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서 여자 되기 - 12부

커피숍에서 기다리던 나는 이 지숙이라는 보험설계사의 모습이 입구에 어른거리자 짐짓 모르는 척 했다. 그녀가 종업원에게 내 이름을 묻고 내 자리에 안내받아 다가올 때에야 자리에서 일어나 마치 처음 본 얼굴인 것처럼 일어서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제가 전화 드렸던 정 태선입니다.”

“어머, 생각보다 젊으시네요.”



“감사합니다. 앉으세요.”

“네.”



통신 회사에 다니는 남편의 월급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김 창수의 아내 이 지숙은 보험설계사 일을 하고 있었고, 며칠 동안 그녀의 뒤를 따라 다녀본 바에 따르면 그저 평범한, 전형적인 직장 있는 주부의 일상을 따르고 있었다. 아침에 회사에 들르고, 낮엔 여기저기 상담을 다니고, 저녁시간이 되기 전에 돌아가 보육시설에 맡겨 놓은 아이를 찾아 집으로 가는 규칙적인 생활의 반복이었다. 일주일 가까이 그녀의 뒤를 쫓는 동안 그 흔한 술자리 한 번 가지는 걸 보지 못했다.



“전화로는 부모님께 효도 삼아 보험을 들어 준다고 하신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는... 아직 돈을 벌 나이는 아닌 것 같아요. 대학생이세요?”

“네, 이제 2학년에 올라갑니다.”



당연한 거짓말이었다. 이제 3학년이 되는 고등학생이라면 그녀가 날 애쯤 취급할 게 분명했다.



“좋은 때네요.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겠어요.”

“고맙습니다. 누나도 남자들한테 호감 주는 인상이예요.”



내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녀는 분명 본인이 결혼 했다고 적극 주장한다 해도 세상 남자들이 가만 놔 둘 그런 여자는 아니었다. 남편인 김 창수하고는 상당히 나이차가 나는 서른 셋이지만, 어리게 보면 이십대 후반으로도 보일 수 있는 외모였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누나’라는 호칭과 어색하지 않은 내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쾌활한 성격인 듯 하면서도, 무척이나 수줍어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호호호, 어지러워요. 하긴 제가 한 미모 하죠.”

“아직, 결혼 안하셨죠?”



“음... 했다면 실망할 테죠?”

“조금... 그렇습니다.”



“애가 유치원에 다녀요. 어머, 내 정신 좀 봐. 상담할 때는 신상이야기 같은 거 하면 안 되는데...”

“비밀도 해 둘게요.”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는지, 아니면 ‘한 건’을 위해 입에 발린 소리인지 그녀는 나에게 나이답지 않은 효자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게 몇 가지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며, 그 장단점을 비교해 주는 폼은 여자라기보다는 일이 몸에 밴 전문가였다. 어차피 내 관심은 월 불입액이 어떻고, 연말 정산이 어떻고, 환급이 어떻고 그런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건성으로 들으며 어떻게 이 여자를 공략할까 하는 생각에 여념이 없었다.



“아직 만으로 스무 살이 안됐죠?”

“네. 아직...”



“그러면 태선 씨 이름으로 가입할 수는 없어요. 어머니나 아버지 이름으로 해야 해요.”

“그런가요?”

“네. 그거 고려하고, 오늘 제가 추천 드린 상품 중에 적당한 걸 골라서 연락 주세요.”

“그럴게요. 그리고.. 다음에 만나면 말씀 낮추세요.”

“그래도 돼요?”

“저도 그게 편해요.”



역시 약점이 없으면, 공략하기 쉽지 않구나. 한편으론 나와 아무런 은원 관계가 없는 그녀를 끌어들이는 것이 맞는 지에 대해서도 갈등하고 있었다. 차라리 김 창수 본인에게 뭔가를 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하지만 꼭 그에게 내가 느꼈던 것의 일부만이라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스키장에서 예고도 없이 일찍 돌아온 건, 그리고 벨을 누르지 않고 집에 들어간 건, 엄마가 평상시의 엄마와는 다른 뭔가를 하고 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침실에서 나는 희열에 들뜬 신음 소리를 들었을 때 익숙한 분노로 내 가슴은 다시 끓어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모습을 엿본 순간, 내 이름을 외치며 노골적인 포즈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던 엄마를 보는 순간, 내 마음 속의 감정은 그저 애처로움 뿐이었다. 엄마를 그렇게 괴롭히는 내 자신이 견딜 수 없도록 미웠다.



만약 그 때 김 창수나 박 선혜가 생각나지 않았다면, 당장 침실로 뛰어 들어가 엄마를 끌어 안고 울음이라도 터뜨렸을 것이다. 내 허물을 고백하고, 엄마에 대한 감정도 고백하고 엄마의 티끌 같아 보이지도 않는 허물도 용서하고, 그래서 예전처럼 우리는 다시 서로를 위해주는 그런 모자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일시적일 뿐이라는 걸, 그때도 지금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내 자신이 단단한 껍질이 되어, 달팽이의 살처럼 약한 엄마를 속에 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껍질 안으로 엄마 스스로 들어와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어떤 유혹에도, 엄마를 잃을까 봐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선혜 아줌마는 나보다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전보다 조금은 초췌해 보이는 모습이 고소하기도 했지만, 엄마와 그녀가 침대에서 뒹굴던 장면이 생각나자, 한층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 가지만 더 부탁드릴 게 있어요.”

“아니, 안 할 거야.”



그녀는 부탁이 뭔지 묻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도 어느 정도 그녀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상태였다. 내 부탁을 거절할 셈이었으면, 날 만나러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그녀가 나를 쏘아보는 것보다 더 차갑게 나도 그녀를 쏘아보았다.



“나랑 섹스 한 번 해줘요.”

“그런 거라면 백 번, 천 번 해줄 수 있어. 지금 당장 할까? 여기서 벗을까?”



“딱 한 번이면 돼요. 그 다음엔 제가 가지고 있는 동영상 모조리 지울게요.”

“내가 널 어떻게 믿어?”



“마음대로 하세요, 아줌마. 아줌마가 믿고 안 믿고는 상관하지 않아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태선아!”

“.....”

“너 지금 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나 하니?”

“알아요.”

“네 자신을 좀 봐! 왜 그렇게 자꾸 추한 짓을 하려고 하니? 넌 널 망치고 있는 거야, 지금!”



나는 돌아서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저는요, 어쩔 때는 정말 아줌마를 죽이고 싶을 때가 있어요.”

“.....”

“아줌마 먼저 아줌마 자신을 좀 보세요. 어른들이 다 아줌마 같으면 저는 어른 같은 거 되고 싶지 않아요. 우리 엄마는..... 절대 아줌마처럼 되지 않을 거예요.”

“.....”

“제가 그렇게 놔두지 않아요.”



설 직전의 엄마 생신에 아빠는 물론 그 동안 연락이 없던 선혜 아줌마까지 와서 축하를 해 주어서인지, 엄마는 무척이나 들떠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선혜 아줌마까지 우리 집으로 왔고,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마련되었다. 아줌마는 물론, 우리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그 날은 나도 술을 몇 잔 얻어 마셨고, 아빠는 아들이 술을 꽤 마셔도 취하지 않을 만큼 성장한 것이 대견스러웠는지, 자꾸만 잔을 부딪쳐 오셨다. 선혜 아줌마도 아빠에게 자꾸 술을 권했고, 집중 공격을 받은 아빠는 오래 버티지 못하셨다.



엄마와 아빠가 침실에 들어가신 걸 확인하고 나는 선혜 아줌마의 방으로 갔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되지?”

“옷을 벗어요.”



나는 방의 문을 잠그지 않고, 일부러 문틈이 조금 벌어지도록 해 두었다. 비어 있는 옆 방과 선혜 아줌마의 방이 베란다끼리 통해 있기 때문에 커튼도 치지 않았다. 엄마가 조금 후에는 오랜 만에 만나는 선혜 아줌마와 이야기라도 나누기 위해 그 방에 올 거라는 걸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방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엄마가 조금이라도 낌새를 알아차리면, 전에 내 자위를 훔쳐본 것처럼 분명 우리의 행위를 훔쳐볼 것이었다.



만약, 엄마가 놀란 나머지 방으로 뛰어 들어와 우리의 행위를 말린다고 해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내 목적은 선혜 아줌마와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에게 질투를 느끼게 하려는 것이었다. 더구나 일이 잘만 된다면, 그 못된 마녀와 우리 엄마의 관계를 벌려 놓을 수 있는 부수입까지 챙기게 되는 것이었다.



분명 내 의도를 짐작하고 있었을 테지만, 선혜 아줌마도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던지, 순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엄마의 것이라서 그녀에게는 무척 큰 헐렁한 원피스를 벗자, 그녀에 대한 적대감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본능대로 충실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어두운 스탠드의 조명으로도 아줌마의 균형 잡힌 작은 체구의 윤곽을 확실이 확인할 수 있었다. 붉은 색의 조명은 그녀가 가진 원래의 색기를 한층 더 강조하고 있었고, 그래서 내 자지는 옷을 벗는 그 순간부터도 이미 천정 쪽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침대에 걸터 앉은 아줌마는 내 몸을 마치 신기한 동물을 쳐다보는 듯한 눈초리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가에 알듯 말듯 어리는 미소가 내 공격성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그녀가 즐기게 해서는 안 되는데... 강간이어야 하는데... 나는 똑바로 걸어 그녀의 앞으로 바짝 다가갔다. 그녀의 시선에 내 중심에 쏠렸다.



“내려 와요.”

“응? 뭐라구?”



“침대에서 내려오라구요. 바닥에 앉아요.”

“난 인제... 미희한테 죽일 년이 되겠구나.”



“자업자득이예요.”

“넌 네 엄마한테 이럴 권리가 없어.”

“내가 시키는 말 말고는 하지 말아요. 얼른 내려가요.”



바닥에 쪼그리고 앉은 그녀를 다리로 둘러싸듯 나는 그녀가 앉았던 침대 귀퉁이에 걸터 앉았다. 빳빳한 내 자지는 불빛에 번들거리며 그녀의 얼굴을 향하고 있었다. 내가 앉은 자세에서 열린 문틈은 45도 정도 바깥쪽의 시야에 위치하고 있었다. 엄마가 우리를 엿본다면 그걸 확인할 수 있을 터였다.



“빨아요.”

“좀 다정하게 해 주면 안 돼?”



“말하지 말랬잖아요. 빨기나 해요.”



마치 징그러운 오물을 집듯 아줌마는 엄지와 검지를 집게처럼 구부려 내 기둥을 잡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혐오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녀가 오럴을 싫어한다는 걸 이미 확인하고 있던 나는 아줌마가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뿌듯한 쾌감에 몸을 떨고 있었다. 결국 결심을 한 듯 그녀는 붉은 입술을 절반쯤 벌리고, 고개를 앞으로 숙여왔다. 하지만 입술에 귀두가 닿는 순간 구역질을 하면서 입을 떼는 것이었다.



“하기 싫으면 관 두세요.”

“아니.. 할게. 조금만 기다려.”



“그렇게 병적으로 싫어하는 이유가 뭐죠?”

“너도 다섯 놈 정액을 입으로 받아내 봐. 하고 싶어지나...”



아줌마에게도 뭔가 아픈 사연이 있는 건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미 충분히 잔인해져 있던 나는 그녀가 싫어하는 걸 더욱 강요함으로써 모멸감을 더 주고 싶었다. 결국 그녀의 입이 벌어지고 귀두가 그 입속으로 사라졌지만 아줌마의 눈에는 어느새 그렁그렁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더 세게 쥐고, 더 세게 빨라는 지시를 서슴없이 하기 시작했다. 내 자지를 물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정복감을 만족시키기 있었다. 그리고 귀두를 둘러싼 부드러운 점막의 감촉....



얼마 안 있어 계단을 올라오는 엄마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내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좀더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나는 내 허벅지 사이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아줌마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줌마도 엄마의 발소리가 가까워지는 걸 들었는지,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발소리는 거짓말 같이 딱 멈췄다. 내 눈에 문틈 전체 길이의 아래쪽 대부분을 막아선 엄마의 그림자가 보였다. 엄마는 숨소리도 내지 않고 있었다.



“아... 좋아...!”



나는 두 손으로 아줌마의 머리를 고정하고 내 허리를 스스로 밀었다 당김으로써, 아줌마 입 속의 감촉과 입술의 마찰을 즐기기 시작했다. 엄마의 눈에는 내가 아줌마의 입 속에 좇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거야... 아줌마는 읍! 읍! 소리를 냄으로써, 엄마의 질투심을 복돋는 걸 도와주었다. 엄마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미칠 듯한 흥분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욕심을 차린 나는 사정하기 직전이 되어서야 아줌마의 입에서 내 것을 빼냈고,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된 아줌마는 고통스럽게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엄마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걸 확인하고서, 나는 아줌마의 몸을 끌어당겨 내 허벅지 위에 앉혔다. 미끈 미끈한 피부의 감촉이 비할 데 없이 좋아서, 나는 거칠게 아줌마의 몸을 쓰다듬고 주물러 대기 시작했다. 아줌마의 적당한 크기의 유방은 내 큰 손 안에서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으깨졌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곤 했다. 내 손바닥에 문질러지는 그녀의 피부에서 스윽~! 스윽~!하는 마찰음이 끊임없이 들리고, 아줌마는 한 쪽 팔을 내 목에 감은 채 아플 때마다 낮은 신음을 내지르며 남은 손으로 내 손을 제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런 것이 엄마에게는 사랑이 가득찬 행위로 보일 거라는 걸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를 청각적으로 더욱 자극하기 위해 나는 아줌마의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말해..’하고 속삭였고, 아줌마는 그런 내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사랑해....!”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듯 아줌마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갰다. 언뜻 내 귀에 문 쪽에서 나는 낮은 탄성을 들은 것 같았지만, 쪽~ 쪽~ 거리는 요란한 키스 소리에 더 이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 입술을 그대로 미끄러뜨려 목을 지나 가슴에 도착하자 나는 불룩한 살덩어리 위에서 바들거리며 떨고 있는 작은 꼭지를 그대로 입 속에 빨아들였다. 그리고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던 손을 앞으로 돌려 허벅지 안쪽으로 밀어 넣은 뒤 손가락 전체로 보지를 덮어 눌렀다.



아줌마의 흥분은 단지 애무 때문만은 아닌 듯 했다. 친구가 보는 앞에서 친구의 아들과 섹스를 한다는 변태적인 설정이 그녀를 더 흥분시켰는지, 이미 그 때쯤 아줌마는 헐떡이는 호흡 사이에 신음 소리를 섞어 내보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말라있던 그녀의 보지는 손가락으로 문지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조금 매끈거린다 싶더니 이내 축축하게 젖어왔다.



아줌마는 자신의 흥분을 감추기는 커녕 내 등을 쓰다듬으며 구부린 내 목 언저리에 입술로 가만히 도장을 찍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즐기는 건 배알이 꼴렸지만 아무래도 딱딱한 것보다는 그 쪽이 효과가 더 있겠다 싶어, 나는 본격적인 애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엎드려요.”



그 때까지도 엄마의 그림자는 문 틈을 메우고 있었다. 엄마는 그저 지켜보기로 한 게 틀림없었다. 쳐들어올 작정이었으면 이미 시기를 놓친 것이다. 마치 온천 콘도에서 아줌마가 엄마에게 하게 했던 것처럼 나도 아줌마의 엉덩이를 최대한 높게 치들어 올렸다. 그리고 커다란 역하트 모양으로 변한 탄탄한 엉덩이 살을 ‘철썩!’소리가 나도록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아줌마는 수치심 때문인지 침대를 파고 드려는 듯 머리를 꾹 쳐박고 내 매질에 대해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



변태적인 충동 때문에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몇 번 더 두들겨 주었고, 어두운 불빛에서도 엉덩이 살이 주변보다 더 붉게 변하는 게 보였다. 나는 침대의 벽 쪽으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엄마의 눈에 아줌마의 옆모습과 내 정면이 똑똑히 보일 수 있도록 하고서 덜렁거리고 있는 아줌마의 유방을 마치 소의 젓을 짜는 것처럼 주물러 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손은 등을 거쳐, 허리를 지나 두개의 궁둥이 사이로 통과시켰다.



손가락 끝에 걸리는 까칠거리는 항문을 대충 쓰다듬어 주고 다시 두 개의 젖은 꽃잎 사이를 스쳐 살이 갈라지기 시작하는 곳에 위치시켰다. 그리고 중지 아래에서 느껴지는 단단하게 뭉친 음핵을 집요하게 굴리기 시작했다.



“으응~~! 으응~! 어떡해~!”



아줌마가 한 손을 뻗어 내 자지를 쥐었다. 쾌씸했지만 내버려 두었다. 이 여자는 도대체 얼마나 부끄러운 자극까지 견딜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그녀의 애액으로 번질거리는 가운데 손가락 끝을 뒤쪽 구멍으로 옮겼다. 구멍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문질러 물을 바르고, 손가락이 마르면 다시 꽃잎으로 내려와 물을 퍼가지고 다시 올라갔다. 그러는 사이 아줌마의 뒤쪽구멍도 마치 보지처럼 매끄럽게 변했다. 가운데 손가락 끝을 뒤쪽 구멍의 중심에 대고 지그시 압력을 주었다.



“아응~! 뭐...뭐해!”

“가만히 있어요!”



낮아지려던 아줌마의 엉덩이는 꼭지를 꼭 쥐어 통증을 가하자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왔다. 그러는 중에도 내 손가락은 점점 더 그녀의 괄약근을 벌리며 구멍을 내고 있었다.



“하...하지마. 더러워. 왜... 왜 그래?”



그녀의 항의를 무시하고 나는 마침내 첫 마디까지를 그녀의 몸 속에 쑤셔 박을 수 있었다. 그것은 색다른 쾌감이었다. 뜨겁기도 하고 조여대는 압력이 묘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닳고 닳은 아줌마도 그 구멍을 공략당한 경험은 처음이라는 생각에 미칠 듯한 정복감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무척이나 아플 거라는 염려를 무시해 버리고 손가락을 더 밀어 넣고 있었다. 손가락은 조금씩 전진해 들어갔다.



“아얏~! 아파... 아파... 그만... 제발.. 그만... 아얏~! 아아얏! 흐...흐... 아파...!”



아줌마의 엉덩이는 조금씩 무너져 어느새 무릎이 허벅지와 완전히 붙어 있었고 이제는 더 이상 도망갈 데가 없자 두 주먹으로 시트만을 움켜쥔 채 신음과 비명으로 내 만행을 견디고 있었다. 간헐적으로 움찔움찔 수축해 손가락을 조여오는 괄약근의 압력이 기가 막히게 좋았다. 손가락 끝에 저항이 없어지고 어느새 내 손가락은 마치 넓은 광장과 같은 공간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더럽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아..아.. 이이잉~~ 이잉~~! 나 몰라....!”



손가락 마디 뿌리까지 집어 넣은 나는 의기양양했다. 조금만 손가락을 비틀어도 비명을 내지르며 손가락을 조여 주는 그녀... 가만히 있어도 아줌마의 입에서는 마치 어린 아이의 투정과 같은 울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다른 손을 그녀의 몸 아래로 집어넣어 다시 음핵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수치심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보지는 애액을 토해내기 시작했고, 달뜬 신음소리가 다시 방안에 가득차기 시작했다.



뒤쪽 구멍에 대한 자극이 그녀를 더욱 미치게 한다는 건 나도, 그녀도 처음으로 안 듯했다. 신음 사이에 간간히 섞여 나오는 ‘세상에..’, ‘몰라..’, ‘처음이야..’와 같은 말들은 그녀로서도 놀라운 경험이라는 걸 말해 주고 있었다. 아줌마는 그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잊어버리고, 하체에서 올라오는 쾌감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나도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었다.



손가락을 빼는 장면는 넣는 장면보다 더 처절했다. 터져 나오려는 비명을 아줌마는 시트를 입에 물고 꾹 참고는 있었지만 그녀의 몸은 소금을 맞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리고 있었고, 마침내 손가락이 몸에서 나오자 축 쳐진 채 괴로운 한숨만을 토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다리를 당겨 그녀를 눕게 하고 헤프게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 허리를 밀어 넣었다. 땀 범벅이 된 아줌마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자신의 몸을 뒤덮은 내 어깨에 두 손을 올려 놓았다.



슬며시 허리를 밀자 마치 자지 끝에 테두리를 두른 듯 단단한 저항이 걸렸다. 그걸 무시하고 강하게 허리를 밀자 빽빽한 구멍 속으로 기둥이 미끄러져 들어가고, 동시에 아줌마의 입에서 뾰족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흐윽! 처...천천히...”



그렇게 좁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이 길로 아기가 나왔을까? 그 당시의 나로서는 ‘이쁜이 수술’이라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어차피 구멍은 뚫으면 넓어지는 것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만을 믿고 나는 힘차게 허리를 밀기 시작했다.



“악! 악! 아파! 악! 처...천천히...”



아줌마는 미꾸라지 같이 요동치며 나한테서 벗어나기 위해 위로 도망갔고 나는 그런 그녀를 끝까지 놓지 않고 위로 따라 올라갔다. 섹스 경험이 별로 없는 내 눈으로 보기에도 그녀가 그다지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오만상을 찌푸리며 두 팔로 내 가슴을 밀어내는 그녀는 마치 주리를 틀리는 고문이라도 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도 늦추지도 않았다. 그녀가 그럴수록 가학적 쾌감은 커져만 갔다.



“창녀야.. 아줌마는...”



어쩌면 그 말은 문 틈에서 엿듣고 있는 엄마에게도 들렸을 수 있었지만, 그런 것 따위는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아줌마에게는 물론 그런 내 욕설에 대꾸할만한 여유 같은 건 없었다. 애처롭게 몸을 비틀며 허벅지로 내 허리를 조여 어떻게든 내 움직임을 줄여보려는 시도가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나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강하게 허리를 쳐올리며 터질 듯한 자지 끝에 힘을 주어 버티고 있는 내 귓전에 아줌마의 비명 소리가 고막을 찢을 듯 시끄럽게 울려왔다. 자지 끝에서 댐이 터진 듯 정액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녀의 몸에 정액을 짜 넣은 나는 아줌마의 옆에 털썩 몸을 눕혔다.



엄마의 그림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옆에서 아줌마의 낮은 흐느낌이 들려왔다. 상황에 어울리지도 않게 내 입에서는 ‘고마워요’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차라리 미안해요가 더 나았을 것 같은데...



“한 번만 더 절 만나 주시면 돼요. 그럼 아줌마한테 부탁할 일 없어요.”



아줌마는 흐느끼면서도 침대에서 일어나 자신의 사타구니를 적당히 마무리하더니, 다시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엄마의 원피스 대신 자신이 올 때 입고 왔던 옷을...



“주무시고 가세요.”

“내일 아침에... 네 엄마 얼굴을 어떻게 보니?”



항상 그녀를 마녀로 간주해 왔던 내게 처음으로 동정심이 들었다. 내가 엄마를 알기 이전부터 선혜 아줌마는 엄마의 친한 친구였고, 아줌마의 잘못이라고는 오랜 주부 생활에 지친 친구에게 약간의 자극을 준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내겐 엄마의 인생에 간섭하고 엄마와 선혜 아줌마 사이를 갈라놓을 권리라고는 애초부터 없는 것이었다. 아줌마가 돌아간 다음에 나는 모든 것을 처음으로 돌려 놔야 맞는 지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이미 강을 절반 정도 건넌 그때 돌아간다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태였다.



다음 날, 새벽같이 공항으로 출발하시는 아빠를 배웅한 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다. 다른 엄마들은 도저히 그냥 넘어가지 못했을 그런 꼴을 보고도, 엄마는 내게 야단은커녕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아줌마와 나와의 정사가 얼마나 엄마에게 충격을 주었을지는 굳이 엄마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었다. 엄마에게 더 힘든 건 그런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사람조차 없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가장 친한 친구인 선혜 아줌마에게는 상담은 커녕,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마흔에 가까운 주부가 청소년처럼 가출할 수 있을 거라고는 나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밤에 돌아와 텅 빈 집을 발견한 나는 그제서야 내가 저지른 행동이 엄마에게는 질투 이상의 뭔가를 느끼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줌마와 나의 관계를 보고 나면 엄마가 질투에 눈이 멀어 내게 스스로 안겨올 거라는 내 생각이 정말이지 단순하고 멍청한 생각이었다는 걸 깨달을 여유도 없이 나는 바쁘게 전화기를 붙잡고 여기저기 다이얼을 누르고 있었다. 머리 속에는 ‘자살’이라는 두렵기 짝이 없는 단어가 무겁게 자리 잡고 있었다.



엄마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잘 기억나지도 않는 엄마의 오래된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어, 요즘 잘 지내시냐는 쓸데 없는 말을 하며 행여 엄마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지 귀를 기울이는 것도 이제 더 이상 해볼 만한 사람이 없었다. 나에게도 그런 상황을 상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만약 엄마가 돌아온다면 이제 다시는 엄마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은 수도 없이 했지만, 어쩌면 그럴 기회가 영영 없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나를 짖누르고 있었다. 차라리 엄마가 회초리를 들고 정신 차리라며 야단을 칠 수 있는 그런 엄마였다면.... 엄마는 연인을 잃은 게 아니었다. 17년 동안 그녀의 인생의 거의 전부였던 가장 소중한 아들을 잃은 것이었다.



내가 집을 나갔을 때 엄마의 심정이 어땠을 거라는 걸 나는 뼈저리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오후, 마지막으로 고모에게 전화를 걸 때에도 내 마음은 후회와 절망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예전의 고모와의 일 때문에 고모와 직접 얘기하는 건 피하고 싶었지만 고모가 아니면 더 이상 알아볼 데도 없었다.



“저예요, 고모.”

“태선이구나. 어쩐 일이니?”



고모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나와의 사건 따위는 그저 작은 해프닝으로 간주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늘 우리 엄마 만나신 적 있어요?”

“아니... 무슨 일 있니?”



고모의 연구실을 찾아간 건 고모가 ‘얘기할 수 있는 그 누구’의 조건에 딱 맞는 사람이라서가 아니었다. 항상 내게 보여 주었던 인자한 미소와 지성적인 이미지 외에도, 이미 그녀도 근친을 경험했기 때문에 나와 엄마의 관계를 잘 이해해 주고,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는 뭔가를 이야기해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연구실의 소파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떼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고모, 제가 지금부터 드리는 이야기,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지 않으실 수 있죠?”

“말해 봐, 약속할게.”



“제가 실은 엄마한테 나쁜 짓을 했어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처음 김 창수와 엄마의 정사를 목격한 것부터 선혜 아줌마와 나와의 정사를 엄마가 보고 가출한 것까지 기억나는 모든 것을 고모에게 이야기했다. 고모는 내 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그저 내 입과 눈을 번갈아 쳐다 보았고, 고맙게도 어떤 표정의 변화도 내게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조용히 창가로 가서 이제 막 어둑어둑 해지는 교정에 시선을 고정 시키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 것인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우선은 엄마부터 찾아야겠구나.”

“나쁜 생각은 안하시겠죠, 엄마가?”



나는 당연히 그 때의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고모에게 물었다.



“절대 안할 거야. 내가 보장할게... 하지만 그냥 둬서는 안 될 테니까...”

“전화할 수 있는 데는 다 해 봤어요. 선혜 아줌마한테도... 친척들한테도... 별장에도...”



“엄마 전화기는 꺼져 있니?”

“아뇨. 근데 받지를 않아요. 메시지를 수도 없이 보냈는데... 잘못했다고...”



“혹시 모르지. 내 전화는 받을 지... 낼 모래가 설이니까 명절 준비 차 어차피 한 번은 전화 올 거라고 생각하고 계실거야.”

“엄마가 안 받으시면 어떡하죠?”

“그럼, 정말 큰일이다.”



고모 전화기의 발신음이 내 귀까지 들렸다. 내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모가 전화기에 대고 ‘태선엄마?’했을 때의 그 심정이란... 지옥 한 가운데서 천사의 밧줄을 잡은 거나 다름 없었다. 벌떡거리는 심장을 겨우 억누르며 나는 엄마와 고모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응, 설 준비 때문에 한 번 만났으면 해서...]

[.....]



[내일 가능해?]

[.....]



[그래 오후에 괜찮아. 어디서 볼까?]

[.....]



[응, 거기 알아. 거기서 보자.]

[.....]



전화를 끊은 고모가 나를 쳐다보며 빙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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