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의 추억 - 4부

마사지의 추억마사지의 추억 4





청소를 마치고 손톱을 손질하고 있었는데 배가 출출했다. 시계를 보니 11시 30분.

오전 예약 손님이 없어서 라면을 끓이며 노트북으로 유튜브 마사지 동영상을 검색해서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별로 쓸만한 동영상이 없네’



라면에 달걀을 풀어 넣어주고 휘저었다. 김치를 썰어서 반찬통에 넣고 밥은 그릇에 조금 덜어 먹을 준비를 마쳤다.



‘혼자 먹을 땐 라면이 최고 아닐까?



휴게실 구석에 있는 조그만 박스 TV로 뉴스를 보면서 라면을 먹다보니 왠지 서글픈 느낌도 들었다.







회사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소규모 사업을 시작했는데 2년 만에 말아먹고 나서부터 이 생각 저 생각 고민을 거듭하다가 시작한 것이 마사지다. 마사지에 입문하기 전 독학으로 배워보려고 여러 마사지 교육 동영상을 다운받아 본적이 있다.



보면서 흉내는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연습할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그렇다고 돈을 주고 마사지를 받아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동네 경로당 같은 곳에 가서 연습해볼까 별 생각을 다하다가 마사지 학원이 있다고 해서 인터넷을 뒤져 유명하다는 곳에 가서 100만원을 주고 한 달 동안 배웠다. 남자들은 별로 없고 거의 여자 교육생이 많았다.



교육 수료하면 취직도 시켜준다고 해서 열심히 다녔는데, 남자 교육생들은 취업이 어려우니 조금 기다리라는 것이다. 계속 학원에 전화해서 일자리를 요청하니깐 그들이 마지못해 소개해 준 곳이 조그만 사우나에 있는 마사지 샵이었는데 집에서 너무 멀고 분위기도 내가 상상했던 그런 곳이 아니었기에 하루 만에 그만둬버렸다.



‘초보 남자관리사는 취직이 너무 힘들지’



마사지 구인 사이트를 뒤져 초보도 가능한 곳을 찾아 전화하고 갔더니, 원장은 학원에서 배운 것을 자기한테 해보라고 하였다. 매우 어설프게 10여분 열심히 했지만 원장은 학원에서 배운 것은 샵에서 써먹을 수 없다고 자기한테 배우고 나면 일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다급했던 나는 교육비 100만원 부르는 것을 80만원으로 깎아서 다시 2주일을 배우고 연습하여 첫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다.



‘학원 교육이 전혀 쓸모가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100만원의 값어치는 아니였지.’



설거지를 하고 나서 1인실 베드에 누워 이 생각 저 생각 하고 있는데 졸음이 몰려왔다.







몇 분이나 잤을까? 현관문에 매달린 종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았다.



‘12시 50분. 원장이 오늘 빨리 왔나?’

‘지영샘은 오늘 쉬는 날이고 민정샘은 좀 늦게 온다고 했는데?’



카운터 쪽으로 슬리퍼를 신고 나가보았더니 모자를 쓴 여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어서오세요”



잠이 덜 깬 얼굴을 양손으로 쓰다듬고 나서 톤을 높여 인사를 했다. 여자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여기 처음이신가요?”

“아니요. 자주 오는데요”



“아 그러시군요. 제가 샵에 온지 얼마 안되서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얼굴을 정면에서 쳐다보니 화장기 없는 얼굴이 주먹만 하다.



“전에 어떤 거 받으셨나요?”

“아로마요”

“네. 그럼 몇 분짜리 하시겠어요?”

“애들 데리러 가야해서 120분만 하려구요”



‘헐. 120분만?’



여자는 자연스럽게 대답 하면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겠다고 한다.



“저기. 어떤 분한테 받으셨나요?”

“몇 년 전부터 여기 여자 선생님들한테 다 받아봤어요. 호호”

“아~ 오랜 단골이시나 보네요. 특별히 원하시는 선생님은 없구요?”

“글쎄요. 다 비슷비슷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저밖에 없는데 여자 선생님들은 좀 있다가 오실꺼에요. 잠깐 전화 좀 해볼께요”



나는 스마트 폰을 들고 원장의 연락처를 검색했다.



“저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김미숙이요”



여자는 모자를 벗어들고 부채질을 한다. 얼굴에 손을 댄 것 같지만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몇 번의 신호가 가고 원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장님. 김미숙 손님 오셨는데요 어떻게 할까요?”

“아~ 그래? 전화 바꿔봐“



여자는 내 폰을 귀에 대고 카운터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웃으며 원장과 통화한다.

“네 알겠습니다.”



그녀는 나에게 스마트 폰을 건네고 여자 탈의실로 쑥 들어갔다.



“그 손님 그동안 남자관리사한테는 안 받아봤는데 내가 잘 이야기 하니깐 선생한테 받아보겠대”

“120분 코스인데요. 그냥 잘 해드리면 되는거죠?”

“응. 그 분 시간여유 있으면 3시간도 받고 그래. 완전 VIP지. 호호호. 잘해드려.”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전화를 마치고 족욕통에 물을 채워 넣고 1인실로 들어가 타월과 아로마 오일 등이 잘 정리되었는지 살펴보았다. 방향제를 뿌리고 나와서 카운터에서 여자 손님을 기다렸다.



잠시 후 여자가 탈의실에서 나오자마자 룸 쪽으로 바로 걸어간다.



“저기, 족욕 안하세요?”

“아~ 아까 샤워하고 와서 안해도 되요”



나는 잽싸게 여자를 앞질러서 준비된 1인실로 안내했다.

여자는 룸에 들어서자마자 허리끈을 풀고 가운을 입은 채로 그냥 베드에 엎드려 자리를 잡는다.



‘숨 쉴 틈을 주지 않네. 이 여자 동작보소’



나는 잽싸게 양손을 깍지 끼고 위로 올려 기지개를 펴고 어깨를 돌려주었다.



“우드득, 우드득”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인지 어깨와 팔 근육이 굳어있다.

잠시 방문을 열고 나가서 스트레칭을 잽싸게 하고 냉수 한잔을 큰 컵에 떠서 룸에 들어갔다.



여자는 아무 미동도 없이 엎드려서 가만히 있다.

아마도 다른 여자 선생들이 여자 가운을 벗겨주었던 모양이다.



나는 조심스레 왼쪽 팔부터 가운에서 빼고 자리를 옮겨 오른 팔을 뺀 다음 가운을 위로 걷어 올렸다.

그녀의 오른쪽 견갑골 부근에 작은 붉은 장미 문신이 보였다. 라틴어인 듯 알 수 없는 단어도 적혀있었다.



매끄러운 허리라인을 보면서 엉덩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샵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팬티가 아닌 까만색 티팬티가 보였다. 그녀의 탱탱한 둔부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뽐내듯 위로 솟아 올라있다.



‘꿀꺽’



소리나지 않게 침을 삼키며 롱타월을 조심스레 펴서 그녀 위로 덮었더니 그녀는 갑갑해서 싫다고 타월을 치워달라고 요구한다.



‘헐. 이거 꿈을 꾸는건가?’



여자의 매끄러운 뒷모습을 감상하느라 타월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멍하게 서 있는데 그녀가 선풍기도 꺼달라고 요구한다. 나는 선풍기를 구석으로 치우고 창문을 적당히 열어 밖을 보면서 잠시 심호흡을 하였다.



“마사지 잘하세요?”

“네?”



뜬금없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원장님이 받아보라고 해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남자한테 받아 봐요.”

“아. 마음에 드실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할게요. 어떻게 해드릴까요?”



“자주 받아서 뭉친 데는 별로 없어요. 그냥 쉬러 오는 거니깐 세게 하진 말아주세요.”

“네. 너무 아프거나 하면 말씀하시구요.”



“제가 코를 좀 골아도 이해해 주세요. 사실 이것 때문에 여기서 남자 분한테는 안 받았는데. 크크크”

“하하하. 그런 것은 신경쓰지 마세요. 그런 손님들 많아요.”

“그래도 창피하더라구요. 저희 신랑도 놀리거든요. 제가 애 낳고 비염도 심해져서”



과감하면서도 무언가 엉뚱한 매력이 나를 웃음짓게 만든다.



“어디를 많이 해드릴까요?”



나는 그녀의 허리에 양손바닥을 대고 체중을 실어 누르며 물었다.



“전체적으로 골고루 해주세요. 요새 시부모님 오셔서 피곤해요. 가슴도 답답하고 소화도 잘 안되구요.”

“힘드시겠네요.”



‘전체적으로 골고루, 전체적으로 골고루, 전체적으로 골고루’



내 귓가에 그녀의 말이 계속 맴돌면서 심장 박동도 점점 빨라지는 것 같았다.



“요새 계속 앉아 있었더니 엉덩이 주변이 많이 아파요. 거기도 신경 써서 해주세요.”

“네”



나는 냉수를 한 모금 마시며 조용하게 심호흡을 크게 했다.



‘VIP 손님이다. 이상한 맘 먹지말구 그냥 편하게 하던 대로 하자.’





손님을 내 욕구를 채우는 도구로 생각하면 일을 그르친다. 많은 남자 관리사들이 감정 조절을 못해서 여자 손님에게 오해를 사고 욕을 얻어먹기도 하는 것이다.



‘나는 다행히 그런 선을 잘 지켜왔기에 지금까지 곤란한 문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늘 조심해야지.’



몸 관리를 잘해서인지 척추 양 옆을 타고 올라오는 나의 양손바닥에 스치는 피부 느낌이 황홀하다.



‘아름다운 여자의 몸을 만진다는 것은 마약, 섹스만큼 아니면 더한 중독일지도 몰라.’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허리 아래쪽에 놓인 그녀의 까만 티팬티 끈을 가위로 잘라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은 긴 듯한 그녀의 목을 모지를 이용하여 살살 위로 튕기듯이 밀어 올리면서도 나의 시선은 그녀의 티팬티 끈의 중심인 삼각형 모양의 교차지점에 머물고 있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는 매끈한 엉덩이를 보고 싶단 말이지.‘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이 여자를 마사지로 만족시켜줘야겠다는 생각에 가벼운 흥분감이 몰려온다.



‘그래 이 느낌. 이것이 나를 이 일에 머물게 하는지도’





내가 뜬금없이 직업을 바꾼 후 친한 친구들이 미쳤다고 했지만 그러면서도 늘 궁금해 하고 부러워했다.

자기도 현재의 직업만 아니면 나처럼 마사지 배우서 일하고 싶다고 말하는 놈들도 있었지만 현실에 대해 알려주면 다들 입맛만 다실뿐이었다.



일반 샵에서 일하는 남자관리사는 돈을 많이 벌기 힘들다. 나 역시 왕초보 시절 이미 깨달았다.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택했다면 옛날에 포기했을 것이다.



그냥 굶어죽지 않을 정도 돈을 버는 것이지 일반 기업체 연봉정도 벌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결혼도 쉽지 않고, 이혼한 사람도 많다. 어떤 선생 말처럼 팔자가 좀 사나운 직업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여자 관리사들은 맘먹으면 돈을 많이 벌기는 하지만 그만큼 몸을 혹사하는 거지.’



와이프가 마사지 관리사라면 남자는 복 받은 셈이다. 적어도 금전적으로는 엄청난 생활력이 있다.

여자는 50대를 넘어 60대 까지도 이 일을 일반샵에서 할 수가 있다. 남자관리사들은 그에 비하면 수명이 40대 후반정도까지다. 50대도 동안이면 가능하다고 하지만 남자라는 것이 커다란 장벽이 된다.



돈을 벌려고 무리하다보니 피곤이 쌓여 대충대충 마사지 하는 여자 관리사들이 많다. 젊은 여자들은 몸이 힘들어 퇴폐로 빠지는 경우도 많다. 현실이 별로다보니 남자관리사들은 몇 년의 경험을 쌓으면 조그마한 샵이라도 차려서 돈을 많이 벌고자 시도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저가샵으로는 답이 없다. 밖에 그런 샵이 넘쳐나니깐’



자기만의 어떤 특화된 그런 것이 없다면 단골확보가 어렵고 결국 가게 문을 닫게 된다.









선풍기를 꺼서 그런지 약간 더운 느낌이 들었지만 조용히 냉수를 들이키면서 한손으로 그녀의 목을 계속 부드럽게 풀어주었다. 컵을 내려놓고 다시 양손 모지를 이용하여 정성스레 마무리하고 그녀의 머리 뒤에 묶은 빨간색 머리끈을 풀어 캐리어에 조심스레 올려두고 어깨정도까지 오는 흐트러진 머리칼을 손으로 천천히 쓸어내렸다. 시간은 5분을 경과하고 있다.



‘간만에 여유있는 관리 시간이라 맘에 드는군’



의자를 가져와 여자의 머리 쪽에 놓고 앉은 다음 양 손가락을 조금씩 벌려 그녀의 머리를 전체적으로 압을 조금만 줘서 꾹꾹 눌러준다. 뒷머리와 옆머리 그리고 정수리 부근을 모지로 눌러주고 나서는 다섯 손가락을 안으로 모으면서 넓게 모근을 자극한다.



“사각 사각 사각 사각“



“스윽~ 스윽~ 스윽~ 스윽~“



규칙적인 이 소리들은 그녀의 두피를 자극하면서도 귓가에서 지속적으로 맴돌며 청각적으로도 그녀를 편안하게 해줄 것이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정리하고 손을 살며시 그녀의 양쪽 귀로 옮겨 귓바퀴를 따라 엄지와 검지로 잡고 바깥쪽으로 살짝 살짝 잡아당겼다. 귓불 쪽을 잡고 아래로 당겼더니 도톰한 손끝의 느낌이 좋다. 검지를 귓구멍 바깥쪽에 살짝 넣어 다시 천천히 잡아당기면서 그녀의 반응을 살펴본다.

가끔씩 아프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녀는 별다른 미동 없이 편안한 것 같다.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베드 옆으로 가서 그녀의 까만 티팬티 끈을 살짝 밑으로 내렸다.

너무 내리면 엉덩이 골 아래 항문까지 노출될 수가 있으니 매우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스 ~ 스륵’



이 짧은 순간에 나의 손이 긴장한 듯 살짝 떨었다. 엉덩이 중간부분까지 내리고 나서 숨을 천천히 내리쉬고 그녀를 보면서 물었다.





“손님. 팬티에 오일 좀 묻을 수 있는데 괜찮으시죠?”

“네”



그녀의 머리 위쪽에 서서 오일통을 집어 들고 손바닥에 떨어뜨렸다.



‘미국에서 살다 왔을까? 솔직하고 개방적인 성격인 듯’



내 손바닥과 팔꿈치까지 먼저 오일을 발라주고 그녀의 견갑골 부위에 양손바닥을 대고 허리까지 쭉 내려갔다. 팬티끈이 놓인 엉덩이 중간까지 내려가면서 그대로 내 팔이 닿는 엉덩이 아래쪽 허벅지 부위까지 쭉 내려가고픈 충동을 느꼈지만, 팬티가 있다는 것이 항상 리듬을 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팬티로 인해 여자 손님들은 이익일까? 손해일까?’



티팬티라서 그나마 엉덩이 마사지를 제대로 받을 수는 있겠지만 늘 이런 의문이 들곤 했다.



‘손해지. 물론. 중요부위 노출이 꺼려져서 입는다지만. 마사지로만 따지자면......’



팬티라는 제약 때문에 여자 관리사에게 마사지 받는 여자 손님조차 엉덩이 마사지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남자 손님의 경우는 오일로 엉덩이 마사지를 받는 경우가 일반 샵에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많은 여자 관리사들이 남자의 반바지 혹은 팬티를 살짝 내려 윗 엉덩이 부분만 노출시켜 마사지를 하기 때문이다. 분명 아로마 오일 마사지를 요구했지만 엉덩이 부분은 건식마사지인 듯 오일 없이 진행한다.



엉덩이 아랫부분까지 충분히 오픈하고 마사지하면 퇴폐스러운 느낌이 든다는 이유로, 그냥 노출을 줄이고 건식마사지 하듯이 바지위에서 엉덩이를 꾹꾹 눌러주고 마는 것이다.



‘사실 비싼 돈 내고 엄청 손해지’



마사지 문화가 개방적인 서구 사람들은 반바지차림 혹은 남성용 일회용 팬티 차림으로 오일 마사지를 받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제법 많다. 다 벗고 받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손님들 때문에 진땀을 흘린다는 여자 관리사들이 제법 있는데 서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어쨋든 오일마사지는 오일마사지다워야 하지. 건식 짬뽕이 왠 말이냐?’







오일의 마찰로 나의 양손과 그녀의 등 피부는 서로를 느끼고 있다. 약간 살집이 있는 허리를 감싸고 옆 가슴을 스쳐갈 때 둥근 볼륨감이 양손에 가득 느껴지면서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동작을 반복하면서 엉덩이 윗부분까지 손바닥을 뻗어 감싸 쥐듯이 잠시 탄력을 느껴보기도 한다.



어느 정도 오일이 골고루 도포되었을 때 손바닥과 전완의 팔뚝살 모두를 최대한 넓게 그녀의 피부와 접촉하면 할수록 미끌어짐에 가속도가 붙어 오일이 점점 뜨거워지는 듯하다.



‘힘을 빼고 천천히. 2시간짜리 마사지다. 서두를 것 없어.’



천천히 속도를 죽이고 그녀의 목으로 양손을 옮겨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근육을 이완시킨다.



어떤 샵에서는 이런 2시간 정도의 메뉴를 스톤, 찜팩, 허브볼, 얼굴 스킨 등 조금씩 포함시켜 굉장히 훌륭한 메뉴인 것처럼 포장하곤 하지만 순수하게 손으로만 하는 것이 손님에게 유리하다.

관리사들은 메뉴 구성이 복잡하면 그때 그때 준비하느라 시간을 많이 쓰게 되는데 이때 집중력이 떨어지면 마사지의 효과도 떨어지는 것이다.



‘부수적인 서비스가 손 마사지보다 낫다고 생각된다면 해당 관리사의 실력이 떨어지는 것일 수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순서에 신경 쓰지 않고 마사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의 왼쪽으로 이동하여 양손바닥을 허리뼈에 놓고 살짝 겹쳐서 힘을 빼고 천천히 척추 뼈를 따라 경추 밑까지 올라갔다. 척추 안쪽의 골이 부드럽게 내 손바닥을 밀어 올리는 것 같다.



‘허리도 곧고 옆으로 휘어있지 않는 듯’



매끈하고 건강한 허리라인을 느끼며 전완으로 그녀의 척추 왼쪽라인을 따라 최대한 밀착시켜 압을 빼고 천천히 올라갔다가 견갑골에서 다시 밑으로 내려올 때는 손바닥으로 쓸어내리듯이 내려온다.



리드미컬하고 몇 차례 반복 후 내 양손을 손가락 부분만 살짝 깍지 끼고 양팔을 벌려 그녀의 팬티끈 위쪽에 올린 후 그 상태로 머리 쪽을 향해 이동한다. 나의 양쪽 팔뚝살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엉덩이에서 그녀의 허리라인을 따라 매끄럽게 하강했다가 바닥을 치고 다시 완만한 경사를 따라 천천히 위로 올라간다.



양팔에 동시에 전해지는 매끄러움 때문에 나의 몸도 누군가에게 마사지를 받는 듯 신경이 곤두선다.

겨드랑이 부분에서 다시 반대로 완만한 경사를 따라 허리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바닥을 친후 엉덩이라인을 힘겹게 올라오듯 양팔의 가속도가 죽는다.



내 양팔은 그대로 팬티끈 라인에서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몇 차례 반복하기 시작한다. 팔뚝이 미끄럽다 못해 자기부상 열차처럼 약간 공중에 뜬 느낌이 들 때 베드 밑으로 떨어져 있던 여자의 양팔이 슬며시 베드위로 올라와 머리 옆으로 ㄴ자처럼 자리 잡으며 겨드랑이를 살짝 노출시켰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팔을 들어주니 가서 겨드랑이 좀 만져줄까’



깍지를 풀고 그녀의 겨드랑이에 한 손씩 집어넣고 겨드랑이를 손바닥으로 당기듯이 부드럽게 수차례 쓰다듬었다. 매끄럽게 제모된 속살을 느끼면서 양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계속 자극하자 그녀의 양손이 머리 위쪽으로 조금씩 올라가면서 베드 바깥쪽으로 길게 뻗는다.



그녀의 겨드랑이 밑으로 옆가슴을 지나 허리까지 반복하여 쓸어내렸더니 길게 뻗었던 두 손이 다시 서서히 내려오면서 다시 ㄴ자를 만들었다.



‘부드럽게 최대한 부드럽게 해주고 싶다. 스웨디시 마사지처럼’



그녀의 오른편으로 이동하여 같은 동작을 하는 동안 그녀의 양팔은 아까와 같이 움직였고, 나의 양팔은 그녀 엉덩이 위쪽의 모든 피부조직에 색깔을 입히듯 문지르고 또 문질렀다.



별다른 테크닉을 사용하지도 않았건만 시간은 이미 30분을 경과하고 있다. 살짝 내렸던 그녀의 팬티끈을 다시 올려주고 양손에 오일을 떨어뜨린 다음 살살 비비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내려다보았다.



얇은 천 조각이 그녀의 엉덩이 골을 따라 항문과 음부를 가리고 아래 계곡으로 사라져 있었다.

시원하게 쭉 뻗은 그녀의 다리를 감상하면서 나의 양손바닥을 왼쪽 둔부에 올리고 다리방향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동그랗게 솟아있는 둔부의 근육들을 느끼며 경사를 따라 그대로 허벅지를 지나 무릎아래 종아리를 지나 발목에서 힘을 빼고 다시 오일을 손에 발라주었다.



‘40대 초반인 것 같은데 몸매가 아주 훌륭하다.’



양 손바닥을 다시 발목에 살짝 겹쳐 놓고 완만한 경사를 따라 종아리를 지나고 오금에서 살짝 힘을 빼면서 쓰다듬어 준 다음 그대로 허벅지를 지나 엉덩이 능선을 넘어 출발선인 팬티끈에 도착한다.



‘왕복달리기를 하는 기분으로’



두 차례 더 오일을 계속 발라가면서 엉덩이와 발목을 왕복하니 그녀의 팬티끈도 오일에 젖어 살짝 반짝거린다. 엉덩이도 적당히 도포된 오일덕분에 광택이 나는 듯하다.



왼손을 여자 허리에 살짝 올리고 오른 팔꿈치로 그녀의 윗 엉덩이에 넓게 밀착시킨 다음 허벅지 위까지 약간 압을 넣어 쓸어 내렸다. 팔뚝이 지나갈 때마다 그녀의 둔부 피부가 눌렸다가 다시 스폰지처럼 솟아오른다. 내 팔을 밀어내며 저항하는 듯 그녀의 둔부가 앙탈을 부리는 것 같다.



‘티팬티라서 이렇게 시원하게 쓸어내릴 수 가 있지’



여자의 허벅지로 이동하여 오른 팔뚝을 뒷무릎에 대고 천천히 힘을 빼고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 둔부 근육을 자극하며 팬티끈에서 멈추었다.



‘팬티끈이 없었다면 어깨까지 쭉 올라가서 정말 시원한 느낌의 마사지를 할 수 있건만. 아쉽네.’



몇 차례 왕복달리기 하는 동안 그녀의 팔이 아까처럼 위 아래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오일로 이미 젖은 팬티끈을 왼손으로 살짝 들고 내 오른 손바닥을 집어넣어 손이 닿지 못한 부분을 쓰다듬으며 허리까지 쓸어내렸다. 그리고 다섯 손가락으로 할퀴듯 허리부터 엉덩이라인을 따라 5개의 줄을 쭉 그어 내렸다. 그녀의 엉덩이가 갑자기 딱딱하게 굳으며 내 손가락을 퉁겨내는 것 같았지만 나는 그녀의 팬티끈을 위로 잡아당기며 몇 차례 반복하였다.

‘어쩌면 그녀의 코고는 소리를 들을 수 없을지도.’



갑자기 그녀의 왼손이 내려오더니 엉덩이 한군데를 손가락 끝으로 긁는다. 아마도 간지러워서 그런 것 같지만 나는 엉뚱한 질문을 한다.



“아프세요?”

“아뇨. 시원해요. 부드럽게 잘 하시네요”

“티팬티를 입으셔서 그래도 엉덩이 마사지가 좀 수월하네요. 끈 때문에 완벽하지는 않지만요.”



나도 모르게 솔직하게 툭 뱉어내고 잠시 당황했다. 괜히 그녀에게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다 벗고 받았어요. 그게 훨씬 좋더라구요”

“그게 좋죠.”



그녀의 대답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무언지 모를 기대감에 심장 박동이 빨라짐을 느꼈다.

반대편으로 이동하면서 나의 고추가 조금 빳빳해졌지만 이내 호흡을 조절하며 녀석을 죽였다.



‘걍 쉬고 있으렴. 이 상황에서 서봐야 피곤하다 이놈아’



그녀의 오른쪽 엉덩이 부근에 서서 놈을 타박하며 나의 양손에 다시 오일을 바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엉덩이와 허벅지를 정성스럽게 주물러 주지만 남자 손님이라면 불가능하지’





서양 남자들은 남자관리사에게 오일 마사지를 받는다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

중국 남자들은 건식, 발 마사지도 여자 관리사가 안 해주면 인상쓰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남자 손님도 불쾌하고 죄 없는 남자 관리사도 불쾌하지’



한국에서는 남녀 커플이 샵에 와서 아로마 오일 마사지를 받기로 했는데, 남자관리사가 남자를 여자관리사가 여자를 오일 마사지 해주는 경우가 엄청 많다. 여자 관리사가 부족한 경우 이렇게 남녀 관리사가 한명씩 들어가게 되었을 때 벌어지는 일이다.



‘솔직히 건식 마사지는 그렇다고 쳐도 남자가 오일마사지를 아무 저항 없이 남자관리사한테 받는 손님은 게이가 아니라면 어떤 정신상태인지 의문이 좀......’



오일의 미끈거림은 엄청난 스킨십을 유발하기 때문에 남자관리사가 남자손님에게 오일마사지 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많은 불쾌함을 초래한다.



‘나도 남자를 아로마 마사지 하게 되면 엉덩이, 허벅지 안쪽, 서혜부 근처는 건들지도 않지.’



결국 남자는 비싼 돈을 내고 아로마를 받아도 유쾌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설사 남자 손님이 해달라고 해도 민감한 부위는 아예 손도 대지 않는다. 여자관리사들도 만지기 쉽지 않은 부위인데 남자관리사가 그렇게 마사지를 하기 쉽지 않다.



‘그냥 쿨한 척 반대로 마사지를 받지 못할 것 같으면, 예약 할 때 미리 관리사까지 물어보고 예약하는 게 현명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듯.’



이렇게 손님이 항의하는 일이 발생할 때면 대부분의 원장은 ‘사전 예약 시 관리사 성별을 미리 요청안해서‘ 라는 말로 대충 넘어가고 남자 손님을 설득하곤 한다.



‘한국은 아직 마사지 문화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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