로 와 엄마 택시타구 들어갈께"



"응, 미안해"



"괜찮네요. 도련님 호호 재밌게 놀아. 미란이한테는 내가 얘기할께"



"응, 고마워"



그렇게 전화를 끊고 가게로 들어갔다. 모두 이층에 모여있는듯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이층에 테이블이 놓이고 그곳에 축하케익이



놓여지고 있었다. 잠시후에 어두운 실내에 촛불의 빛만이 가둑했다. 우리는 열심히 축하송을 왜 태어났냐구 불러주었고. 수현이는 즐거운 얼굴로



촛불을 껐다. 그리고 축하 샴페인도 터뜨렸다. 수현이에게 샴페인을 쏟아붓고 싶었지만 이쁘게 차려입은 옷을 버릴수는 없었다.



이모는 아랫층으로 내려가서 무엇인가를 준비했고. 우리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이모는 잠시후에 여러가지 음식들과 술을가지고 나왔다.



"수현아. 축하해. 그런데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네"



"괜찮아, 준혁이 너 노래면 충분해 호호"



"그래, 너 노래 한번 들어보자 얼마나 잘하는지 못하면 알아서 해라"



"그래 준혁학생 노래 오랜만에 들어보자"



그리고 이모는 무대로 가서는 앰프를 껴고 마이크를 연결했다. 그리고 기타도 앰프에 연결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는지 이모가 나에게 손짓을 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대로 나갔고 잠시 기타를 팅겨보고는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케니로저스의 레이디 라는 노래를 불렀다.



조용한 가운데 내가 연주하는 기타소리와 내 목소리가 가득했다. 수현이는 즐거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노래가



싫지 않았다. 노래가 끝났다. 모두들 환호성을 보내고 있었다.



"이노래는 오늘 생일을 맞은 수현이에게 보내는 노래였읍니다. 다음은 오늘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이모님께 보내는 노래입니다."



"제목은 더스트 인 더 윈 이라는 노래입니다"



"어머, 영광이네 호호호 감사합니다 호호"



그리고 나는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현란기타소리가 실내에 가득찼다. 잠시후에 노래가 끝났다. 그냥 내려올려다가 보배와 성호를 위해서 한곡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마칠까 해는데 내 가장 친한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가 영원히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두사람을 위해서 한곡만 더할께요."



"어머, 니들 둘이 사귀는 사이야?"



"아니 그냥 조금 친한 남자친구 호호"



성호는 쑥스러운듯 뒤머리를 만졌다.



"노래제목은 이승기의 연인이라는 곡입니다."



그리고 나는 두사람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자리로 돌아왔다.



"야, 너 정말 잘하는구나, 놀랬다, 너 못하는거 있니? 호호호"



"그만해라 쑥스럽다, 하하"



"준혁학생, 우리집에서 아르바이트 해줄거지?"



"네, 해드릴께요. 그런데 자주는 안되구 토요일날 저녁에 2시간씩만 해드릴께요"



"그래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지 호호 고마워"



그렇게 우리는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꽤 많이 지나 있었다. 9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때 헨드폰이 울렸다. 혜진누나였다.



"여보세요"



"응, 어딘데 하루종일 전화한통화두 안하는거야?"



"응, 어제 수현이 생일이었는데 오늘 파티하는중이야. 어딘데?"



"그래? 학교에서 이제 왔어"



"응, 집에 가면 전화할께"



"그래, 많이 늦을거야?"



"아니, 조금있다가 일어날거야"



"그래, 그럼 우리집에 들렸다가 가"



"집에? 무슨일있어?"



"일이 있어야 오는거야?"



"아니, 그런것은 아니지만, 알았어 들릴께"



"그래, 재미있게 놀다와"



그렇게 혜진누나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잠시후에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언제부터 해줄거야?"



"이번주부터 하죠 뭐"



"그래, 그럼 이거 받아 내 연락처야 무슨일 있으면 전화해, 그리고 준혁학생 전화번호 알려줘"



나는 이모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그곳에서 나왔다. 나는 수현이를 태우고 수현이 집으로 향했다. 보배와 성호는 이모님이 조금후에 데려다



주신다고 해서 우리들이 먼저왔다.



"오늘 고맙고 즐거웠어"



"다행이다.하하"



"그런데 아까 한말 정말이야?"



"무슨말?"



"나를 사귈거라는 말"



"응, 아까얘기한데로야"



"만약 혜진언니가 싫어하면 어쩔건데?"



"일단은 부딫쳐보고 나서 생각해보자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그렇게 나는 수현이를 집에 내려주고 혜진누나집으로 갔다. 도착하기전에 전화를 해서인지 아파트 앞에 서 있었다. 나는 차를 혜진누나앞에 세웠다.



"재미 있었어?"



"응, 하루종일 뭐했어?"



"학교있었지뭐 이제 공부해야지"



"준혁씨"



"응"



"나 준혁씨가 수현이 만나는거 싫어"



나는 혜진누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수현이에 대해서 말을 하고 싶었는데, 먼저 이렇게 말하자 할말이 없었다.



"수현이가 준혁씨 좋아하는거 맞을거야, 그래서 싫어. 그냥 친구라면 괜찮은데 자기를 좋아하잖아 그래서 싫어"



"아마 준혁씨도 수현이가 자기 좋아하는거 알거야. 그러면서도 만난다면 ........"



"그래, 알았어, 누나가 싫다고 하면 안만날께"



나는 갑자기 답답했다. 수현이에게 뭐라고 해야할지 몰랐다.혜진누나는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무언가 씁쓸한 표정이었다.



"사실 속좁은 여자처럼 이러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불안해 미안해, 이정도 밖에 되지 못해서"



나는 그렇게 말하는 누나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무슨말을 해야했지만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내 자신도 복잡한 상태였기때문이었다.



잠시동안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있었다.



"늦었으니까 얼른 들어가"



"그래, 알았어. 내일 학교에서 봐"



"응, 점심때 강의실 앞으로 갈께"



"그래, 알았어"



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서 혜진누나를 만났다. 우리는 함께 밥을 먹으러 갔다.



"준혁씨"



"응"



"나 절대로 안버릴거지?"



밥을 먹다가 갑자기 누나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얼떨떨한 얼굴로 누나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그런말을 왜해? 안그럴거 알면서"



"말로 해줘"



"그래, 걱정하지마 절대로 그럴일 없으니까"



"고마워, 수현이 만나도 돼. 하지만 방금한말 절대로 잊지마 알았지?"



"누나"



"어서 밥먹어 강의시간 다되간다"



"갑자기 마음이 왜 변한거야?"



"자기 이모딸이잖아 그러니 어쩔수 없지"



"그렇게 이해해줘서 고마워 누나"



"됐어. 이 바람둥이 아무튼 이상한 행동하다 걸리기만 해봐 가만히 안둔다 알았지?"



"그래, 알았어"



갑자기 풀리지 않던 어려운 수학문제가 풀린기분이었다. 그리고 나를 생각해주는 누나가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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