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모 - 10부



엄마와 누나들은 내 손을 보며 각자의 방식으로 걱정하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작은 누나는 자신의 일과 관련이 있을까 싶어 더욱 그랬다. 나는 그녀들의 걱정을 정말 기쁘게 받아들이면서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혁재형은 과외를 그만두었다. 혁재엄마에게 듣기로는 과외가 너무 수준이 떨어져 우리 작은 누나가 다니는 학원으로 옮긴다고 한다. 우리 누나 다니는 곳은 학원인데도 불구하고 들어갈 때 시험을 봐야 한다. 거기다 한 달 수업료도 100만원을 육박하는 거금이었다.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학원이면서 아무나 갈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한동안 그러고 다니던 아줌마는 그 후 혁재형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혁재형이 빠지고, 2학기가 시작되면서 수업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래서 지금처럼 지수, 지선, 나를 나누지 않고 같이 공부하기로 했다. 월. 목요일은 상미누나가 영어를, 수요일은 국어를 하고, 화, 금요일은 슬기누나가 수학을 하기로 했다. 누나들은 매일 나오지 않게 되면서 시간을 2시간에서 3시간을 늘렸다. 그래서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매일 지수네 집으로 가게 되었다. 방학이 끝나면 아버지를 만나기 힘들어지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방학이 끝나기 전에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그럼..그때 그 가게 있지? 그리로 오거라..”



“...네...”



전에 아버지와 갔을 때의 기억이 안 좋아 꺼려지는 마음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어떤 것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안 생긴다. 다시 부딪쳐보자고 생각하며 들어갔다.



“어머~ 어서 와요~”



“안녕하셨어요?”



“그동안 왜 한 번도 안 왔어요? 아줌마 보고 싶었는데..”



“네...그냥..좀 바빴어요..”



오늘은 난실로 들여보내졌다. 죽실보다 조금 더 작았다. 한 20인실 정도였다. 역시나 벽에는 난초무늬가 있고, 여러 가지 난들이 장식되어있었다. 아버지가 미리 연락이라도 했는지 앉자마자 음식들이 들어왔다.



“아버지 오시면 먹을게요..”



“아버지가 미리 먹고 있으라고 했어요. 신경 쓰지 말고, 드세요..”



혼자 먹는 것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데, 이 아줌마가 옆에서 시중들어주는 것은 아주 많이 신경 쓰였다. 더욱이 먹고 있는데 아주 뚫어져라 쳐다본다.



“손은 왜?”



“.......싸웠어요..”



붕대가 많이 얇아져서 젓가락질 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아줌마가 친한 척 하는 것이 싫어 짧게 대답했다. 오늘 겨우 두 번째 보는데 너무 붙는다.



“이것도 좀 먹어봐요..”



“이제...배가 불러서요..”



“재석이는..아줌마가 싫어요?”



저번보다 아줌마를 자세히 봤다. 확실히 미인이다. 아버지가 좋아할만 하다고 생각했다. 엄마를 생각하면 싫어해야 할까? 아버지의 연인으로 좋지도 싫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와 친해보겠다는 생각은 사절이다.



“아버지는 언제 오신데요?”



“전화라도 해 보세요..”



쓸쓸한 표정이다. 나도 남자라고 그런 표정에 약했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는 바로 앞이라고 대답했고, 실제로 금방 들어왔다. 아버지는 얼굴이 많이 상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다던 말씀이 생각났다. 이럴 때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 것이 죄스럽다.



“아..미안..갑자기 약속이 생겨서..밥은 먹었지?”



“네..”



“그래..할 말이 있다고?”



“네..”



아줌마가 자리를 피해주고, 나는 작은누나와 있었던 일과 수표뭉치를 내밀었다. 그리고 명함에 쓴 합의서를 따로 건넸다. 아버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차례로 훑어보셨다.



“그래..잘 처리했구나..”



“.............”



아버지는 나를 대견해 하면서 밝게 웃으셨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나도 기뻤다.



“이 수표는 내가 알아보고 처리하마. 음..다음에 남자대 남자로 술이나 한잔 하자. 원래 그런 건 아버지한테 배워야 하는 건데..너는 엄마에게 배웠지?”



“네..”



“그래..사실 나는 너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많았다. 같이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어렸을 때는 목욕탕에도 같이 가고 싶었지..”



“........그런데 왜?”



“으응...현주엄마가 싫어했거든...너 싸우나 가본 적 없지? 현주엄마는 그런데 좀 결벽증 같은 것이 있어서...”



확실히 엄마는 그런 점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많이 변하셨다. 그런 점을 이야기 해드리고 싶었지만, 이미 버스 떠난 뒤라는 생각에 입을 닿았다.



“그래..그러자꾸나..원래는 네가 성인이 되면 이것저것 같이 해보려 했었는데..지금 보니 너도 많이 컸구나..나도 별로 시간이 없고..어때?”



“좋아요..”



나는 엄마도 그리웠지만 아버지도 그리웠다. 엄마의 사랑을 빼앗고도 아버지의 정을 구한다는 것이 뻔뻔했지만 조금만 느껴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시간이 없다는 말이 걸렸다. 혹시 아버지는 어디가 편찮으신 것일까? 확실히 안색이 안 좋았다. 엄마는 내가 아버지를 따로 만나는 것에 대해서 싫어하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 모르게 바람비우는 거 같아요..”



“그래? 하하하...그럼 이제 아버지 마음을 알겠구나..”



순간 나온 농담이었지만 아차 했다. 엄마와 누나들과 관계가 좋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종종 도를 넘어선다. 그러나 아버지의 관록이 만만치 않아 농담으로 받아주셨다.



“말씀 다 나누셨어요?”



아줌마가 때맞춰 들어왔다. 마치 우리들이 언제 이야기가 끝날지 알고 들어오는 듯 한 타이밍이었다. 아버지는 아줌마를 한번 보고 웃고는 심술궂은 표정으로 우리들이 앞으로 남자들만의 세계로 나아갈 것임을 선포했다.



“어머~부러워요..”



“그럼..뭐부터 할까...역시..여자부터?”



“...............”



아줌마가 화난 표정이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까 아버지가 나의 농담을 받아주었던 것에 대한 보답과 학습의 효과로 대답했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는 것은 뭐든지 열심히 배울게요. 잘 가르쳐주세요.”



“하하하. 좋아..아주 좋아..남자라면 그래야지..암..”



“..........”



“하지만, 오늘은 술부터..엄마에게 배운 술과 아버지가 가르치는 술은 다르지..여기 술좀 내오지?”



“...............”



아줌마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일어나 나갔다. 아버지는 그런 아줌마를 보며 즐거워하셨다. 잠시 후, 아줌마가 술병과 잔, 치즈를 가져왔다. 포도주였다.



“어허. 이거 왜이래..와인은 이미 마스터 한 우리 아들이라고..맥켈런 52년 몰트있지? 그것 좀 가져오지?”



“.................”



아줌마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와인병과 비슷한 병과 잔들, 얼음, 몇 가지 음료수들을 뒤이어 다른 사람들이 놓고 나간다. 20여 가지 종류의 과일들로 멋지게 장식된 커다란 접시도 들어왔다. 여기서 원래 술도 파는 모양이다.



“재석이는 조금만 먹어요..아버지가 주는 대로 다 먹지 말고..”



“.....네..........”



대답하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귀찮게 하는 아버지 말을 잘 듣는 아줌마였기에 고분고분 대답했다. 물론 아버지가 돈을 주기 때문에 이렇게 술과 안주를 내오는 것이겠지만 아버지 애인에 대한 예의도 있었다.



“자..그럼 한잔 해 볼까..아들하고..우선..가볍게 스트레이트로 한잔 하고..”



아버지는 잔을 잡는 법부터 술을 따르는 예의, 받는 자세 같은 것들도 이야기 해 주시면서 양주를 먹는 여러 가지 방법도 가르쳐주셨다. 술에 대한 종류와 가격 같은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지금 마시는 술이 이 가게에서 80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놀랐다. 800만원 하는 술이 있으리라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원산지에 가면 1000달러 정도 할걸? 그러면 우리 돈으로 100만 원 정도지? 그런 것이 수입하면서 세금으로 150~200%가 붙어서 250~300만원이 되고, 거기에 다시 유통하면서 마진이 붙고, 이런 가게까지 오면서 턱없이 높아지는 거다.”



“.............”



작은 잔에 따라진 술을 아버지처럼 한 번에 넘겼다. 가슴 안에서 뜨거운 열이 확 올라오면서 식도를 태우는 느낌이었다. 아버지 말에 대답도 나오지 않았다. 아줌마가 우유 한잔을 내밀어 마시자 조금 낳아졌다. 아버지는 정말 즐거워하셨다.



“그럼 다음으로 언더..”



유리컵에 얼음을 넣고 작은 잔에 한잔 채운 술을 다시 얼음이 든 잔에 부었다. 옆에서 보던 아줌마가 종류를 알 수 없는 음료수를 술 위에 가득 채운다.



“흠..그래가지고 무슨 술맛이 나겠어? 참..여자들이란..술맛을 몰라요..”



“...........”



아줌마는 아버지가 나만 술을 주는 것 때문에 삐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빈 잔을 아줌마에게 내밀었다. 아줌마는 망설이다가 그냥 받았고, 나는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따랐다. 첫잔이 어렵지, 그 후로는 아버지도, 아줌마도, 나도 잘 마셨다. 내 술에는 정체불명의 음료수가 언제나 가득 채워졌는데, 내가 한 모금 마시고나면 아줌마는 재빨리 음료수로 빈만큼을 채웠다. 그리고는 과일 하나를 집어 준다.



“하하..오늘 정말 술맛 나는데? 재석아..다음에는 이 아줌마 없는 곳에서 한번 먹도록 하자..하하 장안에 물 좋은 곳은 전부 데리고 가도록 하지..”



첫잔의 고통이 지나고 두 번째 음료수만 먹다 보니 처음 맛본 식도를 태우는 알싸함과 화끈거림, 그리고 알딸딸했던 술맛이 그리워졌다. 아줌마에 대한 반감과 애 취급을 하면서 음료수만을 주는 것에 대한 오기도 생겼다. 그래서 음료수를 한 번에 다 마시고 작은 잔을 아줌마에게 내밀었다.



“히히. 역시 내 아들이야..”



“조금만 먹어요..”



“..............”



어쩔 수 없이 아줌마가 내 잔에 채워주고, 나는 그것을 아까처럼 한 번에 넘겼다. 다시 한 번 그 열기가 올라왔다. 아줌마가 내 잔에 음료수를 채우기 전에 다시 잔을 내밀었고, 아버지는 즐겁게, 아줌마는 안타까워하면서 술을 채워준다. 그리고는 두툼하게 썬 고기조각 하나를 입에 넣어줬다.



3번째 먹었을 때, 속에서 불이 나고 천장의 조명이 뱅글뱅글 돌았다.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별이 보이는 줄 알았다. 몸이 좌우로 흔들렸다. 아줌마가 옆에서 잡아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귀찮아 그냥 두었다.



“당신..애한테...이런 술을 잘도..”



“히히 뭐 어때서? 아버지가 가르쳐주는 건데..”



등등의 이야기가 들렸다. 점점 더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취하기 전에 집에 가고 싶었다. 엄마가 걱정할 것이다. 엄마가 사준 시계를 보니 9시가 넘었다. 집에서 가까우니 금방 갈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저 집에 갈게요..”



“응? 왜?”



“엄마가 걱정할거에요..속도 불편하고요..”



“음...여기 아줌마에게 재워달라고 그러지? 아줌마가 재워줄지도 모르는데..”



“집 가까워요...택시타면 5분도 안 걸려요..”



“그래..그럼..전화해라...”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오자 아버지 대신 아줌마가 나왔다. 나는 아줌마에게 인사를 하고 아버지를 부탁했다. 가게에서 집까지 걸어갔다. 아버지에게 애인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행복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랬다.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술이 많이 깼다. 엄마도 그렇지만 아버지도 거리낌 없이 술을 준다. 술의 힘인지는 몰라도 그러면서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진작 술을 주고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다.



“술 먹었니?”



“응. 티나?”



“그럼..아버지 만났다며?”



“어? 응...어떻게 알았어?”



“전화 왔었어..”



아버지가 전화를 했다는 것은 뜻밖이었다. 엄마는 아버지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고, 조용히 내방으로 옮겨온 화장대에 앉아 얼굴에 뭔가를 바르셨다. 내가 엄마를 속상하게 만든 건지 알고 싶고, 걱정도 됐다.



“아버지..만나는 거...싫어?”



“으응...그렇지는 않아..”



엄마를 뒤에서 안고 따듯한 가슴을 손아귀에 넣으며 묻자 엄마의 대답은 미적미적했다. 내 볼이 뜨거운지, 엄마의 볼이 차가웠다.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넣어 엄마의 정구공 같은 가슴을 주물렀다. 금방 꼭지가 일어난다.



“그럼 좋아?”



“으응..그렇지도 않고..”



“좋지도 싫지도 않아?”



“응...”



“그럼..앞으로 계속 만나도 좋아?”



“만나고 싶어? 만나고 싶으면 만나...”



“응..”



“대신..만나러 갈 때는 엄마에게 이야기 하고 가..알았지?”



“응..그럴게..”



“어서 자..술도 먹었는데..”



“으음...그런데..엄마 가슴...안에 아무것도 없어?”



“아이~ 알면서 묻지 좀 마..”



“누나들은 자?”



“............아마...도.........”



엄마의 목을 입술로 빨면서 물었다. 나의 열기가 엄마에게 전염되어 엄마도 뜨거워졌다. 엄마의 잠옷 안으로 손을 넣어서 가슴 안을 확인했다. 역시 엄마의 가슴 이외는 아무것도 없었다. 밑에는 입었는지 궁금해서 손을 밑으로 넣었다.



“음..”



엄마는 내 가슴에 기대며 야릇한 신음을 냈다. 거울 속의 엄마는 눈을 감고 입술을 약간 벌리고 있다. 팬티는 입고 있었다. 대신 젖어있었다. 나는 엄마의 귀를 핥으면서 팬티 위에서 엄마의 아랫입을 그렸다.



“음...”



엄마의 몸이 점점 무거워진다. 나는 엄마의 약점을 알고 있다. 가랑이 사이로 손가락 몇 개를 넣어 엄마의 민감한 곳, 손가락 하나 보다 작은 곳, 엄마의 아랫입 전체에서 핵심이 되는 그곳을 파헤쳐 작은 구슬을 찾았다.



“윽...살살..”



엄마의 몸이 앞으로 숙여지고 다리는 더 벌어졌다. 여러 겹의 살들 속에서 구슬을 끄집어내자 그것이 주변을 물을 흡수하며 몸집을 부풀렸다. 손가락 밑에서 이리저리 도망 다닌다.



“침대로...가서 해...”



“응..”



우리 두 사람의 무게를 온전히 받아내고도 작은 소리하나 나지 않았다. 엄마의 손이 가슴을 어루만지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 것처럼, 급하게 밑으로 내려가서 똘똘이를 잡았다. 나는 엄마를 엄마는 나를 서로의 피부감촉을 충분히 느끼면서 옷들을 벗겨냈다.



“아...”



엄마가 똘똘이를 양손으로 잡고 그윽하게 쳐다본다. 심리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엄마가 나를 아주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 이제는 아주 익숙한 솜씨로 똘똘이와 주머니를 빨았다. 나도 엄마의 엉덩이를 만지고 아랫입에 키스를 하고 싶었다.



“쭙..가만히..오늘은 그냥 있어..”



엄마는 내 손을 이리 저리 피하면서도 똘똘이를 놓지 않았다. 욕심쟁이였다. 손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입과 혀로만 가지고 놀았다. 정말로 가지고 논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억지로 나를 이끌지도 않았고, 엄마가 느끼려고 하지도 않았다.



“쭙...쫍....”



엄마 입 안에 모인 침들이 가끔씩 소리가 나고, 소리가 많아지면 한번 목젖을 움직이고는 조용해졌다. 나는 그런 엄마를 보고 있었고, 엄마는 내가 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엄마는 중간 중간 눈을 들어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엄마가 내가 봐주기를 바란다고 느꼈다.



“좋아..너도 좋아?‘



“응..아주..많아..”



엄마는 나를 밀듯이 올라타서는 똘똘이를 아랫입으로 삼켰다. 엄마의 눈은 계속 내 눈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 역시 엄마의 눈만을 바라봤다. 엄마의 허리가 앞, 뒤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똘똘이는 전부 들어가 있었고, 엄마가 움직일 때마다 엄마의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음....”



엄마의 허리가 파도처럼 일렁이고, 하얀 가슴이 달빛을 반사했다. 입술을 지그시 물어 소리를 안으로 삼키며 눈이 별빛처럼 반작였다. 엄마는 점점 예뻐지고, 젊어졌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으으...”



엄마가 내 가슴위로 무너져 내렸다. 엄마의 엉덩이가 들리면서 똘똘이가 많이 나왔다. 엄마의 안에 고여 있던 뜨거운 물들이 쏟아져 내리며 주머니와 엉덩이를 적신다. 나는 허리를 들어 나왔던 똘똘이의 대부분을 돌려보냈다.



“으음..천천히..너무..느껴..”



내 가슴에 닿은 엄마의 가슴이 뜨겁다. 그리고 단단했다. 부드러웠다. 엄마는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입술과 목, 귀, 가슴을 빨았고, 때로는 물었다. 통증과 쾌감이 물감처럼 번져갔다. 엄마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내 허리는 자동으로 움직였다. 엄마도 말로는 싫다고 해놓고도 내 움직임에 맞춰서 움직였다. 엄마는 항상 그랬다.



“아아아...아..”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해졌지만 어느새 땀이 넘쳐흐른다. 엄마는 땀이 많다. 나는 엄마를 닮아서 땀이 많았다. 엄마는 물도 많다. 나도 엄마를 닮아서 물이 많다. 그래서 침대까지 홀라당 젖어버렸다. 우리의 움직임에 젖어서 달라붙은 시트가 어지러워졌다.



“아아..미쳐..미치게 좋아..”



“음...”



엄마는 나를 미치게 좋아한다고 말한다. 엄마가 그런 말을 하면 나도 준비를 해야 한다. 곧 엄마의 아랫입이 똘똘이를 폭풍처럼 몰아쳐 올 것이다. 이번에 소들을 방목할지, 다음까지 기다려야 할지 그때그때 상황 따라 달랐다.



“재석아..엄마랑 같이 해..엄마 안에 해..”



“응...”



오늘처럼 엄마가 정해줄 때도 있다. 그러면 나는 힘차게 움직인다. 엄마는 내가 소들을 내보낼 때까지 참으려 한다. 참는 것은 고통스럽다. 그래서 나도 엄마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으으으..으으..”



엄마가 소리를 참는 방법은 물론 뭔가를 무는 것이다. 그 중 입술을 물때가 있다. 가장 가볍게 느낄 때 그랬다. 이불이나 배게들 물때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오늘같이 나를 물때도 있다. 엄마의 이빨이 어깨를 파고드는 감각은 고통스러우면서 엄마와 일체감을 갖게 했다. 엄마가 나를 낳을 때도 이런 고통을 느꼈기 때문에 더욱 사랑하게 된다고 선생님이 그랬다.



“으으....”



허리가 들리며 엄마가 공중에 떠올랐다. 똘똘이 안에서 오와 열을 맞추고 대기하고 있던 정예병들이, 이제는 미친소가 아니라 정예소들이다. 일제히 투하했다. 그때마다 엄마의 몸이 움찔 움찔하고 엄마의 정말 좋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엄마도 참지 않을 때는 물지 않았고, 정예소들이 나올 때만은 머리를 들어서 소리를 냈다.



“음....”



나의 여운은 짧다. 그래서 엄마를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한다. 엄마의 눈썹이 떨리고 있을 때는 뭔가 말해도 기억을 못한다. 그럴 때면 그냥 엄마의 가슴이나, 입술, 그냥 몸을 만지면서 혼자 논다. 엄마와 나는 자석과 같았다. 내가 손가락으로 엄마의 몸을 긁으면서 이동하면 엄마의 몸이, 피부가 달라붙는 느낌이 든다. 재밌다.



“이제..그만 자자..”



엄마가 진정이 되고 나면 엄마의 아랫입이 다시 움직인다. 이때 엄마가 자자고 그러면 그만하게 된다. 만약 내가 더 하고 싶으면 안 빼면 된다. 그러면 엄마는 눈을 흘기고는 봐준다는 표정을 만드셨다. 엄마가 계속 하고 싶으면 아무 말 안하셨다.





“잠깐 일어나볼래?”



“응..”



엄마는 시트를 갈고, 창문을 열었다. 잔뜩 젖은 시트를 들고 세탁실에 놓고 오시면 우리는 잠시 동안 땀을 식힌다. 엄마는 관계를 가진 후에 씻는 것이 싫다고 했다. 몸에 내 냄새가 배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나에게도 엄마의 냄새가 배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에게서 나는 냄새가 좋은 것은 사실이라 나도 씻지 않는다. 땀만 어느 정도 없어지고 나면 엄마와 나는 서로 꼭 끌어안고 잔다. 그리지 않으면 우리중 하나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1학기 때는 새로운 선생님과 학우들에 대한 설레임 같은 것들이 있는데, 2학기 때는 그냥 무덤덤하거나 좀 지겹다. 어떤 때는 또 시작이구나 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학교에 간다. 대신 2학기는 1학기보다 짧은 것 같은 기분이 항상 든다.



“요~”



“야 까맣게 탔네? 어디 갔었어?”



근 두 달 만에 보는 얼굴들이다. 나는 아주 친한 친구는 없지만 그런대로 다들 잘 지냈다. 수영장에도 가고, 발리에도 갔었던 영향인지 많이 탔다고들 한다. 나는 몰랐다. 그럴 정신도 없을 만큼 많은 일들도 있었다.



우리학교는 말은 남녀공학이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는 반이 달랐다. 어떤 때는 아예 층이 달라서 여자애들과 마주치지 않는 학년도 있다. 말만 남녀공학이었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소란스러웠던 분위기가 엄숙하게 느껴질 정도로 조용해졌다. 흔히들 젊은 여선생님이 담임으로 상상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야설에서나 있다. 우리 담임은 남자다. 전체 선생님 중 여자선생님은 5명도 안되고, 그 중 40살밑으로는 한분도 없다. 여선생님들은 전부 여자 반에 있었다.



우리 선생님은 앞니가 약간 뒤틀리게 나와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애들에게 인기가 제법 있는 편이지만 좀 폭력적인 것이 흠이다.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 텐트 풀대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풀대를 연결해서 텐트를 조립했는데, 그 풀대 하나를 들고 다녔다. 물론 그것으로 때리기도 한다.



그걸로 때리는 것은 장난칠 때뿐이다. 맞으면 엄청 아픈데 웃으면서 때린다. 선생님이 화났을 때 때리는 몽둥이는 따로 있었다. 교실 뒤에 세워져 있는데, 주번은 아침에 오자마자 그 몽둥이에 물을 줘야 한다.



무슨 나무인지, 물을 주는데 섞지를 않고 무거워졌다. 학기 초에 비해서 조금 더 무거워졌다고 다들 믿고 있다. 그러나 그 몽둥이로 맞은 애는 아직 아무도 없었다. 장난으로 맞는 풀대가 그렇게 아픈데, 누가 감히 그 몽둥이에 엉덩이를 들이밀 용기가 있을까? 다들 착해졌다.



“애또..이 학기 반장 부반장은..저번 학기 그대로 연임으로 하고..누구 자리 바꾸고 싶은 사람?”



“...........”



“좋아. 그럼 자리도 그대로 하고..”



“...........”



“이번 학기도 잘 부탁하고, 사고치지 마라..주번은 1번부터. 이상..”



“차렷...”



“됐다..”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휭 하니 사라졌다. 수업하고, 쉬고, 수업하고, 쉰다. 점심에 밥 먹고, 오후가 되었다. 애들은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미술선생님이 출산휴가로 학교를 쉬고 새로운 미술선생님은 당분간 여자 반 미술선생님이 맡는다고 한다. 대단한 미인은 아니지만, 우리는 10대다. 치마만 두르면 좋아 죽는데, 그 선생님은 20대였고, 얼굴에 주근깨가 좀 있는 귀여운 선생님이다. 우리로써는 놀랄만한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40살은 충분히 넘어 보이는 미술선생님이 출산휴가를 갔다는 것이다. 실제 나이는 그렇게 많지 않고 30대라고 한다. 이것도 애들의 입을 통해서 떠도는 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 미술시간에는 다들 긴장하고 있었다. 종소리 이후 모두의 눈이 교실 앞문에 모였다. 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와~~~~~~~~~~~~~~”



소문은 사실이었다. 애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젊고 귀여운 선생님을 열렬히 환영했다. 선생님은 여유 있게 웃으며 교탁에 섰다.



“첫사랑! 첫사랑!”



원래 첫날은 수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 특히 미술 같은 과목은 준비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애들은 일제히 책상을 두드리며 첫사랑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너무 시끄러워 옆 반 수업중인 선생님이 오실지 모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반은 아마 자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오늘은 첫날이다. 다 그렇게 봐 주면서 살고 있다.



“선생님 첫사랑은...”



뻔 한 이야기인데 다들 감동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애들은 수업이 하기 싫으면서 젊고 예쁜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은 것뿐이다. 선생님의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애들은 정말 순진한 것이고, 그런 애들은 없다. 그러나 저러나 그런 작은 변화는 학교생활 속에서 드물었고, 생각보다 활력을 준다. 그것이면 된 것 아니겠는가..





“그 선생님 여자애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과외시작 전에 가볍게 이야기를 하다가 그 이야기가 나왔다. 지수, 지선이 역시 같은 학교 출신으로 그 선생님을 알고 있다. 지수, 지선이 이야기를 들으면 여자가 여자를 보는 눈과 남자가 여자를 보는 눈이 다르다고 여겼다.



“그래서..너도 그 선생님이 와서 좋아?”



“응..전에 선생님보다야 예쁘니까..”



“피~ 하여간 남자들이란..”



“그래도. 뭐랄까..예쁜 선생님과의 연애는 남자의 로망이라고나 할까..꿈꾸는 건 자유니까..”



“흥~ 그러면 여기도 선생님 있는데..어때? 슬기 선생님은?”



“응? 슬기누나?”



우리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슬기 누나였는데, 지수가 걸고넘어진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누나가 볼을 붉혔다.



“히히. 나야 영광이지만...언감생심이지..”



“..........”



아무도 농담을 안받아준다. 나는 수업하자는 식으로 책을 펴고 샤프를 들었다. 지수, 지선이는 약간 골이 나 있었다. 슬기 누나에게 미모나 분위기에서 밀렸다고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선생님은 어때요? 재석이가 사귀자고 덤비면?”



한 시간 수업 후 잠깐 쉬는데, 지선이가 다시 시비를 걸듯이 말을 이었다. 슬기누나는 대답하기 난처해했다. 아마도 나를 나름 배려해 주고 있을 것이다.



“일단은 대학부터 가라고 하지~”



“대학 들어가서도 그러면요?”



“호호호. 그럼 나야 영광이지..”



“피~ 나이차이가 몇인데..”



“호호호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니....재석이가 대학 들어가면 선생님은 시집갈 나이인데..그때가면 또 돈 벌기 시작하면 연락하라고 그러실걸?”



“그런가?”



“누나 몇 살인데요?”



“어머~아직 몰랐니? 21살.”



“음..6살 차이네..그럼 내가 대학 졸업하면 23살에 누나가 29살. 그때 결혼하면 되겠네~”



“흥! 군대 안가?”



“응. 나 5대독자야.”



“.............취직이 그렇게 쉽게 될 줄 알아?”



“호호. 내가 재석이 먹여 살리면 되지..뭐..”



지선이가 하도 발끈해서 나와 누나가 놀렸다. 지수는 우리 분위기를 보고는 적당히 빠졌지만, 지선이는 얼굴까지 빨개지며 화를 냈다.



“흥~ 맘대로 해!”



“히히히”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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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융예측님께서 여자는 현실과 이상의 혼란 덩어리라는 의견을 주셨는데요.



이 글은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라서, 실선 안에는 한사람의 시점으로 바라본 거에요.

그러니까 그건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생각하기에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금융예측님.. 대놓고 비난하면 미움받아요.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데...



2. 10회 까지 엄마와의 일을 메인으로 삼았습니다. 11회부터는 아버지와 재석이가 주요 케릭이 되겠네요.

20회에서 끝내려 했으나 30회까지 갈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진행이 다소 느린감도 있습니다만

어쩔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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