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불명 - 중편

--+-------------------------------------------------------------------+--



돌아오실꺼죠? [푸른별밤]님. 꼭이요?



--+-------------------------------------------------------------------+--



간밤에 시작된 비는 아침까지 계속되고 나의 상쾌한 기분과 달리 날씨는 우울하다.

전화 목소리만 알고 있는 아이를 오늘 처음 만나는 날이다. 한껏 기분을 내고

대담하게 행동하리라 마음을 먹으면서 거울을 본다. "자식 잘 생겼다" 전역 후

살이 좀 빠지기는 했어도 그래도 호남형임에 틀림이 없다.



우산을 바쳐들고 어제밤 데이트를 빌미로 어머니께 빌려 놓은 중형차에 오르는

내 마음은 들떠 있기만 하다. 그 아이와 만남이 실로 기대된다.



그 아이는 서울 지리를 잘 모른다는 이유로 자신의 학원 앞에서 만나기를 요구했다.

난 그아이가 말해준 대입 종합반 앞에 차를 정차시키고 그 아일 기다리고 있었다.



토요일 인데도 학원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이 꽤 많다. 아마 도서관도 있나 보다

라는 생각과 함께 전철역에서 학원 쪽으로 혼자 걸어 오는 여자 아이를 유심히

살펴 보았다. 꽤 이뻐 보이는 아이들도 보였고, 공부만 하게 생긴 아이, 숙녀티가

제법 나는 아이도 보였다. 하긴 요즘 고등학생들도 화장하면 나이 예측이 불가능

한데 하는 생각이 들때쯤 학원 안에서 한 아이가 나오더는 두리번 거린다.



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아인데도 그 아이임을 확신했다. 편지의 내용이나 문체와

꼭 어울릴만한 아이였다. 짧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고 봄이라 그런지 화사한

색깔의 원피스가 잘 어울렸다. 하지만 재수생의 그늘이 어깨에 묻어 나는 그런

아이였다.



난 곧 차에서 내려 그 아이임을 확인했고 우산을 받쳐주고 내 차에 태웠다.

내가 우산을 받혀 조수석 문을 열어 주니까 이런 대접이 처음인지, 아니면

어머니의 중형차에 놀랐는지 아뭏든 다소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백팩을

무릅위에 다소곳이 올려 놓은 모습이 이쁘기만 했다. 순진해보이고, 누구와

손도 한번 잡아 보지 않은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다소 긴장한듯 앉아 있는 그 아이에게

밸트를 매 주려고 내가 몸을 숙여 가까이 가니까 흠짓 놀라는 표정이더니 내가

벨트를 손에 잡자 내 행동을 이해했는지 살짝 겸연쩍게 웃어 보인다.



우린 그간의 안부를 주고 받았고 난 이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차에 음악을 틀어 주었

고 난 예매한 영화관이 있는 삼성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강북 강변로를 시원하게

달리면서 주5일제로 인한 한가함을 만끽했고 난 대담하게 그아이의 손을 잡았다.

그 아이의 놀람과 함께 그 아이의 손을 뺄려는 동작과 함께 차가 좀 흔들렸다.

차는 다소 고속으로 달리고 있었고 차가 흔들림에 놀란 아인 나를 쳐다 보지도

못하고 움추리고 있었다. 난 거보라고 빗길에 사고 날뻔하지 않았냐는 농담과 함께

나쁜뜻으로 그러는거 아니니까 오빠처럼 지냈으면 한다고 얘기한후 다시 손을 잡았다.



그 아인 여전히 어색한 몸짓을 했지만 우린 손을 잡은채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영동대교를 건널즈음 난 그아이의 손을 꼭 잡았고 그아이도 살짝 내 손을 잡아주는

느낌을 받았다. 코엣스 지하에 차를 주차하고 난 그아이 손을 잡고 극장으로 들어왔다.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젊은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고 이미 예매표를 가지고 있던

나는 그 아이의 어께에 손을 올리고 팝콘과 콜라를 사 들고는 극장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광고가 진행중이라 우리는 쉽게 자리를 찾을수 있었고 중간 맨뒷자리 구석에

앉게 되었다. 팝콘을 그 아이가 들고 콜라는 내 쪽의 컵받침대에 올리고는 가운데

팔걸이를 뒤로 넘겼다. 그러는 내 동작에 좀 당황한듯했지만 이내 우린 팝콘을 먹으며

재잘 거렸다. 말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우린 충분히 즐거웠다. 그녀가 콜라를 원할때

난 내쪽의 콜라를 들어 그녀의 입에 대 주었고 그녀는 어색해 하면서도 새처럼

입술을 앞으로 내밀어 빨대를 입으로 가져간다. 내가 팝콘을 가지러 갈때마다

그녀의 팔과 가슴 언저리를 스치는데도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아침에 마음먹은데로 "대담하게 행동하리라"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이미 손도 잡고 어깨에 팔도 올리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영화 시작을

알리는 타이틀과 함께 소등이 되었다. 난 그녀의 어깨에 오른찰을 올리며 살짝

당겨 본다. 어깨에 힘이 들어갔지만 이내 당겨져와 나의 겨드랑이 사이로 어깨가

빠져 들어오고 머리가 나의 가슴과 어깨 중간즈음 떨러진다. 처음에 힘을 주었지만

이제 힘을 주지 않아도 머리가 돌아 가지 않는다. 내가 왼손으로 팝콘을 가지러

갈때 마다 조금씩 놀라지만 그도 곧 익숙해 지는듯 했다. 그녀의 어깨에 올라간 손이

가슴 앞으로 다가오자 경계가 되는듯 오른손으로 나의 손을 잡는다. 왼손으로

팝콘 박스를 들고 좀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십여분 그렇게 영화를 보더니

내 손을 만지작 거리기까지 한다. 자세가 불편해 보여 팝콘 박스를 내가 받아 바닥에

내려 놓았다.



내가 아저씨처럼 다리를 꼬아 올리자 자세가 불편한지 잡고 있던 손으로 내 팔을

내린다. 내가 당황하며 그 아이를 쳐다 보자 미안한지 손을 놓지는 않고 오히려

왼손으로 팔장을 끼고 바닥과 수평으로 올려진 허벅지에 자기 팔을 올려 놓은채

몸을 기대온다. 내가 귓속말로 "불편해?" 하고 묻자 살짝 웃어 보이기만 한다.

스크린 불빛에 비친 그 아이의 미소가 이쁘기만 하다. 내가 팔을 조금 뒤로하여

의도적으로 팔을 가슴에 대려했고 그아인 나의 의도를 모른채 자신의 가슴을

나에게 내맏긴채 팔장을 유지한다. 봉긋한 가슴이다. 원피스 하나 사이로

나의 반팔 남방에 그녀의 가슴이 느껴진다. 난 그녀의 오른손을 놓고 왼손을

잡음과 동시에 나의 왼손을 뻗어 그녀의 오른손으로 하여금 나의 오른팔 겨드랑이

바로 밑을 잡게 했다. 나의 팔을 잡은 손이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잠시후 다시

떨어졌던 머리가 내 어깨에 떨어진다. 조금더 영화를 지켜보던 나는 왼손을 뻗어 그녀의

오른쪽 뺨을 쓰다듬는다. 오늘 하는 모든 행동이 그녀는 당황스러웠겠지만

난 그동안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천천히 진행되어 축적되어온 경험에서 오는 익숙함

이었고 안되면 말지 하는 마음도 조금 있었다.



나의 대담함에 다소 기가 죽은듯 그녀는 내 움직임에 따르고 있었다. 볼살이

너무 감미로웠다. 샴프 냄새가 참 좋다. 그러는 사이 옆자리의 커플은 키스가

진행되고 있었고 난 그녀의 고개를 돌려 그들을 보게했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그들을 잠시 응시하더니 내 얼굴을 보며 짖궂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러 그녀의 볼에 살짝 입마춤을 해 본다. 그녀는 다시한번 놀랐고 난 그녀의

귀에 이렇게 속삭인다. "나도 입맞추고 싶어" 아까와는 달리 이번엔 고개를 들지

못한다. 좀 당황한듯 팔을 풀고 자기 자리로 몸을 바로 한다. 그렇지만

포기할 내가 아니었다. 난 다시 오른팔을 빧어 이번엔 그녀의 허리를 잡았고

왼손으로 그녀의 왼손을 잡고 당겼다. 오히려 아까보다 더 많이 내게 당겨져왔고

왼쪽가슴 아래 어디쯤이 나의 올려진 다리에 느껴진다.



그녀의 힘이 잦아 들때즈음 나의오른 손은 그녀의 허리와 겨드랑이 그리고 골반근처

뼈를 오간다. 내가 느낄수 있는건 그녀의 원피스 부드러운 허리 브라의 옆선 그리고

팬티의 허리선 등이었다. 손이 겨드랑이로 넘 올라 오거나 팬티선 근처로 넘

내려가면 움찔 움찔한다. 난 대담했지만 서두르지 않았았다. 원피스 위로도

많은걸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겨드랑이 근처로 자꾸 깊게 손이 들어 가는게 부담 스러웠는지 자신의 오른손으로

내 손을 잡는다. 그러다 보니 더 깊게 안은 모양이 되었고 난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을 할 수 있었다. 난 이제 영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환한 장면이 번쩍일때

마다 그녀의 표정을 읽거나 눈빛을 살피는 도구일뿐이다. 그녀도 즐기는 건지

아니면 방어에 치중하는 건지 영화로 시선을 잘 못 가져 간다. 난 왼손을 뻗어

다시 한번 그녀의 뺨과 목 부위를 쓰다듬는다. 아까 보다는 그녀도 한결 자연 스럽다.



난 그녀의 왼쪽 귀에 대고 다시 속삭인다. "입맞출께" 아까와는 달리 별

반응이 없다. 난 귀에 살짝 입을 맞추고 오른쪽 귀밑, 볼을 거치면서 볼을 잡고 있던

왼손에 힘을 주어 그녀의 얼굴 정면을 내게로 가져온다. 나와 얼굴을 마주했는데

그녀의 눈이 감겨있다. 나도 가슴이 뛴다. 전역후 선배 사원을 따라 터키탕에

함 갔지만 입마춤은 처음이었다. 문득 입대전 첫 섹스가 머리를 스쳐 지나갔고

곧 난 모든걸 잊고 키스에 열중했다. 달콤한 키스였다. 내가 혀를 꺼내

그녀의 입술과 바깥 잇몸을 애무했고 그녀의 살짝 벌려진 이 사이로 그녀의

혀와 만날수 있었다. 키스가 처음은 아닌듯 했다. 하지만 수동적이었다.



키스가 이어지는 동안 뺨을 스다듬던 왼손이 내려가 목과 가슴 언저리를 배회하자

그녀는 두손으로 내 왼손을 잡는다. 그녀는 내가 손이 두개라는 사실을

잊은듯했다. 우리의 첫 키스는 이어지고 있었다. 내 왼손이 집중 마크를 받는 동안

그녀의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앞으로 와있던 내 오른 손은 그녀의 오른쪽 가슴위에

살짝 놓여 있었다.



그녀는 키스를 그만 하려했지만 나의 키스는 그녀의 혀를 내 속으로 불러 들여

계속 되었고 내 오른 손은 그녀의 겨드랑이와 가슴을 오가고 있었다.

키스가 끝날 즘 제법 강하게 그녀의 가슴을 움켜 쥐었지만 그년 속수무책이었다.

키스가 끝났을때 그년 꿩처럼 얼굴을 내 가슴에 묻얻고 자신의 두팔로 내 오른팔을 끌어다

팔짱 끼듯 안고 있었다. 난 그녀의 멀리위에 다시한번 속삭인다. "널 좋아하게 될 것

같아" 그녀는 아무 대답이 없다. 내가 오른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들어 내 어깨에 올렸고

그녀는 다시 영화를 응시한다. 아까보다 내 오른팔을 잡은 팔과 양손에 힘이 더

들어 온다. 난 자연 스럼게 오른 손을 그녀의 허벅지 원피스 치마위에 올려 놓는다.

영화의 불빛이 내 손목 시계에 반사 된다.



--+-------------------------------------------------------------------+--

 

인기 야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