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와사비 - 1부 3장

<절정은 활화산처럼>



그녀는 여전히 사슴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내 물건이 조금씩 천천히 천천히 그녀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미 흥건히 젖어있어 생각보다

수월하게 들어갔다. 버릇처럼 약간씩 허리를 돌리면서

오로지 한 곳으로 박아 들어갔다.



‘아얏…’



그녀가 움찔했지만, 그 순간 내 물건은 그녀 속으로

깊이 파고 들었고, 뭔가 빡빡한 살덩어리가 사정없이

내 물건을 쥐어짰다.



‘아파…준짱…’



‘조금만…’



나는 다시 서서히 뽑아냈고, 그녀의 깊은 곳에서는

차마 아쉬운 듯이 조금씩 떨어져갔다. 하지만 잘

젖어있었던 탓인가, 생각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미끄러져

나왔다.



내 어깨를 잡고 있던 그녀의 팔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진동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천천히 하지만

조금은 힘있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악. 흐윽…’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에 맞추어, 그녀의 몸이 마치

악기처럼 울기 시작했다.



이 순간마다 나는 늘 감동하곤 했는데, 남녀가 몸을

맞출 때, 가끔 환상적인 리듬을 공유할 때가 있다.



사야카는 아직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내

움직임에 맞추고 있었다. 쾌감이 파도처럼 삽입의

리듬을 타고 오기 때문이다.



몇 번 왕복하지 않았는데 사야카의 눈이 모이기

시작했다. 눈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양 팔을 내 등뒤로 돌렸다가 팔을 잡았다가 하면서,

마구 밀려오는 쾌감의 파도에 그저 익사를 면하려는

사람처럼 허부적대고 있었다.



‘꺽…큭…허컥…’



마치 목을 졸리는 사람처럼 숨이 막히는 모양이었다.



‘소리를 질러…. 참지 않아도 돼…’



‘아아아아아악…’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거의 울부짖음이었다.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 애는 없었는데….

가슴속에 살짝 감동이 일었다.



장난꾸러기 심정일까. 더욱 미치게 해주고 싶었다.

오늘 처음 만난 이 스물한살짜리 일본 여자는,

아마도 평생 이 날의 섹스를 잊지 못할 것이다.



마치 하얀 바위면에 이름을 새기는 등반객처럼

나는 그녀의 몸에 내 이름을 새긴다. 더 강하게

깊이 새겨 그 어떤 끌이나 망치도 부수지 못할 만큼

새겨주고 싶었다.



내 움직임이 빨라졌다.

그녀가 다섯 번째 숨이 끊어지며 엎어졌을 때, 나는

그녀의 허리를 안아 일으켜 뒤로 돌려세웠다.



뒤로 다시 삽입했을 때, 그녀의 몸 속에서 아까와는

다른 마찰이 느껴졌다.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



첫번째 문을 지나 두번째 문으로…

하지만, 그녀의 몸에는 이미 장막이 없었다.



내가 허리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녀는 이불을

가득 움켜쥐고는 입으로 마구 물어뜯기 시작했다.



‘아우아우…’



이윽고 내게도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한번쯤 참고 넘기기도 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속에다 싸면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순간, 아주 사악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것은 일본열도에 내 씨를 받은 애들이 많이 태어나서

언젠가 그 애들이 그 사회에서 성장하여 각계로

나아가, 후일 일본의 수상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이미 결심을 마쳤고, 그런 내 결심에 따라

허리는 기어를 바꿔 요동치기 시작했으며, 이미

주저할 것이 없어져버린 내 좆은 뜨겁게 솟구쳐,

꼬리에 불이 붙은 황소처럼 그녀의 질 속을 뚫고

들어가, 미친 듯이 박아대기 시작했다.



질 속 깊은 곳에서 다른 구멍이 열리는 것이

느껴졌다. 자궁입구까지 터진 모양이었다.



이미 그녀의 비명소리는 내 귀에 들리지 않았고,

나의 좆은 팽창할 대로 팽창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다.



절정이 가까이 온 것을 느끼고, 나는 그녀의 보지

속에서 좆을 빼, 인형처럼 휘청대는 그녀를 똑바로

눕혔다.

정상위였다.



나는 사정하는 순간, 여자의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을

보기를 좋아했다.

정액이 뿜어지는 순간, 내 목을 감싼 양 팔에 힘이

모이며, 남자의 씨를 받아야 하는 자신의 숙명을

수용하고 또 매달리는 그 가련하면서도 강한 표정.



남자가 한없이 잔인해지면서도 또한 사랑을 느끼는

표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정상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체위이며, 또

가장 흥분되는 체위이기도 했다.



이미 그녀의 몸은 속이 쏙 빠진 껍질처럼 널부러져

있었고, 오로지 가득 쉰 목소리만 방을 울렸다.



나는 그녀의 양 다리를 잡고 벌린 후, 다시 그녀의

질 속에 물건을 끼워넣었다.

아까보다 약간 빡빡해졌다. 이미 그녀의 쾌락이

한계를 넘은 것이다. 이제는 끝낼 시간이었다.



나는 마치 무슨 의식을 치르듯이 서서히 그녀의

질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그리고 모든 방어장치를

풀고, 기어를 가득 올린 후,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사야카가 멀건 표정으로 나를 본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눈빛이었다. 다만 또다시

밀려오는 쾌감의 파도에 마치 온몸의 뇌세포가

다 씻겨 내려간 듯한 표정이었다.



‘또, 또…아아아…’



사야카의 두 팔이 내 목을 꼬옥 끌어안고있다.

느끼는 것일까…, 자신의 몸이 이제 수컷의 정자를

받으려 하고 있다는 것을….

순간 격렬하게 온 사방의 벽이 빙빙 돌기 시작했다.



‘어흐으윽, 싸, 싼다…’



‘꺄아아아악’



사야카의 양 팔이 내 목을 부러뜨릴 듯이 잡아

당길 때, 내 속에서 폭발이 일었다.

대폭발이었다.

화산이라도 터진 듯한 느낌이었으리라.



나는 사정이 끝난 후에도 움직임이 멎지 않는다.

계속 움직였다. 마지막 한방울까지도 모두 모두

깊이 흘려보내기 위해 그녀의 양다리를 잡아 어깨에

올리고는 계속 박았다. 로켓처럼 분사해서 공중에

뜨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윽고, 겨우 사정이 멎고 모든 창조가 끝났을 때,

나는 그녀의 양다리를 어깨에 올려놓은 자세로

한참을 굳어 있었다. 이윽고, 다리를 풀었을 때,

그녀의 다리가 마치 통나무처럼 털썩 떨어졌다.

나는 큰 한숨을 쉬며 그녀의 옆에 누웠다.



그리고는 그녀의 머리를 들어 팔베게를 해주고는

꼬옥 끌어안았다.



‘울고 있어?’



‘아니에요…’



빛나는 눈물이었다. 괜시리 짜안한 마음에 나는

고개를 돌리고 창밖을 쳐다보았다.



여자의 보지 속에 사정할 때마다, 늘 그런 느낌이

들곤 했다.

측은하면서도 예쁘면서도 가련한 존재, 여자….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한번 같이 자보지도 않은 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느니 마느니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랑이란, 닿는 면적만큼 전해지는 것….

이 순간, 나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이 여자를

나는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밤거리….

어느덧 불빛도 많이 가라앉았다.



대체 몇 시나 된 것일까….



문득 목이 타서 일어나 냉장고를 열었다.

생수 한 병을 따서는 그대로 반 통 가까이를 다

퍼마시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끝났어?’



리에의 목소리였다.



‘어디서 거는 거에요?’



‘복도’



‘복도요?’



‘그래, 실은 카지노 갔다가 한시간만에 다 거덜나고

투덜거리며 돌아왔는데, 자기들 너무 진하게 하고

있더라구. 그래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내내 방문

앞에서 벌서다가 이제 전화하는 거야.

들어가도 돼?’



‘아니, 잠깐만요…저기…’



말이 끊기기도 전에 전화는 끊겼고, 동시에 문에서

노크소리가 났다.



리에는 묘하게 젖은 눈으로 문을 열고 들어와,

침대에 널부러진 사야카를 대충 보더니,



‘준짱. 보통 아닐 것 같긴 했는데, 이제 보니 장난

아닌걸? 나 문밖에서 한 시간이나 사야카 신음소리

듣고 있느라고 죽을 뻔 했어. 어떻게 책임질 거야?’



그 젖은 듯한 눈동자가 코앞까지 다가왔다가 문득

밑으로 사라지더니, 좆에 따뜻한 느낌이 확 번져왔다.



‘허걱’



‘피 맛 나…’



‘자, 잠깐만요. 좀 씻고 올 테니까, 리에 씨’



격렬한 폭발을 끝내고 잠시 주춤하던 좆이 따스한

마찰 속에 휩싸이자, 조금 전의 격렬한 성감이 다시

일어나면서 꼿꼿이 서기 시작했다.



‘정말 너무 멋지다, 준짱…. 사야카의 흔적은 내가

입으로 다 씻어내줄게. 안 씻어도 돼. 나 더 이상

못 참겠어!’



리에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를 사야카가 뻗어

있는 침대로 밀어 붙혔다.

그 바람에 죽은 듯 늘어져 있던 사야카가 침대 밑으로

툭 떨어졌다.

하지만 약간 몸을 움찔했을 뿐, 그대로 꼼짝하지

않았다. 눈만 게슴츠레 침대쪽을 보고 있었을 뿐….



후, 오늘은 아무래도 밤이 많이 길 것 같다.



리에와 사야카….



이렇게 해서 나는 이 두 여자를 알게 되었는데,

설마 이 때까지만 해도 이들이 앞으로의 내 운명을

크게 좌우하게 되리라곤 아직은 상상도 못했다.



몇 달 후, 일본으로 본격적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는….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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