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영상문화부로 놀러오세요 - 13부

사랑의 영상문화부로 놀러오세요.

“오, 마이 갓~ 우리 철인3종경기부가 해체된다구요~!?!?!?”

교장까지 참여한 교무회의시간, 역시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바로 C.A. 부서 해체건이었다. 그리고 저기 굉장히 오버스러운 하이톤의 목소리로 소리치고 있는 선생님은 바로 그 철인3종경기부의 담당인 모코야마 선생님, 근육질의 거구를 지닌 건장한 사나이로 어디로봐도 타고난 체육인, 그야말로 ‘철인’이라 할 수 있지만 이 학교에 처음 발령받아 왔을 때에는 어째서인지 ‘가정’과목 담당을 희망했다고 하는, 묘하게 느끼한 스타일의 체육선생님이었다.

“그렇다네... 어쩔 수 없지 않는가... 현재 존재하고 있는 C.A. 활동들 중에 회원이 가장 적은 부서가 바로 철인3종부이고...”

교장선생님도 왠지 모코야마 선생님 앞에서는 묘하게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것이 한 번 ‘삐지면(’화나면‘이 아니라 ’삐지면‘이라고 한다. 모코야마 선생님의 성격을 보면 확실히 그렇게 말해야 되는 걸지도...)’ 그 여파가 한 달은 간다는 모코야마 선생님이니 그럴 법도 하다. 보나마나 다른 선생님들을 상대로 히스테리를 부려댈 터... 교장선생님은 이를 의식해서인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간다.

“사실... 체육관련 C.A.활동은 철인 3종부가 아니라도 많지 않는가... 육상부에 수영부도 있고...”

“하지만 그런 부서들하고 우리 철인 3종부는 비교가 안된다구욧~!!!”

교장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도중에 끊고 모코야마 선생님이 하이톤으로 소리쳤다.

“우리 철인 3종부는 말이지요, 사이클, 수영, 육상이 하나가 되어 강인함과 유연함,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강하면서도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을 키워내는 굉장히 훌~륭한 클럽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거기까지 말을 한 모코야마 선생님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누군가를 째려보았는데, 그 눈빛은 어째서인지 가만히 있던 쿄우코 선생님쪽을 향해있었다. 쿄우코 선생님이 영문을 몰라 그저 멍하니 있을 때...

“그런 반면에...”

모코야마 선생님이 갑자기 쿄우코 선생님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한다.

“쿠와시마 선생님이 맡은 C.A.부서야말로 있어서는 안 될 부서란 말입니다~!!!”

“!?!?!?!?!?!?”

정말로 단도직입적이며 직설적으로 말하는 모코야마 선생님...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쿄우코 선생님은...

“저... 모코야마 선생님... 아무래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얌전하게 말하는 쿄우코 선생님... 확실히 본래 성격이 착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모코야마 선생님의 기세에 눌려선지는 몰라도 맞서서 화를 내지는 않으셨다. 하지만 그런 쿄우코 선생님의 모습에 기세가 더 등등해진 모코야마 선생님은 계속 공격을 퍼붓는데...

“어머, 왜요? 없는 사실을 말한 것도 아닌데요 뭘...”

“.........”

계속 속을 긁는 모코야마 선생님의 태도에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은 건지, 아니면 저 느끼하고 닭살돋는 말투에 어이가 없어진 건지 쿄우코 선생님은 할 말을 잃으셨고 모코야마 선생님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생각해 보세요. ‘영상문화연구부’라는 데가 뭘 하는 데죠? 그냥 만화같은 거 보고 즐기는 데잖아요...”

“그... 그건...”

“그래가지고는 요즘 문제되는 오... 뭐라더라...???”

“‘오타쿠’... 말인가요...”

“네, 맞아요. 쿄우코 선생님도 아시잖아요... 그 ‘오타쿠’라는 거... 사람들하고도 단절되어서는 혼자 어두컴컴한 방구석에 쳐박혀서 며칠, 길게는 몇 달동안 씻지도 않고 인터넷이나 하고 만화나 보면서 히히덕대는 아~주 기분나쁜 족속들 말이에요...”

“뭐 그야...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그런 거고...”

“결국 영상문화부는 이런 ‘오타쿠’를 조장하는 클럽이 아니냐구욧~~~!!!!!!!!!!!!!”

“!!!!!!!!!”

.

“...뭐 이렇게 된 거야...”

“뭐야 정말... 기분 나쁘잖아... 실제 ‘오타쿠’는 그런 느낌이 아니고, 설령 그게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린 절대 그 ‘오타쿠’ 같은 게 아니라구...”

내가 말하자 모모코도 나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타카오쨩 말이 맞아요. 정말... 모코야마 선생님... 너무하다구요...”

모모코의 표정은 볼이 ‘뿌우~’하는 느낌으로 새빨개진 채 부풀어있는 데다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으로 누군가를 째려보는 듯한 눈을 하고 있어서 심하게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아유미 누나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하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내때문일끼다...”

“누나...???”

“아유미 언니...”

“아유미쨩..."

아유미 누나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계속했다.

“모코야마 샘이 저러는 거... 아마 내가 철인3종부에서 빠진다꼬 해서 그라는 거 같다...”

“누나...”

누나는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하는 건지 침울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역시 내... 그냥... 철인3종부에 남을걸 그랬나...”

“그... 그렇지 않아요 누나!!!”

“!!!!!!!!!”

나는 벌떡 일어나서 아유미 누나에게 외쳤다.

“C.A. 활동이라는 건 원래 가장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학교에서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누나는... 여기가 즐거워서 영상문화연구부로 옮긴 거잖아요!!!”

나의 말에 모모코도 누나에게 말한다.

“맞아요, 아유미 언니... 여기에 있어서 즐거웠잖아요. 그리고... 저도... 타카오쨩도... 선생님도... 언니랑 함께한 시간동안 모두 즐거웠을 거라구요.”

“너희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쿄우코 선생님도 미소를 지으면서 누나에게 말했다.

“헤에... 역시 다들 아유미를 굉장히 좋아하는구나... 역시 아유미 혼자서 책임을 지고 탈퇴하는 건 안되겠다... 그치???”

쿄우코 선생님의 말에 누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다들 예상하고 있었던 사실이긴 하지만 쿄우코 선생님의 말대로 아유미 누나는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영상문화연구부에서 탈퇴할 생각이었던 것 같다. 누나를 고개를 숙인 채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치만... 이대로 암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영상문화연구부가 해체라도 된다꼬 하면... 다들 가장 즐거운 잃을 일어버리게 되는 거 아입니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아냐...”

“!?!?!?”

선생님의 표정이 바뀌면서 낮은 톤으로 말을 꺼냈고, 이 말에 누나 뿐만 아니라 나와 모모코 역시 놀라서 선생님쪽을 바라보았다.

“사실... 선생님도 생각해 본 방법이 하나 있어.”

“방법이라고요?”

“그... 그게 참말입니꺼...”

“말해주세요, 선생님...”

다들 하나같이 선생님에게 방법을 물었고 선생님은 조용히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너희들... 다음달에 우리 학교에서 문화제 있는 거 알고 있지...???”

“예... 일단은...”

“거기에서... 반 별 혹은 C.A. 별로 행사를 하게 되는데...”

선생님의 말에 나는 손을 들고 말했다.

“그치만, 보통 교내 건물을 사용하는 행사나 혹은 노점상을 차려놓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다 하는 거잖아요... 그런 걸로는 별 도움이...”

나의 질문에 선생님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타카오쨩 말도 일리는 있어... 보통 흔히 하는 행사로는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도 별로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니지... 그런데 만약에... 행사 마지막날에 하는 장기자랑 같은 거라면 어떨까???”

“장기자랑이라면... 확실히 단기간 내에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받을 수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 C.A.의 해체를 막기는 어렵잖아요...”

모모코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선생님에게 물었다. 그러자 선생님은 드디어 선생님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래... 해체를 직접적으로 막는 건 어려운 일이지... 그렇다고 학생들을 선동해서 해체 반대 시위를 벌일 수도 없는 거고... 하지만... 선생님은 이렇게 생각해. 우리 부가 이렇게 해체 논쟁에 휩쓸리게 된 건 결국 우리가 다루는 소재가 대중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해. 실제로 모코야마 선생님도 그 점을 지적한 것이고.”

“...그건 확실히 그렇네요.”

“그래... 하지만... ‘대중적’이라는 게 뭐지...??? 사실... 클래식 음악 같은 거라거나 전통 음악 연주나 시조 짓기, 그리고 전통 연극 등... 요즘은 고리타분하고 따분하고 재미 없게 느껴지는 것들이 옛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겼었던 문화였단 말이야... 즉, 다시말해 문화란 시시각각 변하는 거라고... 그리고...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물은 요즈음 청소년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말하자면 ‘최근의 대중문화’라는 것이지...”

“최근의... 대중문화...”

“맞아. 그리고 선생님은 바로 그 사실을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알리고 싶은 거야. 요즘 아이들이 진짜로 관심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장기자랑에 나가시려는 건가요...???”

“그래. 하지만... 그냥 단순히 호응이 많은 것만으로는 부족해...”

그러더니 선생님은 표정을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펴면서 표정을 밝게 하고 윙크를 지으며 말했다.

“적어도 ‘1등’ 정도의 임팩트는 있어야 다들 공감하겠지~?”

“장기자랑... 1등...”

“맞아요... 그거라면... 아마도...”

나와 모모코는 장기자랑 1등이 가져올 효과가 꽤 클 것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럴 만한 소재가 필요한데...”

“그런게... 도대체 뭘까나요...”

확실히 문제는 있었다. 우리가 그동안 해 온 일이라고는 애니메이션 감상, 코스프레, 그리고 우리 넷만의 비밀스러운 유희(?) 뿐이었다. 그리고 남은 기간은 한 달, 과연 그 안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아...”

그러한 생각에 다들 한숨을 내쉬는 찰나, 아유미 누나가 무릎을 치면서 벌떡 일어났다.

“좋다, 이번 일은 내한테 맡기라~!!!”

“누나...”

좀 전까지는 어두웠던 누나의 표정에 다시 힘이 넘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나는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모두에게 외쳤다.

“내, 책임지고 이번 장기자랑에서 우승시킬끼구마... 내만 믿으라~!!!”

그렇게 외치고는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뛰어나가는 누나... 과연 누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리고 누나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미소를 짓는 선생님...

“우훗~ 이거 일이 꽤 재밌게 되었는걸???”

선생님... 그렇게 여유를 부릴 일이 아니라니까요...^^;;;

그리고 그 주의 C.A.날, 모두들 모여서 요즈음 유행중이라는 개구리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했다. 물론 모두들 언제나 그렇듯 그저 즐기면서 편하게 만화를 볼 뿐이었다. 이번 C.A.해체건을 아는 사람은 우리 넷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모두가 해산한 뒤에도 계속 부실에 남은 우리. 하지만 왠일인지 아유미 누나가 보이지 않았다.

“누나... 어디에 간 걸까요...???”

“모모코도 아까 아유미 언니 있었던 거 봤었는데...”

“뭐... 그러면 잠깐만 기다려볼까???”

그 때 복도에서 누군가 전속력으로 후다닥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렸고 그 발소리는 바로 우리 부실 앞에서 딱 멈췄다. 그리고 문이 벌컥 열리더니 누군가 공중제비를 돌면서 부실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그림자는 이렇게 외쳤다

“슈가~ 플래쉬~!!!”

착지하면서 화려한 포즈를 취하는 정체불명의 그림자. 하지만 그 목소리는 매우 귀에 익은 목소리였는데...

‘아유미... 누나...???’

그리고 그 그림자는 장황스러운 대사를 읊기 시작했다.

“어떤 때는 남학생들보다도 강한 무적의 철인 소녀, 어떤 때는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매니아 소녀, 하지만 사실 그 진정한 모습은 사랑과 정의를 지키는 정의의 요정 프리티 슈가~!!!”

대사를 읊으며 펜싱 자세로 검을 쥐고 겨눈 채 윙크를 지으며 피날레 대사를 하는 아유미 누나였다.

“변하겠다 아입니꺼~”

어쩐지 마무리 대사에도 미묘하게 사투리가 섞여 들어간 느낌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문제는...

“...................................”

굉장히 썰렁한 느낌이었다. 쿄우코 선생님 혼자만 무언가 “아!”하는 느낌의 표정을 짓고 있었을 뿐 모모코와 나는 그저 누나가 무슨 말에 또 무슨 행동을 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불가능했다.

“자... 잠깐... 설마... 다들...”

그렇다. 언제나 ‘설마’란 사람을 가장 잘 잡는 마귀(魔)인 법... 아유미 누나가 예상했던 ‘설마’가 바로 우리의 그 ‘설마’였다.

“다들... ‘프리티 슈가’ 모르능교... 으이...???”

누나가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소리쳤고 다들 대략 정신이 멍하다는 느낌의 표정을 지을 뿐이었으며 이러한 상황을을 깬 건 어색하게 웃으면서 꺼낸 쿄우코 선생님의 한 마디였다.

“그야... 선생님도 워낙 어렸을 때 본 거라 그냥 어렴풋이 기억나는 정도인걸... 타카오쨩이나 모모카쨩이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닐거야...”

“!!!!!!!!!”

선생님의 말에 누나는 정신적인 데미지를 크게 입은 것 같았다. (그런데 선생님도 어렸을 때 본 만화를 알고 있는 아유미 누나의 정체는...ㅡ.ㅡ;;;) 누나는 부실 한 구석에 가서 쪼그려앉아서 뭐라고 뭐라고 중얼대고, 그런 누나에게 선생님이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그런데 아유미쨩, 이런 옷을 입고 온 이유가 뭘까...???”

그제서야 누나는 약간 고개를 들었지만 여전히 침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코... 코스프레 아입니꺼...”

“그건 선생님도 알겠는데... 이 코스프레로... 어떻게 하려고 했던 걸까???”

선생님은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누나에게 말했다. 거 참... 정말로 몰라서 묻는 건지... 아니면 다 알면서도 일부러 물어보고 있는 건지... 누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자... 장기자랑때... 이 옷 입고 쇼하는 겁니더... 와... 코미케인가 그런 데 가면 무대 위에서 코스프레 하고 쇼하는 거 있잖습니꺼... 그래서... 그거 할라꼬... 마... 쪽팔리기는 해도 영상문화연구부가 해체되는 것보다는 낫잖아예...”

누나의 말에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유미쨩, 좋은 생각 했네... 그래... 역시 우리 부의 특기라면 코스프레가 가장 좋겠지... 하지만...”

잠시 뜸을 들인 뒤 선생님은 촌철살인의 한 마디를 날렸다.

“그 ‘프리티 슈가’로는 조금 반응을 얻기 힘들지 않을까...???”

역시... 이 마지막 한 마디에 누나는 초 좌절모드에 빠져들었고 나와 모모코는 그런 누나가 불쌍하긴 하지만 선생님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생님은 그런 누나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아유미쨩의 생각... 아주 좋은 생각이야...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 보면 어떨까? 장기자랑에서 인기를 얻으려면 역시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인기있는 캐릭터가 아니면 안 돼... 그리고... 중요한 건 거기에 나가는 멤버들끼리도 서로 마음이 잘 맞아야 하는 거고... 잘 알지도 못하는 캐릭터로 마음을 맞추기는 어려운 거잖아...???”

“.........”

‘좌절모드’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우울모드’인 아유미 누나... 그리고 순간 선생님의 표정에 묘한 미소가 스치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새에...

“아이 차암~ 아유미쨩, 언제까지 이렇게 뚱하게 있을 거야~”

“!?!?!?!?!?!?!?!?”

묘하게 애교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의 손은 아유미 누나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이러는 건 아유미쨩답지 않잖아~ 쿄우코는 아유미쨩의 씩씩한 모습이 좋단 말이야앙~”

“아학~ 아앙...”

아유미 누나의 옷 위로 유두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누나는 노브라 차림으로 코스프레를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선생님은 가슴 뿐만 아니라 누나의 음부까지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유미쨩... 선생님도 솔직히 아쉽다고 생각해... 이렇게 귀여운 아유미쨩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거니까...”

“아항... 고마 하이소... 아흑~ 쪽팔린다 아입니꺼...”

“으응... 그러니까... 다른 걸 한 번 생각해보자...”

“아하앙~ 아아... 아흑... 으으응...”

쿄우코 선생님... 말로는 다른 걸 ‘생각해보자’고 하지만 저 상태라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느낌인데... 뭐 일단 당사자인 아유미 누나야 지금 말 그대로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버린 듯 싶었고... 나도 그걸 보고 있으면서 억지로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애썼지만 역시 워낙에 임팩트가 강한 비쥬얼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보니까 그것도 힘들었다. 그런데 그 때, 우리에게 열쇠를 던진 건 다름아닌...

“저기... 선생님...”

모모코쨩이 손을 들고 조그마한 목소리로 선생님을 불렀다.

“으응? 왜 그래 모모코쨩...???”

선생님은 계속 손으로 아유미 누나의 몸 이곳저곳을 애무하면서 모모코에게 말했다. 그리고 모모코는 얼굴을 붉히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저기... 아까 오후에 봤던 만화 있잖아요... 개구리 외계인 나오는...”

“응? 아아... 그 만화...???”

“아학... 으응... 아아앙... 아으응...”

한쪽으로는 모모코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아유미 누나를 계속 애무하는 쿄우코 선생님의 놀라운 멀티태스킹(???) 능력... 이미 선생님은 내가 예전에 알던 순진한 음악선생님이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모모코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거기에서... 개구리 말고도... 꽤 귀여운 남자애랑 여자애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응, 맞아... 거기 애들... 꽤나 귀엽지...”

“하앙... 아흑... 가... 갈 것 같아예...”

이럴수가... 손 테크닉만으로 아유미 누나를 절정 직전까지 보내버린 건가(;;;) 뭐 어쨌건간 모모코의 말은 계속되었다.

“우리... 그거 한 번 해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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