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경험담 - 단편 2장



다음 날이 되었지만, 물론 나경 선배와는 아무런 일이 없었다.



지나가다 잠시 마주치긴 하였지만 무턱대고 어젯밤의 일을 얘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나경 선배는 왠지 무척 피곤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는 바람에 인사조차 건넬 수 없었다.





그러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날 있었던 일과 나에 대한 소문이 여자 선배들 사이에 은밀하고도 서서히 퍼져나가서 여름방학 무렵에는 나에 대한 과장되고 왜곡된 소문이 거의 모든 여자 선배들 사이에 퍼지게 되었다.



그 소문이라는 것은, 내가 술만 마시면 여자 앞에서 바지를 내린다든지, 내 페니스가 정말 크다든지, 내가 여자경험이 아주 많다든지 하는 그런 종류의 소문들이었다.



내가 그 소문을 듣게 된 것은 여름 방학 때 여자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가 처음이었는데 나는 처음에는 별거아니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해명없이 넘겼다.



하지만, 한참 후에 어떤 남자 선배가 나한테 그 소문들이 여자들 사이에 떠돈다고 얘기했을 때에는 나는 그 소문이 어떻게 하여 퍼지게 되었는지는 둘째치고 그 소문으로 인해 선배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지나 않을까 심각하게 걱정해야만 했고, 나는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하여 그 남자 선배한테 일일이 설명해야만 했다.



지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여자 선배들과 말을 많이 한다거나 술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편이 아니어서 여자 선배들 사이에 퍼진 나에 대한 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던 것 같고 무슨 이유에선지 오히려 2학기가 시작되자 나는 거의 호색한 정도로 소문이 퍼져버렸다.



그건 마치 한 여학생이 술자리에서 우연한 실수로 누군가와 키스를 하게 되었는데 그 얘기가 점점 이상하게 퍼져 나가서 그 여학생은 술만 마시면 누구하고도 잔다는 식으로 소문이 퍼지게 되고 결국 그 여학생은 학창 시절 내내 남자들의 술 공세와 집적거림에 시달리게 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아무튼 1학년 여름방학 이후의 나의 상황도 그와 비슷했다.



여름방학 계절수업이 끝났지만, 나는 방안에는 도저히 더워서 있을 수가 없어서 낮시간에는 주로 학교 도서관에서 소설책을 보면서 지냈다.



방학이었지만 4학년 선배들은 취업준비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은 여자 선배들이었고, 남자 선배들은 대부분 군대를 가서 없었으며 일부 4학년 남자 선배들은 복학생이어서 거의 인사만 하고 지내는 사이였다.







8월 초였던 것 같다.



무척 더운 날씨였는데도 저녁이 되자 도서관에 에어컨이 꺼졌고, 선배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는지 학교 앞 호프집으로 가서 맥주나 한 잔 하자고 가는 길에 마침 집으로 가고 있던 나를 발견하고는 함께 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나는 여자 선배들 3명 사이에 끼어서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나는 맥주를 마시면서 여자 선배들의 하얀 팔과 민소매 옆으로 언뜻언뜻 드러나는 브라와 가슴선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었고, 내 페니스는 바지 속에서 주체를 못할 정도로 커져서 껄떡이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의 제의로 갑자기 진실게임을 하자는 말이 나왔고, 맥주 한 잔을 가장 늦게 원샷하는 사람에게 질문을 하기로 했다.



나는 남자라는 이유로 500씨씨 호프잔이었고, 선배들은 보통 250씨씨 컵이었다.



나는 원래 맥주 원샷을 잘 못하는데다가 술을 빨리 마시는 거랑 주량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었기에 결국 내가 집중적으로 걸리게 되었다.



선배들의 질문은 처음엔 여자친구있느냐는 정도의 평범한 것에서 게임이 진행되면서 술 마시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짐에따라 질문의 내용도 점점 더 노골적이 되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어떤 선배가 나한테 여자 선배들 사이에 떠돌고 있는 그 소문에 대하여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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