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바람 - 중편

다시 테이블로 들어오고 30~40분간은 별다른 대화없이 조용함이 이어졌다
내 머리속은 이미 여자친구 생각으로 가득찼기 때문에 내 손님의 어떠한 이야기도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조용함이 나에겐 도움이 됐다
밖에서 또각또각 여자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아~ 어디가는데~~」
분명 복도에서 들리는 여자친구의 목소리였다
「잠깐 얘기만 하자니깐」
「그냥 여기서 얘기하면 안돼?」
「사람들 들으면 부끄러워서 그렇지~ 빨리와바」
이어서 계속 발걸음 소리가들렸다
나는 때를 놓치지 않고 손님에게 화장실다녀온다고 양해를 구한뒤 방을 나와서
발걸음 소리를 뒤따라갔다

발걸음은 복도 끝자락에서 멈추었고 나는 모퉁이 뒤에서 살며시 둘을 지켜봤다
둘은 마주보고 서있었고 성훈이 형이 머리를 글적글적 거리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우리 나가서 술한잔 더할까?」
「뭐야~ 당연히 안돼지 내 남친 여기서 일하는거 몰라서 그래?」
「여자친구는 나도 있거든~! 너는 알꺼아니야 때론 애인과의 시간 보다 더 중요할때가
있다는거 쯤은 말이야.. 정 안돼겠으면 나가서 딴데가지 말구 술이나 딱 한잔만 더하자~
너랑 둘이서 있고싶어서 그래」
「음... 그래도 안돼겠어, 나 남자친구랑 같이 퇴근할거야」

'잘한다 내 마누라!! 잘하고있어!! 사랑한다!!'

「아~ 이렇게 차이는건가... 너무 슬픈데?? 그럼 나 위로해준다고 생각하고 키스만 한번
해주면안돼??」

여자친구가 약 5초정도 망설이는 타이밍을 성훈이형은 놓치지않고 기습키스를 했다

키스를하는 순간 알겠더라.. 이건 모두 계획된거다
이미 테이블에서 게임이지만 서로 입이 닿았던 여자친구는 순간 '이거쯤은' 이라고
생각했을수 있다, 성훈이형또한 '이정도는 해주겠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키스가 시작되면 성훈이형은 지금까지 쌓아온 최대한의 테크닉을 사용해서 장기전으로
끌고갈것이고 손은 분명 내여자친구의 허리에서 정차하지는 않을것이다
키스가 1분이 넘어가고 가만히 있던 여자친구의 혀가 서서히 시동이 걸리고
바짝 굳어있던 손역시 힘이 풀리고 성훈이형 몸 어딘가에 기댈쯤
허리에 정차해있던 손은 다른 정류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허리에서 엉덩이 다시 허리로 올라가서 등을 한번 쓰다듬고는
왼손은 다시 허리에 오른손은 내 여자친구의 가슴으로 향한다
여자친구는 성훈이 형의 손을 잡는다
성훈이형의 손이 몇번더 여자친구의 가슴을 공략하다 잠시 뒤로 빼는가 싶더니
이번엔 옷속으로 손을 넣으려한다 여자친구도 제 빨리 손을 제제하지만
이미 배꼽을 넘어간 손 실제 가슴에 도달한다
그렇게 30초 ...
충분히 주무를대로 주무를 시간이었다
여자친구는 더 이상안돼겠는지 성훈이형을 밀치고 "그만" 이라고 한다
성훈이형은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며 밝게 웃는다
이것을 장기전으로 본다면 굉장히 좋은작전이다 이미 어느정도 선을 넘어버리면
그다음에 만났을때 너무 자연스럽게 그 라인까지 도달할수 있고 더 진전될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진다
계속 성훈이형과 내여자친구가 만난다면 분명 여자친구몸에 침바르는것은 시간문제일뿐이다


내 테이블이 끝나고 대기실로 들어와 평소보다 두배에 가까운 담배를폈다
시간이 지나고 밖에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고 몇몇 형들은 대기실로 들어오고 몇몇은 배웅하러
나간것 같다 그리고 한 5~10분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여자친구한테 나오라는 문자가 왔다
나는 여자친구와 같이 여자친구네 집으로 향했고
그날도 같이 섹스를했다..
여자친구와 키스를 할때 여자친구가 피지도 않는 담배냄세가 났다
그날은 몇번 넣지도 않았는데 일찍 사정할수 밖에없었다.
성훈이형이 만졌던 가슴이라고 생각하니 그 이상야릇한 감정에 참을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난 이상황을 좀더 즐기기로했다

이 진행은 집요한 성훈이형의 노력과 여자친구의 바람기가 더해져 너무나 빠른속도로
진행되고있었다
그날 여자친구가 나와의 섹스 후 샤워를 하러갔을때 여자친구의 핸드폰에는 이미
성훈이형의 번호가 찍혀있었고 뭐.. 집에 잘들어가고있냐는 등의 문자가 와있었다
나와 집으로 가는 택시안에서도 태연스럽게 문자를 보내고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몇일 후 쉬는날 그녀의 집에서 자고있는데 여자친구와 같이사는 두명이 분주히 화장을
하고있었다 모처럼 여자들끼리 술마신다며 한껏 멋을 내고있었다 검정망사로된 속옷을입고
검정색 스타킹에 말도안돼는길이의 스판원피스를입고 머리는 있는데로 말았다
그모습이 너무 섹시해서 한번 안으려했지만 여자친구는 옷망가진다며 극구 거부했다
그녀들은 저녁9시에 나가서 세벽 3시가 다돼어 들어왔다
여자친구는 들어오자마자 방으로 들어와서 나를한번 힐끔보고는 편한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문을닫고 나갔다 거실에서 여자들끼리 술한잔 더 할모양이었다
나는 사실잠은 다잤지만 귀찮아서 눈감고 누워있었다
사실 누워있기도좀 질리고 허리도 뻐근하고해서 나가서 합세해서 먹을가해서
이불을 걷고 나갈때쯤

「내가봤을때 성훈이 오빠가 너 좋아하는거 같은데? ㅋㅋ」
나는 순간 굳어버렸다

「너 솔직히 성훈이 오빠 어떻게 생각해??」
「뭐 나쁘지 않지ㅋㅋ 그정도면 괜찮지뭐」
「너 성훈이 오빠랑 어디까지갔냐?ㅋㅋㅋ」
「가긴 어딜가 ㅋㅋ 진짜 안갔어」
「진짜?? 에이~수상한데? 아까 너네둘 남기고 춤추러 나갔을때 너네 키스하는게 상당히
자연스럽던데?ㅋㅋ」
「아니야~!! 진짜 딱 거기까지만이야 ㅋㅋ」
「그렇다이거군~~ 안돼겠어 우리가 자리를 한번 만들어줘야겠어 ㅋㅋ」

정말 끼리끼리논다는 말이 딱맞다
나는 대충 재미나보다가 버리면 그만이다
한심스럽게도 그렇게 생각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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