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의 초대 - 13부





- 초대 13 -







간단히 샤워를 끝내고 들어오는 그녀를 뒤에서 안았다



그녀가 내손위에 가지런히 두손을 포개고 고개를 기대며 나지막히 속삭인다



< 사랑해요...... >



사랑스런 그녀의 목에 키스하고 준비한 반지를 꺼내 손가락에 끼워주고 나또한 말했다



< 나도 은주씨 사랑해요...... >



<어멋...... >



그녀가 깜짝 놀라며 손가락에 끼여진 반지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렇게도 걱정했던 반지의 사이즈는 별문제 없이 잘 맞는것 같았다



< 오빠............. >



< 뭘하나 할려고해도 마땅한게 있어야지..... >



< 진짜 내꺼 맞아요? 내가 가져도돼? >



나는 대답대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너무 예뻐.......난 준비한게 하나도 없는데.... >



< 당신 마음이면 돼.....그것보다 소중한게 어딨어.... >



그녀는 마음에 드는지 아직도 이리저리 쳐다보면서 반지에 뽀뽀를 하기도 했다



< 그 이쁜손에......반지가 없어서 안낀건 아닐테고...... >



< 결혼반지는 일부러...... 넘 이뻐... >



< 반지가 은주만큼 이쁠라구......그래봐야 반진데.... >



그녀가 돌아서며 내목에 매달려 키스를 해왔다



< 고마워요.....사랑해요... >











우리는 12시가 넘어서야 호텔을 나올수 있었다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도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반지를 만져댔다



< 내일부터 공사 들어가는데 이것저것 골라야지.....사무실에 몇시쯤올래? >



< 오빠 편한대루요.....언제갈까? >



< 점심때쯤와.....점심먹자 >



< 그럴께요.... >



늦은 시각이라 순식간에 그녀집앞에 도착했다



< 오빠....조심해서 잘가요......내일 갈께 >



< 그래 은주야......잘자... >



열린 창문사이로 애틋한 눈빛으로 인사하던 그녀가 한마디를 던지곤 깡총 뛰어갔다



< 반지.....죽을때까지....안뺄꺼야...후훗.. >



집으로 돌아오면서 무심코 열어본 휴대폰에 메세지가 두통 와있었다



지수가 보낸 멧세지였다



[ 어디야? 사람 무안하게 만들고 어디도망갔어? ]



[ 니네 회사앞이다 잠깐 나와바 ]



아까 회사일이 있다고말한 생각이 들었다



시계를보니 12시 20분이었고 지수가 메세지를 보낸시간은 11시, 11시 30분이었다



통화버튼을 눌러 지수에게 전화를 했다



벨이 세번을 울리기전에 다급한 목소리의 지수목소리가 들렸다



< 야 이지훈 어디야? >



< 집에 가는길인데....왜그래? >



< 여지껏 뭐하다 지금전화해? >



< 남이야.....지금봤다...중요한 일이 있어서.... >



< 니네 회사앞이야.....넌 어디쯤인데 >



< 집에 가는길이라니까? >



< 잠깐만나...할얘기있어 >



< 담에 얘기하자니까.....집에 다왔어 >



< 그래그럼.....아침에 출근할때 정문에 목매달아 죽은 여자 있으면 난줄 알아라 >



전화가 딸깍 끊겼다



지수 성격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위인이었다



집에 전화해 조금더 늦을것 같다고 얘기한뒤 회사로 향했다



아니나다를까 지수는 팔짱을 낀채 도도한 표정으로 불꺼진 회사정문앞에서 흐트러짐없이



반듯하게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눈에봐도 늘씬한키에 전형적인 글래머 미인이었다



가끔 지나가는 남정네들의 시선을 온몸에 받으면서도 고개한번 숙이지 않고 떳떳하게



좌우를 쳐다보며 나를 찾았다



< 타라 >



그앞에 차를 세우고 창문을 열어 지수에게 소리치자 도도한 표정이 사라지고 이내



환한 표정으로 나를 알아보고 반긴다



< 짜식.....귀엽긴.... >



조수석에 앉자마자 내얼굴을 훑어보곤 의미있는 미소와함께 한마디를 던진다



< 넌 집에 안가냐? >



< 이기분으론 더러워서 그냥 못가겠다 >



< 뭔일 있었냐? >



< 뭔일 있었냐고? 참내......니가 상황 파악이 안되나본데...이나이 먹도록....관두자 >



< 그나이가 뭔 자랑이라고....말해봐 >



< 남자한테 한번도 내가먼저 작업건적이 없다 이거야.....천하의 한지수가.... >



< 오호...영광으로 알아라? >



< 영광 정도냐? 입술도 니가 처음인데.... >



사실 지수정도의 미모에 잘나가는 회사의 중역이자 미혼이라면 남자들이 수십트럭은



거쳤을거라고 생각했기에 지수의 말은 의외였다



< 니가먼저 시도한게 처음이겠지..... >



< 정말.....믿거나 말거나지.....내팔자야.... >



< 이제 조금 여자답네.....진작좀 그렇게 나긋나긋하게 굴면 죽냐? >



< 잔말말고 저기루 가.....술이나 먹고 죽자 >



지수가 가리킨곳은 친구들과 예전에도 한번 왔었던 바였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웨이타가 반갑게 뛰어나와 지수에게 아는체 했다



< 어서옵쇼~ 왜요즘 안오셨어요? >



웨이타한테 아는체할 지수가 아니었다



항상 그렇겠지만 뻘쭘해진 웨이타가 차문을 닫고 파킹을 하러갔고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늦은시각이었지만 삼삼오오 모여 자기들만의 얘기꽃을 피우는 사람들로 빠안은 제법 복잡했다



잘생긴 남자빠텐더가 지수에게 아는체를 했고 우리는 맨 오른쪽구석자리에 자릴잡았다



< 어서오세요 누님....바쁘셨나봐요 >



< 응...조금... >



나이로봐서도 한참 어려보였기에 남자는 지수를 누님이라고 불렀고 지수또한 자연스레 반말을했다



< 같이오신분은.......안녕하세요~ 앤디라고 합니다 >



< 그래요.....어려보이는데 멋지게 생기셨네요 >



< 아이쿠 감사합니다 >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빠텐더가 이사를 했고 지수는 키핑해놓은 술을 달라고했다



< 할얘기가 뭐야 >



< 너야말로 나긋나긋하게 말해.......한번만더 뻣뻣하게 굴면 병깬다 >



< .................... >



< 술생각이 나서 불렀어.....같이 한잔할라구.... >



< 지금도 많이 마신거 같은데......얘들은 다 갔어? >



< 2차간다는데.....나먼저 나왔어....하도 시덥잖아서.... >



< 안나오면 되잖아 >



< 으휴.......됐다 >



< ............... >



지수의 의중을 알수 없었다



평소 이렇게 부드러운 모습을 좀처럼 볼수 없었는데다 다른의도를 가지고 나를 만난건 분명했다



< 천천히 말해바 그럼.... >



< 후훗....짜식 쫄긴.... >



빠텐더가 키핑해놓은 술을 나와 지수에게 한잔식 따라주었고 지수가 잔을 부딛히며 말했다



< 오늘 나랑 자자 >



< 켁 >



방금 들이킨 술의 알콜농도가 그대로 목구멍에 걸려 쓰라렸다



< 집에 가지말고 나랑 자자구 >



< 넌 항상 그런식이니? >



< 얘기했다......남자한테 이러는거 처음이라구 >



< 지수야......난 가정이 있는거 알잖아.....너같이 이쁘고 훌륭한 처녀가 왜..... >



< 진짜 이쁘면 자자 >



할말이 없었다. 아니 무슨말을 해도 지수한텐 안통할것 같았지만 그대로 순순히 허락한다는것은



내자존심이 허락칠 않았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 너요즘 남자 굶었냐? 아니면 사귀던 애인하고 헤어....... >



내말도중에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째려보는터에 난 말을 끝맺지 못했다



내가 말을 하지못하고 입을 닫자 잠시 쳐다보더니 고개를 떨구고 나지막히 말했다



< 안오는줄 알았어....... >



< ......................... >



< 아까 호텔에서......너무 냉랭하게 대해서.....안올줄 알았어 >



< ......................... >



< 이런식으로 말해서 미안해.....하지만 내가 진지하게 말하다가 진짜루 거절당하면



쪽팔려서 어떻게 사냐? 이러다가 아니면 장난이구....그런거지 >



지수입장에서 생각해봤다



십년지기 친구사이에 갑자기 좋아한다 자고싶다...아무리 터프한 여자라도 먼저하기 힘들었을것이다



장난처럼 터프하게 말하면 설사 딱지를 맞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생각이었을것이다



< 그래도 그렇지.....자자가 뭐냐 푸훗.. >



< 그럼 데꾸자세요....그러냐? 후훗... >



오래간만에 편한마음으로 지수와내가 웃었다



키핑해놓은 술이 바닥나고 두병째 술을 비워갈때 지수가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서다 비틀거리며



내의자를 잡았다



< 괜찮아? 데려다줄까? >



< 아냐......갔다올수 있어.....화장실에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잖아.....후훗... >



아까 저녁때 화장실에서의 일때문에 맘이 꽤 상한것 같았다



지수가 약간씩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가는걸보고 담배를 한모금 피워물었더니 취기가 확 올라왔다



갑자기 밀려드는 알콜기운이 벌써 온몸에 퍼진듯했다



술병이 희미하게 보이면서 속이 매스꺼웠다



빠텐더에게 얼음물좀 달라고 한말까지 기억이 났고 그 다음부턴 아무생각도 나질 않았다



지수가 돌아오는모습이 얼핏 보였지만 더이상 눈을 뜨고 있을수가 없었다









머리가 깨질것 같이 아파 눈을 떴다



방안이 칠흙같이 어두웠다



아무리 머리를 돌려 사방을 쳐다봐도 분간이 안갈정도로 컴컴했다



직감적으로 이곳이 내집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몸을 일으켜 주위를 더듬거렸다



< 으음.... >



바로 옆에서 잠에 뒤척이는 여자소리가 났다



아내는 아니고.....지난밤을 끝없이 생각해봤다



그래.....지수가 불러 술을 마셨지.....화장실을 가고.....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한장면이 떠올랐다



내가 담배를 피워무는 모습이었는데 그후론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이불속으로 손을 넣어 내몸을 만져봤다



상의가 벗겨져 있었지만 바지는 입었던 그대로였다



이런저런 생각을하는사이 서서히 사물의 윤곽이 드러났고 옆에서 자고있는 지수를 희미하게나마 볼수있었다



그렇다면 지수가.....평소 술이 쎈편이 아니라 가끔 취한적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필름이



끊어져본적은 처음이어서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침대에서 조심스레 일어나 냉장고를 찾았다



벌컥벌컥 두컵이나 마시고 다시 침대에 걸터앉으니 머리가 한결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 일어났니? >



내가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깼는지 뒤에서 지수가 말했다



< 으.....어떻게 된거야? 내가왜.....너는 왜 여깄어... >



< 더자.....아직 해 안떴어.... >



< 여기가 어디야? >



< **호텔 >



**호텔이면 우리가 술먹은 빠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의 대로변에 있는 호텔이었다



거기까지 웨이타가 들쳐업고 왔노라고 지수가 덧붙혀 말했다



속이 울렁거리고 잠잠한줄 알았던 머리가 다시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 으....... >



< 머리아퍼? 누워.....좀더자 >



지수의 말에 좀더 눞기로하고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바를로 찌르는듯한 두통이 조금은 약해지는듯 했다



< 이렇게 해바 >



지수가 갑자기 나의 오른쪽팔을 머리위로 올리곤 스스로 팔베게를 하면서 다가왔다



내가슴에 지수의 벗은 젖가슴이 뭉클하게 부딛혔다



< 야....... >



당황한 내말에 아무대꾸도 하지않은채 지수의 오른손이 내가슴위로 올려졌다



지수의 큰가슴이 그대로 내몸에 겹쳐졌고 한쪽다리를 내무릎에 올렸기에 나는 지수가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는것을 알아차릴수 있었다



콩닥콩닥...두근두근....가슴이 방망질하듯이 쿵쾅거렸다



아무리 선머슴같고 한번도 여자느낌을 가져보지 않았던 여자친구였지만 이상황에서의 기분은



전혀 다를수밖에 없었다



< 이러고 자고싶었어.....너랑.... >



< 필름 끊겨서 쾌재를 불렀겠구만... >



< 흐흣~ 바지좀 벗지.....따가워 죽겠네... >



< 벗겨줘.....나도 갑갑해....기운도 없고..... >



평소 집에선 아내와같이 전부 벗고자는 습관때문에 지금 바지채 입고있는게 너무 불편했다



지수에게 벗겨달라고 말한 나도 웃기지만 내겐 일어날 기운도 없었고 또다시 짓누르는 두통을



또다시 느끼기 싫어서였다



지수가 살며시 일어서더니 벨트를 푸르곤 힘겹게 바지를 벗겨냈다



< 양말도... >



내말에 바지를 접어 살며시 바닥에 내려놓곤 한쪽씩 양말을 벗겨낸다



< 시집가도 돼겠네.... >



< 시집가면 맨날 이래야돼? 그렇다면 죽어도 안갈란다 >



< 됐어....시원하다 >



양말을 모두 벗겨내자 날아갈듯이 시원했다



< 똥색 아니구만....킥킥 >



팬티를 본 모양이었다



해가 떠오르려는지 창문사이로 회색여명이 비쳐졌고 고개를 숙인채 앉아있는 지수의 벗은 상반신이



희미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왔다



거대한 유방의 라인이 생각했던것보다 훌륭했고 잘록한 허리는 꽤나 가꿨다는 느낌이 들었다



진하지않은 젖꼭지가 큰유방에 감춰져 한없이 작게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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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와의 관계를 부추기는 분이 계셔서 예정에 없이 두편정도 올리려고 합니다

바람둥이소리는 듣기싫고 스토리는 이어가야하고......답답하네요

저도 아내나 은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보잘것없는 글 읽고 조언해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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