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1(강촌 부르스) - 1부

에피소드 (episode)



이야기나 사건 등의 줄거리 사이에 삽입되는 짧은 이야기. 삽화라고도 한다.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간적인 부분을 나타내는 짧은 일화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중략-



거창하게 무신 에피소드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서 욕을 먹을 까봐 걍…한번 에피소드의 뜻을 정리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는 인간적인 부분을 나타낸 짧은 일화를 의미 한다는 뜻의 그 의미에 끝자락을 부여잡고 내 인생의 많은 구심점이 되어 주었던 친구인 혜숙이뇬은 물론 가까운 친구들로 인한 추억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몇편 써 볼까 합니다.

내용이 픽션과 또, 논픽션 임을 감안 해서 엄연한 야설로 읽어 주시길 바라며, 사춘기 시절부터 제각기의 심벌에 난 몇올 안되는 뽀송한 보지털의 수가 더 많이 났다고 키득거렸던 친구들의 얘기이기에 새삼스럽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어 봅니다.



에피소드1 –강촌 부르스 / 은숙이 이야기 -



이야기는 15년전 여름으로 필름을 거꾸로 돌려봅니다.

여상을 겨우(?)졸업을 하고 취직조차 못해 엄마의 100볼트 시선을 매일매일 찌리릭~ 받으며 눈치밥으로 근근히 연명을 하던 나에게 여상때의 짝꿍 혜숙이가 나타난 것은 아카시아꽃이 만발한 초여름날이었지요.

여전한 글래머풍의 미모에 헤어 스타일까지 웨이브풍으로 바꾼 뇬의 사회물이 흠뻑들은 변한 모습에 난 뜨악한 눈을 굴리며 놀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사실, 혜숙이뇬은 졸업도 하지 못하고 짤렸었지요.

돌이켜 보면 뇬이 퇴학을 당한건 대단한 사건이었답니다. 3학년 초 인근 K여고와의 영역(분식집을 하나놓고 ㅋㅋ)을 놓고 패쌈을 했었는데 울 학교의 통(요즘은 짱이라고 칭하더군요)이였던 혜숙이가 주동자로 지목되어 바루~ 무시꼬랑데기 쳐 내듯 퇴학을 당했었답니다.



‘야! 이~뇬아 너 백수라며 취직이나 해랑~’



둘이서 서로 연락이 없었다며 ‘쥑일뇬~ 살릴뇬’을 주고 받으며 한참동안 깔깔거린뒤 혜숙이가 불쑥 나에게 취직을 권장 하더군요.

난..당근으로 눈이 버~뻔쩌억!!

혜숙이 뇬이 고마워서 눈물까지 글썽거려지던군요.

모!~ 인정합니다.

학교 다닐 때 워낙에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다 보니 동창생들은 이미 졸업전에 실습이다, 뭐다 해서 잘도 팔려 나갔는데 난 졸업하기 이틀전까지도 나와 비슷한 개털 몇 명이랑 봉걸레 부여잡고 부르스를 추어대며 교실 청소를 했을 정도이니 오죽 했겠습니까…ㅜ.ㅜ



‘쩌~어기요옷! 쌤!~ 추천서 한장만…안될까욤’

‘얌마!~ 학교이름 쪽 팔지 말구, 집에서 얌전히 있다가 시집이나 가라! 이잉?’



졸업전 취업담당 접장이나 얇은 교복속으로 보이는 젖가슴을 힐끔거리며 씨불거렸던 담임에게 수십번이나 들었던 말이었지욤.



암튼 각설하고..

난 혜숙이뇬의 제의에 너무도 고마워서 제일먼저 생각난 것은 집에서의 탈출이었습니다.

여상 졸업후 변변한 직장에 취직도 못하고 있는 처지인지라 집안 청소는 물론, 밥순이로 전락시켜가는 엄마의 감시는 살인적인 안테나 감각으로 나를 꼼짝달삭하지도 못하게 했으니 오죽 했겠습니까?



‘허…인간 남은숙이 완죤히 꼬랑지 내리고 사누만! 쩝…’



미친뇬처럼 좋아서 허벌쩍 웃어대는 나에게 혜숙이뇬이 혀를 찼지요.

혜숙이뇬의 말은 소개를 하는 G유통의 사장이 먼친척뻘 되는 아저씨인데 이미 부탁을 해 놨으니 이력서만 들고 가면 된다는 말에 난 속으로 인간 남은숙이가 드뎌…우아한(-.-;;) 백조 생활을 마무리 한다는 부품꿈에 심장까지 콩닥거리며 뛰었지요.



‘넌 요즘 모…하냐?’



난 혜숫이가 건내주는 명함을 받아쥐고 물었습니다.



‘보시다 시~피, 놀~쑨이!!’



뇬은 헤실헤실 웃으며 말꼬리를 흐트렸습니다. 나도 더 이상 묻지 않았고요. 하지만 뇬의 형색을 보니 마냥 백수가 아닌 뭔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요.



그리고 그 다음날 G유통회사로가서 면접을 보러 가선 혜숙이뇬의 덕분에 바로 취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말이 유통회사지 실은 뱀을 고아 말린뒤 가루를 내어 부채표 까스 활명수 비슷한 것을 섞어 환약으로 만들어 정력제라고 팔았던 회사였지요.

암튼 직원은 단 3명….

나이 지긋한 50대 사장 한분(아무리 봐도 전직 뱀장사로 보였습니다…왜? 있잖습니까…장터나 시장에서 애들은 가랏! 배~암 먹어! 먹는 순간 세상이 확 달라졌~뿌러! 라고 칼칼한 목소리로 한손에 뱀모가지 비틀어 들고 장사를 하는..ㅎㅎ) 그리고 40대 초반의 부장이란 사내(뱀장사를 한 사장의 조수였고 역시 땅꾼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20대로 보이는 깍두기(짐작컨데 현직 땅꾼으로 보였습니다)



이력서를 들고 뻘쭘하니(이 표현은 요즘에 유행 하더군요) 서 있는 나를 사내 3명의 6개 눈동자가 한번에 박혀 오는데.. 아~놔! 이 인간들의 몰골을 보니 대책 없더군요.

나는 속으로 무슨 유통회사란게 직원도 직원나름이지(난 그래도 일반회사를 상상한며 와이셔츠에 넥타이매고 점잖은 인상의 사람들이 일하는 곳으로 생각 해 왔으니 무리가 아니지요..)

회색의(그것도 안전제일 +이 표시가 새겨진 작업복 아시죠?) 작업복은 그나마 봐주 겠는데, 오뉴월에 검게 물들인 군용 점퍼에 예비군 바지를 입고 있는 20대의 깍두기를 바라보는 순간, 난 잘못 왔구낭 시포서 발걸음을 천천히 돌렸었지요.



하지만…그 순간에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 엄마의 앙칼진 얼굴은 왜 떠 오르는지…츠암나 ㅜ.ㅜ

그래서 제가 뭐랬는 줄 아세요?

‘여기 화장실 어디에요?...’ 였습니다.

그랬더니 부장이란 작자가 파안대소를 한뒤 실실 웃으며 손가락으로 사무실 구석을 가르켰습니다.

지네들 쪽에서 보면 웃을 만도 했을겁니다. 사무실 문을 노크도 없이 슬그머니 열고 들어와선 한번 쭈욱 들러본뒤 돌아 섰다가 갑자기 화장실을 찾았으니 말이지요…

이 인간들과 있었던 일들은 다음편에 쓰겠습니다.(재미난 인간들이기에 그렇습니다) 오늘의 ‘에피소드’는 그 웃지 못할 인간들과 있었던 일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가 일단 취직을 한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 해야 하기에 서두에 썼습니다.



암튼…

그 니글니글한 뱀사냥꾼들속(실제로 사무실안 창고엔 뱀들을 잡아서 가둬둔 궤짝까지 있었지요)에서 일을 한지 두달채인7월 말경의 여름 휴가시즌인 바캉스시절까지, 월급 또한 삥땅 한번 안치고(실은 첫 봉급타서 10만원 뺐다가 머리카락 다 뜯겨 대머리 되는 줄 알았었습니다) 엄마에게 착실히 갖다 바친뒤 용돈 명목으로 겨우 몇푼을 받아 숨어서 피웠었던 담뱃값으로 연연하며 눈물겨운 직장 생활을 나름대로 하고 있을 때… 나의 스트레스를 파!~파팍!! 풀어 줄 구원자가 나탔났으니 바로 나를 백수에서 탈출시킨 의리파 가시내 혜숙이였습니다.



사장이란 너구리가 혜숙이를 알은체 했고, 암튼 늘씬한 키에 글래머풍의 혜숙의 몸매를 힐끔거리는 뱀꾼 3명을 뒤로 한뒤 우리는 퇴근을 하여 그동안 서로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분식집 아줌마의 눈총을 받아가며 조잘 거렸고, 떡뽁기 접시의 바닥이 말라 붙을 즈음이었습니다.



‘야! 은숙아 바캉스..아니, 캠핑 가자 경비는 내가 다 쏜다!~’



얼래?...

안그래도 휴가시즌이라 갈데가 없어 처량한 신세인지라 몸이 근질근질 하던 참에 혜숙이의 제의로 난 들떠기 시작했지요.



‘오모모모!~~~ 워,워~디루?..”



나의 반색에 뇬이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베시시 웃으며 그러더군요.



‘오~옹! 강촌!!....”



뇬의 말에 난 더 솔깃 해졌지요.

그러다 내가 물었습니다. 단 둘이 무슨 재미로 가냐구…혜숙은 담배를 질겅거리며 손 사례를 쳤습니다. 그녀의 표정과 제스쳐는 당연히 내가 그렇게 질문을 할거라고 알았다는 뜻이고도 남았지요.



‘민~지뇬도 온다구 했어! 글구 말이야 요것들은 내가 다 책임질께! 걱정 붙들어 매!~’



학교 동창 민지도 합세한다는 말은 한뒤 파트너를 의미 하는 새끼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혜숙이뇬이 나는 존경 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역시 학교때의 보스…즉 통(요즘의 짱..)답게 뇬은 이미 교통정리를 다 해 논 것 같았습니다.

암튼 날짜를 잡고…

여우 같은 엄마에겐 민지뇬의 외갓집으로 간다고 설레바리~…

또, 땅(뱀)꾼회사에 휴가 보고후 어렵사리(물론 대가를 치루긴 했지요…이 인간들의 얘기는 2부에 쓰겠다고 했습니다..신고식 부터요) 결재를 받은뒤 드디어 출발….



약속한날 청량리역에 무슨 인간들이 그리 많은지…

오랜만에 해후한 민지뇬도 반가웠고, 3명은 룰루라라!~를 입에 달고 강촌으로 강촌으로..가는 기차가 마냥 즐거웠답니다.



강촌에 도착해서…

텐트촌을 둘러보니 청량리역에서 봤던 인간들 만큼 먼저들어와 콩나물 시루처럼 빼곡히 텐트를 먼저 쳐 놨더라구요.

아놔~...낭패감으로 인상 팎팎 긋고 있는데, 두리번 거리던 혜숙이가 이끄는 대로 텐트촌과 좀 떨어진 후미진 곳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을 수 밖에 없었지요. 난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 했지요. 빠글빠글한 텐트촌보다는 나았고, 바로 조금 떨어진 장소에 계곡에서 흘러내려온 개울물까지 있어 밥해먹기도 좋았습니다.



하지만..아뿔사!

웬 완장을 찬(XX향우회) 남자 3명이 숨어있다가 나타난 것 처럼 불쑥 다가 오더니 환경보호를 이유로 텐트설치 금지구역이라고 하더군요. ‘호사다마’라더니 넨~장..된장..고추장! 암튼 입에서 욕이 주절주절…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니 텐트촌 인간들이 왜 빠글빠글 모여 한곳에만 텐트를 친 이유를 그제사 알아지요 ㅎㅎ

암튼 그들과 옥씬각씬 하다가 뜸금없이 혜숙이가 리더로 보이는 20대 초반의 사내를 이끌고 좀 떨어진 곳에서 뭐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그 사내들이 안내를 하는 장소로 옮겼지요(텐트촌과 반대방향이었고 훈련장같아 보이는 운동장을 지나 숲이 우거진곳)



우여곡절이라고 표현하기엔 좀 그렇고..

암튼 텐트를 다시 치고 정리한뒤 밥을 했었던가….

머리통을 지글지글 할키던 여름해가 니웃니웃 기울고…

강촌의 강변수면을 불게 물들여가는 석양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소주를 곁들인 삼겹살은 꿀맛 같았고, 술병이 두병정도 비워갈쯤 알딸딸하게 취한 민지가 혜숙이더러 물었지요.

파트너들은 언제 오냐구요. 반면에, 혜숙은 빙글빙글 웃으며 좀더 기다려 보라고 하며 여유를 부려 나와 민지의 속을 태우더군요.



‘벼~얼~이 쏱아 지~이~는 해~변으루…가~요요요!!!’



초저녁부터 텐트촌에서 들려오는 통기타소리와 여름이면 의례히 히트곡이 되 버리는 ‘딕 훼밀리(맞나요?...)’의 ‘해변으로 가요’를 강변에서 듣는것도 괜찮더라구요.

셋이서 소주 3병을 비울쯤…혜숙이뇬이 어딜 좀 갔다온다고 한뒤….30분쯤 지나서 돌아오는데 뇬뒤로 젊은애들이 쭈르륵 따라왔답니다.(나중에사 알았지만 요즘처럼 핸펀이 없었던 시절이라 뇬이 미리 약속을 한뒤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간뒤 데리고 왔더군요)



나와 민지는 속으로 반가웠지만 애들의 수를 보고 혜숙이뇬의 세숫대야를 바라보며 ‘모~야!’ 라고 핀잔을 주었지요. 짝이 맞지 않고 쪽수가 많은것에 의아 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안~뇽! 또 보넹…하하’



얼래?..그 중에는 우리들의 텐트를 치게한 20대 초반의 그 향우회인지 완장을 찼던 자식도 있어 난 혜숙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았지만 뇬은 알수 없는 웃음으로 얼렁뚱땅 넘기고 있었습니다.



‘자자…둘러 앉어! 응! 한잔들 빨자~’



혜숙이뇬이 어색한 분위기를 정리하며 데리고 온 애들을 민지와 나를 중심으로 서둘러 둘러 앉게 한뒤, 그제사 뇬이 일행중 누군가를 민지와 나에게 소개를 하더군요.



‘안~창숩..다!’



머리가 짧은 20대 초반정도의 나이였고 메부리코로 인해 사뭇 인상이 날카롭게 보였긴 해도 눈매가 서글서글하여 그리 나쁜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아..이쪽애들은 동네 후배들이고…저쪽은….’



창수란 사내가 데리고온 애들을 인사를 시켰고, 민지와 나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애들과 그냥 근성근성으로 고개를 까딱거리며 인사를 주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우리에게 텐트칠 장소를 안내했던 향우회 리더 자식이 왜 혜숙이뇬의 소근거림에 그렇게 친절했는지 알 수는 있었습니다. 바로 안창수의 불알친구 였던 거지욤.



여자 3명….남자 7명!

짝이 맞질 않는것에 난..속으로 에이…날 샜다! 싶었지요. 그래서 이왕 마신 술이니 진탕 한번 퍼마시고 보자고 마음 먹었지요.

혜숙이뇬을 따라온 일행중 몇 명이 자기네들 텐트 한동을 우리의 텐트의 반대방향에다 쳤고, 잠시후 남자들이 가지고온 술로(아예 궤짝으로 가지고 왔더만요)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향우회 리더란 사내는(다음날 알았지만 자식이 우리들 보다 한살 아래였지요..) 지정된 텐트촌내는 물론, 주변에선 금지되어 있는 모닥불까지 자신의 직권을 백분 (?)발휘하여 활활~ 피워 올려 말그대로 캠프파이어가 시작되었고, 술에 걸씬들린 년놈들 처럼 마냥 부어라 마셔라…맥주와 소주병들이 주변에 수북히 쌓여 갔습니다.(주로 한술하는 혜숙이와 내가 공격을 당했고 잘 마시지 못하는 민지뇬에게 권해지는 술잔 또한 나와 혜숙이뇬이 벌주로 대신 마셔댔지요 ^.-)



‘야! 물버리러 가~자!’



볼륨을 최대로 올린 휴대용 녹음기가 스피커의 용량을 넘었다며, 다 깨어지는 소리로 그시절 최고의 인기였던 디스코풍의 곡이 흘러 나오자 일행들 모두 비척비척 몸을 비비꼬아대며 춤을 출 때 혜숙이뇬이 내 손을 잡아 끌어지요.



남자들만 오줌발을 멀리 보내는 내기를 하지 않습니다.

여자들도 하지요..

둘이 텐트와 좀 떨어진 곳에서 엉덩이를 까고 시원하게 오줌발을 자갈위로 누가 멀리 보내는지 내기를 하며 쏱아낼 때 혜숙이뇬이 대뜸 그러더군요.



‘창~수씬..방 바리얌…쿡쿡..’



내가 뇬의 말뜻을 몰라 훌렁 까내린 엉덩이를 옆으로 돌리며 멀뚱이 바라봤을 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창수란 남자는 1년전부터 사귀었던 애인이고 강촌의 G군에 위치한 군부대로 출,퇴근을 하는 방바리(국방의 의무를 방위로 마친 분들껜…지송함다)라고…그래서 겸사겸사 강촌으로 캠핑을 왔노라고 하더군요.



‘나…창수씨랑 어딜 좀 갔다 올께..금방 올꺼얌..알~쮜!’



그리곤 뇬이 엉거주춤 일어선뒤 팬티를 끄집어 올리며 혀 꼬부라진 말투로 한 말이었고, 그 순간 나는 속으로 둘이 어디 조용한곳으로 가서 한코(그시절 섹스란 것을 우리땐 은어로 그렇게 표현 했었지요)때리러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혜숙은 잠시후 애인이라고 했던 안창수란 사내 말고도 2명을 더 데리고 어둠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내가 의아스럽게 바라보자 남아있는 4명의 애들이 그러더군요. 나머지 2명은 술을 더 사러 간다고 말이지요…글고 금방 돌아 올거라고 하던군요.

물론, 그말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술이 떨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남은 남자들을 쭈욱 살펴보니(이름이 가물거려 걍…이니셜로 처리 하겠습니다), 향우회 리더 완장 (A) 고삐리 3학년 1명(B), 그리고 기타를 좀쳤던 자칭 대학생(C), 자신을 백수라고 소개한뒤 뭐가 그리 우수운지 혼자 켈켈거렸던 까치머리 (D)…고삐리를 빼면 모!~ 우리와 나이가 비슷한 애들이었습니다.



난, 그들을 보며 사실 실망을 했지요. 혜숙이뇬을 따라 나서며 술을사러 갔다는 유난히 얼굴이 하얗고 갸름한 박수영(이 자식의 이름은 어렴풋이 기억나네요 ㅜ.ㅜ)에게 첫눈에 은근히 반해있었기 때문이지요.



‘자자! 분위기 살~리고옷! 누님들..한잔 더 하시지요!’



4명중 자신을 고삐리 3탱(3학년) 이라고 소개했던 까까중 머리애가 맥주병을 들어 나의 꿀꿀한 마음을 밀어내듯이 민지와 나의 빈잔을 바삐 채우며 허벌쩍 웃었습니다.

자식의 귀염상에 민지와 나는 또다시 흔쾌히 남아 있는 술을 또다시 연거푸 비워 나갔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고요…



잠시후, 자칭 대학생 C가 ‘모닥불 피워놓고…’란 노래를 분위기에 맞춰 기타를 퉁기며 노래를 불러 나갈 때 민지뇬이 급기야 취기에 한계를 느꼈는지 헤롱헤롱 웃다가 찌푸렸다가는 이내 꾸벅꾸벅 졸더만요. 츠암나…

그런 그녀를 향우회 완장 A가 민지의 등뒤로 다가가 뇬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일으켜 세운뒤 그러더군요.



‘얘~ 술 마니 취했나 부다…텐트에 눕혀 놓고 올께’



얼마나 취했는지 민지뇬은 아예 향우화 완장A가 질질 끌고 가는데도 고개를 푹 숙인체 미동도 없었습니다.

난 의례히 향우회 완장A의 속깊은 배려에, 자식이 생긴 것 보다는 마음 씀씀이가 괜찮다고 생각 했지요.



‘자자! 누님은 완죤히 주당이야 주~당! 누님 뿐이 엄~써! 헤헤헤’



민지가 우리 텐트속으로 밀어 넣여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나에게 고삐리 B가 또다시 술을 권하는 바람에 또 다시 술잔이 오고 갔지요…



그렇게 한…몇분 지났낭?

불과 5미터도 안떨어진 텐트속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알아들을 수 없는 투닥거리는 말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순간, 난…알아차렸습니다.

향우회 완장 A가 민지뇬을 먹을려고 덮친뒤 옷을 벗기기 위해 낑낑거리고 있음을….그 낌새에 난 당연히 일어서야 했습니다. 근데…이상하게도 가슴이 뛰어오며 방관하게 되더군요.

지금 생각을 해봐도…그때 내가 왜 텐트로 달려가 말리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술로 인한 취흥도 한몫 했을겁니다.



변명이야 있습니다… 오랜만에 탈출한 집과 직장, 그리고 피가 철철 끓어 넘치는 철부지의 미숙한 젊음은 내 몸속의 ‘야누스’로 하여금 눈을 떠지게 한 것 같았습니다.

모!~…솔직히 고백하건데, 남자의 경험은 20살이었던 그나이에도 다분히 있었기에 흥분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게 그 상황에서 더 솔직한 심정이라고 하는게 낮겠네요…



‘아~이…차암…하, 하…지마!...어머멋!...’



민지의 앙탈을 해대는 목소리가 텐트에서부터 또렷이 들려오기 시작했지만, 나는 모른체 담배를 피워대며 고삐리 B가 연신 부어주는 김빠진 텁텁한 맥주만 들이켰습니다.



"........................"



술잔을 입에 가져가며 잔 넘어로 남자 3명을 살펴보니 놈들의 눈이 점점 충혈되어 가며 표정이 야릇하게 변하고 있음을 감지하고도 남았지요.



‘오줌 누고 올께….’



사실 아랫배속의 방광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연신 들이마신 맥주 때문에 말이지요. 그리고 오줌을 누며 잠시 감정을 추스려(민지뇬을 말려줄지..아니면, 끝까지 모른체 할지…또 어쩌면 지금 눈앞의 녀석들이 나를 덮쳐 올 때 거부하고 도망을 칠지 말지를 생각 해보고 싶었습니다…아무리 참을 수 없는 ‘야누스’가 몸속에서 꿈틀거렸지만 생각이 필요로 했습니다.)



내가 비틀거리며 일어서는것에 남자 3명의 6개 눈동자가 동시에 빛이 나더군요…그 충혈된 눈빛은 내가 어쩌면 도망을 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바짝 달아오른 수캐의 욕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아~ 쏘리…뇨자 오줌누는 것 도와 줄 필요는 엄또!..킥킥’



난 따라가 주겠다며 일어서는 고삐리 B의 어깨를 눌러 도로 앉힌뒤 일부러 텐트를 우회해서 도망갈 의향이 없다는 무언의 행동으로 윗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일단 남자애들을 안심시켜 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곤 어김없이 시선은 텐트의 빼꼼히 열려진 틈을 살폈습니다. 모기장이 쳐진체 였지만 달이 밝아 텐트속의 광경은 뚜렷히 구분 할 수 있었습니다.

민지뇬의 벌어진 가랭이 위에 향우회 완장 A의 씩씩한 엉덩이가 얹혀져 있었고 그 엉덩이가 벌써 들썩거려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럴때마다 민지뇬의 억눌린 헐떡거림은 점차 높아져 가고 있었지요.

그 광경에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리더 군요. 바로 본능이었습니다. 수캐의 좆을 몸에 담아본 경험…그리고 그 펌퍼질을 당할때의 느낌!..이 떠올라 온몸의 땀구멍이 확 열리게 하더군요.



‘학학…아~퍼! 그, 그만…아! 아! 아앙!...’



민지뇬의 신음을 모른체 하고 난 좀더 더 걸어올라가 참았던 배뇨를 시원하게 쏱아냈습니다.

오줌을 찔끔거리며 난 잠시 잊고 있었던 혜숙이뇬을 떠 올렸습니다. 뇬이 어딜갔는지 아직 돌아 오지도 않는지를 깊이 생각을 해 보았다면 지금 텐트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지뇬의 씹질이 어떤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알아 차렸을 텐데, 그기까진 술에 취해서 더 이상 생각지를 못했습니다.



대신..그 와중에도(반바지를 내린체 쭈그려 앉은 자세루 ㅎㅎ )엉뚱하게 나는 세뇬의 미모를 비교 해 봤습니다.

미모를 따진다면 혜숙이뇬이 단연 의뜸입니다. 키 170센티의 글래머에다 이국적인 마스크를 지닌 뇬은 항상 남자애들을 주르륵 데리고 다녔습니다.(남자들이 따랐으니 당연히 데리고 다녔겠지요)

민지뇬….은, 지럭지(키…)가 나보단 조금 작았으니 한 160센티정도의 통통한 몸매의 하얀 피부를 가진 귀여운 인상이었습니다. 그러면 난…그 시절 어땠을까욤 ㅜ.ㅜ

키 163센티(여고때 신체검사시 측정이니 맞을꺼에욤) 에 좀 말랐었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눈만 뗑그랗게 큰 그리 미인타입은 아니었답니다.



‘누나 모해!~’



그 순간 엉뚱한 나의 생각을 쫓아버리는 부름에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고삐리 B가 허벌쩍 웃고 서 있었습니다.

자식은 나를 감시 하러 온 것이 틀림 없었습니다. 나는 모른체 까내린 반바지를 녀석이 보고있던 말든 스스럼 없이 올려입고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모닥불이 있는 곳으로 내려 왔지요.



바닥에 풀썩 주저 앉아 담배를 다시 빼물고 남자애들을 바라보니 기타를 쳐대던 자칭 대학생 C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행방은 바로 알 수 있었지요.

민지의 억눌린 신음은 더 고조 되고 있었고, 힐끗 살펴본 텐트속은 분명히 남자애 2명이(향우회 완장 A와 자칭 대학생 C) 민지뇬의 몸뚱아리를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텐트쪽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게 한 것은 바로 옆에 앉아있던… 자신을 백수라고 소개하며 미친넘 처럼 켈켈거리고 웃던 까치머리 D의 손길이 어느새 내 가슴을 더듬는 바람에 거두었습니다.



순간…

가슴이 터억 막혀 왔습니다. 반항이고 어쩌고…어떻게 무엇을 생각하고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발정이 발짝나 있었던 암캐처럼 까치머리 C의 손길을 외면 한체 담배만 세차게 빨아 댕겼습니다.



‘아…씨팔 모기가…뎁따 무넹…우리 텐트에 들어가서 술 마시자 응?’



나의 유방을 티셔츠위로 주물럭 거리던 까치머리 C가 뜨거운 입김을 귓속으로 불어 넣으며 제의를 해 왔습니다. 그의 속뜻을 못알아차릴 쑥맥은 아니 나였지만 마음과 달리….



‘시~로….’



내 입에서 나온 대답이었지만 어느새 까치머리 C는 나를 뒤에서 안아 올려 세웠고, 몇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쳐논 남자애들의 텐트속으로 못이기는체 이끌려 들어 갔습니다.



술은 무슨 술을 마십니까…

텐트에 들어가자 마자 까치머리 C가 바로 자빠트리더군요. 내 입에선 ‘어머낫!....’를 연발 할 뿐이고…

C의 뜨거운 입술이 곧바로 내 입술을 덮쳐오고 그의 손은 바삐 움직여 나의 티셔츠를 끌어 올리며 답답한 브래이져를 가뿐하게 걷어 내더군요.

그리곤…그 뜨거운 입술이 성이 바짝 나있는 나의 유방의 유두를 향유 했고, 어느새 반바지와 함께 끌어내려진 팬티는 발목에 걸쳐지는것으로 무장해제를 당한뒤…내몸위로 가볍게 올라타고 공격준비를 마친 까치머리 C가 그제사 한 마디 하더군요.



‘좆나게…꼴렸나 보넹! 흠뻑…젖었어 씨팔…’



그게 욕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난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서…다음단계로 넘어가길 가쁜 숨을 내 쉬며 있을 뿐이었지요.

이윽코…

몸속을 가르고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는 까치머리 C의 페니스를 느끼곤 몸을 떨며 본능의 춤에 몸을 맡겨 버렸습니다.

하지만…자식이 불과 1분여도 안되어 헐떡이며 사정을 하고 말았는지 쭈빗쭈빗 몸위에서 내려 가더군요. 아~놔! ㅜ.ㅜ…

바짝 열올라있던 몸이 일순간 허무감으로 음습을 해 올 때 였습니다.

텐트의 입구가 살짝 열리며 누군가가 엉금어금기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냅따…나의 양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고는 몸을 돌리더군요.

당연히..난또 입으로 ‘어머멋!’를 연발하며 뒤로 돌아 보니 ,나를 엎드리게 한자는 바로 향우회 완장 A였습니다.바로 조금전에 민지뇬의 몸위에서 헐떡였던 그가 언제 마쳤는지...암튼 엉덩이가 쓰윽 들어지고…곧 바로 A의 튼실한 페니스가 꽂혀 들어 오더군요.

순간…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며 ‘끅끅….’소리가 났습니다. 다름아닌 향우회 완장A의 페니스가 조금전의 까치머리 D보다 크기도 했지만 엎드린 개빠굴(표준말은 후배위..이지욤 -.-;;)의 자세인지라 A의 페니스가 단번에 너무 깊이 박혀 들어 왔습니다.



그 다음은…말 그대로 개빠굴을 해대는 A의 펌퍼질과 그때까지도 텐트를 나가지 않고 있던 까치머리 D의 애무(엎드린 나의 가슴으로 얼굴을 들이밀어 넣고는…가슴을 빨아대더군요)에 여태껏 한번도 경험이 없었던 2대 1의 섹스로 쾌감이 초고조로 달해져 갔습니다.(요즘은 이런 쎅을 쓰리섬..이라고 하더군요) 향우회 완장A의 정력은 대단했습니다. 민지뇬과 한코를 한뒤임이 분명한데…어디서 그런 힘이 용솟음 치는지…돌격과 후퇴를 할때마다 나는 몸은 미친듯이 앞,뒤로 흔들어야 박자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눈앞이 다…하얗게 변해갔습니다.(여고 2학년 겨울방학때 죽순이로 통한 단골 레스토랑 사장에게 개빠굴로 따먹혔던 것 보다 더 격렬했습니다) 질퍽거리는 나의 옥문이 아~리한 통증을 느낄쯤…향우회 완장A가 포효(?)를 하며 내몸 깊숙한곳에 정액을 터트리며 사정을 했습니다. 그 순간 난 내 가슴이 매달린 까치머리 D의 얼굴을 깔고 길게 앞으로 뻗어 버려야 했습니다.



짧은 시간인지…가 지나고 혼미했던 정신을 겨우차려서 벗겨진 반바지와 티셔츠를 껴입고 텐트를 나왔습니다.

남자애들은 전투에서 이긴 개선병사들 마냥 꺼져가는 모닥불주변에 둘러 앉아 낄낄거리며 담배를 피우고 있더군요.

나는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우리 텐트속의 민지가 걱정되어 가보았습니다.

텐트속은 가관이 아니었습니다. 두루마리 휴지뭉치가 여기저기 나 뒹굴고 있었고 민지뇬은 아예 죽은 것 처럼 쭈욱 뻗어 있었습니다. 순간…겁이 덜컥나서 코에다가 손을 갖다 대어보니 남자애들이 얼마나 돌렸는지…잠에 취해 골아 떨어져 있더군요. ㅜ.ㅜ

벗겨진 츄리닝 바지를 더듬어 입혀주며 정액에 떡이되어 있는 민지뇬의 심벌을 대충 닦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텐트속이 말 그대로 정액의 밤꽃내음이 코를 찌르고 있기에 모기장 차양막을 쳐놓고 환기를 시킨뒤 텐트를 나왔습니다. 배뇨를 느껴 오줌을 누기 위해서 였지요.

오줌을 누고 흡연욕구가 치밀어 담배를 찾아 모닥불곁으로 다가가니 고삐리 B가 먼저 담배를 붙여 건네며 히쭉 웃으며 속삭였습니다.



‘누나…힘들었..지?’

고삐리 B의 말에 난 겸연쩍기도 하구…쪽팔리기도 해서…걍…피식 웃어 보일 수 밖에요. 아~놔! 그 순간의 묘한 기분이란 ㅋㅋ (-.-;;)



‘목마른데..물 주까?..아님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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