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일기 - 18부

간병 일기(18)

다음 날 아침 일찍 밥을 먹고 간단한 소지품을 챙겨서 병원으로 갔다.



“잘 주무셨어요?”병실에 들어서자 전날 간병을 하던 간병인은 이미 없었다.



“어서 와요 잘 지내요”하며 손을 내밀었다.



“네, 잘 치료 해 보기로 해요”난 환자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였다.



오전 내내 내 일 거수 일 거수를 눈여겨보는 것이 일당은 많이 받으면서 다른 간병인이나 별다른 것이 없다는 눈치가 역력하였다.



환자에게 내 위치가 어떤 위치인지 보여줄 필요를 느꼈다.



“거기 누구야?”간호사실로 구내전화로 환자가 보라는 듯이 하였다.



“어머 김 선생님 그 병실 맡았어요?”새침때기 간호사인 민 간호사였다.



“당장 와”하고 끊었다.



“김 선생님 왜 화 나는 일이라도 계세요?”민 간호사가 한 걸음에 달려와 물었다.



“이봐 민 간호사 환자 시트가 더러워 진 것을 알았으면 새 시트 줘야지 이게 뭐야”하고 꾸짖자



“아까는 괜찮았는데......”하며 말을 흐리기에



“당장에 새 시크 가져와”하자



“네, 선생님”하고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나갔다.



환자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날 봤다.



“선생님 여기”잠시 후 민 간호사가 새 시트에 새 환자복 그리고 베게 껍질도 새로 가져다주었다.



“고마워 보고 수시로 새 것으로 줘”하자



“네, 선생님”하고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가자



“아니 간병인은 간호사 밥이라고 하던데 거긴 무슨 백이지?”환자가 놀라며 물었다.



“호호호 보시겠어요? 자”난 가방에서 명찰을 꺼내 앞가슴에 달고 그것을 환자에게 보여 줬다.



“흠 김 진숙 선생 00종합병원 원장”내 가슴에 달린 명찰을 읽으며 놀랐다.



“이제 안심을 하시겠어요?”하자



“호 정말 우스운 일이야”하는데



“김 선생이 이제 이 환자 맡았으니 나도 일단 안심이야. 수고를 좀 해 줘요”담당 의사선생님이



인턴과 레지던트를 데리고 회진을 왔다가 나를 보고는 웃으며 말하고 환자에게 몇 마디하고 나가자



“아니 의사선생님도 아가씨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러?”놀라며 물었다.



“네 그래요”하자



“미.....미안해요 의심을 해서......”말을 흐렸다.



제일 중요한 신뢰감을 환자에게서 얻은 것이 첫날의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다음 날 환자가 완전히 나에 대한 신뢰감을 가진 것을 알자 난 간접적으로 들은 사건의 경위보다는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듣는 편이 났겠다하는 확신을 가지고 환자의 표정이 밝아지기만을 기다렸다.



여기서 나를 보고 건방지게 환자의 아픈 사정을 들으려고 한다고 말 하는 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도 겨우 할 잘 것 없는 하나의 간병인에 지나지 않지만 엄연히 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병원에서도 인정을 하여 월급을 따로 받는 스텝의 하나란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런 내가 사건의 전말을 알아야 만이 환자의 재활치료에 도움을 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사소한 말 붙임은 쉬웠으나 상기하기도 싫을 사건의 전말을 환자에게 직접 물어 본다는 것은 여가 어려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까딱 잘 못 하면 다시 마음의 상처를 입어서 이번에는 정신과 치료도 병행하여 받아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아직 좆을 봉합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말이다.



“아가씨, 아가씨 나이가 올해 얼마인가?”무료하게 오후 시간을 보내는데 환자가 나이를 물었다.



“28살인데 아저씨는 우리 아빠하고 갑장이데요?”하자



“호~그래”웃으며 말하였다.



“네 우리 아빠도 올해 만 58세거든요, 그래서 그런데 이제부터 아저씨라 부르지 않고 아빠라고 불러도 되요?”



환자 침상 옆에 있던 의자를 당겨 앉으며 본격적인 질문과 사연을 듣기 위한 포석으로 아빠라고 부르겠다고 하였다.



“허허 아가씨가 편 한데로 불러”하기에



“아~이 딸을 아가씨라고 부르는 법이 이 세상에 어디에 있어요?”눈을 흘기며 말하자



“그럼 진숙아 하고 불러?”하기에



“네 암요 그렇게 부르세요, 아빠”하자



“하하하 이거 팔자에 없는 딸이 하나 생겼군. 하하하”호탕하게 웃었다.



“그런데 아빠 지금은 상처가 안 아물어서 본격적인 치료를 못 하지만 상처만 나아서 실밥만 빼면



아빠의 본격적인 재활치료에 들어가야 하는데 사전에 제가 참고로 알아야 할 일이 있는데 대충



의사선생님에게 한 것처럼 하면 안 되고 아주 소상하게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때요?”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서 성실한 사건 개요를 듣기 위한 포석을 난 환자에게 던지며 웃었다.



“좋아 알고 싶은 게 뭐니?”하고 물었다.



“제가 듣기로 양다리도 아니고 세 다리로 여자를 데리고 놀았다는데 그게 사실이어요?”하고 묻자



“허~이거 방금 아빠 딸 하자고 하더니 그 이야기 듣고 싶어서 그런 거야?”갑자기 얼굴에 어둠이 깔리며 물었다.



“아뇨, 다 아빠의 치료를 위한 질문이니까 소상하게 이야기 해 줘요 응 아빠”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자



“허~참 이거 좋아 나 완치는 가능 한 거야? 이 대답부터 해 줘”하기에



“지금은 완치가 된다고 장담은 못 해요 하지만 노력도 안 해보고 포기는 할 수가 없겠죠?”하자



“의사도 힘들다고 하던데 뭘 믿고 그런 장담을 하는지 원 알 수가 있어야지”하기에



“좋아요 그렇다면 수간호사 언니 부를게 한 번 물어보세요. 아빠”하자



“좋아 불러”하기에 병원 구내전화로 수간호사 언니를 부르자 금방 달려왔다.



“언니 네가 이 환자와 비슷한 환자 둘 완치 시켰지?”하고 묻자



“아저씨 아저씨가 이 김 선생 못 믿는 모양인데 솔직히 말해서 아저씨의 증상이 심하기는 하여도



여자 앞에서 발기는 되지만 시도만 하면 그냥 풀이 죽듯이 죽어버려 입원을 한 환자하고 또 전봇대에



올라가 공사를 하다가 떨어져 발기 불능 상태인 환자도 이 김 선생이 우리 의사선생님을 도와



완치를 시켰고 아저씨가 이번에 성공을 한다면 세 번째 환자가 되는 셈이니까 아무 소리 마시고



이 김 선생이 죽으라고 한다면 죽지는 못 하더라도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퇴원을 하고 여자를 만나든지 말든지



할 것이니 그리 아세요. 또 궁금한 것 있으면 물으세요”하고 수간오사 언니가 자세하게 말을 하자



“그럼 얼마나 지나면 완치가 되겠소?”하고 묻자



“그야 의사 선생님과 우리 김 선생 그리고 환자 분이 삼위일체가 되어 노력을 하기에 달렸겠죠, 안 그래요?”하자



“일단 알았소, 생각을 좀 해 봅시다, 휴~”하고 한숨을 쉬었다.



수간호사 언니가 나가자 환자의 입은 마치 꿀 먹은 벙어리 마냥 굳게 닫혀버렸다.



난 일단 환자가 생각을 해 볼 시간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더 이상 말을 안 하고 시키는 것만 하였다.



그 다음날 아침을 먹고도 환자는 아무 말도 안 하였고 회진을 다녀가고도 아무 말이 없었다.



“진숙아 이야기 좀 하자”점심을 먹고 식판을 밥 차에 가져다 놓고 양치를 하고 나오자 환자가 말을 하였다.



“네, 아빠 해요”난 의자를 침상 옆으로 옮겨 차분하게 앉았다.



“그게 어떻게 된 것인고 하니 난 사 년 전에 상처를 하고 그 후로 아들하고 딸 둘을 년 년이 장가 시집을 보냈지”하기에



“혼자서 아주 힘들었겠어요, 아빠”하자



“장가 시집보내는 것이 힘이 든 것이 아니고 하나 둘 보내고 나니 너무나 적막하고 쓸쓸 한 것이 힘이 들었지”하고 말하며 웃었다.



“암요, 아직 힘을 쓸 나이인데 풀 곳이 없으니 힘은 들었겠죠, 그래서요?”하고 묻자



“아들 녀석을 장가를 들이고 얼마 안 가서 친구들이 권하여 묻지 마 관광이란 것을 갔는데 거기에서



한 여자를 알게 되었고 자주 만나자 그만 넘어선 안 될 선을 넘고 말았지”창밖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였다.



“가정을 가진 여자?”하고 묻자



“정말 홀아비가 되니 우습더라, 우스워”하기에



“아니 왜요?”하고 묻자



“마누라가 병으로 고생을 할 때 할 수가 없잖아?”하기에



“그거요?”웃으며 말하자



“응. 그래서 친구 하나가 여자를 하나 소개를 시켜줘서 같이 놀러 다니며 그 짓도 했거든, 그런데 휴~”한숨을 푹 쉬었다.



“그런데 왜요?”하고 묻자



“마누라가 죽고 그 여자에게 전화를 하자 다시는 전화를 하지도 말라지 뭐니”하기에



“왜요?”



“아~글쎄 말이지 홀아비와 자주 만나다 정들면 함께 살자고 하는 경우를 봤다 하지 뭐니”하기에



“호호호 그건 그러네요. 호호호”하고 웃자



“그런데 다행인 것은 관광을 가서 만난 여자는 남편과 이혼을 한 나보다 훨씬 나이가 적은 여자였지”하기에



“몇 살인데요?”웃으며 묻자



“응 창피한 이야기지만 이제 마흔을 조금 넘긴 여자지”하기에



“그런데 끼리끼리 논다고 그 여자 친구들도 몇이 가 이혼을 하고 혼자 사는 여자들이라 함께 모여서 밥도 먹고 술도 먹었지”하기에



“호호호 완전히 꽃밭에서 노셨겠네요?”하자



“그런 셈이지, 그런데 내가 씀씀이가 좋다는 것을 알고는 휴~여자들 무섭더라, 휴~”하고 한숨을 쉬었다.



“호호호 자기 친구의 남자를 엿보았군요?”하자



“그래 휴~자기 친구에게 발각만 안 되면 된다고 꼬드기는데 솔직히 말해서 열 계집 싫다는 남자 어디 있겠니? 안 그래?”하기에



“호호호 그건 그래요”하자



“그래 그 여자 친구들과 몇 몇을 몰래 단 둘이 만나서 술도 마시고 그랬지”하기에



“그것도 하고?”웃으며 묻자



“그야 당연하지”하기에



“그런데요?”하자



“그런데 그 중에 나머지는 다 한두 번 아니면 서너 번 만나고 안 만났는데 두 여자는 죽자 사자 만나자고 하였고 또 만났지 휴~”또 한숨을 푹 쉬었다.



“몰래 만나면 되잖아요?”하자



“물론 난 비밀을 지켰지”하기에



“그럼 여자가?”하자



“그래 여자들이 문제였어, 나에게 선물을 받은 것을 고스란히 그 여자에게 고자질을 하였지 뭐니, 휴~”



“호호호 그래서요?”하자



“그리고는 첫 여자가 다 함께 한 번 만나자고 하드라고, 휴~”그놈의 한숨은 자주도 나왔다.



“만났나요? 함께”하자



“휴~사단이 나도 큰 사단이 날 것이란 생각에 밖에서 만났다는 창피를 당하는 것을 불을 보듯이 뻔 한 일이라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하였지, 휴~”하더니



“만나자마자 세 여자가 머리채를 잡고 나를 마치 물건 인 냥 서로가 내 것이다 고 우기며 싸우더니



뒤에 만난 여자들이 합세를 하여 동장이나 찍었고 혼인신고나 한 사이냐며 달려들자 첫 여자가



어쩔 수가 없다는 듯이 같이 놀자고 물러서기에 다행이란 생각을 하였지, 휴~미치지 미쳐”하기에



“잘 됐는데 왜요?”웃으며 말하자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였지, 그런데 첫 여자가 자기는 내 저녁을 해 주고 간다며 두 여자에게 먼저 가라고 하자



두 여자는 흡족한 웃음을 지으며 자기 친구에게 수고를 하라고 하고 갔지, 그런데......휴~”말을 끊고 연방 한숨만 쉬기에



“그런데 어떻게?”하자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어 함께 먹는 것 가진 좋았지, 휴~”하고 또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요?”하자



“밥을 먹고 나자마자 설거지도 안 하고 안아달라지 뭐야”하기에



“그럼 한 두 번 안은 사이도 아닌데 안아주면 그만이지 왜요?”하자



“그래 그래서 안방으로 데리고 가서 옷을 벗고 누웠지, 휴~~~~~”다시 또 한숨만 푹푹 쉬었다.



“그런데요?”하고 다시 묻자



“글쎄 안 한 하던 짓을 하겠다지 뭐야 휴~”하기에



“빨아준다고 하던가요?”하자



“응, 그래 호기심도 생기고 또 나 때문에 싸운 싸움 끝이라 해 보라고 하였지, 휴~~~~~~~~”창밖을 보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리고는요?”하자



“덥석 물더니 이빨로 끊었어, 휴~”담배 연기를 길게 뿜으며 말하였다.



“계획적이었군요?”하자



“응, 물어서 자르더니 다시 옆으로 찢고는 내 몸 위로 던지며 <이게 없으면 그 더러운 년들도 다 안 만나겠지,



이 더러운 인간아>하고는 표독스런 눈으로 노려보며 입가에 피를 닦더니 휭 하니 나갔고 다급해진



난 119에 전화를 하였고 구급차가 이 병원으로 휴~~~~”긴 한숨을 푹푹 쉬며 담배 연기를 뿜었다.



“옛말이 하나도 안 틀린다, 그치? 아빠?”하자



“무슨 말인데?”하기에



“여잔 자고로 구멍 두 개를 조심하고 남자는 대가리 두 개를 조심하라고 했잖아요, 호호호”하고 웃자



“그건 그래, 휴~~~~”하고 한숨을 쉬기에



“그래 자른 그 여잔 문병 왔어요?”하고 웃으며 묻자



“수술 끝나고 병실로 오자 잠시 얼굴 내밀더니 그 후론.........”하고 말을 흐렸다.



“아이들과 사위 며느님은?”하자



“아들은 한 번 오곤 창피하다면 안 온다고 하고 갔어, 휴~어떻게 며느리와 사위들 앞에서 얼굴을 들지..........”고개를 숙이며 말을 잇지 못 하였다.



“사업이나 장사 같은 것 안 하세요?”이제 나에게는 환자가 비용을 부담을 할 수가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였다.



“마누라 죽기 전까진 사업을 내가 직접 하다가 마누라가 죽자 아들에게 하라고 시키고 월급으로



몇 백만 원씩 받고 또 전에 내 수중에 있던 돈으로 살지 또 상가 몇 개에서 나오는 임대료도 있고”하자



“아빠 그럼 부자네요”하자



“부잔 무슨 얼어 죽을 부자냐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한다 뿐이지”하였다.



간병 비용을 낼만한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완쾌를 하면 아빠가 살던 그 동네에선 창피해서 못 살겠네요?”하자



“응, 그렇지? 그래서 아들 녀석에게 다른데 아파트 하나 사 두라고 하였더니 사서 이사를 해 뒀다더군, 휴~”하고 또 한숨을 쉬었다.



“이제 다 잊으시고 치료나 열심히 받아서 완쾌나 할 궁리니 해요”하자



“진숙아 제발 나 살려줘 응~”담배 불을 끄더니 내 두 손을 꼭 잡고 애원을 하였다.



“좋아요 한 번 해 봐요”하자



“고맙다, 사례는 절대 신경을 쓰지 마”하고 말을 하는 환자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 있었다.



“아빤 별 것 다 신경을 써요”눈을 흘기며 난 환자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런 소리를 듣자 더 더욱 안심이 되었다.



뭐? 나이팅게일 같은 간병인이 돈을 너무 밝힌다고?



참 어이가 없다.



설령 나이팅게일이 살아 돌아와 간호를 한다고 치자.



뭘 먹고 무슨 수로 옷을 사 입고 간호를 한단 말인가?



다 먹고 입고 살자고 하는 짓에 돈이 없으면 어떻게 사냐 말이다.



또 늙어 노후에도 간병 일을 할 수가 있나?



노후 대비도 젊어서 해야지 추하게 늙어서 허리가 구부려진 체 길거리를 배회하며 신문지나 폐지를 주우러 다니란 말인가?



요즘 개그맨들이 유행을 시킨 말처럼 그건 아니잖아, 정말 그건 아니잖아?



그런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에게 돈을 밝힌다고 하면서 로또 복권은 뭐하게 사기는 사는지 모르겠다.



당첨이 안 될 줄 뻔히 알면서도............



나처럼 차라리 간병 일을 하여 돈을 모으지 요행수를 바라는 사람들이 꼭 나에게 돈을 밝힌다고 말하니 어이가 없는 일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또 그렇다.



간병을 하여 수고비 받은 것 어디 나 혼자만 썼냐?



수간호사 언니를 비롯하여 다른 간호사들 데리고 호스트바로 가서 그들에게도 성의 해방을 시켜주려고 할 때의 그 비용 누가 전부 부담을 하였는가?



보통 남자들의 경우 누가 다른 친구들이나 동료에게 한 방 거하게 내려고 룸살롱에 가서 여자들을



데리고 놀면 그 여자들을 데리고 논 사람들이 여자들에게 주는 팁은 대게가 개개인이 낸다고 들었다.



그런데 난 수간호사 언니와 다른 간호사들을 데리고 호스트바에 가서도 그들은 단 한 푼도 안 쓰게 하고 전부 내가 그 비용을 지불하였다.



뭐? 뭐라고?



수간호사나 다른 간호사에게 밉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쓴 뇌물이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이요 만만의 땡초이다.



난 엄연히 간호사들보다 우대를 받으며 병원에서도 월급을 받는 사람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 때문에 가기 싫어서 안달을 부리는 수술실로 쫓겨 간 간호사도 있다는 것 모르냐?



내 말 한마디면 간호사 하나 둘 쯤 모가지 자르는 것은 차로 졸잡기보다 더 쉬운 일이다.



그런 내가 간호사들에게 아부를 하고 뇌물을 쓸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하여간 높은 사람들 앞에서 손바닥 잘 비비는 사람들이 꼭 그런 말을 잘한단 말이야!



자기들이 그런 짓을 잘 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으레 그렇게 하는 줄 알고 말이다.



난 그런 자들에게 분명히 경고 한다.



절대 남을 볼 때 색안경을 끼지 말고 보란 말이다.



한 번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면 버릇이 되어 항상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



그럼 그 인생은 종을 치는 것이나 진배가 없다.



내가 남의 말을 믿어줘야 남도 내 말을 믿는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난 여기서 분명히 말을 하지만 열심히 간병 일을 하여 돈을 모으며 쓸 곳을 정하여 두었다.



내 나이 이제 28살이지만 40살 정도 되면 난 오갈 곳 없이 홀로 사시는 노인들을 편하게 살 수 있는 무료 노인 휴양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려면 조용한 산골에 이 삼 천 평 정도의 땅을 먼저 사야하고 거기에 건물 올리고 또 각종 집기 사고



노인들 뒷바라지 할 사람들 인건비에 노인이며 직원들 삼시 세끼 식사를 들게 하려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며



건물이며 각종 집기의 유지 수리비용도 아마 만만치 않게 들 것인데 그것을 난 간병이란 일을 하며



돈을 저축해서 사십 전에 마련하려면 누가 뒤에서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돈을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런 고운 마음을 가진 나에게 그런 말을 하면 그 업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나 그 자식들이 고스란히 받는다는 사실을 명심을 하였으면 좋겠다.



각설하고 일단 환자가 그런 일을 당한 경위도 소상하게 알았고 경비 걱정도 완전히 덜었지만



아직 재수술을 하고 실밥도 안 뽑은 환자인지라 내가 할 일은 그저 잔심부름이나 하는 일 뿐이었다.



더구나 사지가 멀쩡한 환자라 더더욱 할 일은 없었다.



다만 어떻게 재활치료를 하는가하는 것이 숙제였다.



애인에게 좆을 입으로 잘린 환자라 내가 입으로 빨아준다고 한다면 아마 기겁을 할 것이 분명하였다.



옛말이 있지 않은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그 생각을 하자 앞이 캄캄하였다.



그렇다고 어떤 뾰쪽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난감하였다.



안 그래도 머리가 안 좋다는 소리를 들어온 나에겐 말이다.



또 그렇다고 그럼 문제를 누구하고 상의도 할 수 없는 일이고........



그러나 예전에 잠시 알았던 군대에 다녀왔던 오빠의 말처럼 좆 뺑이는 쳐도 국방부 시계는 잘만 가더라고 하듯이



고민을 하면서도 병원의 시계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하게도 잘만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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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소설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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