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 단편

“어머? 웬일이세요?..”

“안녕하셨어요?”

“네 안녕하셨죠? 그이하고 약속 하셨어요?”

“네.. 아직 퇴근 전 인가 봐요?”

“네.. 조금 늦나보네요.. 에휴~ 이 사람은 미리 나한테 연락 좀 주지...”

“그러게요... 좌식 미리 얘기했으면 맞춰서 왔을 텐데...”

“들어오셔서 기다리세요..”

“그럴까요?”



친구의 아내....

그녀는 정말 예쁘다. 만약 이 세상에 여신이 존재한다면 저 모습이 아닐까싶다.

그런데 저렇게 예쁜 아내를 둔 친구 녀석은 어리디 어린 아가씨와 바람이 났다.


바람....


녀석의 바람은 이번엔 매우 심각했다. 녀석의 아내가 3년간의 결혼생활에도 갖지

못하는 아이를 그 어린 아가씨가 갖게 되었다.


원래 녀석은 여자를 좋아했다.

저렇게 예쁘고 섹시한 마누라를 두고 어떻게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

난 솔직히 그 점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저 때문에 괜히.... 제수씨가 불편하시겠어요...”

“호호..전 괜찮아요.. 커피 좋아하세요?”

“네...블랙으로...”


그녀의 뒷모습...

정말 내 눈을 아찔하게 만드는 그녀의 뒤태가 내 눈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오늘 녀석은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아마 어쩌면 평생....

나를 여기 보낸 것도 녀석의 부탁이었다.




녀석과 나.....


우리 둘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학창시절.... 녀석은 조금 논다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소위 날라리였다.

덩치도 작은 녀석이 그런 부류와 놀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녀석의 집이 부자였다는 것

말고는 아무 이유도 없었다. 난 가정형편이 어려워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신체조건으로

복싱부에 들어가 있었고 마음만 먹으면 어느 누구라도 때려눕힐 수 있었기에 녀석들은

나를 건들지 않았다. 물론 녀석들 중 하나가 나와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일종의 거래를

제시했지만 난 화를 내며 거절을 했었다.


그런 녀석과 어울린다는 것 자체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녀석보다 가난했던

나의 형편....없는 사람의 자격지심이라 해도 난 부정하지 않겠다.


그런 녀석과 지금의 만남을 가지게 된 건 군대를 제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홀로

나를 키우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였다.


녀석의 아버지는 녀석과는 달리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의사였다. 내 처지에

어머니의 장례도 치루지 못함을 딱히 여긴 녀석의 아버지가 자신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장례를 치러주면서 난 녀석에게 마음의 빚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없이 사는 사람은 끝까지 없다고 하던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녀석과의 빈부의 차는 좁혀지기는커녕 오히려 그전보다

두 배 아니 어쩜 열배이상 더 벌어지게 되었다. 어느덧 녀석은 내가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는 것만큼 점점 더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난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상경을 했다. 물론 직장은 서울에 다니고 있었지만 내가

가진 돈으로는 근교에 원룸 정도를 겨우 얻을 수밖에 없었다.


배운 것이 없었지만 나의 노력으로 7년의 시간이 흐르자 규모가 작은 자동차관련

회사에 과장자리까지 오르게 되었고 월세로 시작한 원룸이 전세 투룸으로 이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가 녀석과 난 무슨 인연인지 녀석이 결혼을 해서 내가

창문을 열면 높이 솟구쳐서 햇볕까지 가리는 비싼 아파트에 이사를 오게 됐다.


처음 난 녀석이 결혼을 한지도 또한 이곳에 살림을 차린 것도 모르고 있었다.

퇴근 후 평소처럼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녀석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서 녀석과의 악연이 다시 시작됨을 느끼고 있었다. 녀석은 녀석의 아버지를 따라

의사가 되었고 꽤나 큰 병원에 근무를 하고 있었다.


녀석을 보게 되자 그동안 잊고 지냈던 녀석과의 차이를 새삼 느끼며 녀석 앞에서 한없이

작아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녀석에게 가진 마음의 빚으로 녀석의 불륜을

해결해주고 옆에서 녀석을 보필 아닌 보필을 하며 3년의 시간이 지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낮에 녀석이 갑자기 점심이나 먹자고 해 회사 근처 카페에서 녀석을 만났다.


“네가 웬일이냐?”

“쫘식~ 친구가 친구 만나러 못 오냐...”

“쒜에끼.. 넌 친구의 뜻이나 알고 지껄이는 거냐?”

“어쭈구리.. 이놈이 나한테 무지 서운했나보네?”

“왜?? 뭘 또 부탁하려고?”

“세에끼~ 눈치 하나는...키키.....실은....”


순간 녀석이 지금 막 안으로 들어오는 아가씨에게 수신호를 한다.

그러자 보기에도 어려보이는 아가씨가 발랄하게 웃으며 녀석의 옆에 앉는다.



“인사해... 여긴 오빠 친구 한 승하....”

“안녕하세요..”

“아..네...”

“자식...인사해라.. 네 형수님이다..”

“뭐??”


순간 난 미시던 물을 쏟을 뻔했다. 녀석의 말뜻은 또 다른 여자를 만났다는 건데..

얼핏 보기에도 여자는 너무도 어려 보였고 거기다가 배가 한없이 불러 있었다.


“자식..놀래긴... 앞으로 나 얘랑 새롭게 시작할거다..”

“무..무슨 소리야?? 너?”

“어때? 귀엽지? 역시 난 귀여운 스타일이 끌리는 것 같어...푸하하..”

“아잉~ 오빠... 나 그래도 섹시하다는 소리도 들어..헤헤..”

“저..저기..너...”

“왜? 뭐 문제 있냐? 이 형님이 그래도 너한테 제일 먼저 소개 하는 거야...”

“저기.. 아가씨.. 잠시 자리 좀 비켜 주실 수...”

“왜? 그냥 말해... 얘도 알건 다 아니까...”

“아냐.. 오빠.. 그렇잖아도 나 병원도 가봐야 하고....”

“그래?? 내가 데려 가야 하는데...”

“괜찮아요~옹...헤헤..”

“내 카드 가지고 있지?”

“응...”

“병원 갔다가 맛난 거 사먹어..이따 저녁에 집으로 갈게..”

“웅~ 아라쪄~헤헤.. 먼저 가볼게요..다음에 뵙겠습니다.”

“아...네...네...”


뒤로 조여 묶어 놓은 머리가 좌우로 흔들리며 녀석의 그녀가 밖으로 나갔다.

나가면서 녀석과 그녀는 연신 웃음을 주고받으며 창밖으로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입을 삐쭉 내밀고 뽀뽀하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뭐야? 너 제수씨가 알면 어쩌려고?”

“알아도 상관없어. 이혼 할 거니까..”

“무슨 소리야? 갑자기 나타나서 뜬금없이...”

“실은... 3년간 와이프가 갖지 못하던 아이를 승연이가 가졌어...지금 8개월이야..”


아마 아까 그 여자의 이름인 것 같았다...


“너 알지? 우리 집 대가 귀한 거...”

“야 임마.. 그래도 그렇지...제수씨하고 노력을 했어야...”

“할 만큼 했어..몸에 좋다는 보약이란 보약은 다 지어 먹고 해볼 것 안 해볼 것
다 했어... 그런데 안 생기는 걸 어쩌냐...“

“그렇다고...”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물론 내가 밖으로 많이 나 돈 것도 사실이야..
이건 네가 친구가 아니라 남자로써 날 이해해줬으면 한다..“


물론 녀석이 그동안 내게 한풀이 하듯이 아내의 임신을 기다려 온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를 가져 올 줄은 몰랐다.


“좋아.. 네 마음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럼 네가 알아서 이혼하고 데리고 살면 되지..
왜 나한테 인사를 시키는 거냐?“

“친구니까...”

“이~쉐에끼.. 너랑 언제부터 내가 친구였냐?..”

“나 솔직히 저 애... 아니 저 애 뱃속에 있는 아이 포기 못해...”

“그럼 와이프하고 상의해야지.. 애를 키워달라고...”

“아니... 아이는 아이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야..”

“저 애.. 아니 승연이라는 여자애 몇 살이냐?”

“22살...”

“미친놈...”

“알아.. 나도 내가 미친놈이란 거...”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너 대신 네 마누라 데리고 살라고?”

“에이~ 그건 아니고... 곧 내 아이가 나올 꺼야.. 그 아이를 저 애와 내 호적에
올리고 싶어... 그러니깐 이혼할 수 있게 도와줘..”

“뭘? 어떻게?”

“아마 아내는 나와 이혼하지 않으려 할 거야...그러니 네가...”


녀석의 말에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런 미친 새끼.. 너 앞으로 연락하지 마~!!”

“승하야...”

“시끄러.. 네가 인간이냐?”

“부탁한다...”

“시끄러.. 나간다..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사무실로 들어갔다..

녀석의 부탁...

난 담배를 연거푸 피워야만 했다. 어쨌거나 녀석은 우리 엄마 장례를 치러준 분의

하나뿐인 아들이다. 그리고 어찌됐든 난 그 아들의 친구이다.



퇴근 시간 무렵 난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래~ 넌 다시 전화를 할 줄 알았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래.. 고맙다. 이번 일만 해결해주면 내가 정말 거나하게 쏠게...”

“아니...이걸로 너와의 인연이 끝났으면 한다. 넌 나를 친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그냥 학교 동창이라는 것뿐이다.“

“그게 그거 아니냐? 어쨌든 넌 친구의 부탁을...”

“아니.. 이건 네 아버지에게 진 빚이 있기 때문이야.. 이 일이 끝나면 너와 마주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런 거라면 걱정 말아. 어차피 난 승연이하고 다른 곳에서 살 거니까...”




퇴근을 하고 녀석의 집으로 갔고 문 앞에 서서 한참을 망설였다.

혹시 내가 정말 몹쓸 짓을 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에 되돌아가기를 수십 번...

그리고 그 길에 담배를 한 갑 가량을 피워 대고서야 녀석의 집 초인종을 누를 수 있었다.





“이이가 늦네요.. 전화도 안 받고.. 아마 급한 환자라도 생긴 건가..”

“다음에 올 걸 그랬나보네요..”

“약속 하셨으면 오실 거예요.. 심심하시면 그이 방에 컴퓨터라도...”

“이런 아파트는 얼마나 하죠?”

“글쎄요...”

“전 평생을 벌어도 못 사겠죠?”

“에이~ 아니에요.. 승하씨는 책임감도 있으시고 부지런하시잖아요. 분명히 이것보다
더 좋은 집을 사실 거예요..그나저나 좋은 여자를 만나야 할 텐데...“

“제수씨 정도면 딱 이겠는데...”

“어머? 호호 감사해라... 승하씨는 듬직하시고 믿음직스러운데다가 몸매 관리를 잘하셔서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으실 텐데...왜 안 만나세요?“

“아직 제수씨만큼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사람이 안 나타나네요..”

“호호.. 오늘 기분 좋은 말씀만 해주시네요..히히..”


사실이었다. 처음 녀석의 아내를 보았을 때의 두근거림을 난 기억한다.

어쩜 그 이유 때문에 다른 여자가 눈에 차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녀석과 나보다

다섯 살이 아래인 서른 살의 여인....

이제 막 꽃이 활짝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여인의 나이....



“저..괜찮으시면 현철이 올 동안 저랑 술 한 잔 하실래요?”

“어머.. 전 술을 잘 못하는데..호호...”

“뭐 그냥 말벗이라도... 마시다가 녀석이 오면 같이 마시고 늦어지면 그냥 가죠..”

“식사라도 하셔야 하는데...저녁 드실래요? 저도 아직 식전인데...”

“아뇨.. 그냥 술이 낫겠네요...”

“저 많이 못한다고 흉보기 없기예요...호호.. 잠시 만요...”


녀석의 아내가 양주 한 병에 약간의 얼음과 육포, 과일을 깎아 내왔다.

난 긴장감에 연거푸 세잔을 들이켰다.


“천천히 드세요...”

“제수씨도 한잔 하세요..”


그녀가 쓴 인상을 쓰며 한잔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잔을 내려놨다.


“현철이랑 처음에 어떻게 만나셨어요?”

“아 그이랑요? 그냥...소개로...”

“그러셨구나.. 어땠어요? 처음 봤을 때...”

“조금 실망했어요.. 뭐랄까.. 바람기도 다분한데다가 너무 볼품이 없어서...처음에
나보다 키도 작은 줄 알았다니까요...”

“그래도 녀석이 꽤나 잘살잖아요..의사이고...”

“근데 살아보니까.. 다 소용없더라고요.. 이제야 느끼는 건데..역시 사랑이 밑바탕으로
깔려야.... 어머나.. 이건 그이한테 말하지 마세요..호호.“

“그렇죠... 아무래도 사랑이...”


...비가 새는 여름날에 새우잠을 잔대도...

정든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오손 도손 속삭이는 밤이 있는 한....

한숨이랑 쉬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양주 한 병이 바닥이 났다. 도저히 맨 정신엔....


서서히 감성이 이성을 지배해 오고 내 앞에서 두 잔을 마신 그녀의 얼굴이 취기에

수줍은 붉은 색을 띄고 몸의 긴장이 풀리며 흐트러지고 있었다.


그녀의 타이트한 하얀 쫄 바지를 위에 걸친 긴 티가 조금씩 영역을 벗어나면서

세로로 갈라진 틈새가 음란하게 보이고 내 속에 성욕을 자극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음란함 속에 단아한 자태가 내 자극을 억제 시키고 있었다.


“우리 그이....여자 있죠?”

“네? 무슨 소리신지...”

“알고 있어요.. 요새 외박도 잦고...밤늦게 전화도 울리고..”

“일..때문이겠죠...”


순간 당황스러웠다. 아마도 그녀는 알고 있는 듯 했다.


“아뇨.. 저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어요. 연애할 때부터 줄곧 그이는 여자가 있었죠.

“그런데 왜....”

“왜 결혼 했냐고 묻고 싶으신 거죠? 저도 아마 그 사람의 배경 때문에...”

“아뇨...지금도 여자가 있을 거란 확신은....”

“그이...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게 일주일 됐어요..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

“솔직히 그 사람과의 인연.... 끝내고 싶어요.. 그런데 두려워요...”

“뭐가요?”

“이혼녀라는 단어.... 아직은 제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벗어나기 힘든 굴레죠..”

“요새 그런 건 사는데 큰 이유가 되지 않는데...”

“승하씨라면... 저 같은 여자....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제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고 있다면 그런 이유는 이유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렇구나...”

“오늘 제가 여기 찾아 온 이유는요...”

“그이의 말을 전하러 오신건가요?”

“네... 아뇨.. 솔직히 현철이는 윤미씨와의 이혼을 원하고 있어요...”

“역시 그런 거였군요...”

“그래서 제가 윤미씨를 겁탈해서 녀석에게 이혼의 사유를 만들게 하려고 왔어요..”

“네? 그 사람이 그렇게 하라고 하던가요?”

“죄송해요...하지만 도저히 못하겠네요...”

“왜요? 친한 친구의 부탁이었을 텐데....”

“윤미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녀석과 난 친한 친구가 아니에요..그저 녀석의 아버지에게
마음의 빚이 있어서....“


난 마지막 남은 술잔을 마저 비우고 그녀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녀는 나의 말을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냥 안쓰러워하며 내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셨구나...”

“그냥 녀석과 편하게 이혼하시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세요.. 그게 오히려 윤미씨가 행복
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녀석은 위자료를 주기 싫어서 내게 이런
치졸한 방법을 요구했지만... 아마 지금 살고 있는 집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아뇨.. 솔직히 그가 주는 더러운 위자료...받고 싶은 마음도 없네요.. 오히려 이런 식으로
나를 놔준 것에 대해 고맙네요...“

“제가 부끄럽군요... 처음부터 녀석의 부탁을 거절했어야 했는데...”

“저와 이혼할 만큼 만나는 여자가 예쁜가요?”

“제가 보기엔 윤미씨만큼 못해요... 그런데 그 여자가 임신을 했더라고요..”

“임신요?? 그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구요??”

“네...”

“그렇구나...내가 갖지 못하는 그 사람의 아이를...... 승하씨...”

“네”

“저 좀 안아주실래요?”

“네??”

“왜요? 싫으세요? 제가 친구의 아내였다는 사실 때문에....”


난 그녀의 입에 내 입을 맞추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내 입술로 전해지며

혀를 그녀의 입안으로 밀어 넣자 그녀가 나의 입술을 받아 들였다.


그녀의 팔이 내 목을 감싸오고 내 손은 그녀의 목덜미를 쓰다듬다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

한껏 탱탱하게 솟아 터질 것 같은 그녀의 가슴을 부여잡았다.


“하아~.. 강제로 당하는 건 싫어요...제가 드릴게요...”


그녀가 긴 티를 벗어내자 운동을 할 때나 입는 탱크탑 브라가 둥글게 솟은 가슴을

가리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브라를 벗어내자 정말 아찔하게 예쁜 가슴이 솟구쳐 나왔다.

그녀가 나의 무릎위로 올라와 나의 목을 감싸고 다시 키스를 해댔다.


“하아~쪼 옵....”

“맛있어....”


그녀의 혀는 너무도 달콤했다. 마치 먹어서는 안 되는 금단의 열매를 먹는 것처럼 그녀의

유혹은 너무도 아찔했고 달콤했다.

나도 셔츠를 벗어내자 탄탄한 구릿빛의 가슴이 노출되고 복근에 힘이 들어가며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왕짜의 배가 그녀 앞에서 노출되었다. 그리고 허리띠를 풀러 바지까지

벗어 내고 그녀를 옆으로 눕혀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였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가슴이

점점 크게 솟구치며 딱딱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하아~ 좋아....”


그녀의 탄성 섞인 신음이 간간히 흘러나오고 내 손이 그녀의 두툼하게 솟아오른 둔덕을

자극했을 때 그녀의 엉덩이가 살짝 들리며 타이트한 쫄 바지를 쉽게 벗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난 그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작은 팬티를 벗겨내자 음산하게 솟은 그녀의

많은 양의 털이 단정하게 내 눈앞에 펼쳐졌다.


“흐으~ 꼭 안아주세요...오빠...”


그녀의 입에서 오빠라는 소리가 나왔다. 한 번도 자신의 남편에게도 쓰지 않는 단어를

내게 내 뱉으며 그녀의 은밀한 곳이 내 손가락으로 유린되고 있었다..


“하아..조금 더 깊이...조금만 더....”


그녀의 말에 난 손가락을 깊이 뻗어 안으로 점점 더 들어가고 그녀의 쫄깃한 구멍이

수축을 하듯이 내 손가락을 빨아들이듯이 안으로 점점 깊이 들어갔다. 난 마지막 남은

내 팬티마저 벗어버리고 큼직한 물건을 그녀의 입구에 갖다 대었다.


“헉.. 너무 커....어떡해....하아~”


내 물건이 그녀의 좁은 구멍 안으로 진입을 하려고 애썼지만 그녀의 그곳은 정말

터무니없이 작아서 삽입에 상당한 애로가 생기며 이마에 구슬땀을 흘러내리게 했다.


“아~ 아파...살살...조금만 살살...”


하는 수없이 나는 삽입을 멈추고 그곳에 혀를 갖다 대었다. 침과 그녀의 애액으로

범벅이 된 핑크빛의 구멍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고 혀로 자극할 때마다 그녀의

가녀린 허벅지가 파르르 떨림을 하고 있었다. 난 다시 삽입을 시도 했다.


조금씩 천천히.....


“하아~ 살살....아파요...오빠...아악~!!”


천천히 밀어 넣던 내 물건이 귀두부분이 완전히 들어가자 난 강하게 마지막 끝까지

힘 있게 밀고 들어가자 그녀가 외마디 비명을 질러댔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내 등을

감싸 쥐면서 상처가 베이도록 손톱으로 그 아픔을 견대내고 있었다. 나 역시 고통이

등에 느껴지긴 했지만 지금의 흥분감이 그 고통을 잊어버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쪼이고 침으로 고인 내 혀를 그녀의 입안으로 밀어 넣으며

피스톤 운동을 강하게 규칙적으로 때로는 불규칙하게 상하로 움직이자 그녀의 얼굴이

인상을 찌푸리다가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그 미소는 나만의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분명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빠~ 아악~ 좋아...아~ 좋아...오빠....”

“하아~하아.. 츕,,츕..”


처음 내 물건을 받아 드릴 땐 아픔으로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더니 그 힘이 점점

풀리면서 마치 입으로 빨아드리는 느낌이 내 물건에 전해졌다.


“맛있어... 너 정말 맛있다...”

“나도 좋아요...하아~ 어떡해...아~ 오빠....너무 좋아...요...하아~”


그녀와 난 온몸에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난 그녀에게서 떨어지기 싫어서 그녀가

빨아드리는 내 물건의 사정을 늦추기 위해 멈췄다를 반복했다.


“아~ 정말 좋다... 너...정말 맛있다...너....사랑하고 싶어....”

“하아~ 나도 좋아 오빠~ 하아~ 조금만 더....하아...”


난 또다시 사정의 신호에 강하게 그리고 빠르게 그녀를 몰아치다가 내 물건이 끝없는

그녀의 안으로 깊이 뿌리를 박은 채 경련이 일어나면서 그녀의 안에 그동안 참아온

내 정액들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으윽~~하아...”

“아악~..하아하아...”


그렇게 그녀의 몸 위에서 그대로 쓰러졌고 그녀가 나에게 키스를 할 때 그녀의 몸에서

내려와 그녀의 옆에 누워 가슴으로 그녀의 머리를 기대게 해주었다.


“나... 오빠 애인할까?”

“응??”

“그냥... 오빠 좋은 여자 생길 때까지...”

“왜 그래...”

“왜 싫어? 내가 결혼을 이미 해서? 그럼 오빠 결혼하면 세컨드할까?”

“네가 어디가 어때서... 세컨드를 해... 나랑 결혼하자..”

“응? 정말?? 정말 그래도 돼?”

“응..”

“고마워..오빠.. 사랑해..”


그날 밤을 그렇게 잠들고 새벽부터 시작된 뜨거운 정사는 내 출근시간 때문에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멈추게 되었다. 그녀가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켜 내게 아침을

차려주고 난 정말 지금까지 맛보지 않았던 행복을 입에 넣고 있었다.



그 후 그녀와 연락이 되지를 않았다. 연락처를 알 수 없을뿐더러 그녀의 집에 찾아

가보았지만 이미 그녀는 그 집을 떠나간 지 오래 된듯하였다.


한 달 정도가 지나자 난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 때문에 내 심장이 터져 버릴 듯

했다. 속이 썩고 또 썩어 점점 야위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녀석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 이제 볼일이 없는 걸로 아는데...”

“너 어디 아프냐? 입술도 바짝 마르고...눈가에 다크서클이...”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이야.. 왜 온 거냐?”

“이혼했다.”


난 녀석에게서 그녀의 소식이 듣고 싶어졌다.


“윤미는? 아니...윤미씨는??”

“글쎄...나도 모르지.. 오늘 이혼 하고 오는 길이니까..”

“어디 간다는 말도 없고?”

“내가 그걸 물어서 뭐하냐..”

“나쁜 자식...그래도 3년간 너랑 같이 살아온 부부였으면서...넌 매정하게..”

“좋은 사이는 못되잖아... 위자료로 아파트 정리해서 줬다..아마 그 돈이면...”

“개새끼.. 그깟 돈 몇 푼 쥐어주고...”

“몇 푼이라니? 너 그 아파트 값이 얼마인줄 알아? 네가 평생을 모아도 못사는 금액이야..
뭐 어찌됐든 순순히 물러갔으니까... 그 정도는 줘야...“

“난 왜 찾아 온 거냐?”

“자 받아.. 어쨌든 네 도움이 있었으니까..”


녀석이 두툼한 흰 봉투를 내 앞에 꺼내 놓았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

“나랑 술은 안 할 것이고...옷이나 한 벌 사 입던지..”

“됐다.”

“왜 적어? 그래도 100만 원짜리 10장이야...”

“우리 엄마 장례식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네 아버지 갖다 드려라..”

“너 아직도 그걸...”

“그래... 내가 뭐 네깟 녀석이 좋아서 만났는지 아냐? 난 원래 학교 다닐 때부터
너라는 새끼 아주 죽도록 패고 싶을 정도로 싫어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아버지
잘 만난 줄 알아라.. 네 아버지 덕에 넌 이렇게 부자로 살고 또 나한테 두드려 맞지
않게 된 거니까.. 아버지한테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라.“

“개새끼...자존심은...”

“앞으로 정말 너 안 만났으면 좋겠다. 앞으로 만나면 나한테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

“그래..새꺄...절대로 만날 일 없을 꺼다..”

“나 이만 일어난다.. 찻값은... 내 것은 내가 낸다..”


그렇게 녀석과의 질긴 악연의 끈을 억지스럽게 끊어 냈다. 난 솔직히 녀석보다는 윤미가

더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여보세요...”

“오...빠...”

“윤미?? 너 어디야??”

“그냥...여기저기...”

“잘 지내지? 아픈 데는 없지?? 우리 만나자... 어디에 있어?”

“우리 만나면... 서로에게 좋을 것 없는 사이잖아...그냥...”

“무슨 소리야? 난 너 사랑해.. 지난 두 달 동안 너 때문에 얼마나 마음 고생하는 줄..”

“오빠.. 나 그냥 혼자 있고 싶어...”

“기다릴게.. 얼마를 기다리든 기다릴게.. 대신 꼭 와줘..”

“잘 지내...”


핸드폰에 찍힌 전화번호로 수없이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원이 꺼진 핸드폰은 상냥한

안내의 말만 전할 뿐 더 이상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그 번호는

나와 같이 그녀를 잃어버린 채 세상에 존재 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녀석과는 다시는 만나지 않았으면 했지만, 녀석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내려가야 했다. 처음엔 너무도 망설였었다. 하지만 그 분의 은혜가

있었기에 난 그분에게 마지막 예의를 하기로 결정했다.


“왔냐?”

“......”

“안 올 줄 알았는데....그래도...”

“너 보러 온 거 아니다..”


녀석의 아버지에게 예를 갖추고 자리를 뜨려는데 녀석의 새로운 아내가 녀석의 아이를

안고 있었다. 이제 막 백일이 지난 듯한...


“아이~ 아버지도 참.. 사람 힘들게 이럴 때 돌아가시고...에이~ 내 새끼 병나겠네.”


주먹을 날리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다스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심난한 마음에 동네

공원에서 담배를 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윤미는 무얼 하고 있을까?

그날 밤 나에게 했던 말은....


왜 지키지도 않을 그런 말을 내게 했단 말인가... 왜...



출근을 했다. 신차가 곧 출시 되기에 무척이나 바쁜 업무가 진행되었다.


“과장님 전화요...”

“급한 거 아니면 내가 전화 한다고 해줘...”

“여자분 이신데요..”


‘여보세요.. 한 승하입니다.’

‘오빠...’

‘윤미?’

‘응.... 나 실은 부탁할게 있어서..’

‘뭔데? 어디야? 내가 금방 갈게..’

‘나랑 병원에 좀 같이 가주면 안돼?’

‘병원? 너 어디 아파?’


난 바쁜 업무를 팽개쳐두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녀를 보자마자

미련하게도 눈물이 먼저 흐르고 있었다.


“왜 이리 수척해졌어?”

“너 때문에....”

“치~ 왜 그래? 바보같이...”

“그러게.... 어디 아파?”

“그게...나.. 오빠 아이를 가졌어...”

“뭐??”

“5개월 됐어...”

“너 아이를 가질 수가 없다고 하지 않았나?”

“내가?? 내가 왜?”

“현철이 말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건 그 사람이야.. 내가 아니라..”

“뭐?? 그럼 지금 현철이 애는??”

“글쎄.. 그건 모르지.. 누구의 애인지..”


뭐가 어찌된 건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난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곧 난 그 말을 이해를 했다.



“아이랑 다 건강하대.. 아마 오빠 닮아서 튼튼할 거야..헤헤..”

“넌?? 넌 괜찮고?”

“나도 건강하지..히히..”

“뭐 먹고 싶어?? 오빠가 다 사줄게..”

“음...족발...”

“그래? 세상에 있는 돼지는 다 잡아서 만들어 줄게...”

“푸하하..”



그녀와 난 결혼을 했다.

비록 거실에 걸린 웨딩사진에 윤미의 배가 불룩하게 찍혀 항상 투덜대긴 했지만

난 오히려 그 모습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보였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서 날 아주 쏙 닮은 사내아이를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의 퇴근시간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아이가 5살이 되고 난 후엔 주말이면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놀이동산도 다녀야했다.


“어??”

“왜??”

“아..아냐....”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외식을 한 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몰골이 흉하고 수염이 까칠하게 솟은 시커먼 사내에게 주머니에 있는 지폐를 꺼내

주는데 그 사람이 나와의 시선을 피하는듯했다. 그리고 그 사내에 발등에 눈물 같은 것이

떨어져 반짝이듯이 비추어 보였다. 그리고는 이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설마...

에이..아닐 거야...



학교를 졸업하고 15년 만에 동창회에 참석했다.


“야~ 승하.. 너 진짜 오랜만이다?”

“그러게.. 살아 있으니까 다 만나네..하하...”

“넌 지금 뭐하냐?”

“그냥 회사 다니지 뭐...”

“그래?? 월급은 많이 받냐?”

“이번에 부장 됐다..하하하..”

“자식.. 무식하게 싸움만 잘하던 녀석이...하하하.. 결혼은??”

“했지.. 지금 애가 5살이다...”

“새끼.. 연락 좀 하지..”

“하하..미안하다..”

“너 현철이 소식 들었냐?”

“현철이?? 오늘 안 왔냐?”

“에이~ 개가 여기가 어디라고 와... 하긴 너 현철이 별로 안 좋아 했었지?”

“왜? 무슨 일인데?”

“아 글쎄.. 너 현철이 예전 와이프 본 적 있냐?”

“.........”

“하긴 넌 결혼식에 안 왔으니까... 세상에 그렇게 예쁜 지 마누라 버리고...
정말 얼마나 예쁜지 난 처음에...하하..“

“그런데??”

“글쎄.. 어린년 만나서 애를 낳았는데.. 그게 자기애가 아니었던 거지..”

“그럼 누구 애야?”

“처음에 여대생이라고 속이더니... 알고 보니... 술집에... 결국 그년이 현철이 아버지가
남겨놓은 재산 다 말아먹고....지금 그 년 찾아다닌다더라..“



현철이와 나....


시작은 보잘것없는 나와는 달리 녀석은 이제 끝으로 내 달리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 그때 그....


아니라고 믿고 싶다.


녀석은 또 나와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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