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의 일탈 - 1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어엿한 가장으로써 자리 잡은 이 시점에서 나름대로의 예전 일을

돌아보고 또한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보려 이렇게 글을 적는다.

처녀작이라(작품이라 부르기도 좀 뭐합니다.) 서두에는 야한 씬이 별루 없어 지루하게 느껴

질수도 있지만 좀 더 읽고 있음 나오지 싶습니다. 야설은 야설일뿐입니다...물론 내 경험이

태반이지만 ..............



--- 처음 ---

쌀쌀한 찬 바람을 맞이하려는 듯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오늘도 하릴없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기 싫은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책상

위에 있든 휴대폰이 경쾌하게 울려 제낀다.



“여보세요”

“응 나다.”

“니가 누군데? 난 남자는 별로 친하지 않는데.”



실없이 던진 내 농담에 마산에 살고 있는 내 친구녀석은 버럭 소리치며 화를 내면서 말을 이어간다.



“ 아직 퇴근 안 했냐? 안 했음 이 형님 올라 왔는데 시간 좀 줄 테니 밥이나 같이 먹자”

“ 잉 대구로 올라온거야...언제 온거야 올라 온다고 연락이라도 하지...그럼 내가 마중이라도

나갔을텐데 그래 어딘데?“

“ 마중은 쨔식.. 형님 보고팠구나 응 여기 대백앞이다..좀 있음 병수도 온다고 했다.

사무실에서 멀지 않으니 얼릉 나온나“

“ 그래 알았다. 마무리만 하고 나갈테니 조신하게 기다리고 있어라..”



서둘러 사무실을 대충 정리하고 문을 닫고 비는 언제 그쳤는지 흐릿한 하늘을 바라보면서

담배하나를 꺼내 물고 라이터에 불을 켰다. 그 순간 주머니에서 받아 달라는 소리를

내 지르는 휴대폰이 나를 불렀다.



“여보세요....”

“우리 자기 퇴근 아직 안 했어?”

“오우 내 사랑~~”

“응 이제 문 닫고 나갈려는 참이야 마산에 현석이 녀석이 올라왔다네...그래서 병수랑

같이 만나려고 나가는 길이야....자긴 퇴근 전이지?“

“응 나도 좀 있음 퇴근이지..오늘 어떻게 올라왔데 학교 선생님이라 바쁘실텐데..

나한테 밥 사준다고 했는데 ...오늘 형부 생신인거 자기두 알지?“

“응 잘 알지 내가 가야 될텐데 뭐 어쩌겠니 오늘같이 기분좋은 날 이 멋진 녀석 가면

형부 삐지실지도 모르는데...하하“

“어이구 암튼 내가 못 말려..그래 아직 우리 아빠한테 인사도 못 했어면서.. 자기 같이

가긴 좀 그렇지..만나거든 안부 전해 전에 밥 사준다는 약속 잊지 않고 있다고..호호“

“그래 알았어 우리 자기 오늘 하루 수고 했고 조심해서 집에 들어가 내가 데려다 줘야

되는데 우리 이쁜 자기 한 눈 팔지 말고 곧장 집으로 가는거 알지?“

“호호호 글쎄 자기 하는거 봐서... 자기도 술 조금만 마셔 알았지”

“그럼 누구 분부라고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그리고 내가 항상 사랑하고 있다는거 알지?”

“그래 내 사랑 그럼 내일 통화해~~”



일단 차에 올라타서 와이퍼를 작동시키고 아직은 어둡지 않은 도로를 조심스레 올려 놓고

퇴근 시간에 맞춰 쏟아지는 차들을 바라보면서 이 많은 사람들의 일과들을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해석하며 운전대를 움켜쥐고 앞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멍한 마음으로 운전하면서

신호대기를 하든중........



“쿠~~~우~웅”

“이런 X..팔” 나도 모르게 입에서 거친 욕이 나오면서 깜짝 놀라 사이드를 먼저 댕겼다.

.

.

일단 운전대를 잠깐 잡고 내 몸에 이상이 있는지 몸을 조금 움직여보고 아무렇지도 않은 걸

느낀 순간 문을 열고 바깥으로 몸을 내 빼서 뒷 차를 바라보니 아직도 고개를 들지 못 하는

빨간 승용차의 운전자가 눈에 들어왔다. 터벅터벅 걸어 내 범퍼를 힐끗 쳐다보고 바로 뒷

차의 운적석 쪽으로 몸을 움직이니 그제서야 그 차 운전자가 빼꼼히 얼굴을 들어올렸다.



“일단 내리시죠”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사람은 문을 열고 차 밖으로 몸을 움직였다.



“아 정말 운전을 좀 조심해서 하시지 ... 아직 총각인데 그렇게 들이데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제서야 상황판단이 된건지 운전을 하든 사람이 입을 열기 시작한다.



“아 이 사람은 왜 하필 이 시간에 전화하고 난리야...”



멀뚱히 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데 첫 마디가 자기 화풀이였든 것이다. 기가 차고 어이가

없어 그녀를 보고만 있으니 곧 이어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에 맷돌 손잡이(어처구니)가

없다는걸 난 알게 되었다.



“저 지금 빨리가야 되니 수리 하세요 그럼 바로 보험처리해 드릴게요”



하도 기가막혀 말이 안 나왔다. 그냥 하늘 한 번 올려다 보고 다시 고개를 내려 그 사람을

쳐다보니 할 말 다 했다는 듯 다시 전화기에 손을 가져가는 그 사람을 보고 있자니 괜히

짜증이 났다. (조금 더 있다가 사무실에서 나올걸..이런 개같은 경우가)

후회해봤자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거 그냥 어이없는 한 숨만 쉬면서 내 차도 별 손상은

없는걸로 봐서 그렇게 심하게 차가 망가진건 아닌 것 같았다.



“그럽시다. 보험회사 연락해서 수리하죠...그리고 잠깐만요”



난 다시 내 차로 옮겨 일회용 카메라를 가지고 나와서 사진을 찍고 그 차의 번호를 적고

이리저리 나 혼자 왔다갔다하면서 그저 빨리 벗어나고픈 마음에 .....



“면허증 좀 줘보슈”

“어머 면허증은 뭐 하시게요 차 번호 적고 사진 찍었음 되잖아요”

“아 정말 이 아줌마 골때리시네 이 보슈 내가 댁 어찌 믿어요...사고 치고 도망가는지

아님 이 차가 훔친 차인지....내가 뭘 믿고 그냥 간단말이요...아 정말 짜증나네 얼릉

면허증이나 꺼내보슈“



홧김에 약간은 큰 소리를 낸 내 목소리에 놀랐는지 흠칫 뒤로 물러서면서 말없이 차에서

지갑을 꺼내 면허증을 건네준다.

(이름 정현지 나이 1968년생 ..면허증번호 xx-xxxxxx-xx)

메모지에 적고 난 후 돌려주면서...



“아주머니 오늘 운 좋은 줄 아세요...그리고 서두른다고 막힌 길이 뚤립니까?”

“그럼 다음에는 다시 볼 일 없도록 하시죠...하하” 그리고선 돌어서 내 차로 향하는데..



“저 이보세요 명함이라도 한 장 주세요”

“제 명함은 뭐 하시게요?”

“그래도 피해자 신분을 보험회사에 말해야 되는거 아니에요?”

“참 나 이보세요 아줌마 그냥 보험회사에 연락하고 내 차 수리 들어가면 보험회사에서

다 알아서 해줘요 아줌마는 그냥 보험료만 꼬박꼬박 내시면 되요“ 홧김이라 그런지

좀 더 큰 소리로 말하곤 바로 차에 올라 출발시켰다.



(참나원 대로변에서 이 무슨 쪽팔림이야 ...말만 잘 했음 그냥 갈라했더만 이 여자 꼬락

서니 하곤 무슨 나가요걸도 아니고 A/S센터에 넣어서 범퍼 새걸로 갈아야겠네)



웬만하믄 별 표시도 안 나겠지만 좀 전의 일을 생각하니 어이도 없고 황당해서 바로 교체

할려고 마음 먹으면서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뚜~우~웅~뚜~우~웅

“응 다왔냐 차 가지고 온거야?”

“그래 이 촌넘아 차 가지고 왔다 큰 길가쪽으로 나온나”

“오케이 병수도 같이 있으니 좀만 기다려라”

“그래 알았다.”



큰 길에서 비상등을 켜고 잠깐 기다리고 있으니 두 명이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는게 보인다.

“행~님이 드디어 왔다...그 동안 잘 있었냐?”

“그래 이 눔아 그새 내가 보고파서 올라왔냐”

“야..야 일단 밥 먹으러 가자 배고프다.” 차에 올라타서 아무말 없든 병수 녀석이 보챈다.

“그래 어디로 갈까...촌 넘들 뭐 먹고 싶은데?”

“뭐 그냥 아무거나 먹자...”

“그래 알았다..”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일식집으로 우린 자리를 옮겨 식사를 기다리는 중에 현석이 녀석이

웃으면서 무슨 일수 찍는 가방도 아닌 약간은 큰 가방을 우리 앞에 보이면서 ...



“한 번 열어봐라”



병수와 난 뭔지도 모른체 가방을 열어제끼니 웬 흰색띠로 묵여진 만원권 다발이 있길래



“너 은행 털었냐?” 하고 내가 물으니

“흐흐 이 행~님이 드디어 한 방 터뜨렸잖아...”

“뭘 터뜨려? 너 요즘 빠찡코하고 다니냐?”

“짜식 촌스럽긴 경륜모르냐? 경륜...흐흐흐”

“거기서 이 행~님이 어제 큰 거 한 방 했잖아”



어깨를 어슥하는 현석이를 쳐다보면서 할 말이 없었다....선생이라는 넘이...

현석이 녀석은 대학 졸업하고 학원 선생을 조금 하다가 곧 임시교사직으로 발령을 받아서

학생들을 가리키고 있고 병수는 졸업과 동시에 연구소에 취직해서 다니고...난 졸업후에

이렇게 일반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이다.



“얌마 넌 선생하면서 그런걸 왜 하니?”

“야 야 선생은 사람도 아니냐”

“그래 대단한 선생이다 너그 제자나 학부모가 알면 어쩌려구 그러니?”

“야 신경쓰지마 그래도 자주 안가니깐 그래도 너그들 생각나서 올라왔는데...이런 쓰잘데기

없는 얘기만 해야 되겠누...오늘 내가 한 턱 쏠게..“

“짜식 의리는 있네 그래두” 가만 있든 병수가 한 마디 거든다.

“하하 얌마 내가 의리빼면 부랄 두 쪽뿐이잖아”

“야 성태야 니가 오늘 좋은데로 이 행님 모셔봐라”

“미친넘 내가 좋은데 알긴 뭘 아냐”

“얌마 그래도 니가 많이 알잖아”

“에라이 내가 무슨 룸에만 매일 다니는 줄 아냐?”

“야 그럼 그냥 바로 집으로 갈까?”

“에이 자식 말이 그렇단 말이지 알았어 알았어...천천히 생각해보자”



내 말에 모두 웃으면서 이제 막 나온 초밥을 먹으면서 우린 지난 얘기를 하면서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 차로 옮겼다...두 녀석은 정종 몇 잔 마시고 난 운전대를 잡고

일명 뽀뽀로마치가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초 저녁부터 그런데 가기가 좀 그렇다는 병수의

말 때문에 일단 호프집에서 간단하게 한 잔 하고 내 차를 파킹하기로 정하고 호프집으로

옮겨 우린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학창시절의 여자얘기로 안주삼아 술을 마시고 10시가

가까워지자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선 바깥으로 나왔다.

아직은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인지 술을 한 잔 해서 그런지 약간은 무더움을 느끼면서

예전에 알았든 술집으로 발길을 옮겼다....일명 [꽃 사슴] 으로.................



딸~~라~~랑....!

“어서오세요 호호호”

“아 네 어서왔습니다..우리 세 명인데 맞게 넣어주세요”

“아~잉 당연하죠 먼저 저 끝방으로 옮기세요”

“물 안 좋음 우리 단골로 옮깁니다.”



하면서 느스레를 내가 떨고 있으니 마흔은 훨씬 넘어 보이는 마담이...



“아~이 참 오빠들도 들어가세요 일단 들어가서 기다리세요”



무슨 고모뻘이라는 사람이 오빠들이라니 세상 참 돈 벌기 힘든곳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룸으로 옮겨 앉아서 있으니 마담이 들어온다.



“그럼 아가씨들은 세 명 들어올거구요 ...그리구 술은 어떻게 할까요?”

“술은 일단 양주하고 맥주 한 박스하고 넣구 ...에이 참 아직 여자들도 안 들어왔구만”

“어머 오빠... 여자 무지 밝히신다...호호호...연지곤지 찍고있어요 곧 들어올거에요”

“밝히긴 뭘 밝혀요 마담은 줘도 안 먹네...하하” 라고 맞받아 치자

“아이 참 오빠 왜 이러실까 이래뵈두 예전에 잘 나갔어요”

“예전에?? 예전에 우리집에 황금송아지 열 두 마리였수...”

“호호호 농담두....” 하면서 바깥으로 마담이 나가고 좀 있으니 술과 안주가 들어와 세팅

되고 있으니 여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야 야 언니....언니는 좀 나가있어라” 현석이 녀석이 젤루 못나보이는 아가씨를 뺀치놓고

“아 정말 여기 물 좋다고 하더만 이거 왜 이래” 이어서 병수가 한 마디 거드니



나가는 여자애는 다반사의 일인지 아무말 없이 바깥으로 나가고 마담과 함께 다른 아가씨가

들어왔다.



“그래 저 언니가 더 낫은거 같네 어차피 거기서 거기니깐 그냥 이 애들이랑 놀자”

“그래 성태 너 봐서 그냥 참는다” 라고 현석이 녀석이 나를 보면서 눈을 찡끗한다.

“아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 참 아가씨들 잘 들어 만약에 남은 술 가지고 장난치면

재미없는거 알지?“ 하고 얘기를 하니 아가씨들도 알았다는 듯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럼 오늘 즐겁게 노시구요 스트레스 푸세요...”



하고 마담은 나가고 현석이 녀석이 가장 괜잖아 보이는 여자애를 지옆에 앉히고 우리 둘은 대충 아가씨둘이 옆에 앉아 술을 한 잔씩 딸아 올리면서 서로 통성명하기에 바빳다.

병수는 현석이 옆에 아가씨를 힐끗힐끗 쳐다보긴 했진만 뭐 어차피 지가 쏜다고 했으니

하면서 체념한 듯 그냥 말없이 술잔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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