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의 추억 - 단편12장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몇시쯤이나 되었는지 모르겠다.

눈을 뜨고 보니 사방이 컴컴하기만 했다.

커튼 사이로 살짝 불빛이 비추고 있었지만,

밤이 깊어진 시간이라는 건 알수 있을것 같았다.



깜빡 잠이 들어버렸던 것 같다.

평소 마시지 않는 소주를 마신 탓이었을까?

모텔까지 어떻게해서 들어오긴 했는데,

은정이가 씻으로 간 사이 잠시 침대에 눕는다는게,

그만 긴장이 풀어져 버렸던 것이었다.





옆에서 문득 인기척이 느껴졌다.

미세하지만 누군가 내품고 있는 숨소리도 들려왔다.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그게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아마 그녀도 나 만큼이나 깊게 잠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문득,

술 냄새가 코를 괴롭혀왔다.

내 몸에서 나는 냄새 인것 같았다.

씻어야 겠다는 생각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을 찾아 들어갔다.



15분 후,



씻고 나와서 시계를 확인해 보니,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였다.

테이블 위 어딘가에 놓아두었던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생각보다 전화가 많이 와있었다.



부재중 전화 10통



겨우 4-5시간 정도 잠을 잤을 뿐인데,

이상한 일이었다.

무음으로 해놔서 미처 확인을 못했다 하더라도,

이른 시간도 아니고,

나를 그렇게 찾을 곳은 많이 없었다.



재빨리 번호를 확인해 보았다.

다행스럽게도(?)성철이 전화가 많았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전화가 있었다.

혜미였다.

거의 2주만에 그녀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었다.



나는,

일단 성철이에게 먼저 연락을 했다.

짧은 신호음 뒤에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너 어딘데..왜 그렇게 전화를 안 받어?-

-미안..깜빡 잠이 들었어..왜 무슨 일 있어?-

-야..나 짜증나 죽겠다..사고 났었어..-

-사고? 무슨 사고?-

-차 사고..-

-뭐?.. 어디서..?얼마나..?다치진 않았고?-

-그냥 살짝 부딪혔어..다치진 않았는데..효진이가 조금 놀랬지..-

-너 미친거 아냐?..운전을 왜 하냐?-



순간적으로 욱한 마음에,

목소리가 커져버렸던 것 같다.

침대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은정이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목소리를 가라 앉히고,

녀석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성철이의 사고는,

효진이 집, 아파트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술이 깼다고 생각한 녀석이 그녀를 집에다 바래다 주면서,

그만 작은 접촉 사고를 낸 것이었다.

다행히 속도를 낼 수 없는 지역이라,

상대방의 차가 양호한 상태여서,

합의식으로 일단 해결을 한 모양인데,

문제는 성철이 차였다.

구입한지 몇달 안 된 새 차다 보니,

눈에 확연히 띄는 흠집이 생긴 것이었다.



아무튼,

못말리는 새끼였다.

녀석의 목소리엔 짜증이 가득했다.



-몰라..아 짜증나..집에 말도 못하고 있다..하하-

-미친 새끼..웃음이 나오냐?-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은정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통화를 하고 있는 내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그녀가 의식이 되었다.



-야..아무튼 알았다....내일 보자..-



잠시후,

나는 성철이와 통화를 마친 뒤,

그녀에게 다가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깨워서 미안..성철이가 사고가 났었대..-

-응..들었어..몸은 괜찮대?-



잠이 깬 것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그녀는 성철이 걱정을 먼저 해왔다.



-응..괜찮대..이 새끼..내가 개폼잡고 동네방네 차끌고 다닐때부터 알아봤어..-

-그래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효진이는 어떻대?-

-효진이도 괜찮대..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래..효진이한테 내일 전화 해봐야겠다..

-응..-



그녀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저번과 같이

기지개를 피면서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자다 일어나면 습관처럼 하는 행동 같았다.



*****



나는,

자다 일어나서 그런건지,

씻고 자서 그런건지,

은정이의 얼굴을 보면서,

뽀송뽀송해 보인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뽀얀 얼굴, 가느다란 목선,

그리고 그 아래 얇은 티셔츠 위로 봉긋 솟아 있는 가슴까지,

나도 모르게 시선이,

그녀의 몸을 순식간에 훑고 지나갔었다.



귀와 입은 여전히 그녀와의 대화에 집중을 했다.

아니, 하는 척을 했었다.

하지만,

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그녀와,

그녀의 몸 하나 하나가,

은근슬쩍 신경이 쓰이면서,

내 젊은 혈기를(?) 부추겨 오는 것 같았다.



역시나,

아랫도리의 녀석이 금방 반응을 해왔다.

나는 살며시 그녀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청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대는 녀석때문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그나저나..넌 언제부터 잤어?-

-음..8시?..나도 씻고 나와서 금방 잤어..-

-그래? 일찍 잤네..공부 좀 하다 자지..-



내 농담섞인 말에,

그녀가 눈을 흘기며 나를 째려보았다.

아까전 귀엽다고 생각했던 그녀 특유의 표정이 또 나왔다.



-나 그렇지 않아도 요새 스트레스 장난 아냐..-

-알았어..농담이야..직업병이 있어서 그래..-

-직업병?-

-아..내가 말 안했나?..나 고등학생들 과외하자나..-

-아 그래?..몰랐어..-

-응..한 두달 되어가..암튼 그래서 수험생들 보면 왠지 모를 압박감 같은게 있어..하하-

-압박감?-

-뭐랄까..공부를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느낌?하하..-

-치..잘났다 진짜..-



나는,

머쩍어서 웃음을 짓고는 있었지만,

그녀의 투정섞인 말투와 표정을 보고 있자니,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았다.



분명히 저번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였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그녀가 어렵게 느껴졌다.

기분 탓일까?



오랫만에 만나서 그런건지,

아니면 무언가 그녀에 대한,

내 생각과 마음에 변화가 있어서 그런건지,

희한하게 그녀를 바라볼수록 긴장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러고보면,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것 같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내 눈에는 이제 그녀의 작은 입술 밖에 보이질 않았다.

아무 얘기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저 그녀의 입에,

입을 맞추고 싶다는 욕구만 계속해서 밀려왔다.

이제 심장은 빠르게 요동을 쳐서,

주체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은정이는 아직,

내 상태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여전히 그녀는 눈을 감고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주절 주절 얘기를 하고 있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의 얼굴에 입술을 갖다 대었다.

은정이는 잠시 멈칫 하는 것 같았지만,

얼마후 그녀도 입술을 내밀면서 나의 입술을 반겨주었다.



잔뜩 흥분하고 긴장해서 말라있던 내 입술에,

그녀가 전해주는 촉촉함으로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홀깃 거리고 있어서였을까?

그녀의 몸을 안는 순간,

빠른 속도로 성욕이 밀려왔다.

주체할수가 없는 정도였다.



나는,

처음도 아니고,

주저하지 않고 그녀의 몸 위로 내 몸을 실었다.





그녀의 가슴 주변에,

손을 올려놓고 어루만졌다.

손바닥 안에 뭉클한 느낌이 느껴지긴 했지만,

셔츠 위라 성에 차지 않는 것 같았다.

그 부드러운 살결을 직접 느끼고 싶었다.



은정이는,

내 손놀림에 무방비 상태처럼 보였다.

그저 그녀는,

입을 내게 맞기고선 내 혀를 가지고 놀기에,

정신이 없어 보였다.



잠시후,

나는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서 떼어내며,

그녀의 가는 목선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줄곧 내 시선을 괴롭혔던곳 중 한곳,

하얗고 가녀린 그 목에,

혀를 내밀고선 잔뜩 침을 적시며 욕망을 표출했다.



내 손은 분주히 움직여댔다.

어느새 녀석은 그녀의 다리 사이를 어루 만지고 있었다.

비록 바지위이긴 했지만,

그녀가 특별히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인지,

부지런하게 그곳을 자극하며 틈을 노려대고 있었다.



왠 종일 그녀를 보면서,

빨리 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일까?

유독 흥분이 배가 되면서 내 호흡소리는 거칠어져 갔다.

그녀의 몸 하나 하나를 점령해 나갈수록,

그 소리는 점점 커져가는 것 같았다.



나는,

한참을 그녀의 가슴을 입에 물고 있었다.

그러다 천천히 고개를 움직여,

그녀의 몸을 미끄러지듯이 훑고 내려갔다.

내 입술이 그녀의 몸 어딘가를 지날때마다,

그녀의 입에서는 순간 순간,

긴 한숨과 함께 얇은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아..앗..-



마침내,

내 얼굴이 그녀의 바지 위쯤에 다다르자,

그녀의 손이 내 머리를 잡아 왔다.

더 이상의 움직임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건지,

가늘고 긴 그녀의 손에서 힘이 잔뜩 느껴졌다.



나는 게의치 않았다.

예전에 혜미가 그랬듯이,

그녀도 잠시 후면 지금의 부끄러움을 물리치고,

기쁨의 탄성을 지를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했다.



한참의 실갱이가 있었다.

벗기려고 하는 내 손과,

막을려고 하는 그녀의 손,

처음도 아닌데 유독 거부를 하는 그녀였다.

아마 그 다음에 이어질 내 행동을,

그녀가 예측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괜찮아..보고 싶어서 그래..-

-....-



내 목소리가 간절해서 였는지,

지쳐서 그랬는건지,

잠시후 그녀의 손에 힘이 빠졌고,

마침내 나는 그녀의 바지와 팬티를 벗겨내었다.



나는,

천천히 얼굴을 다리 사이로 가져가 보았다.

입술이 닿기도 전인데 그녀가 긴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내 머리를 잡고 있는 그녀의 손에 또다시 순간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많지 않은 수풀 탓일까?

깨끗한 모습의 그녀의 계곡이 눈에 사로잡혔다.

그곳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던 듯,

내가 얼굴을 갖다 대자마자,

습한 기운과 함께 끈끈한 타액을 입술 끝에 전해왔다.



특별히,

어떤 맛을 느낄순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나는,

그 타액을 삼켜 대기 시작했다.



-아..앗..-



연속해서 몸을 비틀어대는 그녀의 반응,

귓가에 들려오는 탄성 소리,

내 신경을 무척이나 자극해왔다.

이곳에서 벗어나지 않고 싶다는 욕심이 들 정도였다.

목이 충분히 적셔질때까지 머물고 싶었다.



결국,

얼마나 그렇게 있었는지 모르겠다.

수컷 본연의 본능적인 행동이었던 건지,

아니면 그녀의 육체를 완전히 굴복 시키겠다는 내 의지의 표현인지,



나는,

그녀가 거의 울음에 가까운 소리와 비명을 내지를 때까지도,

신비로운 그곳에서 입을 떼지 않고 목을 적셨던 것 같다.



*****



새벽 3시.



-헉..헉..-



잠시 조용해졌던 방안에,

은정이와 내가 내품는 소리가 다시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한번의 사정, 그리고 두번째 이어지는 섹스,

나는 꽤 오랜 시간 그녀를 괴롭히며

내 욕구를 채우고 있었다.



엎드려서 내 몸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녀의 뒷 모습은,

그녀의 친구들이 칭찬했던 그 모습이었다.

잘록한 허리와 그 아래 자리 잡은 탐스런 엉덩이,

그 모습이 너무나 강렬해서,

평생 잊을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짝’



순간적인 충동에서 손을 올려,

살짝 그곳을 내려쳤다.

내 물건을 감싸고 있던 그녀의 속살에서

짧지만 미묘한 반응이 전해졌다.



‘짝’



또다시 손을 움직였다.

이번엔 그녀가 고개를 돌리면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오빠..왜 그래..?-

-..예뻐서..-

-..하지마..이상해..-



그녀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숨을 헐떡 거리기에도 벅차 보였다.

한참동안 내 몸을 감당하느라,

힘이 빠진 모양이었다.



얼마후,

움직임이 최고로 격해지자,

슬며시 사정감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동작을 잠시 멈추고,

그녀를 엎드려서 눕혀 놓은 뒤,

그 위에 살짝 몸을 포개면서 잠시 숨을 골랐다.



-나 입에다 하고 싶어..-



지난번의 기억이 떠올랐다.

은정이는 내 말이 마치자마자,

곧 몸을 일으켜 내 다리 사이로 자리를 잡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절정의 순간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물건 끝에서 체액을 쏟아낼 준비 신호를 보내왔다.



잠시후,

물건 끝이 세차게 요동을 치며

또 한번의 정액을 분출해 내기 시작했다.



-하아..-



거친 신음소리를 내품으며 은정이를 바라봤다.

그녀는 고개를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내 몸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모든 체액을

정성스럽게 입에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후,

그녀의 목젓 부근이 살짝 움직였다.



-아..-



순간,

화장실로 뛰어가는 그녀를 향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그녀가,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질 뿐이었다.



*****



그날,

잠이 든 은정이를 보면서,

나는 무슨 생각들을 그렇게 많이 했는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이른 아침에서야 겨우 잠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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