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찾아온 첫사랑 - 38부

짝지의 출국 날짜가 잡혔다...

난 확실한 알리바이를 위하여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본다...

친구들도 만나고..여행도 가고...오랜만에 혼자만의 외출을 해본다고...

약간 들떠서 짝지에게 말을 해본다...

내키지 않는 분위기였지만..그동안 나에게 잘못한것이 많아..아무말 안한다...

그를 속인다는 죄책감은 전혀 없었다..

그도 해외에 나가 뭘 하고 돌아다닐지는 대략 짐작이 간다..

어차피 부부의 역활은 이젠 포기하며 살기에...엄마로써의 역활에만 충실히 하기에...

이제는 짝지에게 허락이 아닌 통보를 하는 나를 보며..격세지감이란 말이 생각난다...



일주일전부터..나는 기분 업 모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진주에서 비행기를 타고...서울에 가기로 했다..

4박5일 정도 예상하고 갈 것이다..

난 그에게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해본다..

"쟈갸~ 나~~"

"어이..내 계집.."

"좋은 소식 있는데.."

"뭔데?"

"나 서울 갈 수 있게 됐어.."

"진짜? 언제?"

"일주일 후에.."

"그래..잘됐네..근데 뭐라고 하고 오는데.."

"그냥 여기저기 놀러다닌다고 했지.."

"허락해 그걸?"

"아니..내가 왜 이제 그런 허락받어..그냥 통보야~통보~~호호~"

"많이 컸네..짜식.."

"그럼~~ 나한테 뭐라 할말 없지..그사람은.."

"그래도..조심해..항상.."

"알았어요..소심쟁이~~"

"뭐~! 이게 어디서 감히..지남자한테.."

"미안~미안~ 빨리 갔으면 좋겠어~~"

"그러게..그럼 나도 준비 철저히 해야겠네..우리 고여사님 모실려면..하하"

"아니야~ 그런거 하지마..그냥 쟈기랑 같이 있으니깐 좋은거지.."

"그건 내가 알아서 하니..조심히 와라..근데 뭐 타고 올꺼야? 너 차는 가지고 오지마~"

"어..진주가서 비행기 타고 갈꺼야..아침에.."

"아침부터 비행기 있어?"

"그럼..8시나 9시 사이에 비행기로 갈꺼야.."

"나 빨리 일어나야겠네.."

"어~ 왜? 싫어? 나 천천히 올라가?"

"아니..하하 더 빨리와 지지배야~"

"얼마쯤 있게?"

"그건 봐서..쟈기가 잘해주면 좀 있고..잘 못해주면 바로 내려와야지..호호~~"

"대략..?"

"한 4박5일정도.."

"어..괜찮겠어? 애들도 그렇고..그렇게 집 비워도?"

"당연하지..이게 얼마만의 외출인데..걱정하지마~"

"넘 오바하지말고..잘하고 있어.."

"넘 떨려~~"

"뭐가 이 촌뇬아~~하하"

"치..서울가서 떨리는게 아니라..자기집 구경한다는게..넘 떨려.."

"떨릴것도 많다..푼수 떨지말고..항상 조심해 임마~"



그분을 볼 수 있고..그분과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많이 좋았지만...

그래도 그의 집에 갈 수 있다는것..왠지 그와 많이 친해진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는 생각이..

내게도 찾아오는 것 같아...난 너무 기대가 된다..

아마 집을 엉망으로 하고 살 것이다..분명...

그의 성격상..전혀 깔끔하지 않고..귀찮으즘이 자리잡고 있는 그이기에..

내가 방도 치워주고..방도 꾸며주고..나의 흔적이 남는 인테리어도 해주고..

그에게 직접 따뜻한 밥을 해서..맛있게 먹어줄 그를 생각하며..

소녀보다 더 떨리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다..

그래도 남편이라고..일요일 밤에 출국하는 짝지의 가방도 정리해준다..

그 때문에 기분 좋은것을..괜히 짝지에게만 잘해주는거 같았다..

아이들도...외갓집에 가는 것을 무척이나 반겼다...

내가 서울 가는데는 이제 아무런 걸림길이 없어진 셈이다..



그는 일요일밤에 출국을 하였다..

그래도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을 건넨다...

나의 이런말에 짝지도 기분 좋게 출국한다...

그리고 난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출국 아닌 출국을 한다..



월요일 아침...난 5시부터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를 한다..

옷도 뭘 입고 가야..될까..속옷도 예쁜것들로 몇장 준비하고...

몸도 깨끗이 씻고..학창시절 수학여행의 설레임이 다시한번..이 나이에 찾아온듯 한 기분이 든다..

아이들을 깨우고..서둘러 밥을 먹이고..외출 준비를 한다..

생리는 끝났지만...난 혹시 몰라..미리 사뒀던...먹는 피임약도 준비한다..

애들 옷 등등 이것저것 챙기고..

서둘러 친정에 간다...

친정이랑 사천공항은 별로 멀지 않기에..

아이들을 친정엄마에게 맡기고...드디어 나도 공항으로 간다..

그 기분 그 설레임은..이제 다시 내인생에 찾아오지 않음을 알기에..



비행기를 타기전..그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세여~"

"어..나다.." 아직은 잠이 덜 깬 그의 목소리다..

"쟈기 일어났어?"

"어..좀전에.."

"미안..나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알면 빨리와라.."

"나 이제 비행기 탈려구.."

"나도 씻고 나갈꺼다..어떤 지지배 데리러.."

"치...쟈기도 조심해서 와..운전 조심하구.."

"걱정말고..빨리와라..요새 안한지 꽤 되서..아랫배가 꽉 찬 느낌이야..하하"

"..............."

그의 말에 난 밖에서 얼굴이 빨개진다..

"쫄긴...조심해서 와..나도 금방 갈테니.."

"어..좀 이따봐~~쟈갸~~"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 두근거림을 지니고..난 비행기를 타고 그를 향해간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하니..졸음이 몰려온다..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면 그를 볼 수 있을거란 생각에..눈을 감고..잠을 청해본다..

어느덧 몸에 이상한 기분이 들어..눈을 뜬다..

벌써 50여분이 흘러 곧 도착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온다..

거울을 꺼내..다시한번 내모습을 추스리고..난 출국장을 향해간다..

그에게 전화를 해볼까 했지만..두근거림의 마음을 계속 가지고 싶어..난 꾹 참는다..

출국장을 나와 난 이리저리..누군가를 찾는다..

아직 내눈에 내가 익숙한 모습의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든다..

낯선 이곳에..갑자기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

"띠리리~~" 전화가 온다..

그의 전화다..

"여보세요~"

"어..나다..이제 전화되네..도착했구나.."

"응~ 쟈기 어디야.."

"나도 지금 도착했다..미안..여기 주차장이거든.."

"어..나 나갈까?"

"그래..너도 주차장쪽으로 와..나도 그리 갈테니..미안..늦어서.."

"아냐.."

"야..?"

"어?"

"전화 끊지 말고 계속해.."

"왜에?"

"그냥..너 목소리 계속 듣고 싶으니깐 그러지..하하"

"................."

"와 말이 없노..넘 느끼하나..하하"

"아니..좋아서~~"

정말 별거 아닌걸로 나에게 감동을 주는 그이다..



그와 난 공항안에서 계속 통화를 하며..서로의 위치를 물어가며..걷고 있다..

갑자기 전화가 끊긴다..

멀리서 누군가..내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 한다...

이 먼곳에서...나에겐 낯선 이곳에서..마치 잃어버린 아아의 심정으로..

그를 보자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왈칵 눈물이 나오려한다..

난 입술을 꽉 깨물고..눈물을 참아본다..

그에게 이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점차 훤칠한 그의 모습이 보인다...

갑자기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의 옆에 서게되는 것이 부끄러워진다..

내가 그의 옆에 있어서..그에게 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이곳에서..그가 상긋 웃으며..날 안아준다..

이런것은 처음이라..난 부끄러움이 얼굴을 빨갛게 변화시킨다..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에게 안겨있다..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살며시 아랫도리가 젖어옴은 어쩔수가 없었다..

"진짜 왔네..내애기~~"

".................."

그가 나의 볼을 잡으며 말을 해서 인지..난 그를 쳐다보지 못한다..

"잘왔어..하하"

"어.........."

"늦어서..미안.."

"아냐..딱 맞춰서 왔잖아..."

"하하..이제 빨리 가자.."

"어..."



그가 나의 어깨를 잡으며 우리는 걸어가고 있다..

이런 어색한 상황은 처음이라..나에겐 많이 어색하다...

많은 사람들이 날 쳐다보고 있는듯한 기분에 사로 잡힌다..

"야..쫄지말고 걸어..여기 너 아는사람 없으니깐..하하"

"어..그러고 있어.."

그가 독심술로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정확히 내게 말한다..

"밥은 먹고 왔어?"

"어..조금.."

"난 밥도 안먹었는데.."

"빨리가서 내가 밥해줄께.."

"야..반찬도 없어..쌀밖에 없어..."

"그럼 어떡해..쟈기 배 많이 고프지~"

"밥 먹고 들어가자.."

"여기서?"

"아니..가다 먹으면 되지.."

"어..."

"근데 무슨 쇼핑백이야?"

"그냥..옷좀 가져오느라~~"

"울애기도 여자네~~하하 여자들은 꼭 어디가면..바리바리 싸오드라~~"

"그럼 내가 남자야?"

"그건 차에 가서 확인 좀 해보고..하하하"

"................"

오늘 따라 나의 얼굴은 유난히 자주 홍조를 띄운다..



반가운 그의 은빛 차가 보인다..

어느순간부터...난 우리지역에서도..그와 같은 차를 보면..항상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나 지금은..진짜 그의 차가 보인다..

"자~ 서울오신걸..환영합니다..촌뇬~~하하"

"치...."

그는 조수석의 차문을 열어준다..

그리고 얼릉 그도 차에 탄다...

내가 코트를 벗자..그는 슬쩍 나의 가슴을 만진다..

"야~아~~누가 보면 어떡할려구~~"

"안봐~~걱정마.."

"치...."

그는 나의 가슴이 반가웠는지..연신 손으로 메만져준다...

오늘따라 그의 손길이 너무 다정스럽게 다가온다..

"여자 맞네..하하"

"치...배고픈데..빨리 쟈기 뭐 먹으러 가자~~"



자주는 아니지만..가끔씩 오던 서울이 오늘은 왠지..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차도 많고..사람들도 많고..이 많은 차와 사람중에..나보다 더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

"쟈기 집은 어디야? 여기서 멀어?"

"어..좀 돼.."

"힘들었겠다..오려고.."

"힘들긴..밥이나 먹으러 가자.."

나에겐 초면인 길들이 나를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어느 해장국집에 차를 세우고..해장국을 먹으러간다..

"쟈기 어제 술마셨어?"

"아니..그냥 먹고 싶어서.."

난 자연스럽게 그의 팔짱을 끼고 식당안으로 들어간다..

무지 큰 식당이다..

이른 시간이지만 사람들도 꽤 있었다..

"너도 먹어야지..여기 뼈다귀 해장국 맛있다.."

"나 먹고 왔는데~~"

"그래도 한그릇해~~"

"어......."

그가 돼지라고 놀릴까 걱정은 되었지만...식당안의 구수한 냄새가 나의 식욕을 자극시켰다..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해서인지..출출한 기운도 있었다..



뼈다귀해장국이 나오자..난 좀 난감해졌다..

그앞에서..뼈다귀를 손으로 먹자니..부끄럽고..젓가락으로만 먹자니..잘 못먹을꺼 같고..

그때서야..메뉴선택의 뒤늦은 후회를 해본다...

그는 아무런 꺼리김없이..손으로 뼈다귀를 훓터 먹는다...

"어서~ 먹어~ 뭐해?"

"어.."

난 고기 하나를 집고..다른그릇에서 젓가락질로 고기살들을 발라본다..

"야~"

"응?"

"너 이거 먹을줄 모르냐?"

"아니.."

"손으로 잡고 먹어야지..그게 뭐야.."

"...................."

"참나..하하 또 지지배라고..괜찮아..여기선 다 이렇게 먹으니깐..편히 먹어.."

그의 무안이...날 더욱더 창피하게 만든다..

"무슨 아줌마가 그래..괜찮으니깐..너 원래 먹던데로 먹어..하하"

"........................"

그는 손으로 고기를 뜯으며 두툼한 살코기를 내게 건네준다..

"나 괜찮아..쟈기 먹어..쟈기 고기 좋아하잖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준거다..이제 안준다..."

"....................."

그는 정말 맛있게 고기를 먹고 있다..



부끄럽지만..나도 조심스럽게 고기를 손으로 들고...먹어본다..

어느새 그는 고기 3조각을..다 먹어간다..

난 그에게 내 뼈다귀 나머지를 건네준다..

"쟈기 더먹어~~"

"왜?"

"나 밥먹고 왔잖아.."

"후회하지 마라..하하"

"어..안해..많이 먹어.."

밥도 그에게 덜어주고...난 그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이 행복감에 젖어 있는다..

식사를 다하고..우리는 그의 집으로 향한다..



"얼마나 더 가야돼?"

"이제..다 와가.."

"응..근데 어디야..여기가.."

"성북구지..알어?"

"몰라~~"

"하하..귀엽네..근데 너 내방보고..실망하지마라.."

"어..안해 그런거.."

"아냐..보고나면 마음이 바뀔지 몰라..뭐 이런자식이 다있어..이럴지도 몰라.."

"안그래..절대로~~"

"하여간 마음 단단히 먹어.."

"알았어.." 지금 나에겐 어서 빨리 그의 집을 보고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이제 거의 다와간다..5분정도"

"어.." 나의 심장은 또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여기가 어딘지 알어?"

"몰라~~"

"잘봐~~학교도 있잖아.."

"어..이정표 봤어..고려대 근처네.."

"어..돈이 없어서..학교주변에서 살지..하하하"

"치......."

골목길 여기저기를 들어가더니..어느 빌라 주차장 안으로 들어간다..건물은 깨끗해 보인다...

다왔나보다..

"자~ 다왔다..잠깐만 있어.."

"응~~~"

그는 차에서 내리고 조수석 문을 열어준다..

난 옷가지등이 든 쇼핑백을 들고 내린다...

"아~ 이거 갑자기 쪽팔리네..."

"왜에?"

"급하게 나오느라 방도 안치웠는데..."

"괜찮아...그게 더 보기 좋아..자기 평소대로잖아..."

"하여간..놀래지 말고..마음 차분히 가라앉혀라.."

"네에~~~"



주차장에 있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어느 집앞에 선다..

그가 키를 돌리고...드디어 그의 집이 내게 공개되는 순간이다..

약간은 어지럽혀져 있는...신발들과...쓰레기 봉투가 눈에 보인다..

홀애비 냄새라 할까...혼자사는 남자의 전형적인 냄새가 먼저 내 코를 반긴다..

그의 손을 잡으며..그의 뒤에서 이제 그의 원룸 전부가 내게 보인다..

"아이~ 쪽팔리네~~"

"...................."

"미안..내가 이렇게 산다..하하하"

"...................."

생각했던거보다...더 지저분한 것 같다..

우선 침대가 눈에 띄이고..침대 밑에 있는 이런저런 과자 봉지랑..쓰레기들..

책상에는 각종 무언가들이..여기저기 있고..그의 옷들도..옷걸이를 잃어버린채..여기저기 쓰러져 있다..

고개를 돌려보니..냉장고에는 각종 음식점 스티커들이 정리정돈 없이 붙어있고...

무엇을 먹었는지..싱크대와 조그마한 식탁에는 복잡할 정도로 어지럽혀 있었다...

"와 말이 없노..실망했구나..."

"아~~니~~그냥.."

"하하..말 안해도 된다..내가 이태껏 이런놈을 좋아했구나..그거 아냐?"

"아니네~~어떻게 치울까 생각하고 있었지..호호~"

그가 나의 외투를 벗겨주며...옷들이 모여있는곳에 놓는다..

그도 역시 외투를 벗어..아무데나 놓는거 같다..



"일로와~"

그가 나의 팔을 잡으며 침대로 끌어들인다..

난 그의 무릎에 앉으며..그의 목을 내팔로 감는다...

"미안해서 어쩌지?"

"왜에?"

"나 좀이따 나가봐야는데...잠깐 나갔다 와야돼~"

"쟈기 일있으면 나가야지..그동안 난 쟈기 방좀 치우면 되잖아.."

"에이~ 뭘 치워..그냥 가만히 있어..힘들어.."

"내가..이거 보고 가만히 있을꺼 같아? 호호~"

"2시쯤 나갔다가..6시나 7시쯤 들어올꺼야..괜찮겠어? 혼자 있어도?"

"어..자기집에만 있는데 뭘..누구 올 사람은 없지?"

"그럼 없지...그냥 푹 쉬고만 있어.."

"내가 알아서 할께.."

"그리고 오늘 스케쥴은..너 시차적응도 해야되고 그러니깐..하하"

"무슨 시차적응~~ 치........"

"점심먹고 나갔다가...저녁은 밖에서 먹고..마트에나 가자.."

"저녁은 내가 해줄려고 했는데..."

"바보야..반찬 아무것도 없어..장도 봐야되구.. 마트가서..장 실컷보자.."

"어..너무 좋아..쟈갸~~"

"좋기는 뭐가 좋아..너 보니깐..할 일이 태산 같구만..하하하"

"내가 얼마나 쟈기 방 치워주고 싶었는데..그리고 장도 보러 가고 싶었고.."

"그랬어..울애기~~"



그가 나의 머리를 내리며 내 입술을 찾는다..

아까의 해장국 냄새가 났지만..난 그것조차도 신경쓰이지 않는 아주 좋은 상태이다..

그의 혀는 바로 나의 입안으로 들어오고..나의 혀도 오랜만에..그의 혀와 반갑게 인사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그렇게 키스만 꽤 오랜 시간을 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그가 무거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난 그의 입에서 벗어나본다..

"쟈갸~ 나 무거워..내려조~"

"안무거워.."

"그래도~~"

"잠깐만..커튼좀 치고.."

커튼을 치고 돌아오는 그의 바지 앞섬은 살짝 부풀어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나의 꿈만 같던..서울에서의 사랑의 첫페이지가 쓰여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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