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녀 - 지영 - 단편 14장
2019.01.07 19:00
lol (롤) 입니다.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지가 벌써 3주가 되었네요. 어느새 지나갔는지..ㅎㅎ
이번편과 다음편을 끝으로 "조건녀-지영"은 막을 내리려합니다.
아쉬운 분들이 계신가요?... 저역시 시원섭섭합니다.ㅠㅠ
2편연달아 올리겠습니다. 많이 읽고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그리고 재미 있으셨다면 추천을 쾅쾅!! :)
작은지영이는 벤치에서 일어나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아무곳이나 좋았다. 그냥 걷고 싶었다.
*****
큰지영이가 할아버지 드릴 것을 사러 나간뒤 방법을 찾던 나는 일단 작은지영이에게 연락을 해보기로 했다.
확인을 하고싶었던 것이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한참동안 발신음이 울렸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설마 했던 생각이 이제는 확실해져 갔다. 작은지영이가 보고 간 것이다.
[지영아, 오빠가 할 말이 있는데.. 전화를 안받네?...]
[문자 보면 꼭 연락해줄래?]
문자를 보내고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데 큰지영이가 들어왔다.
"오빠 그냥 할아버지들 잘드시는 것으로 몇개 사왔어."
"어..그래 "
"할아버지 제가 병실옮겨서요. 그동안 감사해서 이거 몇개 삿어요. 맛있게 드세요."
"어이구.. 허허 뭘 이런걸 다 주나.. 자네 때문에 이 노인네도 심심하지 않았다네.. "
"나중에 또 뵈요. 갈게요."
"그러게 담에 또 보세"
"몸조리 잘하세요."
인사를 하고 큰지영이와 병실을 나왔다.
병실을 옮긴후에 침대에 누워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답이 없었다. 변명도 필요 없었다.
그냥 정공법을 택하기로 했다.
*****
정신없이 걸어간 작은지영이는 걷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천호대교 중간쯤이었다.
흘러가는 강의 물결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복잡했던 머리가 맑아졌다.
{언니가 날위해 항상 희생해 줬잖아. 그래 나도 선기오빠를 사랑하고있지만 언니가 사랑한다면 이번엔 내가 언니를 위해서 희생하겠어.}
항상 받기만 하고 언니의 희생으로 부족한것 없이 학교다니면서 힘들지 않게 살아왔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몇살위의 언니도 아니고 쌍둥이 언니였지만 자신과는 다르게 항상 가족을 위하고 힘들게 살아왔다.
공부역시 편하게 학교다니는 자신보다 학점이 좋았다. 처음에는 그냥 받다보니 무조건 적인 자연스럽게 원래 그런것인줄 알았지만..
지나고 보니 언니가 자신에게 해준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생각이 든것이다.
{그래, 내가 양보해야되..}
"띵똥"
[지영아, 오빠가 할 말이 있는데.. 전화를 안받네?...]
[문자 보면 꼭 연락해줄래?]
선기오빠에게 온 문자였다.
{그래, 만나서 언니랑 잘 만나라고 말해야겠다.}
마음을 굳힌 작은지영이는 선기에게 문자를 보냇다.
[네. 오빠 그리로 갈께요.]
문자를 보내고 나니 눈물이 흘러나왔다. 슬퍼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방울방울 흘러나왔다.
*****
"띵똥"
[오빠 제가 그리로 갈께요.]
기다리던 문자가 왔다. 작은지영이였다.
[지영아, 오빠 병실 옮겼어. 704호실이야.]
문자를 보내고 큰지영이에게 말을 하였다.
"지영아.."
"오빠가 누구랑 좀 만나야 하거든... 오늘은 들어가서 쉬어."
"누구 만나는지 물어봐도되요?.."
내분위기가 좀 이상했는지 누구를 만나느냐고 물어보는 큰지영이었다. 여자의 촉은 대단한것 같다. 약간만 이상해도 바로 눈치를 채는것 같다.
"아는 동생인데 급한일이 생겨서 좀 이야기를 해야할꺼 같아."
"여자에요?...."
"........"
잠시 정적이 흐르고 나에게서 대답이 없자 큰지영이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았어요. 내일 올께요."
"어...그래 내가 전화할께."
어깨를 축늘어트린 큰지영이의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파왔다. 다시 볼 수가 있을까?.... 잘못되면 다시 볼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왔다.
큰지영이가 짧은시간에 벌써 내 마음에 깊숙히 들어왔었나 보다...
[지영아, 어디니?.... ]
한참 기다려도 작은지영이가 오지 않자 나는 조바심에 문자를 또 보냈다.
[다 왔어요. 704호라고 하셨죠?]
[그래, 704호 맞아]
10여분 기다리자 병실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네 들어오세요."
어두운 표정의 작은지영이가 병실로 들어왔다.
{아..시발 어떻게 해야하나?...... }
정공법을 택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두려웠다.. 지금 상황은 둘다 잃게 생겼는데도 난 둘다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영아. 오빠가 할말이있어."
"아뇨. 오빠 제가 먼저 말할께요."
갑자기 내말을 자르는 지영이었다. 여태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조금 놀라웠다.
"우리 언니 알죠?"
"....."
"사귀는 건가요?"
"......"
"오빠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사귄다고 할 수 있어...."
"......"
작은 지영이는 나의 어정쩡한 대답에 아무말없이 날 쳐다보았다.
"그럼 나는요?"
"....."
대답이 없자 작은지영이역시 아무말없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사실대로 지금 말하자! 안그럼 기회가 없다.}
"지영아"
"내말잘들어. 있는 그대로 말 그대로 들어주길 바래, 오해하지 말고 알았지?"
".... 알았어요. 말해보세요."
나는 작은지영이가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사실들인 언니가 업소에서 일한사실과 내가 협박을 해서 쓰리섬을 했던 사실만 뻬고 나머지것들은 사실대로 말을 해주었다.
"그렇게 된거야.. 처음엔 나역시 몰랐어, 하지만 너희들을 한번씩 만나고 난뒤에 알게 되었지..."
"....."
"하지만 사실대로 너희에게 말하는게 두려웠어.. 너를 잃을 수도 없었고, 언니를 잃을 수도 없었어. 난 너희 둘다 모두 사랑했으니까...
이해못할 수도 있다는거 알아. 하지만 둘다 놓치고 싶지 않았어... 내 욕심이겠지만...."
"....."
작은지영이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 놀란 표정과 우울한 표정이 번갈아 가면서 얼굴에 나타났다. 조용히 아무말없이 내말을 들은 작은지영이는
나에게 말했다.
"둘다 사랑할 수는 없잖아요. 아니.. 오빠는 저희 자매 모두를 사랑할 수는 있지만, 나와 언니는 다를수 있잖아요."
"....."
"나 언니를 많이 좋아해요. 많이 의지하고요. 쌍둥이지만 진짜 엄마처럼 나이를 더 먹은 언니처럼 날 보살펴 줬어요. 난 철이 없어서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그런 날 언니는 싸워도 날 이해해주었어요.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병실에서 오빠랑 언니랑 즐겁게 웃는 소릴 들었을때 놀랐었지만,
생각해보니 언니가 그렇게 즐겁게 웃고 떠는것을 어릴때이외엔 본적이 거의 없어요. 항상 나때문에...... 그런 언니이기 때문에 전 오빠를 사랑하지만
언니한테 보낼 수 밖에 없어요. 언니가 행복한걸 원하니까요. "
"...."
"오빠, 저 오빠를 많이 좋아해요. 아니 사랑해요. 그래도 언니랑 오빠를 사이에 두고 싸울 순 없어요..."
"알았어.. 지영아.. 내가 언니한테 말을 할께..."
"아뇨.. 전 그냥 오빠 모른척 할께요."
"언니한테 말을 하면 언니는 오빠 못만날꺼에요. 항상 나에게 뭐든지 양보했으니까요.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거야?"
"그냥 언니랑 잘 만나요. 언니 행복하게 해주세요."
"..... 그게 진심이니?"
진심이냐는 말에 머뭇거리면서 말을 하지 못하는 작은지영이였다. 잠시 머뭇거렸지만 입술을 깨물며 말을 하였다.
"네... 진심이에요."
"그래 일단 네 뜻은 알았어... 오빠도 생각해볼께.."
"아뇨.생각하지 말아요. 나보단 언니를 택해줘요. 언니한테 상처주는것은 싫어요.. 오빠 믿을께요."
조금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나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작은지영이는 병실문을 열고 나갔다.
{아..답답해져오네... }
"띵똥"
[저에요. 오빠... 제 동생이랑 아는사이였어요?]
문자를 본 나는 깜짝 놀랐다. 큰지영이가 보낸문자였던 것이다.
{집에간게 아니였나?.... 아시발 좃댓다...}
동생이랑 아는사이였냐니... 그럼 집에 안가고 밖에서 기다렸다는건가?... 작은지영이가 내병실로 들어오는것까지?...본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을 한것 같았다. .차라리 좀 불편해도 밖에서 만날것을.....
그래 이젠 방법이 없다 둘다 잡을려면 이방법밖에 없다. 잘못되면 둘 모두를 놓치겠지만 말이다.
*****
과연 선기는 쌍둥이 자매 모두를 취할 수 있을까요?~~
다음편 바로 올립니다.
~ To be continued
재미있게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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