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자들만의 이야기 - 10부

안 개 꽃 2



윤 설 아





♣우리 여자들만의 이야기♣





제 10 부





아내와 관계를 맺은 상대방 남자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순간,

여자의 남편은 자기 아내를 영영 못 찾을 것 같은 실망감으로 가득 찼다.

“아, 그랬군요, 저는 한 가닥 희망을 걸었는데........”

“미안 합니다,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해서...........”

그런데 웬일인지 두 남자는 서로가 전화를 끊지 못하고

그대로 묵묵히 있었다.

동병상련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전해졌는지.........

“저어.......”

상대방 남자가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여자의 남편은 갑자기 자기 아내와 이 남자가 어떻게 만나서 그렇게

깊은 관계까지 갔는지 갑자기 궁금해 졌다.

그래서 먼저 입을 열었다.

“한 가지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아, 네 말씀 하십시오”

“제 아내와 어떻게 만났습니까?

그냥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저어, 댁의 부인과는 한 2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댁의 부인이 경영하는 음식점에 자주 들러서

식사를 하는 동안에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밤늦게 둘이서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가게 일을 마치면 뒷정리도 해주고 심지어 시간이 나면

가게에서 손님들 시중도 들어주면서 마치 남편처럼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보면 꼭 부부라고 할 만큼

다정하게 지냈습니다.”

상대편 남자는 여기 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멈추더니 이

내 계속하여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실 저에게도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다른 남자랑 눈이 맞아 가출을 해 버리고 나자

무척이나 공허 했습니다.

애가 둘이 있는데 지금은 나이 많은 저희 부모님께서

맡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혼자서 생활을 하다 보니 무척이나 외롭고 쓸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에 댁의 부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댁의 부인께서도 무척이나 외로워 하셨습니다.

아이도 교통사고로 잃어버리고 남편은 언제나 무관심 하다고

하시면서 늘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상대편 남자의 말을 듣고 있던 여자의 남편은

자기 아내와 관계를 맺은 이 남자가 자기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서 가출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너무나

뜻밖의 상황에 얼떨떨했다.

“댁의 아내도 가출을 했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제 아내에게

자상하게 대해주는 사람인데 왜 아내가 가출을 했는지

뜻밖입니다.”

여자의 남편의 말에 상대편 남자는 한숨을

“후우”하고 쉬더니 대답을 했다.

“그게 참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도 댁의 생각 하시는

것처럼 나름대로 제가 아내에게 늘 잘해 준다고 생각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요 제 아내가 용돈이라도 번다고 직장에 나가더니 그만

바람이 났지 않았겠습니까........ 내..... 원...... 참.......

첨에는 몰랐지요, 그냥 부지런히 직장에만 다니는 줄만 알았지요.

아내는 무슨 상품을 팔러 다니는 외판원이었는데..........

아 글쎄 함께 다니던 남자 외판원과 붙었지 뭡니까.........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만 하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상대방 남자는 갑자기 그때의 일이 생각이 나는지 잠시 말을

끊고는 또 한숨을 “후우”하고 또 한숨을 쉬었다.

“아 그때는 정말 미치고 환장할 것 같았습니다. 제 아내가 다른

남자와 놀아났다는 생각에 그냥 당장에 두 년 놈을 때려죽이고

싶었습니다.

아, 그때 일만 생각하면 머리끝이 서면서 열이 납니다.

그러니까, 그때가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모처럼 휴가를 받아가지고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밖에 나가 평소에 알고 지내던 철물점 주인과

장기를 두고 있었습니다.

혹시 장기를 잘 두 십니까? ”

상대방 남자의 말에 여자의 남편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러다 이내 짤막하게 대답을 했다.

“아 네 장기를 조금 두기는 합니다마는........”

“아, 그렇군요, 다음에 우리 한 번 만나서 장기를 한 판 둡시다.

제가 장기를 밥보다 좋아합니다. 하......”

“장기를 무척이나 좋아 하시는 군요”

“그럼요, 그날도 철물점 주인과 한참 장기를 두다가 점심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갔는데 아 글쎄 못 볼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저희 집은 조그만 단독 주택인데 여름에는 대문이 항상 열려져

있습니다. 저희 이웃집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래서 막 대문을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려는데 갑자기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뭡니까.

그래서 자세히 귀를 대고 들어보니 아 제 아내가 어떤 사내놈과

붙어서 대낮에 그 짓을 하고 있지 뭡니까?

방안에서는 연방 아내의 숨찬 신음소리가 들리고 그 기에다 낮선

사내놈의 숨찬 숨결 소리도 들리고.........”

아이들은 자기 할머니 집에 보내고 단둘이서 좀 단란하게 휴가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중인데 아, 글쎄 나 보다 그놈의 새끼가 먼저

제 아내를 올라타고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한참 동안 방문 밖에서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우 으 음~~ 아 하 우~ 흐 으~ 흐 으 읏!!"

"쭈 즈 으~~~ 쭈 즙!! 하 아 하~ 쭈~~~~~~~~우"

"하 아 아 항~~ 하 아 핫!! 아 흐 흐~사..사 알 살~~ 하 아 하~"

"퍼억! 퍼억! 퍼억! 헉 헉 헉 헉!!!!"

"흐 응~ 흐 읏!! 하 아 아~ 아 아 아~ 흐으~"

"아 우 우 우~ 끄 으 응~ 하 아 하아~~ 하 으 으 읏!! 우 우 우~"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처음에는 당장 때려죽이고 싶은 마음이

가득차서 있었는데 그놈의 새끼와 제 아내가 한참 방안에서 교합하면서

내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아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한참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래 나도 너와 내 아내가 가계에서 한 몸이 되어 뒹굴 때에 나도

한참을 듣고 있었다.}

상대방 남자는 잠시 말을 멈추고 있더니 이내 제 정신이 돌아온 듯

다시 그 날의 일을 떠올리며 계속 이야기 했다.

“그러나 얼마 후 정신이 번쩍 들어서 그냥 방문을 왈칵 열었지요........

그랬더니.............”

상대방 남자는 여기까지 이야기하더니 엄청나게 열이 나는지

또 다시 말을 멈추었다.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습니까?”

여자의 남편이 물었다.

“아 그랬더니 두 년 놈이 막 그 짓을 하다가 갑자기 내가

방문을 열고 들어서니 깜짝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아 그런데 그 놈의 새끼는 내가 화가 나서 쳐다보고 있는데도 자기

그시기를 내 아내 사타구니에 박은 채 계속 쑤셔대고 있는 게

아닙니까....... 그냥 대가리를 박살 내버리려고 하다가 참았습니다.”

{하긴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 그렇고, 말고..........}

“홧김에 그놈을 몇 번 방바닥에 내다 엎었습니다. 하 그랬더니

내 여편네라는 년이 방바닥에 나뒹굴어진 그놈을 감싸 안고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잠시 두 년 놈을 쳐다보다가 그냥 방문을 꽝

닫고는 그길로 술집에 가서 술을 퍼마셨지요..........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내는 그놈과 집을 나가고 없었습니다.

참 세상에 별 희한한 꼴도 다 보았지요...........

그 길로 가출한 아내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가출한 두 여자의 남편들은 홀로 남아서 서로의 심정을 토로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얼마 후에 여자의 남편은 자기 친구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기 동네에 비만 오면 이상한 여자가 비를 맞으며 온 동네를 쏘다닌다는

이야기였다.

여자의 남편은 그 여자가 틀림이 없이 자기 아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 여자가 자기 아내라는 생각을 하게 된 동기가 있었다.

자기 아내는 비를 좋아했다.

자기와 만날 때에도 비 오는 날 만났다.

거리에서 비를 맞고 가던 아내를 자기가 우산을 받쳐주며 아내의

집까지 바래다 준 것이 계기가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창 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래도록 기다리던 비였다.

「와, 비가 오네! 」

「정말이네요, 비가 오네요. 」

「이제, 그 남자 분은 자기 아내를 만날 수 있겠네요........... 」

「아이구, 불쌍한 사람들.....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

「그럼요, 이제 행복하게 되었으면............. 」

동네 아줌마들의 입에서는 이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고는 모두들 동정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었다.

동네 파출소에서도 야단들이었다.

본서에 인원을 요청하여 경찰들이 비오는 날 온 동네 골목길을

순찰하고 다녔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무서워하는 마음들이 없어지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얼른 이 밤에 그 여자가 나타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동네 가계에서 방을 얻어놓고 자기 아내를 기다리던 여자의 남편은

파출소장의 특별한 배려로 동네 파출소에서 자기 아내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밤 12시가 지났을 무렵!

파출소 책상위에 전화벨이 울렸다.

긴장하고 있던 파출소장이 전화를 받아보니 여자를 찾아서 지금

파출소로 데려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파출소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건너편 의자에 앉아 있는 여자의

남편에게 이 기쁘고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다.

그 순간 여자의 남편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목이 메여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 시켰다.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이윽고 파출소 문이 덜커덩 소리를 내며 열렸다.

여자의 남편은 자기도 모르게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파출소 안으로 들어서는 여자!

그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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