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린코크 (단편 )

엘러시아가 팔다리를 잘린 뒤 감옥에서 윤간당하고, 자신 부족의 근거지를 분 뒤 팔다리를 다시 수술해서 연결당한 뒤의 짤막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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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 : 22살의 세이르족 여전사. 183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듯(-_-). 43-25-40(인치)의 대단한 글래머. 암살 및 전투에 능함. 사반트에게 사로잡힌 후 메조키스트로 길들여져 감.
사반트 : 후작. 30살의 귀족 남자. 188cm, 135kg.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몸집의 소유자. 사디스트이자 폭군. 세이르족을 침공하는 과정에서 엘러시아를 사로잡고 학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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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세토스 지역이 함락되면 자살하겠다고 하셨었지요. 제발 엄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를 바래요. 살과 피로 된 푸대 자루에 불과한 제 몸이 버겁기만 하네요. 아니 푸대 자루도 그냥 거죽 자루가 아니라 똥물자루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요. 엄마, 제발 돌아가셨기를 바래요.'
어제 엘러시아는 허리를 채찍으로 맞아 상체와 하체를 끊겨서 죽는다는 소리에 질려 고문관에게 세이르족의 마지막 집결장소의 위치를 알리고 말았다. 반쯤 미쳐서 횡설수설하는 와중에 말한 것이었다. 세토스 지역이었다. 엘러시아의 어머니도 그곳에 도망쳐 있을 것이다.
지금 엘러시아는 거름통에 얼굴을 뭉게면서 당나귀의 자지에 보지를 박혔다. 탄력 넘치는 풍만한 알궁둥이에서 경쾌한 소리가 났다. 천박한 소리에 경비 서는 병사들이 웃었다. 당나귀는 난폭하게 엘러시아의 몸에 욕정을 풀었다. 엘러시아의 배는 꾸룩 꾸룩 소리를 내면서 설사를 당나귀의 크고 긴 자지 위에 듬뿍 묻혔다. 당나귀의 정액은 뜨겁기 이를 데 없었다. 엘러시아의 얼굴은 눈물, 콧물, 침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병사들은 즐거워했다.
길고 지리한 고통과 짧은 쾌락을 당나귀와의 섹스에서 느꼈다. 인간의 몸에서 엘러시아 자신이 관리할 수 없었던 부분들에서 그 쾌락과 고통은 왔다. 먹고 마시고 숨쉬며 운동하는 정도를 엘러시아 스스로 관리할 수 있었지만, 당나귀의 거친 발굽에 등이 찢어져 생긴 상처와 그 상처에서 오는 아픔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몸은 의식을 제약했다.
당나귀를 떼어낸 뒤 병사들은 엘러시아의 머리에 낄낄대면서 오줌을 눴다. 산발되었지만 아름다운 금발에서 오줌 냄새가 역하게 풍겼다.
사반트성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잘려졌던 팔다리가 수술이란 것을 통해 다시 붙었다. 세이르족의 주술사와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영험한 능력을 의사라는 무리가 가진 것으로 보였다. 화강암벽으로 쌓여진 감옥과 고문실을 사지가 잘린 알몸으로 피멍이 들면서 굴러다니던 날들이 이미지가 되어 정신을 압박하고 있었다. 갑옷도 무기도 사람도 사반트 후작국의 것이 많았고 더 강했다.
정복원리란 그러한가. 세이르족은 그저 그곳에서 사랑하는 이들끼리 오손도손 살아 가고 싶었던 것 뿐이었다. 악동이 조용히 있는 아이를 괴롭히듯 정복자 사반트 후작이 엘러시아를 유린했고 또 세이르족을 파괴했다. 가만히 있으려고 들면 패배할 뿐이다. 잘 먹고 살면 덩치가 커지듯, 정복하면 겨레의 힘이 세지고 침략을 할 수 있다. 세이르족이 동식물을 먹듯이 다른 사람 무리를 칠 준비를 했어야 했다. 일단 갓난아기가 되어 세상에 던져지고 나면 살생을 해야 어른이 될 수 있다. 살생은 정복이다. 정복을 소흘히 하면 뒤쳐지고 패배한다. 자라날 수 없다. 세이르족은 갓난아기처럼 원시 상태로 머물러 있었다.
'어쩌자고 그렇게 조용히 있었던 거예요. 어쩌려고 북쪽에 후작국이 있는데 별 대처 없이 살아 왔던 건가요. 대처가 있었으면 내가 이 꼴이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데... 인생엔 가정이 없듯이 역사에도 가정이 없겠죠. 나도 세이르족 여전사니까 내게도 책임이 있는 거겠죠.'
엘러시아는 똥무더기 위에서 윗몸을 살짝 일으켜 주변을 보았다. 비굴하게 엘러시아는 눈치를 보았다. 사람 몸 보다 수백배 이상 커보이는 사반트성의 흉벽이 음침하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세이르족에서 자유롭게 노닐던 때에 산맥을 거닐면서 느꼈던 감정이 비참함을 덧포게여 다시 밀어닥쳤다. 인간은 한없이 작은 벌레일 뿐이다. 여자의 오줌구멍과 똥구멍 사이에서 태어나는, 근본적으로는 죽지 못 해 사는 것 뿐인 그런 벌레. 남녀가 욕정을 풀려고 배를 맞추다 보면 씨가 생기고 그 씨가 나중에 삶에 도움 될 듯해서 키우는 것 뿐이다. 기형아는 태어나는 즉시 몬스터의 아이로 간주되어 버려지지 않던가. 배 고프면 먹고, 꼴리면 하며, 다치면 죽으니 벌레에 다름아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고 싶어져서 끊임없이 깨물었던 혓바닥이 아팟다. 병사들이 힐링포션을 허리춤에 차고 있었다. 혀를 깨물면 힐링포션이 부어져 금방 나을 것이다. 손목과 발목이 쇠차꼬로 묶여 있어 저항할 수 없었다.
'나도 엄만데, 아무 것도 못 해주는구나. 미안하다, 아가야. 정말 미안해.'
엘러시아의 두 아이는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니 피난 과정에서 버려져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을 터였다. 신참 병사가 장갑을 끼고 엘러시아의 머리채를 붙잡아 끄집어 올렸다. 엘러시아는 두 발을 모아 뛰어서 사내의 잰 걸음을 쫓았다. 맨발이 풀에 스쳐 아팠다. 병사가 우물에서 물을 길어 엘러시아에게 끼얹고는 비누와 수세미로 박박 문질렀다. 떼가 국수다발처럼 튀어나왔다. 엘러시아의 보지에선 당나귀의 정액이 꾸역 꾸역 흘렀다. 먹고 싸는 가운데 가만히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 것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엘러시아는 이런 저런 보편적인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잊어 보려고 노력했다. 잊지 않으면 너무 비참해져서 악몽이 뇌 속에서 걸어 나와 현실을 잠식할 것만 같았다. 고문을 당한 끝에 미쳐서 소리를 지르다가 두들겨 맞고 목이 잘리던 죄수들을 숱하게 보았었다.
엘러시아는 멍하니 가만히 병사의 손길에 몸을 내맡겼다. 병사는 엘러시아의 머리 보다 살짝 크고 모양새 좋은 유방과 뒤로 툭 튀어나온 탄력 넘치는 엉덩이와 떼깔 고운 보지에 특히 관심을 드러냈다. 엘러시아의 몸을 함부로 때리면서 병사는 욕지꺼리를 내뱉었다. 엘러시아가 오줌을 눌 때 병사는 엘러시아의 볼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따귀를 때렸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걸려 감정이 위축되어 있었기에 울음은 마음 속에 응어리만 져서 밖으로 나서지 못 했다. 마치 인형처럼 엘러시아는 맞고만 있었다.
엘러시아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알몸이 제 빛깔인 우유빛을 되찾자 저편에서 놀고 있던 고참병들도 몰려 왔다. 엘러시아의 입, 보지, 똥구멍에 그들의 자지가 들락거렸다. 송충이가 몸을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을 맛보면서, 입안 가득히 자지를 빨아들여 목구멍으로 귀두를 조였다. 세 구멍이 모두 쫄깃하다고 좋아하던 병사들은 오줌을 먹이고는 똥을 한무더기 싸놓았다.
"먹어, 이 돼지썅년아. 또 더러워지면 안 씻겨 준다."
엘러시아는 최선을 다해 병사들의 똥을 손을 땅에 닿게 하지 않고 먹었다.
이렇게 우울하고 이렇게 비참한데 죽기는 싫었다. 사반트 후작국과 세이르족은 죽은 뒤에 어떻게 가는지 이야기가 달랐다. 죽으면 저승에 간다는 것이 모두 거짓이라면, 죽은 뒤에 그저 구더기에게 파먹히는 것 뿐이라면 너무나 억울했다.
갑자기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울면서 엘러시아는 똥을 먹었다. 사반트는 엘러시아를 받아주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이 모든 상황을 만든 작자였다. 사반트가 절망을 제공했지만 둘도 없는 희망이기도 했다. 사반트는 엘러시아를 곁에 두고 귀여워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삶에 길이 그래도 있다면 그 가느다란 줄에 메달려 바둥거려야 한다고 엘러시아는 생각했다.
그 줄이 설령 썩은 줄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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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와 베로스가 결혼한 직후 사반트성에서 살 때의 한 에피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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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엘러시아 : 24살의 세이르족 여전사. 183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듯. 45-25-42(인치)의 대단한 글래머. 암살 및 전투에 능함.
사반트 : 후작. 32살의 귀족 남자. 188cm, 135kg.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몸집의 소유자. 사디스트이자 폭군. 세이르족을 침공하는 과정에서 엘러시아를 사로잡고 학대했음. 엘러시아의 주인.
베로스 : 27살의 평민 남자. 190cm, 105kg. 건장한 체격. 사반트의 강제 및 도리스의 추천으로 엘러시아의 남편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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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는 새하얗고 늘씬한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낡은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피로 된 살이 통통하게 오른 빈대를 분홍빛 보지 속살을 벌려 잡아 내는 중이었다. 엘러시아의 손길이 분주했다. 그 옆에서 함께 빈대를 잡고 있던 베로스가 엘러시아를 보고 마음이 측은해서 물었다.
"미안해, 엘. 사반트 곁에서 살 때는 빈대나 잡지 않았을텐데..."
"치, 돈 열심히 벌어서 이 허름한 집을 뜨겠다는 소리 밖에 안 할 꺼면서."
엘러시아는 그렇게 핀잔을 주곤 달빛이 고고하게 흘러드는 창을 보더니 말을 이었다.
"보름달이 참 밝다, 그치. 오빠야, 내가 어떻게 후작님한테 괴롭힘 당했는지 말해줄까?"
베로스는 요즘 엘러시아가 자신이 괴롭힘 당한 이야기를 하는 걸 듣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었다. 베로스가 반색했다.
"어라, 오늘은 네가 먼저 이야기하네? 들려줘 봐."
"이런 변태. 오늘처럼 보름달이 밝게 뜬 밤이었어...."
사반트 후작의 사반트 궁전에는 수많은 평민의 딸들이 시녀로 일한다고 했다. 어느 달빛 밝았던 밤에 시녀 몇몇이 알몸으로 씨름을 했다. 엘러시아는 터질듯한 알몸인 체로 사반트의 무릎 아래 엎드려 편안히 쉬고 있었다. 시녀들은 너무나 격렬하게 씨름을 해서, 전쟁엔 길들여진지 오래인 엘러시아가 그 호승심에 놀랄 지경이었다. 씨름에서 져서 모래판 밖으로 물러난 시녀들은 무릎을 꿇었다. 사반트는 다가갔다. 엘러시아는 사지로 기어서 쫓아갔다. 사반트는 손수 칼을 뽑아 그녀들의 목을 쳤다. 엘러시아는 피를 뒤짚어 썼다. 사반트가 엘러시아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말했다.
"여기서 1시간만 있다가 내 방으로 와라."
사반트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엘러시아는 멀뚱히 서있었다.
요리사들이 다가왔다. 가슴을 가르고 시녀들의 심장을 꺼냈다. 고문관들이 이번 일은 자살이고, 시체는 화장되었다고 가족에게 알리라고 입단속을 했다. 눈물은 번졌지만 울음이 흐느낌으로 새어나오지 못 했다. 침묵 속에서 고문관들은 시녀들에게, 깡패들을 사주해 가족들을 모두 죽여도 괜찮냐고 엄포를 놓았다. 영롱한 달빛 아래 빛과 어둠의 권력은 모두 사반트 후작에게 속해 있었다.
고문관 하나가 엘러시아의 머리 보다 살짝 크고 모양새 좋으며 탄력 넘치는 유방에 차가운 칼을 문지르면서 말했다.
"이 가슴살만 아니면 후작 각하께서 널 귀히 여기지 않을 거다. 그러면 널 골치 아프게 관리하지 않고 심장구이로 만들 수 있을텐데 아쉽구나."
"그럼요, 제 젖통은 크고 예쁘잖아요."
엘러시아는 그 이야기를 마치면서 끝으로 덧붙였다.
"오빠, 그때 난 그 불쌍한 시녀들 앞에서 고문관한테 아양을 떨었고, 사반트가 나눠주는 심장구이를 꼭꼭 씹어 먹었어. 그리곤 사반트의 오줌과 똥을 마시고 삼켰지. 그때의 소름끼치는 달빛에 비하면 오늘의 이 달빛은 너무나 평안해."

- 엘러시아 외전 2편 모두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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