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의 노예 - 11부

PART 11. 잔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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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할말을 잃은 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멍하게 서있었다.

나는 이럴때 무슨말을 해야 좋을까?

이건 그냥 미경이와 장난하는거라고? 제발 나를 미경이의 횡포에서 구해달라고?

아니면 이런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어서 나가라고?



"오빠, 미경이가...... 미경이가 오빠한테 이런짓을 한거예요?"

"......"



창피함과 비참함에 눈물이 흐른다. 울면 더욱 참담해지는것을 알기에 입술을 꽉 깨물고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지혜는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지혜의 측은하게 바라보는 눈길에 난 그냥 죽고

싶을 뿐이었다. 어째서 신은 나에게 이렇게 가혹한 운명을 주시는걸까? 난 이런 운명에

처한 나를 끊임없이 저주한다.



"죄송해요, 괜히 내가 미경이 따라 와서......"

지혜는 나를 앉게한 후, 손수건을 꺼내서 나의 자지를 덮어주었다. 그리고 시선은 창문에

고정시켜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지 않으려했다. 그럴수록 나는 지혜의 천사같은 마음과

비참한 내 모습에 더욱더 울컥하였다.



"제가..... 어떻게하면 오빠가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그냥 모른척해둬. 제발......"

나는 지혜의 걱정을 고맙게 받아들일수 없었다. 부끄러운것은 둘째치고 지혜가 이 일에

연관되었다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철컥.... 드르륵

현관문이 열리고 미경이가 다시 들어왔다. 햄버거 봉지가 들려있는것을 보니 근처의 패스트

푸드점에 갔다온 모양이다.



"지혜야, 햄버거 사왔으니까 먹어."

"으응..... 오빠는?"

"우리가 먹다 남은것을 던져주면 돼. 내가 먹다 뱉은것, 내가 밟은것도 잘 먹으니까."

"......."



나는 아무말도 안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미경이와 햄버거와 콜라를 맛있게 먹기 시작했고 지혜는 힐끔힐끔 나를 바라보면서 먹는둥

마는둥했다.



"어때? 니가 좋아했던 우리 오빠랑 좋은 시간 보냈어?"

"으응? 아..... 아니..... 너무 놀라서."

"참나, 진짜 줘도 못먹냐?"

"......"

"잘봐, 어떻게 하는건지."



미경이는 성큼 성큼 내앞으로 다가와서 손으로 내 턱을 잡아 고개를 들도록 했다.

-짜악! 짜악!



미경이의 매서운 손바닥이 내 뺨을 수차례 내려친다.

그리고 발로 내가슴을 차자 나는 뒤로 벌러덩 넘어진다.

지혜는 무척 놀랐는지 그 큰눈이 더욱 동그래졌다. 손으로 입을 막고 탄성이 나오지 않게

주의 하는 모습이었다.



미경이가 발로 내 자지를 꾸욱 밟는다.

"으으윽.....아악....."



나는 고통속에 몸부림쳤다. 미경이의 잔인한 웃음 띈 모습을 보고 나는 오기로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그것 뿐이었다. 두손이 뒤로 묶인 나는 미경이가 선사하는 고통에 몸뚱이

만 이리저리 비틀어 댈 뿐이다.

지혜도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미경이는 내 가슴에 걸터 앉아서 흐뭇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마주 보았다.

"후훗, 오빠. 지혜는 지금 오빠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으윽."



나는 미경이의 잔인함에 진저리가 나서 미경이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미경이의 노예가 되고 나서 처음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나의 분노도 복받치는 것이었다.



"어? 노려보면 어쩔건데? 눈 안깔아?"

-짜악, 짜악!



다시 미경이의 손바닥이 내 뺨을 수차례 후려친다. 나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이를

악물고 미경이를 계속 노려보았다.



"흐응.....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럼말이야....."

"......."

"지혜야, 내가 어떻게 하는지 잘 봤지?"

"으,응?"

"내가 한것처럼 우리오빠와 좋은 시간을 보내봐. 내가 보는 앞에서."

"미..... 미경아?"

"싫어?"

미경이가 벌떡 일어서면서 지혜를 바라본다.

지혜는 식은땀을 흘리며 어쩔줄을 몰라 나와 미경이를 번갈아 쳐다본다.



"내가 이렇게 식탁을 다차려줬는데 친구 성의를 무시할까? 지혜가?"

"..... 아, 알았어. 할께...."

미경이의 잔인함에 나는 피부가 얼어붙는듯한 절망감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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