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페로몬기 - 프롤로그

내 인생의 페로몬기
내 인생의 페로몬기내 인생의 페로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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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누구나 인생에 한번쯤 소위 잘나가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갑작스레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시기라던가, 성적이 상향선을 그릴때라던가,

인간관계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갈때라던가, 무엇을 해도 무섭지 않던 때라던가..



사람들은 그 시기를 지칭해 흔히 "전성기" 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나는 내 인생에서의 잘나가는 때를, 전성기가 아닌 "페로몬기" 라고 지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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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하게 맑은 여름날, 전날의 장맛비가 거짓말이었다는 듯 구름한점 없는 깨끗한 하

늘 아래. 그 자신은 전혀 깨끗하지 않은 공기를 마시고 있던 선기는 이맛살을 한껏 찌푸

리고 있었다.



“야이.. 시팍놈아. 여기까지와서 뻑뻑 피워대야 성이차냐?”



그렇게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던 선기는 그 자신의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워대고

있는 자신의 십년지기 친구를 향해 욕지기를 내뱉었다.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꼭 도와줘야

된다며 자신을 팔자에도 없는 여고의 담옆에서 숨어있게 한 주범이자 자신의 둘도없는 불

알 친구 강석주. 석주는 자신의 앞에서 온갖 불만섞인 표정을 지어대는 승민을 향해 물고

있던 담배를 한모금 깊게 빨며 말했다.



“야야.. 이것만 피우고 가자. 이런 중대하고 막중한 일을 하기전엔 항상 이걸 피워줘야된단

말야.”



“하이고 임마.. 이게 중대하고 막중한 일이냐? 허이고.. 개지랄..”



“아 새키.. 거 참~ 친구 한번 도와주는게 뭐 불만이라고 아까부터 쫑알 쫑알.. 에라이.. 됐냐

이놈아?”



석주는 반쯤 타들어간 담배를 땅바닥에 집어던지더니 발로 슥슥 비벼껐다. 선기는 그런 석

주의 행동에 그제서야 잔뜩 구겨놨던 이맛살을 피더니 자신도 그의 앞에 쭈그려 앉으며

입을 열었다.



“야.. 근데 이거 꼭 해야되냐? 걸리면 어떻게 될지 너도 알잖아?”



“새키야.. 하기도전에 걸릴걸 두려워하면 사내대장부가 아니지! 나 강석주! 한다면 한다! 오

늘은 꼭 이 담을 넘어 내 사랑에게 불타는 하트를 전해야해!”



석주는 자신의 옆에 고이 모셔두었던 비닐에 포장된 장미한송이를 꺼내더니 대뜸 그것을 하

늘을 향해 치켜들었다.



“자아 간다! 기다려라 내 사랑!”



“하아... 새키 질리지도 않나.. 야 근데 여고 담치기까지 해서 선물하는건데 꼴랑 장미한송이

냐?”



“응. 아직 10일이거든.”



“뭐? 10일째인데 벌써부터 이런 이벤트냐 이자식아?”



“그래서 한송이밖에 안준다는거지. 자고로 이벤트란 처음부터 너무 임팩트가 강하면 그 다

음부터가 문제란 말이지. 여자란 생물은 만족을 모르는 생물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장미

한송이다!”



“하아.. 그 이전에 담넘어서 선물을 준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임팩트가 강하다고 생각하는

데..”



강석주의 의미모를 헛소리에 이제는 질린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선기는 자신이 이

제 넘어야 할 2미터가 넘어보이는 담을 쳐다보며 다시한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야 이 씹.. 근데 이걸 어떻게 넘냐..”



“하하핫! 이정도는 혈기왕성한 18세의 남자애라면 누구나 넘을수있는거란다 친구여!”



강석주는 또 다시 뭔가 근본부터 어긋난듯한 말을 내뱉으며 저 뒤에서부터 천천히 달려와

훌쩍 도약하더니 담을 잡고서 성큼성큼 기어 올라가버렸다.



“하하하핫! 나를 보아라 친구여!”



“알았으니까 좀 닥치고 얼른 넘어가라.. 아무리 야자시간이라도 들키면 어쩌려고 이자식

이..”



선기의 짜증난다는 듯한 말투에 그는 그 웃던 얼굴 그대로 담 건너편으로 넘어가더니 선기

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시끄러운 목소리를 내며 선기의 열을 올렸다.



“야~ 선기야! 오오~ 여긴 무슨 정원도 있는데? 역시 여자학교라 나무에서까지 여자향기가

나는구나!”



석주의 계속된 까불거림에 선기는 이맛살을 또 한번 찌푸리며 여전히 높기만한 담을 낑낑대

며 겨우 넘었다. 그리고서 팔이 까지지않게 조심조심 담을 내려온 선기는 남의 학교 몰래

담치기한주제에 물만난 고기마냥 팔딱거리는 석주를 향해 욕지기를 내뱉으려했다. 그 순간-



“하이고~ 좋다~ 이게 바로 여자 학교~ 여자애들 생리대속의 피비린내가 여기까지 진동하

는거같아~”



여전히 자기 세상인양 떠들어대고 있는 석주의 등 뒤로 딱봐도 이 학교의 선생으로 보이는

성인 남성하나가 서있었다. 그리고 그 선생과 선기가 눈이 마주친 그 미묘한 상황속에서

둘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굳어버렸고.. 그 사이에서 영문도 모르고 까불대던 석주는 무언

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걸 느꼈는지 쉼없이 놀려대던 입을 멈췄다.



“야.. 선기야.. 설마..?”



선기를 바라보고있던 석주는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딱딱하게 굳어진 고개를 돌렸다. 삐걱

-삐걱- 석주의 뻣뻣하게 굳어버린 목이 삐걱거리며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그런

석주의 고개가 완전히 돌아가고, 이미 선기와 눈이 마주쳐 잠시 굳어버렸던 선생과 눈이

마주친 순간.



“야아아아아아아! 시팔 좆됐다아!!!!!!!!!!!!”



석주와 선기는 서로 쳐다볼세도없이 각자 반대편으로 튀어가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저 멀

리 서있던 선생 역시 그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욕지기를 내뱉으며 그 둘을 향해 달려갔다.



“이런 개새끼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잡히기만 해봐라 이런 십색기들!”









“하아.. 하아...”



정신없이 뛰어서 최대한 사람이 없어보이는 구석진곳에 도망온 선기는 그 거친 숨을 토해내

며 주저앉았다.



“이런 시팔... 하여간 저새끼랑 엮이면 되는게 없어.. 괜히 부탁들어준다고 따라와서 이게 무

슨 생고생이냐..”



주저앉아 계속해서 거친숨과 함께 친구라고 부르는 원수를 향해 욕지기를 토해내던 선기는

조금씩 거칠었던 숨이 잦아들자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볼수 있었다.



“으음? 근데 여긴 또 어디다냐.. 무작정 뛰어왔더니 이상한데로 와버렸네..”



주변을 둘러보니 놓여있는건 담배꽁초요, 붙어있는건 껌아니면 가래침이라.. 선기는 자신의

학교에서도 이와 같은 풍경을 본 것을 기억해냈다. 석주를 따라 몇 번 갔던 곳인데, 그곳

에는 항상 뿌연연기와 함께 학교의 논다하는 놈들은 다들 모여있었다. 아마 이 학교의 그러

한 장소는 이곳이였으리라.



“우.. 하필이면 또 이런데로 오고 그러냐.. 마침 애들이 없을 시간대라 다행이지.. 복잡해질

뻔했네.”



자신 역시 그쪽부류의 아이들과 많은 접촉이 있어봐서, 그들과 얽히면 얼마나 귀찮아질지

익히 아는 선기로서는 지금 이 곳의 한적함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 그렇게 그들만의 백그

라운드에서 잠시 숨을 고른 선기는 문득 자신의 몸이 너무나 끈적하다는걸 느꼈다.



“어우~ 이런 한여름에 그만큼 뛰었으니 땀이 안날 리가 없지. 아~ 찝찝해~”



온몸에 땀이 그득한 느낌에 찝찝함을 호소하던 선기는 무작정 훑어본 주변에 무언가 익숙한

건물이 보이는걸 느꼈다. 그리고 그 익숙한 건물이 어느 학교에서나 비슷한 생김새의 건

물이라는걸 기억해냈고, 마침내 그것이 화장실이라는걸 깨달은 선기는 반가운 마음에 잰

걸음으로 다가갔다.



“와~ 이런곳에 화장실이 다있네. 거참, 별로 사람도 안올것같은데 왜 여기다 만들어둔거야?

나야 편하지만..”



그렇게 화장실의 위치에 대해 짧은 품평을 가한 선기는 막 화장실에 들어가려는 찰나, 잠깐

멈칫했다.



“아, 그런데.. 여긴 여고 화장실이니까 여자 화장실이겠지? 들어가도 되려나? 음.. 에이, 지

금 이 시간에 이런곳에 누가 있겠어?”



그는 얼굴을 주르륵 타고 흐르는 땀에 잠깐의 망설임을 떨쳐버리고 그대로 화장실에 들어갔

다. 여자 화장실에 들어오는 것은 선기로서도 처음인지라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자

연스레 고양이발걸음이 되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그렇게 조용한 발걸음으로 화장실에 들어

선 그는 자연스레 세면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 순간.



“하아.. 하아..”



“?”



화장실의 끝에 붙어있는 칸에서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들리는 여자애의 음성이 들려왔다. 안

그래도 조심스럽게 화장실에 들어온터라 한껏 예민해져있던 선기의 귓속으로 그 음성이

더욱 적나라하게 들려왔다.



“하아.. 하아.. 으으... 아~”



무언가 앓고 있는 듯 힘겨워보이는 음성, 화장실 칸 너머로 들리는 거친 숨소리에 선기는

순간 자신이 무언가 잘못듣고있는건 아닌가 자신의 귀를 의심해야했다.



‘응? 이건 또 무슨소리야? 누가 있었던건가?’



“하아.. 하아.. 하윽...”



계속해서 들려오는 여자애의 힘든듯한 간헐적인 숨소리. 분명히 이 소리는 두가지로 구분할

수가 있었다. 무언가 아파서 그것에 앓는 소리일수도 있고.. 선기 자신이 수도없이 보아왔던

야동속에서 여자들이 내뱉어대던 신음소리일수도 있었다.



“....하아~ 하윽... 아아~”



‘...설마? 에이~ 아니겠지.. 어디 아파서 그런건가?’



머릿속의 이성은 이것이 무언가 아파서 앓는 소리라고 단정짓고 있었지만, 점점 그 소리가

들리는쪽으로 조심스레 이동하는 발걸음은 이것이 신음소리라고 믿고있는듯했다. 선기는

그렇게 조용히 그쪽칸으로 이동하며 점점 뻐근해지는 아랫도리에 마른침을 삼켜야했다.



‘이게 참.. 그동안 물을 안빼줬더니 이런 상황에도 금방 일어나네..’



그리고 선기가 조용히 소리의 근원지인 화장실칸 바로 앞에 도착하자, 그 앓는 듯한 신음소

리는 더욱 커졌다.



“하아~ 하아~ 아으.. 좋아~ 좋아~ 아윽... 너무좋아!”



계속해서 커져가던 그녀의 가늘은 신음소리도 점점 절정으로 치닫고있는 듯 음성을 급격히

높여갔다. 그리고 그런 소리를 직접 생생하게 듣고있던 선기는 소리가 커질수록 더불어

커져가는 자신의 아랫도리를 보며 쓴웃음을 머금었다.



‘우와.. 이거. 엄청 자극적인데.. 위험해지겠어~ 어쩌지?’



그렇게 자신의 아랫도리를 살짝 쓰다듬던 선기는 그 여자애의 목소리가 이제 고지에 다온

듯 처음과는 비교할수없을정도로 커지자, 그제서야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수있

었다.



“하윽.. 하아~ 하악~ 하악... 좋아~ 아윽~ 나오려고해!”



‘뭐, 뭣! 나오려고 한다고? 야야.. 지금 상황에 나오면...’



“하악! 하악! 하아아아아! 나.. 나온다! 하아아앗!”



선기는 그녀의 절정에 다달은 열락의 신음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던 화장실칸에 귀를 한껏 내밀고 엿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에 허둥대던 그는 문득 자신의 아랫도리가 움직이기 불편할정도로

뻣뻣해져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아.. 어쩌지.. 어쩌지.. 지금 빨리 이 자리를 떠야되는데.. 도망가야하나? 아니면 옆칸에 숨

을까? 아냐.. 도망가는건 이 조용한 상황에 발자국 소리가 날텐데.. 그럼 숨는건? 아악..

그건 더 기척이 크게 들릴텐데.. 아~ 어쩌지!’



“하아.. 하아.. 해버리고 말았네.. 하아.. 그것도 학교에서..”



조금전까지는 잔뜩 달뜬 신음소리를 내뱉던 칸막이 저편에서도 이제는 차분하게 뒤처리를

하는 듯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런 소리를 듣고있던 반대편의 선기는 오히려

더욱 허둥지둥대며 행여나 소리가 날까 두손을 모두 입에 갖다대며 숨을 죽였다.



‘아아.. 이제 곧 나올텐데.. 그냥 도망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잠깐만.. 아니, 정말로

옆칸에 숨을까? 아냐.. 이것도 아냐.. 아아! 빨리 도망을 가야...!’



‘Looking back on the things Ive done~’



그 순간 선기의 주머니속에서 전자음 섞인 벨소리가 흘러나왔다. 조용하기만 했던 화장실의

적막을 깨고 울려퍼지는 외국 팝송 벨소리에 도망갈까, 숨을까, 허둥지둥하던 선기는 그만

아연실색하며 핸드폰을 급하게 주머니에서 꺼내들었다. 그리고..



“누구야!”



방금까지 달뜬 신음소리를 내뱉던 그 목소리는 갑작스레 차가운 비수처럼 변해 허둥대던 선

기의 뇌리를 꿰뚫었고...



‘타닥!’



선기는 그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에 그만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아악! 시팔! 꼭 이럴때! 아니, 일단 도망가야지! 어우! 그래도 내 핸드폰!’



“야! 너 누구야! 거기 가만히 있어!”



잠시 떨어진 핸드폰에 멈칫하던 선기는 뒤이어 들려오는 그녀의 강렬한 목소리와 금방이라

도 문을 박차고 나올듯한 박력에, 기겁을 하며 화장실밖으로 전속력으로 도망치고말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늘 왜이리 되는일이 없냐! 핸드폰 아직 할부도 안끝났는데!’



화장실을 빠져나와 무작정 이 학교를 빠져나가야겠다는 일념으로 달려가던 선기의 머릿속은

폭탄이라도 맞은 듯 정리가 되질 않았다. 말그대로 만신창이의 상태. 선기는 그 정신없는

상황속에서도 오늘은 근 몇 년간 없었던 일생 최고의 날이라고 확신했다.



‘......으아아아악!’







선기가 마음속으로 어느 록가수 부럽지않은 7 옥타브 비명을 지르며 떠나간 ‘해명여고’의

어느 한적한 화장실. 화장실이 선생들 피해 담배나 한대 피우기에 너무나 딱 좋은 위치에

있기에 낮엔 노는년들의 흡연장소로 자주 활용되는 ‘뒷간’. 그들은 그곳을 ‘뒷간’ 이라

부르며 온갖 일탈행위를 그곳에서 즐기곤 했는데, 담배 피우는건 예사요 맘에 안드는 년

끌고와서 패주는건 일상이라..



남자만 있다면 이곳에서 떡을 치는 미덕까지 갖출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여자학교란 특성

상, 그런일은 없었다.



소문으로는 무슨 무슨 남자선생이 어느 날라리 여고생하나랑 이곳에서 떡정을 나눴다, 아니

면 어느 정신줄 놓은 여고생 하나가 남자친구와의 500일 기념섹스를 이곳에서 했다던가..



뜬 구름같은 소문들은 많지만 확인된 사실은 하나도 없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소문중

엔 여느 여고생들이 이곳에서 몰래 자위를 하고 가더라.. 라는 소문들도 있었는데 자칫하면

그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수가 있는 오늘, 정이수는 무척이나 걱정스럽고 짜증나는 표정으

로 화장실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해명여고의 일짱, 간판, 얼짱, 헤드... 온갖 수식어를 다 붙이고 다니는 해명여고의 짱- 정이

수. 그녀는 그 탁월한 싸움실력뿐만 아니라 알아주는 대기업 딸이라는 재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신의 그 도도한 콧대를 내려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

금 학교에 들어와서도 상급생들이 알아서 그녀를 피해주는 바람에 그녀는 자연스레 거칠것

없는 해명여고의 짱이 될 수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오밀조밀하게 이쁘게 자리잡고있는 이목구비에, 학교에서 허용해주나 싶을정

도로 화려한-가슴까지 내려오는 블루블랙의 웨이브진 머리에 차분히 이마를 덮고있는 일

자형 앞머리까지. 이렇게 세련되고 귀여운 마스크에 타이트하게 줄여서 숨쉴때마다 단추가

압박받는 볼륨있는 바스트- 그리고 들어갈데 들어가고 나올데 나온 얇은 허리와 탱탱한

엉덩이. 무릎위로 짧게 줄인 치마 밑에 곧게 뻗은 흰 다리. 섹시한 바디까지 가지고 있

음은 물론이오 자신을 꾸미는건 어렸을때부터 마스터한지라 나이답지않은 성숙한 화장에

이르기 까지.



정말 완벽이라고 할만큼 그녀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에, 그 누구도 부럽지않은 재력에, 생긴

것과 어울리지 않는 거칠것없는 싸움실력까지.. 부족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부

족한 것이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섹스 경험.



워낙 어려서부터 자기 잘난맛에 살아온 그녀였기에 어느 멋진남자라도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자기 나름대로 잘나간다하는 잘생긴 남자애들-

심지어는 연예인에게까지- 대쉬를 받아왔지만 오히려 자신이 아깝게 느껴져 모두 거절해왔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까지 섹스 경험은커녕 연애경험까지 없었기에, 그 나이대라면 누구나 가

지게 될 이성에 대한 호기심, 성욕과 같은 것들을 마음깊은곳에 꾹 감추고 있었다. 하지만

18년 동안 사춘기 소녀의 넘쳐오르는 욕구를 감출수는 없는일. 그렇다고 집에서 해결하자

니 자신의 집은 항상 가정부다 뭐다해서 비워지는 일이 없었으므로.. 자신이 욕정에 휩싸

여 헐떡대는 꼴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 쌓여만 가는 욕정을 어떻게든 숨기고 살아가려 했지만, 그게 마음대로는

될 수없는 노릇인지. 이따금씩 몸이 뜨거워지는날에는 정말로 참기가 힘들어졌다. 결국에는

그녀는 그 욕정을 풀리라 결심했고, 그 행위에 맞는 은밀한 장소를 몰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일을 그저 장소몰색에만 시간을 보내던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버틸수없음을 느

끼고 평소 신중했던 그녀로서는 저지를 수 없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바로 학교 뒤편, 자신과 같은 날라리년들이 이따금씩 모여서 담배나 피워대던 한적한 화장

실에서 자위를 하고 말았던것이다. 평소에 이 한적한 화장실이 야자시간때만 되면 그 누

구도 오지 않는 은밀한 장소가 된다는 것을 알고있었기에 저지를 수있었던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첫 행위는 다행히도 무사히 마칠수있었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짓을 하지 않을거

라 다짐했던 그녀는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 욕정과 더불어 첫 자위의 쾌감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나지를 않았다. 그리고 학교 화장실에서 그 누구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특별

한 스릴감속에서 자위하는 맛은 뒤늦게 그 맛을 알아버린 그녀로서는 떨쳐낼 수 없는 유

혹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꼴로 집에 같이가자는 친구들도 뿌리치고 야자시간까지 조용히

기다리다가, 그 한적한 화장실에서 자위를 하는 것이 일상이되었다. 오늘도 그녀로서는 그

끊을 수 없는 쾌감에 다시한번 화장실에 찾아와서 일상의 행위를 하려던것뿐이었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 오늘 그녀는 화장실에서 은밀한 행위를 하던도중 그 어떤

사람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들키고 말았다. 그것도 남자에게.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

지않은 부끄러운 장면을 하물며 같은 여학생도 아니고 어떤 남자에게 들켜버린 그녀로서는

정말 지금 당장이라도 죽고싶은 심정이었다.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무너지지 않았던 그

녀의 자존심으로서는 이런 자신의 행위를 누군가에게 들킨다는건 죽기보다 싫은 것이었다.



그렇게 철옹성같았던 자신의 자존심이 무너져 내릴 위기에 쳐해있는 정이수의 작고 하이얀

손에는 요즘 유행하는 최신폰이 들려져있었다. 그녀가 그 핸드폰의 폴더를 열자 그곳에는

그 핸드폰의 주인이 분실시를 염려해 써놓은 글씨인듯- ‘진성고등학교 2학년 7반 김선기

’ 라는 요즘 아이들과는 동떨어진 센스의 신상명세가 써있었다.



“크으으으윽... 김선기라고 했지... 이새끼.. 주둥이 함부로 나불대기만 해봐라.. 으득...”



그녀는 핸드폰을 우득- 하고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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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예전에 올렸던 글입니다만...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한창 신나게 글을 쓰던중에 1 인칭 시점으로는 한계를 느껴버린 나머지

시점의 변환을 한번 연습해보기 위해 새 글을 쓰려하던참에 전에 쓰던 글이 생각나서

이글을 새롭게 리메이킹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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