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 7편

#19. 원조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꽤 추웠다. 2010년…. 새로운 해이다. 그러나 현아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해는 똑같이 뜨고 지고…. 그런 자연현상에 아무리 사람이 숫자로 의미를 부여한다 해도 세상은 특별히 달라지지 않는다.
빨간색의 두툼한 롱코트에 따뜻하게 목도리까지 둘렀다. 그리고 주머니에 있는 약간의 돈이 든 지갑…. 특별한 준비도 없이 집을 나온 것이다…. 당분간 안 들어온다는 쪽지만을 남겨둔 채.
왜 집을 나왔을까…. 현아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딱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나온 것이 아니다. 왜 나왔을까…. 특별히 집안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근데 그냥 나오고 싶었다…. 사랑하지도 않는 정용에게 계속 몸을 허락하는 이 상황을 바꾸고 싶었다. 그리고 굳히 꼬집어 말하라고 하면 무언가 다른 것을 느끼고 싶다는 정도…?

현아는 버스를 타고 노원으로가 핸드폰 대리점을 찾았다. 핸드폰 번호를 바꾸려는 것이었다. 더 이상 정용과 지훈 그리고 그 친구들에게 연락을 받고 싶지 않았다. 계속 연락을 받는다면 그녀 자신도 음란한 섹스가 주는 쾌락의 유혹에서 벗어날 자신이 없었다. 어떤 이유서라도 그들과 연락이 닿고 싶지는 않다.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나와 미용실로 향했다. 코트를 벗고 미용실 의자에 앉자 여직원이 상냥하게 물었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현아는 멍하니 거울을 바라보았다. 짧게 자를까…. 아니 염색을 해보자….

“염색해주세요. 밝은 노란색으로요….”


미용실 밖으로 나오자 해가 짧은 겨울이라 벌써 어둑어둑해지려고 있었다. 현아는 지갑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기말고사 이후 집에서 용돈을 주지 않아 약간의 돈 밖에 들고 나오질 못했는데, 긴 머리에 염색을 하니 돈이 거의 남지 않은 것이다.
지갑을 보고 한숨을 짓고 있는 현아를 많은 사람들이 시선을 떼지 못하며 스쳐지나갔다. 등까지 내려오는 밝은 금발의 머리를 가진 예쁜 여학생….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량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머리였으나 피부가 하얗고 얼굴이 예쁜 현아에겐 너무나도 아름답고 깨끗하게 비춰졌다.

‘어쩌지….’

물론 집을 나올 때 오늘 들어갈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돈이 있기에 어떻게든 되겠거니 생각하고 무작정 나왔는데 이젠 남은 돈도 만원이 채 되질 않는다.
현아는 핸드폰을 꺼내서 통화목록을 보다가 세연이의 이름을 발견했다. 전화해보자….
전화를 걸자 잠시간의 신호음이 울린 후 세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응…. 세현아 나 현아야.”

[어라? 너 번호 바꿨냐?]

“응. 바꿨어. 근데 저기….”

[어. 왜?]

“저기 있잖아….”

현아는 망설였다. 말해도 될까….

[뭐. 괜찮으니까 말해 봐.]

‘그래 세연이는 괜찮을 거야.’

“나. 너네 집에서 자도 될까?”

[뭐? 우리 집? 왜?]

현아는 다른 말은 빼고 일단 집을 나왔다는 말만 했다. 현아의 말을 들은 세연은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알았다며 상계역에서 만나자는 말을 했다.

*

“어? 야 너 머리가 왜 그래!”

세연은 현아의 달라진 머리를 보며 크게 웃었다. 현아는 살짝 웃으며 자신의 머리를 봤다.

“왜 이상하니?”

“아냐. 의외로 잘 어울리네…. 야-! 예쁜 애는 뭘 해도 예쁘구나….”

세연의 말에 현아는 그저 웃기만 했다.

차가운 겨울 저녁 바람을 맞으며 세연의 집으로 가는 도중에 세연이 현아에게 물었다.

“근데 집은 갑자기 왜 나온거야?”

“응…. 저기….”

현아는 세연에게 지훈과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정용과 그 친구들의 일은 다 빼고 말이다. 그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현아의 말을 들은 세연은 조금 놀랐다. 곧 헤어질 거란 예상은 하고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놀라지 않았지만 집을 나왔다는 것에는 조금 놀랐다. 세연은 아까 전화를 받았을 때 현아가 단지 하루 정도 집을 나왔다는 얘기론 줄만 알았다. 그러나 얘기를 들어보니 그리 간단하게 집으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았다.

세연의 집은 꽤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외진 곳에서도 낡은 집들을 따라 후미진 골목을 지나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다.
세연은 한 녹이 슬어 낡은 대문 앞에 멈춰서며 말했다.

“다 왔어. 너무 구려도 투정부리지 마.”

“아….”

현아는 세연의 집을 보고 놀랐다. 이런 외진 곳으로 올 때부터 놀라고 있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눈으로 보니 더욱 놀라웠다. 이렇게 낡은 집이라니…. 전혀 몰랐었다. 가난과 부족함이라고는 모른 채 유복하게 자란 현아가 친구의 어려운 사정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채은이에게 연락해 볼 걸….’

결코 집이 지저분하거나 낡아서가 아니었다. 너무 미안했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철없는 부탁이나 하다니….’

“뭐해 안 들어오고?”

멍하니 서 있는 현아를 세연이 재촉했다.

어두컴컴한 집안에 들어서서 불을 켜자 집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그만 방안에는 이불이 펴져 있었고 조그만 텔레비전과 더불어 여러 잡다한 살림살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부엌으로 가는 문과 화장실로 가는 문, 세연의 조그만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전부였다.

“헤헤…. 많이 구리지?”

세연의 말에 현아가 얼른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냐, 아냐!”

솔직히 현아는 이런 집은 처음 봤다. 현아는 집안을 둘러보다가 세연에게 물었다.

“부모님은…?”

“아빠는 나 어릴 적에 사고로 돌아가셨고 엄마는 식당에서 일하셔. 아직 안 들어오셨네.”

“아….”

몰랐다…. 현아는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세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자신이 세연에게 왜 접근했을까…. 남자 때문에 접근하고 지훈과 사귄 이후 친구들에게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까…. 남자친구에게 매달리고 남자친구에 대해 더 하나라도 알기만 바쁘고 친구들에게는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닐까….

“으앙-! 세현아!”

현아는 갑자기 눈물을 왈칵 쏟으며 세연을 안았다. 세연은 당황한 듯 현아를 어정쩡하게 안으며 말했다.

“어, 어? 왜 울어?”

“미안…. 나 친구라고…. 친하게 지내자고 해놓고선…. 흑흑…. 너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 같아….”

“뭐야…. 우리가 안지 얼마나 됐다고…. 앞으로 서로에 대해 더 잘 알면 되지.”

세연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현아를 토닥였다.

*

현아는 세연이 차려준 밥을 맛있게 먹었다.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 언제 이런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 밥을 먹어본 적이 있었던가? 따뜻한 기운 빠지지 않게 겨울에는 이불을 개지 않는다는 세연의 말에 현아는 더욱 밥을 맛있게 먹었다.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이고 밥반찬도 초라했지만 현아는 너무나도 맛있었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세연의 어머니가 돌아오셨다. 세연의 어머니는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식당에서 부엌일을 하셨다.
세연의 어머니는 현아가 당분간만 같이 집에서 지내도 되냐는 딸의 부탁에 싫은 기색 한번 없이 반가운 기색을 보여주셨다. 물론 집을 나왔다는 것이 아니라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나아질 때 까지 잠깐 지낸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세연의 어머니는 선뜻 허락하셨다.
세연은 비록 밖에서는 공부도 안하고 담배도 피고 남자들과 어울려 노는 불량한 여학생이었지만, 집에서 만큼은 너무나도 착실한 딸이었다. 집안 살림은 혼자서 다 하고 어머니가 돌아오시면 바로 가서 여기저기 몸을 주물러주기도 하였다.

*

현아는 세연에게 편한 옷을 빌려 입은 뒤 잠을 자러 세연의 방으로 들어갔다. 둘이 누우면 꽉 차는 좁은 방…. 책상 하나와 행거하나만 달랑 있는 방이었다.

불을 끄고 나란히 방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을 때 현아가 입을 열었다.

“방에 담배냄새는 안 나네? 푸훗…!”

현아가 장난스레 말하자 세연이 웃으며 말했다.

“집에서는 안피지…. 엄마도 몰라.”

세연의 말에 현아가 돌아누웠다.

“맞아. 너 엄마한테 되게 잘 하더라.”

“아냐….”

세연은 어두컴컴한 방안에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솔직히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 밖에서는 꼴통에 담배피고 술 마시고 남자랑 노는 불량 여학생…. 이런 내 모습을 바라보면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 엄마 불편한 몸으로 나 때문에 돈 버시는 거 알면서도 내가 왜 이럴까하고 정신을 차려보려 해도 또 다시 병신 같은 짓하고 있고…. 그래서 집안에서나마 엄마한테 잘 하려고 노력하는거야…. 나중에 졸업하고 빨리 돈 벌어서 더 잘해드려야 할텐데….”

그렇게 말을 하는 세연은 어느새 울먹이고 있었다. 현아도 세연의 말에 가슴이 찡해져 눈물이 고였다. 현아는 또 다시 세연을 꼬옥 껴안았다.

*

세연은 현아가 집에 온 이후 밖에 나가놀지를 않았다. 그 좋아하는 남자들에게 전화가 와도 거절을 했다. 특별히 집에 온 현아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었다.
현아도 그런 세연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그녀를 도와 집안일을 거들었다. 많이 서툰 현아였지만 열심히 노력하니까 어느 정도 익숙해질 수 있었다.

현아는 방에서 세연의 속옷을 빌려 입으며 미안하다고 키득거렸다. 세연은 속옷을 갈아입는 현아를 멍하니 바라보며 말했다.

“야…. 진짜 남자들이 뻑 갈만 하다….”

세연의 말에 현아가 짐짓 섹시한 포즈를 잡았다.

“그럼. 내가 한 몸매하지….”

“어쭈 요게-!”

세연은 현아가 포즈를 취하자 재빨리 현아에게 달려들었다. 현아는 소리를 지르며 피하려 했지만 곧 세연에 의해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아야.”

세연은 엉덩방아를 찐 현아를 재빨리 덮치고는 가느다란 허벅지를 벌렸다. 힘이 약한 현아가 세연을 당할 수가 없었다.

“히히-! 우리 현아 그동안 보지가 얼마나 뚫렸나 볼까?”

“뭐? 야아!”

현아는 음란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세연에게 놀라며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세연의 힘을 당할 수 없었다. 결국 세연은 현아의 가랑이를 가리고 있는 하얀색 팬티를 옆으로 벌렸다. 이제 제법 까매져서 살짝 벌어진 보지….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된걸 보면 얼마나 많은 섹스를 했는지 짐작이 갔다.
현아는 세연의 눈앞에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자신의 보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자 부끄러움이 일어났다.

“보, 보지마….”

그때 세연이 손가락 하나를 현아의 보지로 가져갔다.

“아….”

현아는 자신의 보지에 세연의 손가락이 닿자 깜짝 놀랐다. 세연의 손가락은 현아의 음핵이 있는 부분을 살살 문질렀다.

“아흠…! 세, 세현아….”

현아는 입술에 침을 살짝 묻히고는 뜨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친구에게 자위를 당하고 있다니…. 현아는 자신의 보지를 열심히 바라보며 문지르고 있는 세연을 바라봤다. 이윽고 현아의 보지가 촉촉해져오기 시작했다.

“하음…. 아…. 세현아…. 아응…!”

현아는 가느다란 허벅지에 힘을 주어가며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세연이 활짝 벌린 채 놓아주질 않았다. 현아의 음핵을 돌리듯이 문지르던 세연의 중지는 이윽고 축축하게 젖어오는 현아의 보지 속으로 살짝 미끄러져 들어가는 듯 했다.

“아…!”

그러나 그때 세연의 손가락이 현아의 보지에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현아를 놓아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푸핫…. 김현아 너 그새 눈 풀린거 봐라. 신음소리 아주 뜨겁던데. 여러 놈이랑 해본듯 저항도 하지 않고…흠…의심스러워…”
현아는 허벅지를 오므릴 생각도 못한 채 멍하니 세연을 쳐다봤다. 세연의 장난에 당한 것이다.

“야-! 원세연!”
현아는 속옷차림으로 상체를 일으키려했지만 세연이 다리를 놓아주지 않자 누운체 버둥거렸다.
“야..순순히 실토해...지훈이 말고도 다른 남자랑 해봤지…”
우물쭈물 거리던 현아는 결국 실토를 하고 말았다. 정용에게 당한것부터 결국 지훈의 친구들 여러명에게 술취한체 돌림빵을 당한것 까지… 그리고 최근 정용과 계속 관계를 가진것 또한...
“야..바보야..얘기를 했었어야지..”
세연은 속상해 현아의 팔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다 세연 자신의 잘못 같았다. 공부랑 스케이트 밖에 모르던 애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여 돌림빵까지 당하게 했으니 너무도 나쁜 친구였다.
“미안해..”
“나..괜찮아...야”
세연이 죄책감에 멍해진 사이 현아는 속옷차림으로 세연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세연은 요리조리 피하며 도망 다녔다.
현아는 차라리 경험이 많은 세연에게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는걸 느꼈다.
현아는 정말로 세연을 원망하지 않았다. 마음 아픈 일도 있었지만 섹스의 즐거움을 알려준 세연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든 현아는 세연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야..뭐해!”
세연은 현아가 자신의 바지를 벗기자 깜짝 놀랐다.
“가만 있어봐..”
현아는 금세 세연의 팬티까지 무릎으로 내렸고 그녀의 무릎을 벌렸다.
세연의 보지는 포르노영화에서 봤던것만큼 거므스름한 색깔에 활짝 벌어져 있었다.
“하아..야..김현아..하악..”
세연은 현아가 자신의 다리사이에 고개를 묻고 보지를 핥기 시작하자 깜짝 놀라 신음을 흘렸다.
현아는 세연의 보지를 열심히 핥으며 애액도 빨아먹었다.
‘내 애액도 이렇게 맛있나?’
현아는 세연의 보지맛이 참 좋다고 생각하며 혀를 깊숙히 안으로 밀어넣었다.
현아는 머리위에서 들려오는 세연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열심히 보지를 핥았다.

한참후 세연과 현아는 서로를 꼭 안고 오랄섹스의 여운을 즐기며 잠을 자고 있었다.
세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어. 야 잠깐. 여보세요?”

세연은 잠시 통화하는 듯하더니 알았다는 말과 함께 팬티와 브라자를 입고 나갈 준비를 하였다.

“어디가?”

궁금해진 현아는 아직 옷도 입지 않은 채 세연에게 물었다. 세연은 옷을 입으며 입을 열었다.

“용돈 받으러가.”

“응? 엄마한테?”

그 말에 세연은 옷을 입다가 현아에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원조. 원조교제하러가.”

“뭐어?”
현아는 화들짝 놀라며 세연에게서 떨어졌다. 원조교제라니…. 돈 받고 아저씨들이랑 하는 거 말인가….

“정말이야?”

재차 확인하듯 묻는 현아에게 세연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멍해있는 현아의 표정을 보자 세연은 왜 그러냐는 듯 입을 열었다.

“뭐 어때. 남자랑도 하고 용돈도 받고 난 좋은데…. 어차피 졸업하기 전까지는 이거로라도 돈 벌 거야….”

“그거 한번 하면 얼마나 받는데?”

“음…. 돈 많은 아저씨들은 보통 삼십만 원정도? 예쁜 애들은 오십도 넘어가. 대학생들은 뭐 십, 이십정도 해.”

“헤에….”

현아는 깜짝 놀랐다. 거의 한 번에 자신의 두세달 용돈을 받는 것이었다. 현아는 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순간적으로 고민이 되었다. 집도 나왔고 돈도 없다…. 게다가 세연의 집에 살면서 눈치만 보면서 있을 수는 없다. 무언가 세연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저, 저기…. 그거 나도 하면 안 될까?”

“뭐? 안 돼.”

현아의 말에 세연은 바로 거절했다. 현아는 놀라며 세연의 팔에 매달렸다.

“왜? 왜?”

“야. 이거 돈 많이 받아도 진짜 더러운 일이야…. 온갖 추잡한거 다 당한다니까? 괜히 돈 받고 하는게 아냐. 아무튼 넌 절대로 하지마.”

“야. 나도 할래.”

“흥. 집 지키고 있으셔. 어린 아가씨.”

세연은 옷을 다 입고는 현아를 무시한 채 집 밖으로 나갔다. 현아는 얼떨결에 세연을 쫓아나가려다가 자신이 속옷차림이란 것을 알고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해 재빨리 방문을 닫았다.
현아는 서둘러 옷을 입으며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원조교제를 할 수 있을까…. 옛날 같으면 원조교제 라는게 몸을 파는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미 여러명의 남자들에게 뚫려본 현아에겐 한명 더의 남자와 섹스를 하는 의미 이상이 아니였다. 현아는 바보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세연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결심을 했다.

*

현아는 전에 봐둔 대로 열쇠로 방문을 잠그고는 화분 밑에 숨긴 뒤 집을 나섰다. 지갑을 보니 팔천원 정도가 있었다.

‘신문기사 같은거에 보면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다고 나오니까 나도 피시방 가서 하면 되겠지….’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여학생이 신문기사에서 원조교제에 관한 정보를 얻은 꼴이었다. 현아는 이윽고 동네에 위치한 허름한 피시방을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피시방은 집에 영호가 자리를 내주질 않아 숙제를 하러 몇 번 와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한 채팅사이트를 찾아 회원가입을 하고 접속을 했다.

‘근데 어떻게 사람을 찾지….’

그러나 곧 그런 생각도 잠시…. 이윽고 현아에게 무수한 쪽지가 쏟아졌다. 김현아란 이름 때문이었다. 쪽지 내용은 모두 어디? 얼마? 이런 쪽지였다. 현아는 정신없이 쌓이는 쪽지를 보다가 한 쪽지에 답장을 보냈다.

[저기요.]

그러자 그 사람에게서 일대일 대화신청이 들어왔다. 떨리는 마음으로 수락을 누르자 바로 급하게 대화가 떴다.

[몇살? 어디? 얼마?]

현아는 당황스러워하며 천천히 키보드를 두들겼다.
아직 17살이라고 말하기엔 좀 쑥스러웠다.
[예. 18살. 아니 올해 19살이구요. 여기 상계역있는데인데요.]

[오. 그래? 사진 있어? 사진 보내줘 봐.]

[예? 사진 없는데.]

[뭐? 사진이 없어? 뭐야? 뚱아냐?]

[뚱이요?]

[야 아니고. 거기 캠 있어?]

현아는 캠이란 말에 무슨 소린가 했다. 캠…. 카메라 말하는 건가하고 주위를 살피자 모니터위에 조그만 카메라가 달려있는 것이 보였다.

[예. 있어요.]

현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화상채팅을 신청했다는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현아가 수락을 누르자 화면 한쪽에 현아의 얼굴이 떴다. 남자는 아바타 상태 그대로였다. 현아의 얼굴이 모니터에 뜨자 남자쪽에서 잠시간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 이윽고 남자의 대화가 화면에 떴다.

[얼마야?]

남자의 말에 현아는 받을 돈을 말하라는 건줄 깨닫고는 삼십만원이요라고 입력하려고 했다. 그때 현아의 머릿속에 아까 세연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예쁜 애들은 오십도 넘게 받는다고…. 현아는 자신을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남자들이 자신을 좋아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럼 자신도 그 정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오십이요.]

현아가 결국 그렇게 타자를 치자 또 한 번 남자 쪽에서 별 말이 없었다. 그러나 잠시 후 남자의 메시지가 떴다.

[좋아. 전화번호 알려줘. 상계역에서 보자.]

*

상계역에서 만난 남자는 가방을 맨 의외로 말끔한 대학생정도로 보이는 사내였다. 은테안경이 무척이나 지적이고 날카로운 느낌을 주었다. 현아는 그러고 보니 남자에 대해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만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곧 돈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에 남자를 따라갔다.
그를 따라 근처 모텔에 들어가자 사내가 현아를 침대에 앉히며 말했다.

“야…. 캠으로 처음 봤을 때 존나 놀랐는데…. 너 연예인 닮았다는 얘기 좀 듣겠구나. 왠지 낯이 익어.”

사내는 현아의 어깨를 감싼 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현아는 막상 사내를 따라 모텔 방안에 들어서자 두려움과 떨림으로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었다. 사내는 그런 현아를 보며 씨익 미소 지었다.

“원조 몇 번째야?”

“처음이요….”

“처음…?"

현아의 조용한 말에 사내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처음이라…. 게다가 행동하는 걸 보면 원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
사내는 천천히 현아를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현아의 목에 코를 박고는 크게 숨을 들이셨다. 좋은 여고생의 향기가 난다….

“후우…. 죽인다….”

이윽고 사내는 현아의 코트를 벗기고 위에 입고 있던 두꺼운 니트를 벗겼다. 그러자 분홍색의 남방으로 둘러쌓인 둥그런 가슴의 윤곽이 보였다.

“가슴 죽이네….”

사내는 현아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남방위로 천천히 가슴을 주물렀다. 한손에 딱 들어오면서도 탱탱한 맛이 느껴지는 명품 가슴이었다.
현아는 사내가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자 너무 떨렸다. 심장이 쿵쾅대며 폭발할 것 같았다. 방금 만난 사내에게 이런 짓을 허락해도 되는건가….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완전 맨 정신 아닌가…. 현아는 너무나도 떨리는 마음에 사내의 손을 살짝 잡았다. 그러자 사내가 현아의 손을 슬쩍 치우며 말했다.

“어허. 돈 받으려면 가만히 있는거야. 원조 처음하니까 잘 모르겠지만 돈 받으려면 가만히 남자가 하는거 다 하는거야.”

“예….”

현아는 돈이라는 말에 손을 내렸다. 그러자 사내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현아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아….”

사내가 가슴을 주무르며 검지로 젖꼭지가 있는 부분을 교묘하게 자극하듯이 누르자 현아의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사내는 그런 현아를 보며 연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남방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현아는 자신의 분홍색 남방 단추가 하나씩 풀어지는 것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사내는 세 개 정도의 단추를 풀자 드러난 현아의 가슴골을 보고는 탄성을 지른다.

“히야…. 무슨 피부가 이렇게 깨끗하고 뽀야냐. 게다가 가슴 진짜 명품이네…. 오늘 진짜 제대로 골랐구나.”

사내는 현아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었다.

“아….”

현아는 놀라며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 사내를 내려다봤다. 사내는 현아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고 크게 숨을 쉬며 남방 단추를 풀어 내렸다. 그리고 드러난 현아의 환상적인 몸…. 청바지만 입은 채 상체에는 브래지어만 걸치고 있는 모습이 더욱더 섹시하게 다가왔다.

“아 진짜 죽이네….”

사내는 현아의 가녀린 어깨라인과 잘록한 허리라인을 보며 미친듯이 현아를 껴안았다.

“아…. 저, 저기요….”

현아는 별다른 반항은 하지 않았지만 사내가 너무 적극적이라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사내는 멈추지 않고 현아의 브래지어를 풀어 내렸다. 이제 현아는 청바지만 입은 채 상의는 완전히 탈의한 토플리스 차림이 되었다.
사내는 그런 현아를 황홀한 듯 바라보다가 천천히 혀를 내밀어 젖꼭지에 갖다 대었다.

“아음….”

현아는 간지러운 느낌에 몸을 움찔거렸다. 그러자 사내의 혀가 집요하게 움직이며 현아의 젖꼭지를 돌리듯이 핥기 시작했다.

“하아….”

사내의 혀에 따라 현아의 젖꼭지가 조금씩 단단해지면서 숨도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사내는 젖꼭지를 혀로 애무하는가 싶더니, 이제 단단해진 젖꼭지를 입에 머금고 거칠게 빨고 살짝살짝 깨물기 시작했다.

“하응…!”

현아는 갑자기 가슴에서 전해져오는 짜릿한 느낌에 몸을 움찔거렸다. 그리고 사내가 추룹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요란스레 빨며 현아의 몸을 밀듯이 애무하자, 현아는 지탱하던 팔에 점점 힘이 빠지며 침대에 조금씩 눕게 되었다.

“하아, 하아….”

밝은 노란색의 머리를 침대에 이리저리 흩뜨리고 침대에 눕게 된 현아는 거칠어진 숨결을 내뿜으며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봤다. 거칠어진 숨을 내쉴 때마다 현아의 봉긋한 가슴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짜릿하냐?”

청바지만 입은 채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현아에게 사내가 물었다.

“예…?”

“보지가 젖어올 정도로 짜릿짜릿 하냐고….”

“….”

현아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현아는 지금 흥분으로 젖고 있었다. 육체적 쾌감도 쾌감이지만 처음보는 사내에게 이렇게 돈을 받고 몸을 준다는 것이 꽤나 짜릿한 흥분을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기에는 부끄러운게 당연한 일….
사내는 그런 현아의 가랑이 사이에 앉으며 청바지를 입은 가느다란 현아의 허벅지를 벌렸다. 그러자 재봉선을 따라 깊숙이 감춰져 있는 현아의 가랑이 사이가 드러났다.

“아…. 뭐하세요?”

“어디 젖었나 안 젖었나 보자.”

사내는 현아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는 청바지 위로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후웁…. 이야. 향기 죽이는데. 보지 냄새가 이렇게 자극적인 여자애는 처음이다. 청바지 위에 까지 보지 냄새가 풍기네. 너 남자들이 줄줄 따르는 타입이로구나.”

“….”

현아는 사내의 음란한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살짝 들어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는 사내를 힐긋힐긋 내려다 볼 뿐이었다.
한참동안 현아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향기를 맡던 사내는 현아의 청바지를 풀어 내리기 시작했다. 사내가 바지를 내릴 때 엉덩이에 걸리자 현아는 살짝 엉덩이를 들어 도와주기도 하였다. 그 모습을 본 사내는 만족한 듯 말했다.

“어주…. 빠구리 좀 뛰었나 본데.”

그러나 현아는 역시 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사내는 현아의 바지를 벗기면서 눈이 부심을 느꼈다. 여자의 꿀벅지, 꿀벅지 했지만 이렇게 예쁜 다리는 평생 본 적이 없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수많은 여자를 봤지만 이 정도로 건강하면서도 예쁘고 하얀 다리는 처음 본다….
이제 현아는 청바지와 양말을 벗고 팬티만 입은 채 새하얀 침대 시트위에 누워 있었다. 현아는 그저 가만히 누워서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연신 입술에 침만 바르고 있었다.

“흐흐…. 정말 조각이 따로 없군….”

사내는 손을 뻗어 현아의 가느다란 허벅지를 벌렸다. 그러자 하얀색 팬티로 감춰진 현아의 가랑이가 드러났다. 그러나 그 가랑이를 감추고 있는 하얀색의 팬티는 이미 축축이 젖어 색이 변해가고 있었다.

“뭐야. 보지 젖었네. 야 그러면서 안 젖었다고 해?”

“….”

사내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현아의 모습이 더욱더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완전히 여자친구와 처음으로 섹스 할 때가 생각난다. 아무리 섹스를 해도 그때만큼 자극적이고 그때만큼 흥분된 적이 있을까…. 남자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여자친구와 처음으로 나누던 수줍은 섹스…. 단연코 그것을 최고로 칠 것이다.
사내는 흥분으로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입을 열었다.

“야. 보지 젖었잖아. 왜 안 젖었다고 했냐.”

“….”

“이런거에도 대답해야지 돈 받는거야.”

“예…. 젖었어요….”

현아는 고개도 돌리지 못하고 부끄럽게 입을 열었다. 지훈이 앞에선 그렇게 음란하게 내뱉던 말인데 처음 보는 낯선 남자에겐 너무나도 부끄럽다.
사내는 현아의 팬티위로 손가락을 가져갔다. 그러자 축축이 젖은 느낌과 함께 보지살이 부드럽게 밀려들어가는 느낌이 났다.

“아….”

“왜 젖었어?”

사내는 짓궂게도 현아의 보지를 중지로 살살 자극하며 질문을 했다.

“아…. 음…. 저기…. 너무 흥분이 돼서.”

“뭐? 뭐가 흥분이 돼?”

“응으음…. 저기…. 아까 그거요….”

현아의 허리와 엉덩이가 조금씩 움찔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내의 질문은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뭐? 자세히 말해봐.”

“아…. 으음으응. 아까 제 가슴…. 아…. 으응!”

현아는 대답하다가 눈을 꼭 감고 엉덩이에 힘을 주어 들썩였다. 자신의 보지를 팬티위로 자극하고 있는 사내의 손길이 너무나도 짜릿하다. 현아는 보지가 점점 푹 젖어오는 것을 느꼈다.
사내는 그런 현아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뗐다. 손가락 끝이 축축하게 젖어 있다. 팬티 밖으로 보지물이 스며나올 정도로 물이 많은 여자애였다. 손가락 끝을 가져가 냄새를 맡자 너무나도 향기롭다.

“흐음. 진짜 보지 냄새가 이렇게 좋을 수도 있구나….”

사내는 그리고 바로 현아의 하얀 팬티를 잡아 끌어내렸다. 조금씩 흥분하기 시작한 현아는 이제 스스로 엉덩이를 들어 사내가 팬티 벗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하얀색의 팬티가 보지에서 끈적하게 떨어지며 완전히 벗겨졌다. 그리고 완전히 드러난 현아의 알몸….

“후우…. 진짜 바로 박고 싶은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사내는 바로 자지를 꺼내 현아의 보지에 박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현아의 허벅지를 활짝 벌렸다. 그러자 푹 젖어서 물기를 머금은 보지가 보였다. 살짝 까맣고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 꽤나 섹스 경험이 있는 것 같았다.

“야…. 얼굴은 존나 청순하게 생긴게 보지는 헐었네. 하긴 이렇게 예쁜 애를 그냥 놔둘 리가 없지. 야 빠구리 얼마나 뛰어 봤냐?”

현아는 자신의 보지에서 눈을 떼지 않는 사내의 물음에 부끄럽게 답했다.

“남자친구랑 조금….”

“조금? 푸핫. 이게 조금 박은 보지야? 언제 처음 해봤는데.”

“작년 여름에….”

“작년 여름…. 그때부터 줄기차게 뚫렸겠군.남자 친구외에 다른 놈들은?”
“………”

현아는 사내의 말에 부끄러움이 일어나 순간 말을 못했다. 그때부터 줄기차게 뚫렸다…. 사실이다. 그때부터 지훈에게 줄기차게 뚫리고 정용에게도 뚫렸다. 그리고 몇명인지도 모르는 그 친구들에게도 뚫렸었다. 현아는 자신의 보지가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알았다. 동영상에서 처음 봤던 여자처럼…. 시커멓게 벌어져있던 채은의 보지처럼….
“말해봐..몇 놈이랑 자봤는데?”
“몇 명..잘몰라요..하아..”
사내는 현아처럼 순수해보이는 애가 벌써 몇명의 남자와 섹스를 했다고 생각하니 더 올라오는 흥분감에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현아의 보지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좋아.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해보자.”

사내가 꺼낸 것은 끈과 눈가리개였다.

현아는 자신의 양 팔과 양 다리를 활짝 벌려 침대 틀에 묶는 사내를 보며 곤란한 듯 물었다.

“저, 저기요. 꼭 이렇게 해야 하나요?”

“야. 당연하지. 원조 첨해보냐? 아 첨해본다고 했지. 원래 돈 받으려면 남자 말 잘 들어야 돼.”

사내의 말을 듣자 세연의 말이 떠올랐다. 정말 더러운 일이고 온갖 추잡한 일은 다 당한다고…. 이게 그런거구나…. 현아는 할 수 없이 사내가 묶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 부끄러운 자세였다. 양 팔과 양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사내 앞에 알몸으로 누워 있는 꼴은 자신의 몸 속 까지 보여주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현아는 양 팔과 양 다리를 침대 틀에 묶인 채 눈가리개를 하고 남자의 눈앞에 누워 있는 꼴이 되었다. 벌써 떨린다…. 사내의 눈이 어딜 보고 있을까…. 사내가 어떤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을까….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며 조금씩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하으…!”

현아는 갑자기 몸을 움찔거렸다. 자신의 가슴 부근에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뭐, 뭐예요?”

현아가 놀라 묻자 사내가 음흉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붓이야 붓. 너무 놀라지 말고 천천히 즐기라고….”

“하윽!”

현아는 또 자신의 몸에 붓이 닿자 놀라 신음소리를 지른다. 눈을 가린 채 언제, 어디에 닿을지 모르는 붓은 현아에게 흥분과 설렘을 넘어 떨림과 두려움까지 전해 주었다.
현아는 사내의 붓이 자신의 목덜미, 가슴, 배꼽, 옆구리, 허벅지 안쪽, 발 등에 닿을 때마다 짜릿함으로 몸을 심하게 움찔거렸다. 군살 하나 없는 새하얀 배에 힘이 바짝 들어가며 허리를 이리저리 틀기를 반복했다.

“하응! 가, 간지러워요.”

현아는 간지럽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보지가 축축하게 젖어 오는 것을 느꼈다. 너무 흥분이 된다…. 그때 현아의 입에 무언가 돌돌 말은 것이 들어온다.

“읍…. 어예여?”

“너 팬티다. 물고 있어.”

사내가 현아의 팬티를 동그랗게 말아 현아의 입에다가 넣은 것이다. 현아는 놀라며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갑작스레 자신의 보지를 핥고 지나가는 사내의 축축한 혀에 놀라 허리를 바짝 들었다.

“하읍…!”

이윽고 사내의 혀가 현아의 보지를 가르듯이 마구 핥았다. 현아는 너무나도 짜릿하고 강렬한 느낌에 이리저리 몸을 비틀었다. 사내는 가끔씩 이빨로 살짝 살짝 현아의 음순을 깨물기도 하였다.

“으읍. 깨, 깨무지 마아요…! 하으으….”

“죽네 죽어 후후…. 생긴건 무지 청순한데 쎅은 존나게 밝히는구만.”

그때 현아는 사내의 혀가 떨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뭘 하려는 거지…. 현아는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두려움과 떨림으로 사내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무언가 벗는 소리가 들린다…. 사내도 옷을 벗는 것 같았다.

‘그럼…. 이 상태에서 하는거야…?’

그러나 그때 현아의 입에서 팬티가 빠져나갔다. 그리고 살짝 벌어져 있는 현아의 붉은 입술을 비집고 들어온 것은 사내의 뜨거운 자지였다.

“으읍….”

“자 정성껏 빨아봐.”

사내의 말에 현아는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입과 혀를 이용해 사내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크기는 지훈과 비슷한 것 같았다. 현아가 묶인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사내의 자지를 열심히 빨자 사내가 쾌감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헉…. 씨발. 무슨 오럴을 이렇게 잘해? 너 고등학생 맞아? 업소 아가씨아냐?”

현아는 사내의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모른 채 그저 열심히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며 사내의 자지를 빨았다. 잠시간을 빨자 사내가 황급히 현아의 입에서 자지를 뽑았다.

“아 니 빠는 얼굴이랑 몸매 보니까 금방 쌀 것 같다. 이제 니 보지에 박아야지.”

현아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사내가 앉는 느낌이 난다. 이제 들어오는 건가….
현아는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지훈 이외의 다른 남자와의 첫 섹스나 마찬가지다. 정용와 그 친구들도 있었지만 술 취해서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틀리다. 완전히 자신의 의지로 하는 거다. 거기에 처음으로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순간이였다.

“아흑!”

현아는 자신의 보지를 가르고 들어오는 사내의 자지에 고개를 뒤로 힘껏 젖혔다. 그리고 사내의 힘찬 허리 운동이 시작되었다.

“하윽…. 하윽….”

현아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사내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뜨거운 신음소리를 토했다. 보지 안에서 남자의 자지가 움직이는 느낌이 너무나도 자극적이다…. 세연이 왜 섹스를 좋아하는지 새삼 깨닫는다.

“하윽…. 으으응.”

현아는 짜릿해져오는 쾌감을 더 느끼고 싶어서 허리를 움직여 사내의 자지를 더욱 깊숙이 받으려 했다. 하지만 줄에 팽팽히 묶여 있어 쉽게 허리를 들썩일 수 없었다. 단지 엉덩이에 힘을 주어 살짝 살짝 돌릴 뿐이었다.
사내는 그런 현아의 움직임에 미소를 지었다.

“어때? 좋아 죽겠어?”

“아응…. 하응….”

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붉은 입술을 살짝 열어 뜨거운 신음만을 토했다. 그러자 사내는 더욱더 강하게 현아의 보지에다가 자지를 박기 시작한다.

“아앙아응…. 하윽…. 하윽!”

현아는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더욱더 높은 신음소리를 토한다. 팔과 다리로 이 남자를 꽉 끌어안고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니까 더 애가 탔다.
다시 한번 사내가 현아에게 물었다.

“헉, 헉. 어때…. 이제 느낌이 와?”

“하으윽…. 모, 몰라…. 아흑! 몰라요. 그런거 아흥! 물어 보지 마세요. 하응!”

그러자 남자는 팔을 뻗어 현아의 팔과 다리를 묶고 있는 줄을 풀었다. 이제 팔과 다리가 자유로워진 현아…. 현아의 가느다란 팔과 다리는 지체 없이 사내를 매달릴 정도로 껴안는다.

“흐흐…. 보지 조임도 훌륭하고 물도 많고 허리 돌리는 것도 작살이고….”

“하윽…. 아흥…. 예..아 조, 좋아요…. 으흐응!”

현아는 붉은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뜨거운 신음소리를 연신 토했다. 남자는 그런 현아의 입술에다가 키스를 시도한다. 흥분할 대로 흥분한 현아는 눈을 꼭 감은 채 남자의 머리를 끌어안고 미친 듯이 남자의 혀를 빨았다. 오히려 현아의 혀와 입술이 더욱더 적극적으로 사내의 혀를 끌어당겼다.
사내의 허리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한다. 현아는 더욱더 사내에게 매달리며 미친 듯이 허리를 들썩였다. 사내의 허리 움직임이 점차 거칠어지자 현아는 키스하던 입을 떼고 고개를 더욱 뒤로 젖힌 채 숨이 넘어갈 듯한 소리를 냈다.

“아흑! 아…! 저, 저 죽을 것 같아요! 하윽! 아흥!”

절정에 달하기 시작한 현아는 이성을 잃어갔다. 섹스의 맛을 잘 아는 현아였고 처음 보는 사내에게 보지를 대주는 상황이 더욱더 정신적인 쾌락을 부추긴 것이다.
남자는 더욱더 속도를 높이며 급박하게 말했다.

“헉, 헉…. 씨발 안에다가 니 보지 안에다가 싼다…!”

“하응. 싸요! 괜찮아요. 싸주세요…! 하윽! 아흑! 아흑! 하악-!”

현아는 자신의 보지안에 가득 차는 사내의 정액을 느끼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너무나도 강렬한 쾌감…. 사랑했던 지훈과 했던 섹스와 반강제로 당했던 정용과의 섹스...그 전의 섹스와는 다른 느낌이였고 그만큼 더 자극적이였다.
사내는 사정을 하고 난 뒤에도 현아를 꼭 끌어안은 채 떨어지질 않았다. 현아도 그런 사내를 꼭 끌어안은 채 쾌감의 여운을 즐겼다. 그리고 보지를 꽉꽉 조여서 사내의 자지에 남아있는 정액을 뽑아줬다. 그럴 때마다 사내의 몸이 움찔거린다.
뜨거운 섹스를 나눈 두 사람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현아는 사내의 허리에서 다리를 풀지 않은 채 연신 어깨를 들썩이며 뜨거운 숨을 토했다.
그리고 잠시 후 사내가 현아에게서 떨어지며 자지를 뽑자 엄청난 양의 정액이 흘러내렸다. 사내는 현아의 눈에서 눈가리개를 풀어주고 직접 휴지를 가져와 현아의 보지를 닦아 주며 말했다.

“후우. 죽인다. 너 얼굴도 예쁜게 빠구리 존나 잘 뜨는구나. 내가 지금까지 맛본 여자중에 니가 최고다.”

그러나 현아는 멍하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거친 숨으로 어깨만 들썩였다. 벌어진 허벅지를 닫을 생각도 안하고 아직도 정액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보지를 완전히 드러내놓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현아를 보며 피식 웃더니 가방을 뒤적였다. 그러더니 디카로 현아의 그런 모습을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잠깐만…안돼요…사진은…하아…”
“왜…너무 아름다운데…”
현아는 그래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가 알아볼수 있어요…안돼요…”
남자는 갑자기 곤란한 표정으로 현아에게 다가와 말했다.
“너…원조 처음 이라더니 정말이구나…어떻하지? 사진도 못찍게하면 20만원밖에 못주는데.”
현아는 사내의 소리에 그제 서야 정신을 차리며 일어나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가리고 말했다.

“예? 그게 무슨….”

“아. 미안. 진짜 미안. 하지만 사진도 못찍게 하는데 50만원이나 줄수는 없잖아.”

현아는 황당해했지만 이십 밖에 줄수 없다고 하는데 어쩔 수 있나…. 고개를 끄덕이며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사진을 찍히느니 차라리 20만원으로 만족해야했다.

“예…. 할 수 없죠.”

현아가 두 손을 뻗어 돈을 받자 이불이 흘러내리며 현아의 뽀얀 젖가슴이 드러났다. 그러자 사내는 다시 한 번 현아의 가슴을 터트리듯 움켜잡았다.

“아….”

현아가 살짝 얼굴을 찡그리자 사내는 황급히 손을 놓고는 멋쩍게 웃었다.
“대신 내것 좀 깨끗히 빨아줘라.”
어차피 돈은 이미 받았지만 현아는 서비스한다는 생각으로 사내의 지저분한 자지를 입에 넣고 혀와 입술로 깨끗히 빨아주었다.
그제서야 사내는 서둘러 옷을 챙겨 입었다.
현아는 사내가 나간 뒤에도 한동안 침대에 앉아 자기가 받은 이십 만원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현아가 집으로 돌아오자 이미 세연이 와 있었다.

“어디 갔다 왔냐?”

“응. 집에 혼자 있기 심심해서 주변 구경 좀 하다가 왔어.”

“그래?”

세연은 다시 고개를 돌려 텔레비전을 보기 시작했다. 현아의 집에 있는 커다란 텔레비전에 비하면 무척이나 작은 텔레비전이었지만 나올 건 다 나왔다.
현아는 세연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 지갑에서 이십 만원을 꺼냈다. 그리고 살짝 다가가서 세연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야?”

현아가 내민 돈을 보자 세연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

“응. 아까 나가서 찾아왔어. 내 생활비로 대신 써달라고.”

그러자 세연은 현아의 돈을 밀어내며 말했다.

“야. 친구가 자는데 무슨 돈을 받아!”

역시 예상했던 반응이다. 하지만 현아는 억지로 세연의 손에 쥐어주고는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아냐. 내가 미안해서 그래. 그냥 잠깐 있을 동안 숙식비라고 생각하고 받아줘. 안 받으면 미안해서 난 나갈지도 몰라.”

말을 마치고 방으로 후다닥 들어가는 현아의 뒷모습을 당황스럽게 지켜보던 세연은 이윽고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돈을 집어넣었다.

#20. 원조 II

현아는 그렇게 세연에게 숙식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주게 되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돈을 준다는 것이 우습긴 했지만 세연의 집이 워낙 어려운 형편이라 오히려 약간이나마 돈을 주는 것이 현아의 마음을 편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일주일을 지내자 세연이 또 원조교제를 하러 나간다고 하였다.

“또 나가?”

현아의 질문에 세연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응. 일주일에 한번씩은 해. 히히. 아무한테도 말하지마. 채은이만 빼고.”

“응….”

현아는 옷을 입고 나가는 세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자기도 또 해보기로 생각했다. 돈도 돈이지만 섹스에 대한 쾌감을 잊을 수가 없다…. 처음 보는 사내에게 자신의 몸을 주었을 때의 쾌감. 그것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섹스의 쾌감을 아는 현아가 섹스를 참기는 힘들었다. 게다가 세연의 집에서 살면서 자위도 못하지 않는가.
결국 고민하던 현아는 또 다시 옷을 챙겨 입고 피시방으로 향했다.

*

세연은 자신과 자주 원조를 하던 아저씨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화를 내며 발걸음을 돌렸다.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보니 모두 받지 않는다. 이 사람들 모두 연락만 할 줄 알지 정작 먼저 연락을 하면 하나도 받질 않는다.
그러나 이왕 이렇게 나온 것 그냥 들어갈 수 없었다. 세연은 돈을 받는 것도 받는 것이지만 지금 섹스자체도 무척이나 하고 싶었다. 게다가 지금 자기랑 만나기로 했던 아저씨는 정력이 무척이나 좋아 항상 자신을 황홀경으로 이끌어주었던 아저씨이다. 그래서 전화가 왔을 때부터 보지 부근이 축축이 젖어 있었는데 결국 못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남자애들에게 연락해서 하고 싶지 않았다. 돈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연은 할 수 없이 피시방으로 향했다. 이렇게 된 것 새로운 상대를 구해야지….
피시방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낯익은 뒷모습이 눈에 띄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밝은 노란색의 긴 머리…. 요새 염색이 유행이긴 했지만 저런 긴 머리에 밝은 노란색은 흔치 않은 색이었다. 슬쩍 가까이 다가가니 역시 현아였다.

‘현아 요 녀석 혼자 피시방 와서 뭘 하는거야.’

세연은 현아가 뭘 하는지 뒤에서 몰래 지켜보았다.

‘아….’

세연은 현아의 모니터 화면을 보고는 충격을 먹었다. 원조교제 상대를 구하고 있었다. 세연은 너무 놀라 현아를 불렀다.

“야! 김현아 너 뭐해!”

세연의 말에 현아가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어, 어…. 세현아.”

“야. 너 설마 원조교제해?”

세연의 말에 현아는 당황한다.

“아, 아냐…. 이번이 두 번째야.”

“두 번째…? 그럼 혹시… 저번에 돈도?”

세연은 당장이라도 화를 낼 기색이었다. 하지만 현아는 웃는 얼굴로 세연을 자신의 옆에 있는 의자에 앉히며 달랬다.

“아냐. 아냐. 아니 아무튼 괜찮아.”

“뭐가 괜찮아. 내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 더러운 일이라고…!”

하지만 현아는 끝까지 웃으며 세연에게 말했다.

“아냐. 세현아. 정말 내가 원해서 한 거야. 그리고 그 돈…. 그거 맞긴 한데. 근데 정말 나 너한테 미안하고 그래서…. 아무튼 그러니까 나 괜찮으니까. 아! 그리고 그보다 이 아저씨 돈 무지 많데.”

현아는 말을 돌리며 세연을 끌어안다시피 하여 모니터로 시선을 돌리게 하였다. 세연은 현아를 뿌리치며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현아는 세연을 무시하고 키보드로 무언가를 치기 시작했다.

[예쁜 여고생 두 명이랑 하면 백만원 주실래요?]

현아의 메시지를 본 세연은 깜짝 놀라 현아를 바라보았다.

“현아. 너….”

그러나 현아는 모니터에 떠오른 메시지를 보고는 좋아하며 말했다.

“와-! 세현아. 세현아. 준데. 우리 둘이 가면 백만원 준데.”

현아는 상계역에서 만날 것을 말하고는 전화번호를 주고 채팅창을 껐다. 세연은 현아의 막무가내 행동에 더 이상 말려들을 수 없어서 확실히 말하기로 했다.

“너 하지 말라고 했잖아. 근데 왜 했어.”

“미안…. 근데 정말 나 가지고 온 돈도 없었고…. 너한테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어서 그랬어. 그러니까 내 성의 봐서라도 용서해주라. 응?”

“어휴….”

세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현아가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같이 나가줄 거지?”

“뭐 거길 내가 왜 나가!”

세연이 황당하다는 듯 외치자 현아가 매달렸다.

“벌써 얘기했잖아. 백만원 준데 백만원.”

세연은 거부했지만 현아의 계속적인 설득 끝에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연은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그 대신 앞으로 다시는 원조하기 없기다. 앞으로 또 원조하면 나 다시는 너 안볼 거야.”

“알았어. 앞으로는 안할게.”
“누가 너 알아보면 어떻게 할려고…참 너도 정신없는 애다..”
현아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헤헤하고 웃었다.

*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는 동안 세연은 현아가 이십만원만을 준 것을 떠올리고는 물었다.

“그때 얼마 받았어?”

“그때? 원조했을 때? 이십만원.”

현아의 말에 세연이 크게 놀란다.

“뭐? 이십? 야 너는 오십도 아까워.”

세연이 놀라자 현아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원래 오십 받으려고 했는데 끝나고 나자 그 남자가 이십 밖에 없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받았어.”

현아의 말에 세연이 알았다는 듯 말했다.

“어휴…. 너 처음한다고 했구나? 그러니까 그렇게 당하지. 돈을 먼저 받아야지. 너 그럼 남자가 시키는 거 다 했겠네?”

“응….”

“입에다가도 하고 키스도 하고 별별 것 다 당했겠구만…. 그런거 원래 처음에 서로 조절해서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하는 거야.”

“응…. 그렇구나.”

세연은 약속장소로 가면서 현아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게다가 묶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화를 내면서도 크게 웃기도 하였다.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만난 남자는 한 40대의 체격이 크고 뚱뚱한 사내였다. 사내는 만족한듯 현아와 세연을 보더니 자신의 차에 태우고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다. 세연이 어딜 가냐고 묻자 사내는 자신의 집으로 간다고 하였다. 세연은 어차피 모텔에 여자 두 명이 남자 한 명과 들어갈 수 없기에 순순히 따라가기로 했다.
사내는 차를 몰고 가면서 백미러로 뒤를 힐끔거리며 말했다.

“정말 예쁜 여고생 두 명이구나. 게다가 특히….”

사내가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망설이자 세연이 대신 입을 열었다.

“오른쪽에 있는 애가 더 예쁘다고요? 예쁘기만 하나요? 빠구리도 존나 잘 뛰어요.”

“그, 그래…. 예쁘기도 한데 어디서 본 얼굴이라서..”

사내는 당돌한 세연의 말에 당황하면서도 음란한 미소를 지으며 현아를 아래위로 훑어봤다. 현아도 당황해서 세연의 옆구리를 꼬집었다. 그러나 세연은 아랑곳하고 말을 이었다.

“얘가 TV에 나오는 누구랑 되게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근데 결혼 안하셨어요? 집에 아무도 없어요?”

“그렇구나…지금 가는 곳은 가게에 있는 집이란다. 가게에 있는 집은 아무도 없지.”

사내는 노원에서 큰 고깃집을 한다고 하였다. 오늘 쉬는 날이라 몸 좀 풀려고 했단다. 세연은 사내에게 중학생 딸과 이번에 고등학교 올라가는 아들이 있다는 말에 속으로 혀를 찼다. 자신도 잘하고 있는 처지는 아니었지만 딸이 있는 남자가 딸만한 여학생과 몸을 섞는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쳤기 때문이다.

잠시 후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노원에 있는 큰 고깃집이었다. 지나다니면서 꽤나 자주 보던 곳이었다. 건물 3층에 위치한 집에 들어서자 일반 가정집과 별다를 바 없이 꾸며져 있었다. 현아와 세연은 사내의 안내에 따라 침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앉았다. 그러자 사내는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후후…. 오늘 진짜 제대로 날 만났군. 이렇게 예쁜 여고생을 두 명이나 먹다니. 몸보신 제대로 되겠는데….”

사내의 말에 현아는 떨리는지 침을 꼴깍 삼켰으나 세연은 아무렇지 않게 입을 열었다.

“돈부터 줘요.”

“후후. 그래 돈부터 줘야지.”

사내는 잠시 밖에 나가더니 수표 10장을 가지고 들어왔다. 모두 십만원권이었다. 현아는 놀랐으나 세연은 태현아게 돈을 받아 챙기며 옷을 벗으려 했다. 그러자 사내는 황급히 세연을 저지했다.

“잠깐! 뭐든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기로 했잖아. 옷도 내가 벗길 거야.”

“에엑?”

사내의 말에 세연이 무슨 말이냐는 듯 현아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현아는 미안한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아가 사내의 말대로 약속을 해버린 것이다.

“후우…. 알았어요. 마음대로 해요.”

현아의 실수를 알아버린 세연은 체념한 듯 가만히 앉아 있기로 했다. 그제야 사내는 다시 여유로운 웃음을 되찾았다.

“후후. 그래야지 안 그러면 백만원이나 들일 이유가 없지….”

말을 마친 사내는 우선 천천히 현아에게 다가가 가녀린 어깨를 감쌌다. 현아는 사내의 우악스런 손이 닿자 어깨를 살짝 움츠렸다. 사내는 현아의 행동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키스를 시도했다. 현아는 아빠뻘 되는 사람이 자신에게 키스를 시도하자 놀랐으나 살짝 눈을 감고 키스를 받아들였다.
사내는 현아의 붉은 입술을 소리나게 빨다가 혀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현아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사내의 혀를 받아들였다. 사내는 현아의 입속을 혀로 헤집었다. 현아는 살짝살짝 혀를 이용해 사내의 혀를 애무했지만 왠지 담배냄새와 까칠한 수염이 싫어 제대로 애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내는 그런 현아의 소극적인 모습이 더 만족스러운지 더욱더 거칠게 혀를 움직였다.
현아의 턱을 타고 침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사내의 계속적인 키스로 현아의 숨이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혀와 입술을 애무당한 것도 있지만 숨이 찬 것도 있었다.
사내는 한참을 키스한 후 현아에게서 떨어졌다. 현아의 침으로 범벅이 된 붉은 입술은 살짝 벌어져 연신 거친 숨을 토했다.
사내는 너무나도 예쁜 현아를 바라보며 만족한 듯 말했다.

“키스를 아주 부끄럽게 하는구나. 너 눈 감은 것 보면서 키스하다가 쌀뻔 할 정도였다.”

그러나 현아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사내는 이번엔 세연의 어깨를 감쌌다. 그러자 세연은 팔을 들어올려 사내의 목을 감싸며 먼저 키스를 시도했다. 사내는 웃으며 세연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세연은 현아와 달리 적극적으로 혀를 내밀어 사내의 혀를 애무했다. 둘의 혀는 완전히 밖으로 나와 서로 핥고 비비고 빨고 난리를 쳤다. 현아는 둘의 키스를 보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너무나도 야하고 음란한 키스였다.
사내는 자신에게 매달려 진하게 키스를 하는 세연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침대로 엎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세연은 사내를 놓지 않고 계속해서 키스를 했다. 사내도 세연이 적극적으로 나오자 흥분했는지 손을 코트 안으로 넣어 세연의 가슴을 움켜잡듯이 주물렀다. 그러자 세연도 손을 내려 사내의 자지를 바지 위로 잡아 문질렀다. 사내의 자지는 커질 대로 커져서 세연의 손에 따라 그 굵은 윤곽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사내는 세연이 자신의 자지를 잡고 문지르자 흥분한 듯 더욱더 세연의 가슴을 쥐어짰다.

“하아응!”

세연은 혀를 떼고는 살짝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러자 사내는 황급히 세연에게서 떨어지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헉, 헉….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하마터면 이성을 잃을 뻔 했어.”

세연은 사내가 떨어지자 아쉬운 표정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사내는 다시 현아에게 다가가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코트를 벗기고 남방과 청바지를 벗기자 하얀색의 브래지어와 팬티만을 걸친 조각과도 같은 현아의 몸매가 드러났다. 사내는 현아의 새하얗고 완벽하게 균형잡힌 몸을 놀라운 듯 바라보았다. 현아는 사내의 눈길이 부끄러운지 그저 고개만 떨구고 있었다.

“정말 예술이구나….”

사내는 현아의 가슴에 코를 가져가 깊게 숨을 들이셨다. 그러자 현아의 향기로운 체취가 가득 전해져왔다.

“음….”

현아는 간지러운지 사내가 자신의 몸에 가까이 올 때마다 몸을 움찔거렸다. 사내는 현아의 부드러운 살결을 구석구석 만지며 세연에게 말했다.

“너 이리와서 내 옷을 벗겨봐라.”

“예? 제가요?”

“그래.”

사내는 현아를 앞에 앉혀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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