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느날.. - 35부

" 역시...설마? "



고개를 들어 건물을 보지 않아도 어떤 건물인지는 내가 더 잘 안다...7층짜리 상가 건물이었고 6층과 7층 두개층을 모텔로 사용하는 건물이었다..입구의 모텔 간판은 자신들의 위치를 충분히 표현하고 있었다...



" 제니스 모텔 "



3층에 pc 방이 있기에 난 부담없이 입구로 들어섰다..엘레베이터는 벌써 그녀를 태운듯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4층....5층....6층.....6이란 숫자에서 번호가 멈췄다...



" 역시구나..."



아버지 어머니 그녀 세명의 얼굴이 순식간에 교차되며 어지럽혔다...담배를 꺼내 물었다...밖으로 다시 나와 화단에 걸터앉았다...



내가 여기 왜 왔을까...나도 올라가고 싶다...그냥 아버지 사무실로 가자...집으로 갈까....담배를 연짱 세개피를 피지도 않고 생담배만 날린 나는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건물 안으로 향했다...



칼자루는 내가 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더이상 시간을 끌수도 없었다...아버지도 두시간 후면 아니 더 빠를지도 모르지만 이곳으로 올것이다...난 그녀를 만나 내가 쥔 칼자루를 빼내어 날이 선 칼날을 그녀에게 보이고 싶었다...엘레베이터는 가벼운 소리를 내며 날 6층에 내려놓았다...모텔은 오전 청소를 하는듯 복도에 운반도구가 널려있었고 어느 방에서인가 청소기 소리가 나고 있었다.. 카운터 창문이 너머로 사람이 다가왔다...



" 방금 들어오신 분 있죠...?"



" 609 호 입니다...왼쪽으로 가시면 복도 끝방요.."



난 푹신한 초록색 카펫을 밟으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며 금장칠된 609호 호수를 찿아냈다..입구에서 다시 큰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벨을 눌렀다...성급한 성격에 두번째 벨을 누르는 동시에 안쪽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그리고 이내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 누구세요...? "



" 접니다..."



" 저라뇨...? "



문이 조금 열렸다...난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 어머!! "



난 나의 시나리오 대로 씨익 그녀를 향해 미소를 보냈다...그녀는 아무말도 못하고 큰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 여긴..어떻게.."



힘들게 겨우 꺼낸 그녀의 한마디였다...



" 그냥 알게 됐어요...들어가도 되나요...? "



그녀는 상의를 벗고 블라우스를 치마위로 빼내어 놓고 있었다...그리고 가녀린 종아리를 감싸던 스타킹도 벗어놓고 있었다...그녀는 나의 물음에 들어오란 말도 나가란 말도 할 수가 없었다...그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보려고 벽에 몸을 기댄채 창백한 얼굴만 나에게 보이고 있었따...그런 그녀가 애처럽기까지 했다...



" 들어가서 얘기해요.."



내가 신을 벗고 방으로 들어섰지만 그녀는 벽에 기댄채 움질일 줄 몰랐따...난 다시 그녀에게로 다가가 손목을 잡고 끌자 그녀는 그만 자리에 주저앉았다...그리고 고개를 파묻었다...갑자기 내가 난감해진 기분이었다...



" 왜 그래요? "



난 그녀의 어깨를 잡아 일으켰다...그녀는 간신히 일어나는 듯 했지만 다리에 힘이 없는듯 비틀 거렸다...그녀의 샴퓨향을 깊게 들이키며 그녀를 부축해 침대 모서리에 앉히고는 방문을 닫았다...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채 한손으로 침대 모서리를 누르며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일 것이다...그녀에게 있어선...



" 미안해요..."



잠시 침묵이 흐른뒤...어색한 분위기를 깨려 담배 한개피를 꺼내어 반을 피운뒤 내가 그녀에게 던진 말이었다...그녀가 겨우 고개를 들었다..



" 미...안해.. "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하는 한 마디였다...



" 괜찮아요...상관없어요...히히 "



난 다시 한번 분위기를 깨려 장난스레 말했다...그녀가 날 쳐다보았다...바짝 말라보이는 입술이 무언가 말을 하려했다...



" 어떻..게...할꺼..야..? "



" 뭘요? "



" ............."



" 아...아버지랑 관계?? 상관없어요..."



"............"



" 제가 좋아서 따라온거예요..."



" 무슨...? "



" 저 아주머니 좋아해요...그래서 오늘 우연히 사무실에서 뵈었고..나도 모르게 옛사랑에 이끌리듯 이곳까지 따라온거예요...덮친거 아니예요..오해 마세용..히히히 "



" 휴.............."



긴 한숨이 방안을 감쌌다...쉽게 분위기가 바뀌지가 않았다..그녀가 너무 심하게 겁을 먹고 있었다..



휴대폰을 꺼내어 시계를 확인했다...벌써 30분이 지나있었다...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 우리 이렇게 하는건 어때요? "



"..................."



" 아버지랑 관계 저만 아는 비밀로 할게요..약속해요.."



" 그...럼? "



내가 말없이 그녀에게로 다가가 옆에 앉자 그녀는 모서리를 짚었던 손을 거둬 두손을 무릎위에 모았다...그녀의 손을 잡았다...차가운데다 떨기까지 하고 있었다...그녀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오른손으로 그녀의 손등을 잡고 왼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안아 쓰다듬었다..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 괜찮아요..절대 비밀로 할게요.."



어깨를 쓸던 손으로 그녀의 왼쪽귀를 잡았다...그녀의 귀걸이가 손가락에 쓸렸다...



" 안돼...이러지마..."



" 왜그래요? "



" 그래도..이건..아냐.."



" 뭐가요? "



" 넌..어릴때부터...봐 왔는데...친구 아들이랑..."



순간 그녀의 턱을 잡아 내쪽으로 돌리며 입술을 맞추었다..그리고 상체를 밀어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는 그녀위에 누웠다...그녀의 가슴감촉이 내가슴에 와 닿았다...



" 흐읍...음..이러지.."



그녀가 고개를 강하게 흔들려 했지만 내 손가락 힘에도 이기질 못했다...그녀의 귀걸이를 입으로 물며 속삭였다...



" 잠시만 가만있어요...한번만..,모든건 비밀이 되잖아요..."



더듬던 내손을 막아쥐던 그녀의 손에 힘이 풀렸다...그녀와 코끝이 서로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화장품 냄새가 연하게 났다...그녀는 감은 두눈과 입술을 가볍게 떨었다...그녀의 코에다 가벼운 입맞춤을 하였다..그녀가 힘겹게 눈을 떴다...



" 이래..도...되니.."



" 우리만 알잖아요..."



난 별거 아니라는듯 그녀에게 미소를 띄워 주었다...



" 알겠지만...좀 있으면..아....버.."



" 알았어요..."



난 그녀의 어려운 얘기를 눈치챌수 있었다...엎드린채 휴대폰을 꺼내어 아버지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 여보세요.. "



" 아..여보세요..전데요..."



" 누구? "



" 저라니깐요..."



" 아네... "



" 아버지 지금 계세요? "



" 네.."



" 뭐하고 계세요? "



" 방금 손님 오셔서 얘기중이세요...바꿔 드릴까요? "



" 아뇨..됐구요..나중에 손님 가시면 저한테 전화 한통 부탁할게요..직접..."



" 네..."



" 수고하세요..."



그녀는 눈을 가녀리게 뜨고 내 통화 소리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을것이었다...



" 됐나요? "



"............"



" 이제 내 폰이 울리기 전까진...괜찮죠? "



그녀는 대답대신 눈을 감으며 왼팔을 올려 눈을 가렸다....난 올린 그녀의 팔을 다시 내리며 입술을 다가갔다...그녀의 입술은 바싹 말라있었따...내 혀로 그녀의 입술을 적시기 시작했다,..그녀의 윗입술을 적시고 아랫입술을 적시며 살며시 물었다..그녀는 고개를 쳐들었다...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고 있었다...손을 내려 그녀의 가슴을 덮었다...



"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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