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나의 일생 - 6부

남편 친구의 아내는 겉으론 말없이 이런 관계를 받아들인듯 했으나



그동안 정신적 공황에 빠져 정신적 장애에까지 이른 것 같았다.



대담하게 나의 몸을 탐미하던 큰 아들 놈은 얼마 전에



놀이터에서 초교 6학년 여자애를 친구들과 화장실로 끌고 가, 강제로 겁탈을 한 것도 모자라



여러 놈이 돌아가며 욕을 보인 죄로 파출소를 드나 든 모양이었다.



이런 모든 게 어떻게 친정어머니 귀에까지 이르게 되었는 줄은 모르겠지만



길길이 뛰는 노친네로 인해 우린 그나마 남은 재산인 아파트 전세금의 반 이상을



남편 친구 안사람에게 위자료조로 건네야만 했다.



모든 것에 환멸을 느껴야만 했다.



이혼을 하고픈 생각도 간절했지만, 우영이 생각에 차마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남자에 대해, 남편외 다른 남자들을 알아가던 터에 한꺼번에 밀려든 여러 일들로 인해



나도 정신적 공황에 빠져들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난 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단 강한 면을 갖고 있었다.



바깥으로 도는 남편에 대해선 별 관심도 두지 않게 되었고,



돈이 궁해, 가불을 부탁한 댓가로 내 몸위에서 헐떡임을 수락한 공장장에 대해서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다.



그저 하루하루가 아무 이유도, 목적이나 목표도 없이 덧없이 흘러만 가는 듯 싶었다.



날이 흐르며 다가오는 것은, 그래도 우영이 만큼은 제대로 키우고픈 생각에



우영이에 대해선 모자름없이 해주고싶어 돈벌이만을 생각케 되었다.



배운 것이 적지 않은 탓에 윤리의식에 의한 매너리즘에 빠져 많은 갈등도 겪었으나,



현실은 차라리 못배우고 무식해서 심적으로 아무 꺼리낌 없는 것이 도리어 도움이 될 듯 싶었다.



담배를 배웠다.



화장실에 앉아 깊게 한모금 들이키고 내뱉노라면



가슴속에 한웅큼 자리한 응어리가 희뿌연 연기와 함께 빠져나가는 듯 싶었다.



우울증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진철이 엄마가 노름을 권했다.



일찍 퇴근하는 날, 동네 아줌마들과 점당 100원짜리 화투를 치노라면



언제 날이 샛는 지 모르게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거기에 점당 100원짜리라도, 돈 몇 만원 따는 날이면..., 그 쾌감은 어떻게 형언할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월급날이면 목돈을 들고 점 1000원 판에 끼어들게까지 이르렀다.



돈을 따기 위해서라기 보단 내 공허한 삶을 달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노름을 하며 사귀게 된 동네 아줌마들은 하나같이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기분전환한다며 나이트클럽에가서 일명 부킹도 꺼리낌없이 받아들이고,



그들과 하룻밤 사랑을 나누는 것을 그저 길거리에 오뎅이나 떡볶이 사먹듯 여겼다.



내가 저지른 불륜은 즐기기 위해서라기 보단 불가항력적인 일이었던 관계로



난 그들처럼 가볍게 몸을 놀리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세상사 모든 일이 내 뜻과는 전혀 다르게 내 주위를 휘몰아쳤다.



가볍게 생각하고 쳤던 화투판에서 어처구니없게 한 판에 내 월급 반을 날리게 되었다.



잃으면 잃을 수록 더 본전생각케 하는 것이 노름이다.



난 결국 한 달치 월급을 모두 날렸다.



계속하고프면 돈을 빌려 주겠다는 말을 뒤로하고 나오는 발걸음이 휘청거렸다.



"앞으로 한달동안 어떻게 보내나...."



그나마 공장에서 가불한 3개월치 월급도 다음 달부터 까내려가기로 했는데....



집에 들어오니, 우영이가 혼자 방에 쭈그리고 앉아 울먹이고 있었다.



종아리를 자꾸 문대고 있는 것이 이상해 살펴보니



매를 맞은 자국이 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 왜 이러니? 다리가? 선생님한테 혼났어? 왜?



- ..............



- 왜? 뭘 잘못했는데...?



- 내... 내일..., 엄마 오래.... 학교에....



- 왜? 네가 뭘 잘못했어?



- 아니....



- 식대하고, 교재비 안냈다고.....



- 뭐? 그렇다고 때려?



- 전부터 밀려서 엄마 오시라고 했는데... 엄마가 바쁜 것 같아서 말 못했어...



- 돈도 없는 것 같고....



- 그랬더니, 내가 그 돈 딴데 쓴줄 알아... 선생님이....



- 뭐?



내가 한동안 애에게 얼마나 등한시했으면 한달에 얼마 안되는 돈까지 신경을 못썼다니...



우영이에게 짤막하게 미안하단 말을 하고 안방으로 건너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삼켰다.



다음 날 퇴근시간이 조금 지나 창고로 조용히 공장장을 불러냈다.



- 저... 공장장님....



순간 공장장은 내 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나를 껴안고 누으며 옷부터 벗겨내렸다.



- 하... 공장장님 잠시만....



공장장은 마치 자기 마누라, 아니 술집 잡부 대하듯 거칠게 굴었다.



난 그의 행위보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그의 저질스런 말투에 더 수치감을 느꼈다.



- 이 씨발년아! 그동안 내가 그리웠지? ㅋㅋㅋ



- 내 좇맛을 보니 또 생각나서 부른거지? 히히히.. 씨발년...



- 순결한 척하더니 이 씨발년, 이제 좇맛을 아나보네 ㅋㅋㅋㅋ



- 오... 이 젓탱이...



"후적 후적..."



물흘리듯 넘쳐내는 침을 내 가슴에 흘리며 핥아대더니 내 유두와 유방을 힘껏 깨물었다.



- 아... 악.... 아파요...



그는 내 허리살과 뱃살마저 이빨로 깨물어댔다.



그러고는 내 음순과 질을 핥아대며 다시 이빨로 깨물어댔다.



- 아..아... 뭐하는 거에요? 아파요....



- 시끄러! 이 씨발년아! 요년 물나오는거봐 ㅋㅋㅋ



갑자기 내 머리채를 잡아끌더니 내 입에 자신의 성기를 들이댔다.



- 자! 빨아봐! 씨발년아! 니가 원하는 거 아냐? ㅋㅋㅋ



그는 내 입에 자신의 성기를 물리고는 머리채를 이리저리 돌려댔다.



모욕감이 넘쳐남에도 조금만 참으면 급한 돈은 해결이 되겠지...하는 기대감에



시키는대로 순종할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이런 놈이 나를 성적으로 흥분시키거나 그 어떤 감흥을 줄 수 있는 이가 아님을 아는



나로서는 그저 돈을 위해 잠시 내 몸을 빌려주는 일 외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 아..... 윽.... 으....



- 후.... 두 번 째라 그런가? 오늘도 꽤 찌릿했어.... ㅋㅋㅋ



- 저..., 부탁이... 있는데요...



- 뭐? 부탁? 뭔데?



- 죄송한데, 가불 좀....



- 가불? 전번에 해준 거 아직 까내지 못했잖아? 안돼!



- 네? 그럼... 왜?



- 뭐가, 왜야? 아! 지금 씹질한 거? 니가 원해서 해준거 아냐?



- 네?



기가 막혔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가게에 들러 소주 한 병을 사들고는 인적이 없는 곳에 가서는



그냥 병채로 들이켰다.



그 뒤로도 공장장은 틈만나면 추근거렸고, 난 견딜 수 없어 어떻게든 가불한 돈을



내 주고 그 공장을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공장장의 추근거림도 괴로웠지만, 혹여나 둘 관계가 소문나는 것이 내게는 더욱 곤혹스러웠다.



진철이 엄마와 상의하다보니, 전에 홍사장과 단란주점에 갔을 때, 화장실에서 만난



여인네 얘길 꺼냈다.



진철이 엄만 자세한 얘긴 하지않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건네고는



연락해 보라고만 했다.



그 녀는 옆 아파트 단지 부녀회 회장이었다.



그리고 조그만 사무실을 차려 공인 중개사일을 하고 있었다.



- 어서오세요... 정희씨라고 하셨죠?



살갑게 맞는 그녀는 공인중개사, 흔히 얘기하는 부동산 아줌마같지 않은 복장을 하고는 나를 반겼다.



- 네! 오랜 만이네요? 안녕하셨어요?



- 저는 이영숙이라고 하고요, 저와 나이가 비슷한 거 같으니 그냥 친구해요! 어때요? ㅎㅎㅎ



- ㅎㅎ... 그냥 편한대로 하세요....



- 전 보시다시피 그냥 복덕방해요... ㅎㅎㅎ



- 정희씨가 날 좀 도와주면 좋겠는데....



- 어떤 일이죠? 그리고... 초면에 죄송하지만, 제가 돈이 좀 급한 일이 있는데...



- 제가 도와 드릴 일이 있다면 미리 가불 좀....



- 어머? 정희씨 되게 급하신가 보네... ㅎㅎㅎ... 얼마나요?



- 한 3백만원 정도....



- 그래요? 내일 드리면 되나요?



- 정말요? 정말 고맙습니다. 시키시는 일은 뭐든 열심히 할께요...



- ㅎㅎㅎ... 그냥 서로 돕고 사는 거죠 뭐....



난 정말 그 녀가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며칠 간 그 녀에게서 할 일을 교육받고 일 주일 만에 함께 일을 나섰다.



교육이래봐야 간단한 사무실 돌아가는 정황과 만나야 할 사람들에 대해



미리 얘길 건네들은 정도였다.



하지만 그 녀가 말한 내용 중, 만나야 할 사람들 중엔 별에 별 사람이 다있다는



말을 무심코 흘린 것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케 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일이 걸리지 않았다.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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