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완전한 사육 - 1부

외딴섬 완전한 사육외딴섬의 비밀



-완전한 사육-





박준기 45세



도광식 45세



김병호 45세







김지은 16세







"못된 인간 같으니~~~ 천벌을 받은게지..."





"하여간 이 몹쓸놈의 인간~~~~ 보라구 찾아오는 사람도 없잖아"





지방의 어느 장례식장



세명의 남자가 상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고인의 친구같았다.



그러나 여느 문상객들과는 달리 세사람 모두 한껏 취해 몸을 갸누지 못하고 있었다.



셋의 목소리에는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슬픔이라기 보다는 확실히 분노였다.



고인이 되버린 남자 김동호



셋모두 그에게 원한이 깊었다.



김동호의 집안은 대대로 지역에 자리잡은 뼈대있는 가문이였다. 하지만 방탕하고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던 김동호가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이후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홀라당 망해버려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김동호는 노숙생활을 전전하다 마침내 한겨울 얼어죽어 이곳에서 발견된 것이였다.



삼십대의 그였으나 결국 폐인이 되어버려 한창나이에 생을 달리한 것이였다.



장례를 치룰 비용조차 없어 아주 먼 친척이 간신히 비용을 대 간신히 장례나마 치룰수 있었고 그나마도 연락이 닿지않아 몇몇의 학창시절 친구들만을 부를 수 밖에 없었다. 찾아오는 사람 역시 많지 않았다.



몇몇의 사람이 왔고 조화를 꽂으며 한숨을 쉬며 고인의 넋을 달랬지만



지금 상에 둘러앉은 셋은 지금껏 찾아왔던 조문객들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김동호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듯 셋 모두 이를 갈고 있었으니....



사실 김동호는 학창시절 잘나가는 학교짱이였다. 괴팍했고 트집잡으며 다른 친구들을 괴롭혔던 정말 나쁜 넘이였다.



그 시절 셋은 김동호의 왕따에 깊은 원한이 사무치고 있었고, 방과후마다 사실 김동호에게 끌려다니며 온갖 모욕을 당한 아픈 추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김병호 당시 35세





그는 김동호의 가방 셔틀이였다.



하지만 가방만을 든것이 아니였다.



학교의 과제를 도맡아 해주어야 했으며 경우에는 따라서는 컨닝도 시켜주며 김동호의 성적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 역시나 해야만 했다.



어느날이였던가.... 그만 공부를 소흘히 하여 김동호의 성적 역시 추락을 하였는데.... 당시 완전 빡돈 김동호와 그의 일당들에게 불려가 온갖 구타와 모욕을 당하고 두들겨 맞은이후 성격이 삐뚤어져 버린 것이였다.



비록 김동호가 생을 달리 하였으나 그는 당시의 기억을 절대 잊지 않고 있었다.



당시 같은 반 친구였던 친하게 지냈던 절친마저 김동호의 강요에 그에게 주먹을 들이댄 것이였으니..... 그는 집단구타를 당한 것이였다.



그리고 절대 잊지 않고 있었다.



명문대에 진학을 했으나 당시의 악몽같은 기억때문인지 소심한 성격이 되어버려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그런 성격이 되어버렸고 평생을 두고 김동호에게 깊은 원한이 사무치고 있었다. 물론 사람을 믿지 못하는 그런 성격이 되어버린것은 당연했다.



물론 울분속에 하루하루를 살며 술을 마실 때마다 언젠가는 한번 만나 반드시 원한을 갚으리라 이를 갈고 있었다.





도광식 당시 35세





그는 당시 학교를 다니던 김동호에게 유일하게 반란을 일으켰던 인물이였다.



삥뜯고 급우들을 괴롭히는 김동호에 질려버려 교내투서를 통해 이를 바로잡아 보려 했으나



당시만 해도 학원폭력은 아이들끼리의 싸움이라는 인식하에 용기를 내어 던진 그의 투서는 교사들 사이에서 흐지부지 없던 일로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니 당시의 담임은 그와 김동호를 불러 악수를 시키며 친하게 지내라 훈계를 한 것이였으니...



그가 찌른 투서는 부메랑이 되어 김동호의 타켓으로 찍히고 말았다.....



3년내내 그는 김동호의 샌드백이 되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추락.... 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역시 추락하여 지금은 대학조차 가지못한채 하류인생을 전전하는 신세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소 통통한 체격때문이였는지 친구들에게 돼지라 놀림받는 신세가 되어버려 학창시절 내내 감내하기 힘든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가끔씩 믿을수가 없었다.



투서사건 이전 공부잘하고 모범생이였던 자신이 술마시고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사회취약계층으로 전락한 것이 다 김동호 때문이라 여기며 그 역시 이를 갈고 있었던 것이였다.





박준기 당시 35세





그야말로 김동호에 진정 원한이 사무치는 사람이였다.



원래 그에겐 두살 터울의 누나가 있었으나...



어찌저찌하다 보니 당시 김동호와 사귀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문제는 딴 기집애랑 눈맞아버린 김동호가 누나를 차버리며 그와 원한관계가 형성되어 버렸으니.....



어느날 그의 집에 놀러운 김동호는 싫다는 그의 누나를 억지로 강간한후 이리저리 가지고 놀다 차버린 것이였다.



그리고 그만 그의 누나는 자살을 해버리고 말았다.



물론 유서 역시 당연히 남겼는데....



당연히 부모님께 정말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김동호가 자신을 어떻게 유린하였는가 상세히 적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덧붙이길...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어떻게든 김동호를 사람만들어 같이 잘 살아보려 노력했지만 그에게 이용을 당하고 버림을 받은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러워 더이상은 남은 삶을 살지 못할거라는 말로 끝맺음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부모님은 김동호를 경찰서에 고소하였으나 미성년자이고 피해자가 자살을 해버려 그 사건 역시 그저 어린 남녀둘의 불장난정도로 치부되어 동네에서 잊혀지게 되었다.



그리고 경찰조사기간중 반성하는 척하는 김동호는 조사가 끝나자마자 보란듯이 새로 사귄 여친을 그의 부모님앞에 데리고 어슬렁거리며 마치 약을 올리듯 부모님의 분노를 치솟게 만들게 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을 고발한 것에 대한 보복이였다.



그의 부모님은 김동호가 새로운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타나 자신들앞에서 가오를 잡을 때마다 꼭지가 돌았다.



그리고 늘 분노와 회한이 넘치고 있었다.



결국 분노와 실의에 빠지며 아버지는 알콜중독자로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 가족이 완전히 해체.... 단란했던 그의 가정은 김동호 때문에 완전히 깨어지게 되어버렸다.



고등학교 졸업후 그는 무작정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꼭 성공하리라... 돈을 많이 벌어 김동호에게 반드시 보복하리라 다짐하며 그의 가슴에는 복수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국땅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하며 한시도 그를 잊지 않고 있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복수하리라 라는 각오와 함께....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오늘 셋은 정말 우연히 이 김동호의 장례식장에서 마주치고 있었다.



박준기, 도광식, 김병호 셋은 처음 서로를 말없이 마주보고 있었다.



셋 모두 서로의 사연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



김동호는 비록 생을 달리했으나 자신들의 손으로 복수를 하며 그에게 좌절감을 주지 못한것이 못내 한스러운 그들이였다.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세사람은 점점 더 친해지고 있었다.





"야아~~~ 난 동호 저새끼.... 죽어도 용서가 안쨈?씨발~~~ 우리누나가... 우리집안이 저놈 때문에 어떻게 됐는데...."





"우리도 만만치 않아....... 개새끼~~~"





장례식장 앞의 식당에서 술에 취한 목소리로 준기가 말하자 광식과 병호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진심이였다.

마음이 통하는 셋은 이렇게 그날 밤새도록 고인이 된 김동호를 욕하며 그를 저주하며 하루를 지세고 있었다.





그리고 수개월후~~~



셋은 어느 식당에서 다시한번 모이게 되었으니...



일본에서 영구귀국한 김병호가 마련한 자리였다.





"그래 왠일로???"





"이 친구 참~~~ 귀국했으니... 친구가 보고 온 게지~~~ 잘왔다 친구야~~"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창수와는 달리 확실히 고향에 터를 잡은 광식은 정이 넘쳤다.



한창 살이 디룩디룩 찌는 비만의 체구답게 그는 정이 깊었다.



사람좋게 웃으며 광식에게 무안을 주며 반갑게 일본에서 영구귀국한 병호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그는 정말 일본에서 귀국한 이 친구가 반가웠다.



가끔씩 치솟는 분노때문에 대인생활에 장애가 많은 그였기에 멀리서 온 친구는 정말 가뭄끝의 단비같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같이 김동호에게 시달린 친구라 그런지 왠지 묘한 동질감같은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둥글둥글한 광식과는 달리 깡마른 체구의 병호는 내심 짜증난다는 듯 시계를 쳐다보고 있었다.



동호의 가방셔틀 노릇을 하며 공부를 도맡다 보니 학업에 충실할수 있어 그래도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온 그였으나 소심한 성격탓에 세상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었다. 대단히 각박해져 있었다. 치열한 회사생활에 이리저리 치이며 나름 열심히 일해보았지만 피해의식과 삐뚤어져 버린 성격탓에 조직생활에 작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사에게 깨지고 아랫사람에게 치이는 그런 생활이 연속이였다.



때문에 그 역시 많이 각박해져 버린 것이였다.



그리고 더욱 마른 체형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스트레스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점차 성격은 날카롭고 예민하게 변해가고 있었으니.... 주변사람을 트집을 잡으며 이런 저런 시비를 걸며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지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였기에 사실 만사가 귀찮았다.



학창시절 그래도 공부잘하고 치밀했던 그의 성격은 완전히 극단으로 치솟으며 예민하고 짜증스런 성격으로 변해버렸던 것이였다.



물론 집단구타를 당하며 절친에게까지 폭행을 당한 그였기에 당연히 누구도 믿지 않는 그런 성격이 형성되어 버린 것이였다.





일본에서 귀국한 준식은 말없이 이런 광식과 병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뚱뚱한 광식이였으나... 호들갑을 떠는 광식의 몸짓에서는 뭐랄까 오바스러움이 넘치고 있었고 어딘지 모르게 불안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물론 병호야 말할것도 없었다.



이 자리가 굉장히 불편한듯 마치 대인기피증에 걸린 사람처럼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준기의 입가에는 얇은 미소가 흘렀다.





"상의할 일이 있어말야~~~"





준기는 그윽하게 웃고 있었다.



여유로운 듯 가볍게 엽차를 마시는 그였으나 뭔가 할말이 있는듯 뜸을 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눈치가 빠르고 인간을 못믿는 병호는 이런 준기의 태도에 문득 살짝 화가 나고 있었다.





"너~~~할 말있어??? 빨리 말해봐~~~짜증나니까.... 먼데...??"





병호는 매너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다.



간만에 만난 친구였지만 인상을 찌푸리며 짜증난다는 듯한 말투로 묻고 있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줄 전혀 모르며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으로 가득찬 그다운 태도였다.





"이 친구야~~~ 거~~ 성격 참 하고는~~~"





이런 병호를 나무라는듯 씩 웃으며 광식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었다.





"아니~~ 병호가 바로 봤어... 당연히 긴히 할말이 있어 만나자고 한거지~~~"





"어랏??? 그래???~~ 무슨 좋은 소식 있나??"





이제는 광식역시 궁금한듯 준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나 결혼하네~~~"





짤막하게 답하는 준기였다.





"오오~~~ 축하하네~~빅뉴스군~~"





광식은 입에 귀에 걸리고 있었다.



결혼을 하는 친구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었다.





"축하하네."





병호역시 짧게 답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 역시 얼굴표정이 좋아지고 있었다.



같은 트라우마를 겪은 친구...



그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데 속으로는 내심 기뻤다.



아니 잠시 나도 열심히 해보자 라는 생각이 아주 찰라의 순간이긴 했지만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있었다.



그리고 저 친구고 저리 극복하는데 나도 삐뚤어져 버린 성격을 극복해보자 잘할수 있을거야 라는 생각이 아주 잠깐이지만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있었다.



"이 친구~~ 친구~~ 예전엔 그렇게 숫기가 없더만.... 이거 우리중에 스타트를 제일 먼저 끊는군~~ 축하하네 정말 축하네..."





병호의 말투는 어느순간 친근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은 친구를 축하해 주고 있었다.



사실 죽어버린 친구 김동호의 망령으로부터 이제야 자신역시 헤어나올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내심 하고 있었다.





그러나 준기는 이런 병호를 보며 싱글벙글 웃을뿐 아무말이 없었다.





"그래 신부는???"





상기된 얼굴로 광식이 묻자





"그게 조선족.... 그러니까 교포일세...."





"뭐어???? 자네 일본에서 돈 많이 벌었다고 내가 듣기로 그런데???? 아아~~ 미안하이... 내가 그만 편견을..."





말이 잘못나왔는지 광식은 잠시 입맛을 다시며 눈을 아래로 깔았다.



뭐랄까... 자기도 모르게 나와버린 실례되는 말때문에 친구가 기분이라도 나빠지지 않을까 확실히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응~~ 바로 이혼할꺼거든~~~ 그래서 조선족이지???"





"뭐어???"





말도 안돼는 준기의 말에 이번에는 광식과 병호 둘 모두 놀란 얼굴로 입이 벌어지고 있었다.



잠시 천장을 바라보던 준기는 잠시 천장을 쓰윽 ?고 있었다.



그러더니 어느순간 휴우~~ 하고 한숨을 쉬고 있었다.





"입양을 하려면 배우자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





"입양???"





이번에는 궁금한듯 병호가 멀뚱하게 준기를 바라보며 말하고 있었다. 확실히 이유가 굉장히 궁금한 듯 싶은 얼굴이였다.





"얼마전에 뒤진 김동호 그 새끼 딸이 여섯살이더라구~~~ 내년이면 유치원에 간다고 하던가~~~그년을 입양하기 위해서는 호적상 결혼을 해야 하더라구???"





"도무지 우린 무슨 말인지???"





"자네 혹시 세남자와 아기 바구니라는 영화 아는가???"





"설마 자네~~~"





이제는 경악을 한 얼굴로 병호는 준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몹시 놀란 기색이였다.



그리고 옆에있던 광식 역시 굉장히 당황스런 얼굴빛을 띄고 있었다.





"입양하고 바로 이혼할려구 하네....



우리셋이 한번 그 김동호 개새끼의 딸을 한번 키워보는게 어떤가 싶어 말이야~~~"





"미쳤군 자네~~~"





"병호야~~ 억울하지도 않니~~~ 너도 그새끼한테 당했잖냐~~억울하지도 않냐??? 너 그새끼때메 성격 또라이되서 여자 못사귄데며... 지난번에 말했잖아~~"





"야 그래도 이건 아니지~~~"





"지난달에 우리 부모님 둘다 돌아가셨다."





"아아~~ 그랬어... 그랬구나... 연락하지... 왜 연락안했어~~"





"정신병원에서 알콜중독자 치료소에서 돌아가신 부모님..... 돌아가시니... 사실 너무 힘들었다. 도무지 분이 가시질 않더구나~~ 이 김동호 이 새끼가 저세상 가도 용서가 되지 않는거야~~"





"난 도대체 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데...."





"야~~ 완전한 사육이라고 일본 영화 혹시 봤냐???"





나직한 목소리의 준기였느나 너무나 무시무시한 계획이여서 그런지 병호는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옆에 있던 광식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잠시 룸안에는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 계획은 그년을 일단 내 호적에 입양을 한다음에.... 외국으로 데리고 나가 한 1년 가량 키우는 거야....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전입신고를 안해버리면 이거 서류상으로 없는 사람 되잖냐...."





꿀꺽~~"





준기의 치밀한 계획에 두사람은 이제 말없이 들으며 침을 삼키고 있었다.



듣고보니 그럴듯했다.



이젠 두사람의 마음속에도 악마의 속삭임이 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랬다.



생각만 해도 짜릿했다.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 김동호~~~



그에게 당한 트라우마때문에 여자한번 제대로 못사귀어 본 두사람의 마음속에선 욕망의 불꽃이 점화되려 하고 있었다.



뭐랄까 마음속에선 알수없는 욕정이 꿈틀하며 일어나고 있었다.



그저 침을 꼴깍 삼키며 준기를 바라볼 뿐이였다.



그런 그들을 보며 준기는 계속 말을 잇고 있었다.





"그게 이나라 주변의 섬에는 과거 유인도였다가 사람이 모두 떠나 무인도가 된 섬이 있다고 하더라고.... 나 사실 얼마전에 섬하나 사서 지금 별장짓고 있다. "





"야 너????"





"뭐 배도 한척 구매했어.... 한달에 한번정도는 생필품과 식수는 사와야 하니까.... 뭐 등유나 연료같은것도 필요하고... 근데 생각해보니 나혼자선 여자애키우기 이거 좀 손이 부족할거 같더라고....근데 뭐 셋이라면...."





"......."





이제는 준기의 제안에 둘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는지 말이 없었다.



그의 제안은 천인공노할 제안이였으나 뭘랄까 너무나 달콤한 제안이였던 것이다.



옛친구의 딸을 섬으로 데려가 자신들 맘대로 사육한다는 금단의 유혹...



여자에 굶주린 두사람에겐 너무나 거부하지 못할 제안이였던 것이였다.





"생각해 보지..."





병호는 이제 짐짓 고개를 흔들며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반은 넘어와 있었으니.... 확실히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광식역시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런 그들을 바라보는 준기의 입가에는 맑은 미소가 새겨지고 있었다.



확실히 그는 치밀한 준비를 한 것이였다.



그는 나직히 말하고 있었다.





"일단 섬에서 가까운 항구에 주유소와 편의점을 얻어두었네.... 그러니까.... 일주일에 한번씩 돌아가며 한사람씩 섬에 가서 김동호 그새끼의 딸을 키우는걸세... 물론 네번째 주와 다섯번째 주는 셋 모두 그 섬에 같이 들어가서 다같이 길르는거지... 어떤가.... 서로의 일상도 가지고... 우린 셋 모두 어부겸 주유소와 편의점을 동업하는 친구이자 형제라고 마을사람들에게는 둘러대고 일단은 주변에 걸리지 않는게 가장 중요할거 같아서 말일세...."





"치밀하게도 준비했군...."





병호는 이제 이런 준기를 나직히 쳐다보며 말하고 있었다. 내심 그의 계획을 듣자니 소름이 끼치기도 했지만 뭐랄까... 그의 제안을 도저히 거부하지 못하고 있었다.



뭐랄까... 그건 그의 가슴속 깊이 감추어져 있던 쌓여있는 금단의 욕정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자신이 상처입었던 자신의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할 것이라 이제는 자기 자신을 합리화 시켜주고 있었다.



그랬다.



확실히 예전에 자신을 굉장히 괴롭혔던 도저히 용서가 안돼는 옛친구의 딸을 데려다 키우며 자신만의 취향대로 길들인다니.....



만약에 저승으로 가버린 김동호가 본다면 분명 분노로 눈이 뒤집힐 것 같았다.



생각만 해도 카타르시스에 온몸이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옆에 있던 광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뚱뚱하고 느릿한 체형과 어눌한 말투때문에 이나이가 되도록 여자사귀는 건 꿈도 꿔보지 못한 그는 평소 욕구 불만이 가득이였다.



쌓인 욕정을 해소하지 못해 하루하루 분노가 쌓여가고 있었다.



물론 술집여자를 돈으로 사며 욕정을 풀어보긴 했으나..... 경제적으로 곤궁했던 그였기에 늘 부담이 됐고 본전을 뽑으려는 심리 때문인지 술집여자에게조차 핀잔을 듣는 신세였던 것이다.



때문에 그는 평소 여자들에게 피해의식마저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앞에 앉아있는 준기의 제안은 너무나 솔깃하기 짝이 없었으니...



도저히 거부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윤리적인 측면이 걸리기는 하였으나....



그의 이성은 이미 욕정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 역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 아이 이름이???"





불쑥 병호가 준기를 바라보며 묻고 있었다.





"김지은~~ 올해 여섯이라더군..... 뭐.... 형수라는 인간이 데려다 키우는데... 제발 데려가 달라고 사정을 하더라구... 그 형이라는 인간은 오래전 집을 나가버려 여자혼자 그 형이라는 인간이 남긴 자식에 거기에 동생딸까지 키우려니까.... 견디기 힘들어 하더라고.... 뭐 과거에 그자식에게 도움을 많이 받은 절친이라고.... 내가 데려다 키우면 안돼겠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하더라고.... 뭐... 천마원 정도만 던져주면 아이구 감사합니다. 하고 얘를 내줄거 같던데...."





준기는 쉴새없이 말을 잇고 있었다.



확실히 광식과 병호를 만나기 전에 이미 사전정지 작업을 상당부분 진척시킨 듯했다.





"으음~~~"





광식과 병호는 둘 모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어느새 욕정으로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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