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근친의 향연 - 상편

나에겐 한살 터울의 누나가 한명있다.



비록 같은 배를 빌려 태어나긴 했어도 누나와 난 모든면이 달랐다.



누난 어려서부터 총명했고, 그 명석함은 우리집안 뿐만 아니라 우리고장의 자랑거리였다.



당연히 학교에서는 모든 감투를 두루 역임하면서 진취적이고 밝은 면모의 여성으로 자라났다.



그런반면 난 누나와 정반대라고 쉽게 생각하면 맞을거 같다.



공부도, 성격도…



언제나 난 누나와의 비교대상이 되어 항상 누나의 전리품으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난 누나가 밉지 않았다.



오히려 누날 따르고 많이 의지하려 했었던거 같다.



지금와서 스스로 자문해봐도 아직까지 정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날 무척이나 감싸주고 이해하려는 누나의 모습에서였을까?



비단 그것만은 아닌것 같다.



분명히 아니다.



누나에게서 난 누나이상의 무언가를 동경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간에 그시절 누날 무척이나 좋아하고, 동경했었던건 확실하다.



어느덧 시간의 공평함 속에서 난20살, 누난 21살이 되었다.



세월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 했던가?



적극적이고 쾌활하기만 하던 누나가 세월의 틈바구니속에서 어느정도의 내숭과 겉치레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어쩌면 당연한 절차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누난 숙녀로서의 스텐바이를 준비하고 있었고, 나의 상황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게 없다.



물론 공부 또한 재수라는 멍에를 짐어진체 서울에서 모여대를 다니는 누나의 자취방에 언혀 지내는 신세로 전락한다.



지방에 사시는 부모님들의 형편상 2개의 방을 구할 수도 없고, 누나의 지도아래 재수 생활을 하게 된다면 괜찮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부모님들의 나름대로의 계산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아름답고 활홀했던 그때의 이야길 풀어 볼까 한다.



그때가 2002년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뜨겁게 들뜨게 했던 월드컵이 한창이었다.



그날 난 학원수업도 내팽개치고 월드컵본선 한국전을 볼려 일찍 귀가하였다.



주인집 텔레비전 모니터 앞에서 여러사람들과 축구를 볼려고 웅성웅성 모여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누나가 대문을 열고 들어 오더니 아무말 없이 그냥 방으로 드러가 버린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 누날 따라 드러갔다.



누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고 있었다.



물론 누나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어는데 누나의 얘기를 종합하면 대충 이렇다.



과외 학생중 고등학교 2학년생 남학생이 한명 있는데, 그남학생이 누날 자꾸 집적댄다는 것이다.



(참고로 누난 가정 형편상 과외를 해야만 했던 상황임.)



첨은 그냥 호기심에서 그렇겠지 했는데 이젠 아주 노골적인 농담을 건내기 일쑤고,



오늘은 치마까지 들추면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여러분이 나같은 이런 상황에 처해진다면 얼케 하시겠습니까?



누나 얘기를 듣고 난 후 눈알에선 핏발이 서고 속에선 울화가 치밀어 앉아 있을수 없을 지경이었다.



과외고 뭐고 그놈을 찾아가 박살을 내주고 싶었지만



누나가 급구 말렸다.



참고로 그 고등놈의 집안을 살펴보면



그놈 아버진 남대문, 동대문, 평화시장 등에서 큰포목점을 했는데 값싼 포목을 구하려 자주 외국을 들낙거렸고,



엄만 할일없이 빈둥빈둥 대고 있으며, 외아들인 그놈은 나처럼 공부엔 워낙 기질이 없는터라



엄마가 과외를 시켰고, 그 과외선생중 한명이 우리 누나였던 것이다.



암튼 그놈 집안은 돈이 무지하게 많았고 누나도 다른 과외는 더 접어치우고 그놈만 가르치기로 했던 것이다.



누나의 사정도 있고해서 담날 난 그놈(편의상 민수라고 함.)을 집으로 불렸다.



뭐 내가 부른건 아니고 누나가 사정상 우리집에서 수업을 한다고 해서 철수를 우리집으로 부른 것이다.



난 민수를 기다렸고 시간이 되자 민수란 고딩 녀석이 얼굴을 내밀었다.



"여기가 현진이 선생님댁 아닌가요?"



녀석은 문을 빼꼼히 열면서 집안 상황을 살폈다.



난 말없이 손짓으로 녀석을 불러 내앞에 앉혔다.



"너가 우리 누나더러 한번 하자고 했다며?"



대끔 쏘아붙인 나의 한마디에 녀석은 흠찍 놀라며 상황파악을 했다.



어느정도 상황이 파악되었는지 녀석은 고개를 들더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그래 왜"



"뭐 이런 새끼가 다있어"



난 녀석의 멱살을 잡아챘다.



첨은 난 녀석에게서 용서를 바랬다. 그렇다면 누나의 부탁도 있고 해서 어느정도 선에서 타일르려 했는데



말로해서는 도저히 안될 녀석이었다.



"야 이새끼야 넌 하고 싶으면 선생님이랑도 하냐??"



" 왜 엄마랑도 하지?"



난 녀석은 죽통을 힘을 다해 날렸다.



녀석은 한쪽에 쳐박혀 잠시 말이 없더니



갑자기 일어나 나의 얼굴을 다시한번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햇다.



"그래 난 엄마도 먹는다."



"엄마랑 벌써 10번도 넘게 했다. 왜"



난 그날 녀석을 말없이 보내야만 했다.



머리가 온통 뒤죽박죽이다.--------"띵"---------



담날 학원 수업을 마치고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학원 계단을 힘없이 내려 오고 있었다.



"형"



계단앞에서 많이 본놈이 날보고 형이라 하는데 자세히 드러다보니 그 민수란 놈이었다.



난 놈의 존재를 무시했다. 다만 내 갈길을 서둘러 갈뿐이었다.



"형 나랑 얘기좀 해요"



아무 대꾸없이 놈을 지나치자 내 등뒤로 들려오는 소리였다.



난 또다시 무시했다.



"형" 민수는 나의 손목을 잡으며 나의 앞을 가로막았다.



"형도 알건 알아야죠..........."



이건 무슨 도깨비같은 소리지???



우린 자리를 옮겨 가까운 커피솦으로 드러갔다.



"그래 내가 알아야 할게 뭔데"



자리에 앉기 무섭게 놈을 다그쳤다.



"어제 무례했던건 사과할께요" "저도 그렇게 막대먹은 놈은 아니에요"



"그러니깐 내가 알아야 할게 뭔지나 말해"



나는 짜증나는 억양으로 다시한번 민수를 다그쳤다.



그날 민수에게서 들은 얘기를 종합하면 대충 이렇다.



--- 민수와 민수엄마가 첨 성관계를 가진건 민수엄마의 바람 때문이었다.



민수 아버지의 잦은 출장으로 민수엄만, 아버지의 운전기사와 눈이 맞았고



두 남녀는 장소와 시간 구분없이 그 짓거리를 하게되고 감수성이 약한 민수가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물론 민수는 엄마를 먹었다.



엄마를 품는 조건으로 공부를 잘 할 것이고, 아버지에게도 이르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고 한다.



그날 이후 그 운전기사는 한몫 톡톡히 챙겨 사라졌고,



현재 민수엄마는 민수를 아예 섹스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민수가 나이가 들면서 심한 죄책감과 모멸감 때문에 우을증 증세가까지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엄만 날이 갈수록 더한다고 한다.



혼자서 견디기 힘든 지금까지의 일련의 일들을 우리 누나인 과외선생에게 털어놨는데



털어 놓고 나자 누나를 사랑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누나 치마까지 들추면서 그 짓거릴 요구했냐?"



"너가 너희 엄마하고 그 짓거릴 하는건 나도 뭐랄순 없지만 우리 누난 안돼 임마"



한편으론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난 이선에서 금을 그어야만 할것 같았다.



"형이 모르고 있는게 또하나 있어"



"선생님은 형을 위해서 그런거야"



"아까 내가 말했지 그 운전기사는 한몫 톡톡히 챙겨 나갔다고"



"그러니깐 형이 우리 엄말 건드려만 준다면 선생님은 더이상 과외하지 않아도 돼"



" 선생님은 3학년 때부터 임용고시 준비니 뭐니 해서 도서관에서 살아야 한다던데......"



"그러구 형도 대학 등록금 정돈 혼자서 마련해야지" "언제까지 시골집에 손벌릴거야?"



"좋잖아 서로 즐기고" "돈벌구....." "도랑치고 가재 잡는격 아니냔 얘기지"



난 녀석의 멱살을 힘껏 잡았다.



"야 이새끼야 다시 맞고 싶어"



녀석의 이야길 듣고 나니 더욱 혼란스러워 졌다..--------"띵"---------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민수와 헤어지고 이궁리 저궁리 하면서 발길을 옮기는데 벌써 집앞이다.



방안에 불이 켜져 있다.



누나가 벌써 들어온 모양이다.(하기야 그때가 12시가 넘었으니깐....)



"벌써 왔어?"



누나에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누나는 밥상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저녁 안먹었지?"(우리 남매의 저녁시간은 항상 11시가 넘었었다.)



"누나 민수가 엄마랑 같이 잔대" "그것도 오래전부터"



밥상을 놓는 누나의 얼굴을 살폈다. 누나는 잠시 당황스런 표정을 짙더니 이내



"어머 왠일이니//// 정말이야?"



이런 가증스러운..........(속으로)



"누나도 익히 알고 있었다면서......"



나의 한마디에 누나의 얼굴이 갑자기 달아 오름을 느꼈다.



...............................................................



"왜 말이 없어?"



"뭐라고 말좀해봐"



난 민수가 나에게 한말이 사실이 아님을 내심 바라고 있었다.



"응, 알고있어"



내심 누나가 몰랐길, 민수녀석의 허풍이었길 기대했었다.



근데 누나의 한마딘 혹시나 하는 나의 기대를 일순간에 몰아내 버린다.



"근데 왜 쑈까지 하면서 날 끼어 넣으려 했어?"



"그걸 몰라서 묻니?"



사실 그랬다. 우린 가진게 없었다.



누난 내년부턴 정말로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해야만 했고 난 대학에 가야만 했다.



그게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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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렇게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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