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마들 - 5부
2019.03.18 16:40
사내들이 그녀를 탁자 끝으로 끌어내어 능욕하기 좋게끔 마지막으로 자세를 잡아주었다. 그녀는 이제 이 자세로 20분간을 견뎌야 할 것이었다. 침대 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었다면 다소 적극적인 정상위 정도로 분류될 체위였는데, 이 사내들에 의해 이상한 장소에서,이상한 분위기 아래 탁자 위에서 펼쳐지자 매우 기묘한 자세가 되었다.
그녀는 탁자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다리를 가슴 쪽으로 들어올린 채 누워있었다. 그러니까 다리를 들어올려서 노출시킨 엉덩이 아래쪽으로는 빈 공간이 되는 셈이었다. 그 공간에 사내들이 의자를 갖다놓고 앉거나 서거나 하며 자리를 잡았다. 그녀의 상체는 도톰한 스웨터에 싸여있는데 비해 하체는 아무 것도 걸치고 있지않아 매우 부조리한 느낌이 드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사내들이 오히려 이러한 점을 좋아하리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었다. 특히나 이 자세는 사내들이 매우 즐겨 강제하는 것으로 "진찰실"이라는 이름까지 붙인 자세였는데 아닌게 아니라 산부인과 진찰실에서 환자들이 취하는 자세랑 비슷하였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산부인과 진찰실의 진찰대는 환자가 다리를 올려놓을 수 있는 고정대가 있는 반면 사내들의 "진찰실"은, 다리가 능욕에 방해되지 않게끔 그녀 자신이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과 의사가 있을 위치, 그러니까 그녀의 치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에 의사와는 털끝만치도 닮은 점이 없는 무지막지한 사내들이 위치해 있다는 것이었다.
찢어진 눈매가 선반에서 두개의 스피커가 달린 검은색 카세트 플레이어를 꺼내와서는 데크를 열고 카세트 테이프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스포츠는 시계를 맞추었다.
"시작하지." 찢어진 눈매가 카세트 플레이어를 작동시켰다. 그러자 스피커에서는 매우 낯선 리듬의 기타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고개를 외로 돌린 상태에서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사내의 손이 무릎께에서 시작하여 치골까지 한번에 슥 허벅지를 가로지르더니 이내 그녀의 치부를 덮었다. 그 차가움이라니,그녀는 하마터면 경련을 일으킬뻔 했다. 이 낯선 기타소리는 사내의 차가운 손이 그녀의 음부를 주무르며 충분히 덥혀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녀는 플라멩코라고 하면 주름이 넓게 퍼진 붉은 벨벳 드레스를 입은 무희가 캐스터네츠를 치며 춤을 추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무용은, 정확히는 바일레 플라멩코라고 부르는 플라멩코의 요소 중 하나였을뿐 플라멩코의 전부는 아니었다. 그녀가 처음에 들었던 기타소리는 토케라고 부르는 플라멩코 기타솔로로서, 곡의 전주부분을 연주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전주가 무르익으면 플라멩코의 보컬인 칸테가 이어질 것이다.
사내들이 플레이시킨 이 곡은 플라멩코의 전설이라고 불려지는 "까마론 데 라 이슬라"가 보컬을 맡고, 또한 플라멩코 기타의 혁명이라는 평을 듣는 "파코 데 루씨아"가 기타를 연주한 파리공연의 라이브 음반 중 깔레 레알이라는 곡이었다. 후에 누보 플라멩코라고 정의된 현대적인 플라멩코의 선율 속으로 1억명에 달하는 플라멩코의 팬들을 침몰시킨 기념비적인 음반이었다.
자신의 치부가 주물려지는 끔찍함과 소음에 가까운 익숙치 못한 리듬의 기타가 병치되는 혼란함 속에서 그녀가 가까스로 숨을 죽이고 있을 때 갑자기 지옥에서 울리는 듯이 꺼무룩한 음색의 보컬이 시작되었다. 이른바 칸테 인테르메디오에 속하는 무거운 창법을 사용하는 까마론이, 보컬을 발성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창을 하는 듯한,무당이 원혼을 부르는 듯한 그 소리..그녀는 핏줄 속에 녹슨 바늘이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암울한 공기가 그녀의 관자놀이를 누르고 식은 땀이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 뼈를 타고 흐르는 듯 했다. 노래에 맞추는지 사내의 손놀림도 더욱 비열하고 극성스럽게 변해갔다. 그녀는 이 기괴한 음색에 더불어 끝간데 없이 치부를 휘젓는 사내의 손길에 모골이 송연해졌다.
모든 음악이 그렇겠지만 특히 플라멩코는 분위기를 타는 음악이라 만약 그녀가 평온한 분위기에서 까마론의 노래를 들었다면, 음반 해설란에 적힌 대로 그의 목소리를 두고, 영혼을 울리는 소리라고 해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온 신경이 곤두서고,가진 인내심 모두가 극점으로 휘발되고 있는 지금, 그의 보컬은 영혼을 울리는 소리라기보다는 그녀의 두개골 내부를 날려버리기 위해 측두골을 뚫고 들어온 시한폭탄의 초침소리 같았다.
친구들이 하얗다고 늘상 부러워하던 팔이나 목,등,배와 같은 그녀의 일반적인 피부와 사내가 지금 마음대로 뒤지고 있는 음부의 살갗은 전혀 다른 단백질로 조성된 조직처럼 보였다. 일반적인 그녀의 피부색은 미디엄 골든로드에서 실버로 넘어가는 경계의 투명한 살색이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피부 밑을 흘러가는 보라색의 핏줄마저 보일 지경이었다. 그에비해 그녀의 음부는 코럴에서 맨더리언 오렌지로 변하는 지점의 밝은 선홍색이었다. 방금 반을 토막낸 붉은 토마토처럼 평소에 보기힘든 수상한 기관들이 신선한 즙에 젖어 펼쳐져 있었다. 그 즙과 말랑말랑한 기관들 사이를 끊임없이 사내의 손이 헤집고 다녔다. 토마토를 움켜쥐어 즙을 몽땅 짜내버릴 듯이 억세게 쥐어짜기도 하고 외부의 침입에 무력해진 조그마한 기관들을 누르고 파내고 끄집어내고 비비고 얽어서 다시는 그 손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무장해제 시키고 있었다.
아주 작은 물고기의 비늘처럼 보이는 설익은 그녀의 외음부 음순세포들 밑에는, 10만개 이상의 뉴런과 시냅스가 물결처럼 퍼져서 어떠한 자극이 자신들을 괴롭히는지 쉼없이 기록했다. 안테나처럼 확장되어 있는 그 감각수용기들은 사내들 손의 움직임,손가락 끝으로 음부의 살갗을 스치며 일으키는 마찰이나 그곳을 주무르기 위해 사내들이 손을 쥘 때 그 움직임에 의해 따라 접히고 꺾이며 발생하는 음부 표면의 자극, 음순 곳곳의 엷은 살갗들을 누르거나 말아젖히거나 잡아당길때 생기는 서로 다른 감각들을 빠짐없이 흡수하고 미세한 전기적 흐름으로 바꾸었다. 곧 그 전기신호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잇달아 펌핑하여 얻은 동력으로 그녀의 나긋나긋한 척추를 지나 중추신경계 속으로,정확히는 쾌락중추인 변연계를 향해 번개와 완전히 똑같은 속도로 자신을 쏟아부을 것이다.
그녀는 탁자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다리를 가슴 쪽으로 들어올린 채 누워있었다. 그러니까 다리를 들어올려서 노출시킨 엉덩이 아래쪽으로는 빈 공간이 되는 셈이었다. 그 공간에 사내들이 의자를 갖다놓고 앉거나 서거나 하며 자리를 잡았다. 그녀의 상체는 도톰한 스웨터에 싸여있는데 비해 하체는 아무 것도 걸치고 있지않아 매우 부조리한 느낌이 드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사내들이 오히려 이러한 점을 좋아하리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었다. 특히나 이 자세는 사내들이 매우 즐겨 강제하는 것으로 "진찰실"이라는 이름까지 붙인 자세였는데 아닌게 아니라 산부인과 진찰실에서 환자들이 취하는 자세랑 비슷하였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산부인과 진찰실의 진찰대는 환자가 다리를 올려놓을 수 있는 고정대가 있는 반면 사내들의 "진찰실"은, 다리가 능욕에 방해되지 않게끔 그녀 자신이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과 의사가 있을 위치, 그러니까 그녀의 치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에 의사와는 털끝만치도 닮은 점이 없는 무지막지한 사내들이 위치해 있다는 것이었다.
찢어진 눈매가 선반에서 두개의 스피커가 달린 검은색 카세트 플레이어를 꺼내와서는 데크를 열고 카세트 테이프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스포츠는 시계를 맞추었다.
"시작하지." 찢어진 눈매가 카세트 플레이어를 작동시켰다. 그러자 스피커에서는 매우 낯선 리듬의 기타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고개를 외로 돌린 상태에서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사내의 손이 무릎께에서 시작하여 치골까지 한번에 슥 허벅지를 가로지르더니 이내 그녀의 치부를 덮었다. 그 차가움이라니,그녀는 하마터면 경련을 일으킬뻔 했다. 이 낯선 기타소리는 사내의 차가운 손이 그녀의 음부를 주무르며 충분히 덥혀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녀는 플라멩코라고 하면 주름이 넓게 퍼진 붉은 벨벳 드레스를 입은 무희가 캐스터네츠를 치며 춤을 추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무용은, 정확히는 바일레 플라멩코라고 부르는 플라멩코의 요소 중 하나였을뿐 플라멩코의 전부는 아니었다. 그녀가 처음에 들었던 기타소리는 토케라고 부르는 플라멩코 기타솔로로서, 곡의 전주부분을 연주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전주가 무르익으면 플라멩코의 보컬인 칸테가 이어질 것이다.
사내들이 플레이시킨 이 곡은 플라멩코의 전설이라고 불려지는 "까마론 데 라 이슬라"가 보컬을 맡고, 또한 플라멩코 기타의 혁명이라는 평을 듣는 "파코 데 루씨아"가 기타를 연주한 파리공연의 라이브 음반 중 깔레 레알이라는 곡이었다. 후에 누보 플라멩코라고 정의된 현대적인 플라멩코의 선율 속으로 1억명에 달하는 플라멩코의 팬들을 침몰시킨 기념비적인 음반이었다.
자신의 치부가 주물려지는 끔찍함과 소음에 가까운 익숙치 못한 리듬의 기타가 병치되는 혼란함 속에서 그녀가 가까스로 숨을 죽이고 있을 때 갑자기 지옥에서 울리는 듯이 꺼무룩한 음색의 보컬이 시작되었다. 이른바 칸테 인테르메디오에 속하는 무거운 창법을 사용하는 까마론이, 보컬을 발성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창을 하는 듯한,무당이 원혼을 부르는 듯한 그 소리..그녀는 핏줄 속에 녹슨 바늘이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암울한 공기가 그녀의 관자놀이를 누르고 식은 땀이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 뼈를 타고 흐르는 듯 했다. 노래에 맞추는지 사내의 손놀림도 더욱 비열하고 극성스럽게 변해갔다. 그녀는 이 기괴한 음색에 더불어 끝간데 없이 치부를 휘젓는 사내의 손길에 모골이 송연해졌다.
모든 음악이 그렇겠지만 특히 플라멩코는 분위기를 타는 음악이라 만약 그녀가 평온한 분위기에서 까마론의 노래를 들었다면, 음반 해설란에 적힌 대로 그의 목소리를 두고, 영혼을 울리는 소리라고 해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온 신경이 곤두서고,가진 인내심 모두가 극점으로 휘발되고 있는 지금, 그의 보컬은 영혼을 울리는 소리라기보다는 그녀의 두개골 내부를 날려버리기 위해 측두골을 뚫고 들어온 시한폭탄의 초침소리 같았다.
친구들이 하얗다고 늘상 부러워하던 팔이나 목,등,배와 같은 그녀의 일반적인 피부와 사내가 지금 마음대로 뒤지고 있는 음부의 살갗은 전혀 다른 단백질로 조성된 조직처럼 보였다. 일반적인 그녀의 피부색은 미디엄 골든로드에서 실버로 넘어가는 경계의 투명한 살색이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피부 밑을 흘러가는 보라색의 핏줄마저 보일 지경이었다. 그에비해 그녀의 음부는 코럴에서 맨더리언 오렌지로 변하는 지점의 밝은 선홍색이었다. 방금 반을 토막낸 붉은 토마토처럼 평소에 보기힘든 수상한 기관들이 신선한 즙에 젖어 펼쳐져 있었다. 그 즙과 말랑말랑한 기관들 사이를 끊임없이 사내의 손이 헤집고 다녔다. 토마토를 움켜쥐어 즙을 몽땅 짜내버릴 듯이 억세게 쥐어짜기도 하고 외부의 침입에 무력해진 조그마한 기관들을 누르고 파내고 끄집어내고 비비고 얽어서 다시는 그 손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무장해제 시키고 있었다.
아주 작은 물고기의 비늘처럼 보이는 설익은 그녀의 외음부 음순세포들 밑에는, 10만개 이상의 뉴런과 시냅스가 물결처럼 퍼져서 어떠한 자극이 자신들을 괴롭히는지 쉼없이 기록했다. 안테나처럼 확장되어 있는 그 감각수용기들은 사내들 손의 움직임,손가락 끝으로 음부의 살갗을 스치며 일으키는 마찰이나 그곳을 주무르기 위해 사내들이 손을 쥘 때 그 움직임에 의해 따라 접히고 꺾이며 발생하는 음부 표면의 자극, 음순 곳곳의 엷은 살갗들을 누르거나 말아젖히거나 잡아당길때 생기는 서로 다른 감각들을 빠짐없이 흡수하고 미세한 전기적 흐름으로 바꾸었다. 곧 그 전기신호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잇달아 펌핑하여 얻은 동력으로 그녀의 나긋나긋한 척추를 지나 중추신경계 속으로,정확히는 쾌락중추인 변연계를 향해 번개와 완전히 똑같은 속도로 자신을 쏟아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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