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18부

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18부





한마디로 황홀했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구름 위를 훨훨 나는 기분이랄까, 적당히 따뜻한 물에 온 몸이 푹 잠겨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추락할까봐 겁이 나거나 숨이 막히지도 않았다. 아니, 그런 표현만으로는 웬지 미흡하다. 나는 마냥 행복했다. 황홀하면서도 마냥 행복한 기분,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나는 이런 상태가 빠구리와 관련된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빠구리를 경험한 이후 나는 그보다 더 자극적이며 감격을 주는 경우를 만나지 못했고, 지금의 이 느낌은 분명 빠구리할 때의 황홀함과 행복감인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은 내가 어떤 보지에 자지를 꼽고 있기는커녕 주위에 어떤 여인의 실체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 지금 이런 상태가 훨씬 좋았다.

실제로 빠구리를 할 때는 상대에 따라 흥분이나 열정의 차이가 날뿐더러, 지속적이지 못하고 오르내림이 심하다. 특히 사정을 하고나면 갑자기 허망과 후회들이 밀려와 스스로 당황할 때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의 느낌은 달랐다.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황홀함과 행복감이 충만할 뿐이다. 영원히 이런 상태로만 살았으면, 아니 이런 순간에 죽어도 좋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갑자기 벼락 치는 소리가 나며 커다란 충격이 가해졌다.

나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인지, 산사태나 거센 물살에 휩쓸려 가고 있는 것인지, 도대체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 충격이 멎고 눈을 떴을 때 세상은 그냥 깜깜하기만 했다. 그때 나는 말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바로 전 나를 경악케 한 벼락 소리의 메아리 같은 것이었다.

"야가 와 이리 잠버릇이 못됐노!"

엄마의 목소리였다.



그제서야 나는 내 몸에 가해졌던 엄청난 충격의 실체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의 팬티 속에 들어가 있던 내 손을 엄마가 거칠게 끌어낸 것이다. 여전히 세상은 깜깜했고 나는 혼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어둠 속에서 조금씩 사태의 윤곽을 잡아 나갔다.

나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내 잠을 깨게 하면서 그 감미로운 환상은 산산조각이 나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 빌미는 내가 제공한 것이다.

나는 잠결에 엄마의 보지를 만지고 있었다. 우선은 그것이 문제였다.



엄마의 보지는 그전에도 만져본 적이 있었다.

빠구리를 체험하고 알기 전에 나는 딱 두여인, 엄마와 영자 누나의 보지를 몇번 만져본 적이 있었다. 그저막연하고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지만 그때도 상대가 모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잠이 든 틈에 조심스레 손을 넣어 도둑질하듯 보지털만 살짝 쓸어보고 금방 손을 뺐던 것이다. 그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차마 실행은 못해 보았다.



그런데 이날의 양상은 달랐다. 엄마가 내손을 빼내는 기척으로 잠을 깼지만 그 직전에 내가 한 행동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분명 엄마의 질구에 손가락을 넣고 휘젓다가 그 물끼가 묻은 채 공알로 옮겨 문질렀을 것이다. 내 가운데 손가락은 지금도 촉촉하게 젖어 있다.

잠결이라 오히려 나는 겁도 없이 빠구리 상대에게 하듯 손을 놀렸고, 그 행동의 보상처럼 나는 꿈속에서 황홀함과 행복감을 맛보았던 것이다.

어둠 속에서도 낭패감으로 얼굴이 붉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창피하고 엄마한테 미안했다. 엄마를 빠구리 상대 여인들 대하듯 했다니 ...... 더러 잠버릇 나쁜 사람이 그런다듯 잠결에 엄마를 깨물었거나 주먹으로 쳤대도 이보다는 덜 미안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 엄마가 먼저 청하기는 했지만 한 이불 속에서 잠들지 말았어야 했다.



어제 엄마가 사흘만에 행상에서 돌아 왔다.

엄마가 그 행상에서 돌아왔을 때 우리집에는 늘 그랬듯 우선 조그만 파티가 열렸다. 엄마는 오는 길에 도시의 군것질거리도 사오는데 이번에는 앙꼬빵과 크림빵이었다. 셀로판지로 포장되어 구멍가게에서 먼지에 쌓인 그런 빵이 아니라 진짜 제과점에서 만든 것으로 훨씬 달고 말랑말랑했다.

그런데 한밤중 내가 엄마한테 실수하게 된 발단은 아무래도 그놈의 라디오 연속극 때문이다.

저녁을 먹고 시간이 되자 엄마는 라디오 앞에 매달렸다. 나는 원래부터 연속극에 관심이 없어 그냥 책을 읽고 있었는데 건성으로 듣기에도 오늘의 방송이 클라이막스인 모양이다.



사랑했던 남녀 주인공이 남들의 훼방과 우연과 오해가 겹쳐 헤어졌는데 이제야 모든 진실이 밝혀지며 오해가 풀렸다. 그러나 남녀 주인공은 다시 사랑할 수 없는 처지였다. 오랜 세월이 흘러 각각 다른 짝을 만나 살고 있었고, 상대를 못잊고 그리워 했건만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애절한 배경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한탄과 원망과 흐느낌이 몇차례나 반복되었다.

그 진행이 너무 요란스러워 나는 책을 읽는데도 평시보다 방해를 많이 받았는데 끝이 나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엄마를 보니 줄줄 흐르는 눈물을 맨손으로 닦고 있었다. 결국 수건으로 눈물을 다 닦고 나서도 한동안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영도야, 자나?"

전등을 끄고 꽤 시간이 지났는데 엄마가 불쑥 말을 걸어왔다. 나는 막 잠이 들려던 참이었다.

"일로 온나. 오랫만에 아들하고 같이 자 보자."

엄마가 이불 한쪽을 들추었을 때 나는 잠시 망서리다 결국 엄마의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어쩌면 아직도 그 연속극의 여운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엄마는 팔베게를 해주고 내 등을 따독거렸다.

"우리 아들 안아보는 것도 오랫만이네. 젖도 물래?"

엄마가 앞가슴을 풀어 헤치는데 나는 엄마의 팔뚝에 얹힌 머리를 가로 저었다.



"그러고보이 니, 엄마 젖 안찾은지 꽤 오래 됐다. 젖보챙이가 우째 그라노? 누구 따로 젖 주는 새엄마라고 있나?"

물론 엄마의 말은 우스개였는데 나는 찔끔했다. 생각해보니 4학년 올라와서는 초기에 한두번 물어본 기억이 나니 꽤 오래 된 셈이다.

"이제 나도 컸잖나."

"어이구, 우리 아들. 어른스레 말하는거보이 참말로 컸네! 빨리빨리 더 커서 엄마 짐도 좀 덜어 도라."

나는 눈을 뜨고 엄마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눈가의 주름도 짙어졌고, 농사를 지으며 그을린 것 말고도 생활의 피로가 묻어 있는 것 같았다.



엄마의 젖을 먹는 대신 이미 앞섶이 열려진 채인 가슴으로 손을 옮겨 젖통을 한손으로 덮었다.

물컹하는 감촉에 여러가지 감회가 솟는다. 막내의 특권으로 10살이 되도록 독점이 허용된 엄마의 젖은 내 정신적 기근의 돌파구였다. 누나들의 놀림도 받았지만 이 빈젖을 물고 매만지면 외로움도 서러움도 불안감도 눈 녹듯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오랫만에 만져보는 엄마의 젖통에서 나는 추억뿐 아니라 흘러간 시간도 읽었다. 탄력이 없어 겨드랑이 쪽으로 흘러내린 젖통, 포도알만한 젖꼭지, ...... 중간에 둘을 잃기는 했지만 6남매를 낳고 키워온 세월의 흔적이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감회와 달리 감촉은 별로였다.



빠구리를 알게된 후 나는 탄력있는 젖통, 연분홍빛 젖무리에 앙징맞게 솟아 있는 팥알만한 젖꼭지들도 많이 보고 매만져 왔다. 물론 엄마의 젖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하여튼 만지는 재미에 큰 차이가 났다. 내가 곧 엄마의 젖에서 손을 떼고 잠이 든 것도 그때문이었다.

그런데 잠에 빠진 무의식 속에서 엄마의 보지에 손을 집어 넣다니 ...... 새삼 창피하고 엄마에게 미안했으며 아침에 엄마의 얼굴을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까지 했다.

그러나 이 한밤중의 해프닝은 더욱 복잡하게 진행된다.



"이기 뭐꼬?"

엄마의 팔꿈치에 발딱 선 자지가 걸리면서 나온 소리다. 꿈을 꾸며 한껏 탱탱해진 자지는 잠을 깨서 자책하는 중에도 전혀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엄마는 팬티 겉으로 손을 더듬더니 자지 기둥을 휘어 잡았다.

"엄마야!"

다시 놀라는 소리가 나며 그 손은 팬티 속으로 들어와 맨살의 자지를 또 움켜 쥐었다. 이제는 소리 대신 행동으로 옮겼다. 급히 일어나 방의 전등을 켜더니 이불을 걷어제치고 팬티를 확 내려 버린다. 그 움직임들을 모두 알건만 나는 그냥 잠든 척 했다. 그러나 "니 일라 봐라." 라며 나를 흔드는데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와 그라노?"

눈을 떴으나 곧 찌푸리며 다시 감아야 했다. 갑자기 밝은 빛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기 와 이렇노? 이눔의 자슥, 또 사달 냈구나! 언제부터 이랬노?"

엄마는 자지를 이리 저리 꺾어 보며 수선을 피운다.

"와, 어떤데 ...... ? 한 두세달 됐다."

엄마의 놀라움과 수선이 자지의 크기 대문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솔직히 말했다. 그러나 엄마의 수선은 더 해갔다.



"그라마 말을 해야지, 이눔의 자슥아! 그렇잖아도 한번 큰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봐야지 캤는데 이 지경이 되도록 와 감추고 있었노? ...... 아이고, 이 애물단지야! 핏덩이 때부터 에미 마음 헤질러 놓드이 끝내 이러나? ...... 아이고, 내 팔자야!"

엄마의 놀라움이 나에 대한 야단과 원망으로 이어지자 나도 슬그머니 울화가 치밀었다.

돐도 안지난 갓난아기가 개한테 남자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물린 것이 내 잘못인가. 그 후 끊임 없이 곪아 터지거나 피가 나고, 그때문에 매맞고 울어야 했던 일이 부지기수 아닌가. 더구나 상처가 아문 뒤에도 "멍게좆" "개밥좆" 이라는 놀림을 받아가며 성장기를 그토록 암울하게 보낸 나를 "애물단지" 라며오히려 몰아붙이다니 ......

"이리 된기 내 잘못이가?"

나도 심통이 나서 볼멘 소리가 나왔다.

"그래, 에미 잘못이다! 내가 죄인이다! 하지만 니도 좀 철이 들었으마 생각이 있어야제. 이 지경이 되도록 와 말을 안하노?"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나에게 빠구리를 알게해준 "서울띠기"를 비롯해 많은 여인들은 내 자지를 보고는 크고 굵고 딱딱하다는데 감탄하며 그래서 자신의 보지에 박았다. 비틀리고 흉터가 있고 불알이 한쪽밖에 없는 것도 탓하지 않았다.

그런데 엄마만은 여전히 당신의 애를 태웠던, 늘 피가 나거나 고름이 맺혀있는 애물덩어리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뭐가 어떤데 ...... ?"

"이기 와 이리 부풀었노? ...... 피는 안나나? ...... 붕알은 끝내 한쪽은 아예 흔적도 없네. ...... 요새도 자꾸 긁고 휘잡아 뜯나? ...... "

자지가 평시 크기였으면 엄마의 놀라움도 좀 덜 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저기를 꾹꾹 찔러보고, 손아귀에 감아보기도 하고, 대가리를 손끝으로 비비기도 하니 자지는 전혀 줄어들 기색이 없고 가끔 껄떡거리기까지 했다.



"괘않다카이 ...... 어무이가 자꾸 만지이 더 그렇잖나? 와 자꾸 주무르노?"

나는 정말 짜증이 나서 대들듯 말했다.

"뭐라꼬 ...... ?"

엄마는 조금 움찔하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떼었다. 그러나 눈길은 여전히 고정되어 있다.

"그라마 이게 성이 나가 이런기가?"

"그래. 보통 때는 훨씬 적다. 몇달 사이에 커져가 이렇지만 하나도 안 아프다. 이제 잠 좀 자자."

"참말로 안 아프단 말이제. 오줌은 잘 나오나?"

"하모. 아무 일도 없다카이 ...... "

"그라마 다행이제. 내사 하도 꼴이 흉칙해서 가슴이 덜컥했다. 병원에는 안 가도 될까? ...... "

엄마는 미심쩍어 하면서도 다시 이불로 내 몸을 덮어 주었다. 나는 그 이불 속에서 무릎까지 내려간 팬티를 올려 입었다.

"그저 성이 나서 그 모양이라마 얼마나 좋겠노. 나중에 니 색시도 좋아 할끼다."

엄마가 일어서면서 말했다. 전등불을 끄기 위해서고 그럼 이 밤의 소동은 일단 끝나는 것이다.



"색시가 뭘 좋아 하는데 ...... ?"

"그건 니가 장가 가서 첫날밤을 지내보마 ...... 아니 오손도손 살다보마 알게된다."

"그런데 첫날밤이나 그 뒤에도 색시가 안 좋아하마 우짜노?"

나는 속으로 빙긋 웃으며 시침을 떼고 물었다. 이미 잠은 달아나 버렸고 짓꿎은 생각도 발동했던 것 같다.

"뭐라꼬 ...... ?"

엄마는 소켓에 댔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손을 그냥 돌렸더라면 불은 꺼지고, 우리는 억지로라도 다시 잠을 청해야 할 판이었다.

"하기사 ...... "

엄마는 주저 앉아서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 했다. 잠시 후 쯧! 하고 혀차는 소리가 나며 엄마는 누우면서 고개를 돌려 말했다.

"니 그 아래 벗고 일로 와봐라!"

그러면서 엄마는 누운 채 치마를 걷어 올리고 다리를 높이 들면서 팬티를 벗어 버렸다. 사태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았다.



잠시동안 내 자지는 시들어 있었다. 그러나 엄마의 동작을 보고 내 팬티를 벗는 짧은 틈에 벌써 내 자지는 탱탱해 있었다.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짐작은 어긋나지 않았다.

"일로 여봐라."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엄마는 내 자지를 잡고 바로 그곳으로 인도했다. 그 전에 나는 무릎을 세운 채 벌리고 있는 엄마의 보지를 보았다. 그것은 그 전에 상대했던 다른 여자들과의 경험과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엄마의 보지도 털이 많았다. 겉날개는 거의 검다고 할만한 짙은 색이며 많이 늘어져 있었다. 그러나 속살은 발간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리고 물끼로 번득거렸다.

문득 병호와 그 엄마가 떠올랐다. 또 효석 아재의 아줌마가 들려준 이야기도 생각났다. 그녀의 셋방에 살던 모자가 밤이면 뒤엉켜 있었다는 ...... 지금 나도 그들처럼 엄마와 살을 섞는 것이다. 내가 태어난 바로 그곳에 ......



나는 머리 쪽으로 피가 확 몰리는 것 같은 흥분 속에서 엄마가 손으로 당기고 있건만 자지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집어 넣었다. 하지만 결국 서로의 두덩이 맞닿으며 자지는 깊숙히 자리잡았다.

"아이구! 우째 이리 꽉 차노? ...... 문광석이 아들 아니라 칼까봐서 ...... "

나는 이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 그렇다. 병호 엄마 집에 끌려가서 그녀가 내 자지를 보면서 했던 말이다.

"아부지가 와 ...... ?"

"응 ...... ?"

엄마는 찔끔하면서 더 이상 말이 없다. 나는 다시 짓꿎어 졌다.

"아부지가 와 ...... ? 아부지 자지도 크나?"

"야가 무슨 말을 이래 ...... ? ...... 버릇 없이 ...... "

엄마는 화를 내는듯 했지만 말은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하고 내 엉덩이에 손을 대면서 말했다.

"자, 이래 ...... 였다 뺐다 해봐라."

그 말에 따라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인 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생각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띠기"의 그 길쭉하며 털이 무성한 보지가 내 자지를 삼키고 그 난생 처음의 희열에 몸을 떨었던 일이 떠 오른다. 꼽추 할매를 뒤에서 박아댈 때 고개만 쳐들고 "엄마야!"를 외치던 모습 ...... 이미영선생이 그 우아하며 고결한 인상과 달리 백보지를 찔러대자 "앙앙!" 하고 울부짖던 소리 ...... 그밖에도 많은 여인들 ...... 그러나 그 지난 일들을 떠 올려도 비교 대상은 아니다.

지금 나와 엉켜 있는 여인은 바로 엄마인 것이다. 나늘 낳았고, 짓이겨졌을 때 새끼 손가락 한마디만 한 자지를 맨날 소독하고 약을 발라주던 그 물건이 지금 내가 태어난 그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엄마 보지의 감촉이 어떤가도 따지거나 비교할 일이 아니다. 나는 온몸이 그저 황홀하고 행복감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았다. 바로 아까 꿈속에서 느꼈던 그 환희를 나는 생시에 실제로 겪고 있는 것이다.

"어, 어, 이게? ...... 아, 아, 하아 ...... !"

나도 모르게 동작이 점점 빨라 졌고 그에 따라 엄마의 엉덩이도 가끔 들썩거리며 신음이 나온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무의식적 반응이었고 엄마 자신도 그때문에 놀란 모양이다.

"하아, 흑! ...... 이제 됐다. 그만, 이제 그마 해라."

엄마는 무릎을 꺾어 들고 있던 다리를 내리며 나를 밀어내려 했다.



"쪼매만! 어무이, 쪼매만 더 ...... "

이대로 밀려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나는 동작을 빨리 했다. 엄마도 맹렬히 박아대는 나를 밀어낼 수는 없었나보다. 다시 다리를 올렸다. 나는 빨리 싸라, 빨리 싸라! 라고 스스로에게 명령하며 최대한 속도를 빨리 했다.

"하아! ...... 이제 그만! ...... 하아, 흑. 하아, 하아 ......악!"

엄마의 숨이 가빠지며 끝내 비명을 지를 때 나는 사정했다. 찍, 찍! ...... 다른 때보다 유난히 여러번 싸대는 정액은 꼴깍! 하는 소리가 난 것 같은 마지막 한방울마저 나오면서 끝이 났다. 나는 가쁜 숨을 내 쉬며 엄마의 한쪽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엄마 역시 헉헉거리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절벽에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아까 꿈에서 깨어날 때처럼 ...... 허망과 후회가 밀려오며 몸도 오슬오슬 추워지는 것 같았다. 아직 엄마의 보지 속에 있건만 자지도 시들어 버렸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가랭이를 벌린 채인 엄마의 보지 주변은 양치질할 때의 입가처럼 거품이 잔뜩 묻어 있었고, 방금 내가 싸놓은 정액이 울컥하며 빠져나와 밑으로 흐른다. 무성한 털과 검은색의 대음순, 분비물들로 얼룩진 그곳이 너무 추해 보였다.

나는 머리를 저었다. 이런 느낌들에서 빠져 나오고 싶었다. 조금전까지 감동하고 열광했던 엄마에게 새삼 미안한 기분이 내 마음을 더욱 스산하게 했다.



엄마는 머리맡의 타올로 보지를 닦았다.

초저녁에 연속극 때문에 흘린 눈물을 닦았던 타올이다. 일어나 앉아 방금 닦아낸 그 냄새를 맡아 보고, 손가락으로 보지 입구를 훑어 아직도 조금씩 흐르는 정액을 묻혀 들여다보고 다시 냄새를 맡았다.

"아니 ...... ! 이거 진짜 아이가? ...... 벌써 이기 나오나? 느그 아범도 소학교는 졸업하고 나서 생겼다카던데 ...... ?"

엄마는 타올을 내밀며 물었다.

"니, 언제부터 이런기 나왔노?"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거짓말을 했다.

"오늘 처음이다."



"그래 ...... ?"

엄마는 놀란 눈길을 이제는 시들어버린 자지 쪽으로 돌렸다가 내 얼굴, 배설물을 닦은 타올, 다시 자지 쪽으로 움직이며 눈을 껌벅거린다. 그러나 어느새 고인 눈물이 주르르 흘려 내렸다.

"아이고, 이 자슥아! 아이고, 내 아들아!"

발작처럼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어 나는 엄마가 화난 것인지, 좋아서인지도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 비로서 엄마가 나를 왈칵 껴안고 얼굴을 문지르다 다시 가슴에 품는 것을 보고서야 엄마가 감격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영도야! 니가 사람이 됐구나! 니가 진짜 남자가 됐어!"

엄마는 내 자지를 움켜 쥐었다. 그곳도 물끼로 번들거렸다. 엄마는 타올로 두덩과 불알주면까지 꼼꼼히 닦고 다시 자지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사 이거 때문에 니뿐 아이라 조상님들한테까지 죄송하고, 참말로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니가 커서 "거창띠기"네 같은 일이 일어난다카마 나도 콱 죽어삔다고 언제나 다짐하며 살았다."

엄마가 되살린 일은 벌써 40년쯤 전 이 금촌리에서 실제 일어났던 비극적 일화다.

갓 돐이 지난 "거창띠기"의 아들이 개에게 물려 자지와 불알이 몽땅 떨어져 나갔다. 그래도 그 아기는 목숨을 부지했고 오히려 희멀겋고 잘 생긴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나이가 차도 끝내 짝을 맞지 못하게 되자 어느날 목을 매고 자살한 사건이다.



"이제 조상님들한테도 낯을 들게 됐다! 내 멍에도 한도 다 풀맀다! ...... 아, 정말 고맙다! 우리 아들 영도야! ...... 니는 이제 좋은 색시도 얻을끼고 니 색시도 이걸 좋아할끼다."

나를 깨우며 수선을 피웠던 엄마의 놀라움이 이제 감격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수선스럽다. 그리고 그 손길이 자지를 어루만지고 스치는 바람에 다시 커지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엄마의 안도와 칭찬에 나도 기분이 좋아지며 좀 우쭐해졌다.

"그런데 어무이. ...... 아까는 잠도 덜 깨서 ...... 우리 한번 더 하마 안되나?"

"뭐라꼬 ...... ?"

눈을 크게 뜨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나는 좀 머쓱했다. 그러나 히죽이 웃으며 나는 말했다.



"아까 어무이도 좋아 했잖나?"

"뭐라꼬 ...... ?"

같은 소리를 되풀이하며 엄마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크게 뜬 눈동자를 굴리며 얼굴은 갑자기 무서운 일을 당한 사람처럼 색깔도 표정도 변해갔다. 그리고는 비명이 튀어 나왔다.

"아이고!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기고? ...... 완전히 상피(相避)로 저질렀네! ...... 이걸 우야노?"

돌변한 엄마의 모습에 나는 당황했다.

"와 그라노? 상피가 뭐꼬?"

"참말로 내가 정신이 나갔구나! 미쳐 버맀구나! ...... 이기 무슨 꼴이고? 어린 자식 데불고 ...... 이래서야 참말로 조상들 낯을 우찌 보겠노! ...... 아이고, 내 팔자야!"



그제서야 나는 엄마가 아들과 빠구리 했다는 것을 후회하고 자책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당시의 나는 엄마의 감정이 급변한 것은 내가 "아까 엄마도 좋았잖아." 라고 말한 것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어무이, 미안하다. 내가 잘몬했다."

엄마는 나를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기쁨이나 공포의 표정이 사라진 대신 무척 차갑게 느껴졌다. 엄마는 급히 옷매무새를 바로 잡으며 착 가라앉은 소리로 말했다.

"니도 이제 자거라. 저쨔서 ...... "

엄마의 턱이 가리키는대로 원래의 내 이부자리로 미적미적 몸을 옮겼다. 엄마는 역시 차가운 표정에 차분하지만 엄한 어조로 말을 끝맺었다.

"오늘 엄마하고 있었던 일은 절대로 누구한테도 말하마 안된다. 그라고 니는 내일부터 건너방에서 자그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엄마의 이부자리는 말끔히 개어져 있었다.

그러나 나는 곧바로 어제밤 일이 떠올랐다. 처음엔 꿈처럼 어렴풋 했는데 오줌보 때문에도 탱탱해진 자지를 손으로 움켜쥐자 모든 일이 순서대로 생생하게 마음속에 재연되는 것이다.

어젯밤, 불을 끄고 누운 뒤에도 나는 한동안 잠이 들지 못했는데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몸을 뒤척이며 간간히 한숨과 혀를 차는 소리, 그리고 가끔은 낮게 "아이고!"라는 신음도 배어 나왔다.

시간을 보니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을 하게 생겼다. 다른 때같았으면 당연히 엄마가 깨웠을텐데 ...... 세수하러 밖에 나가서 엄마와 눈이 마주쳤건만 엄마는 급히 외면했다.



모두 둘러앉아 아침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영미누나가 묻는 말에만 짤막하게 대답했을뿐 차가운 표정에다 일부러 나를 외면하는 것이 느껴져 나도 영 기분이 찝찝했다.

"학교 다녀 왔심더."

평소 반말을 하지만, 등하교 인사만은 학교에서 배운대로 해왔는데 이날의 엄마는 힐끗 한번 돌아보고 또 외면해버린다. 그리고 내가 방에 있자 밖으로 나와 서성거리는 것 같았다. 내가 건너방으로 가자 비로서 엄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성질 못된 영미누나가 "숙제하는데 거슬린다."며 투덜대는 바람에 나는 마루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 우울한 기분을 책을 읽는 것으로 달랬다.



"도암띠기 있나?"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하필이면 꼽추할매였다. 내가 먼저 보았으면 피했을텐데 ...... 괜히 죄지은 놈처럼 마음이 켕겨왔다.

"안녕하십니까?" 라며 꾸벅하자 그녀도 "오야. 잘 있었나?" 라고 간단하게 대답하고 안방문 앞에 섰다.

"재실 아지매 오셨능교?"

엄마가 나와서 인사와 함께 몇마디 안부를 나누고 꼽추할매가 다시 물었다.

"행상은 다녀 왔나?"

"예, 어제 왔심더."

"그래? 그라마 해 온 물건 좀 보자."

"아이고, 제가 해 온 건 모두 싸구련데 아지매 쓸끼 있겠능교?"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엄마는 반색을 하며 보따리를 들고 나왔다. 밖의 말소리에 건너방에 있던 영자 누나와 영미 누나도 나와 꼽추할매에게 인사했다.



"미원도 떨어졌으이 몇개 주고, 설탕도 한봉, ...... 손톱깎이도 있네. 그것도 하나 주고, 치약은 저거 다 ...... "

"아, 치약은 민석이네도 하나 돌라캤는데 ...... "

"그라마 네개만 주라. 또 저 비누도 몇개 ...... "

꼽추할매는 아주 엄마 물건을 싹쓸이 하듯 덥썩덥썩 짚었다.

"부자는 참말로 씀씀이가 다르네."

영미 누나가 놀란 눈을 하며 영자 누나에게 속삭였다. 하지만 나는 꼽추할매가 왜 그러는지 안다. 그녀의 집 화장실 찬장에는 치약도, 엄마가 사온 싸구려와는 다른 외제 세수비누도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나는 이미 보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고른 물건은 엄마가 해온 보따리의 반도 넘었다. 엄마는 손가락으로 꼽다가 안되어 종이에 숫자를 모두 적고서야 계산을 마치고는 백원 단위는 에누리를 한 액수를 말했다.

"아이다. 힘들게 가져온 거 깎아서야 되겄나? 잔돈은 필요없다."

엄마는 사양을 했지만 끝내 쥐어주는 돈에 황송해서 어쩔줄 몰라했다.

"그런데 이기 꽤 무겁네."

"그럼요. 아지매가 우찌 들고 가겠니껴. 영도야, 이거 재실까지 좀 들어드리라."

엄마는 오늘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고, 이것이 바로 꼽추할매의 속셈이었다.



보따리를 들고 꼽추 할매와 몇걸음 떨어져 재실까지 가는동안 우리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흉칙한 마귀할멈 같으니 ...... 하지만 이렇게 내 목을 잡아 재실로 끌고 가더라도 나한테 빠구리를 하자고 조른다면 나는 이 보따리를 팽개치고 돌아나올 것이다. ...... 그때문에 어른들한테 혼이 나든 집에서 쫓겨나든 그것은 나중 일이다. ...... 나는 그렇게 마음을 다졌다.

"영도야, 잠시 일로 들어온나."

그녀가 먼저 거실의 쇼파에 앉으며 말했다. 나는 아직 보따리를 손에 든 채 엉거주춤 서 있었다. 그런 나를 올려다 보며 그녀는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영도야. 나이도 어린 니한테 내가 참말로 부끄럽고 창피한 짓을 했다. 니한에 정말 미안타."

눈물을 닦을 생각도 않고 잔뜩 기죽은 소리로 사과까지 하는 것에 내 기가 더 죽어 버렸다.

"아이라예, 할매. 제가 잘몬했심더."

"하지만 영도야. ...... 니 좀 앉아 봐라."

그녀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나서 나에게 앞의 자리를 가리켰다. 나는 보따리를 팽개치는 대신 그녀의 앞에 얌전히 앉아 벼렸다.

"니를 만나기 전까지 ...... 니캉 그런 일이 있기 전까지 내는 사실 그런거 생각도 몬했다. 내사 남자란 영감 하나 뿐이고 영감이 떠난 뒤에도 그럭저럭 살다가 뒤따라 간다고만 생각해 왔다. 그기 아쉬블 것도 없었다. 그런데 니하고 그런 일이 ...... 흐윽!"



울먹거리며 말하던 그녀는 울컥 울음소리를 내며 잠시 어깨를 들먹이다 다시 말을 이었다.

"니를 영 못잊겠는기라. 마음을 다질라캐도 몸이 떼를 쓰는긴지 ...... 도저히 안 되는기라. 인생이 허무해 죽고 싶기도 하고, 그러다 니캉 있었던 일을 생각하마 이래 죽는기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 "

그녀가 정말 측은해 보였지만 그런 넋두리에 적당히 대꾸할 말은 생각나지 않아 나는 그저 안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그래서 말인데, ...... 영도야. ...... 우리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그전처럼 ...... 그래 만나마 안되겄나?"

그녀가 무척 조심스럽고 힘들게 말하는 것과 달리 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련한 그녀에게 어렵게 위로할 말을 찾기 보다는 이쪽이 훨씬 쉬워 보이기도 했다.

표정이 밝아진 그녀는 내가 너무 쉽게 동의했기 때문인지 다시 흥정을 하려 했다.

"사실 한달은 너무 ...... 보름에 한번, 그러이 한달에 두번은 어떻겠노?"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저 한번 해본 말이다. 그럼 오늘 우선 ...... 저방으로 드갈까?"



꽤 오랫만에 나는 공주의 침실 같은 화려한 장식에다 푹신한 침대에 올라갔다.

그녀는 우선 얼굴을 내밀었고 나는 그녀를 안으며 키스했다. 흑! 하고 큰숨을 들이마시고 그녀는 혀를 쏙 내밀었다.

추억이란 그래서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알몸이 된 그녀의 모든 곳에 지나간 내 흔적이 남아 있는 것처럼 기억도 되살아 난다. 목덜미에 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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