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Story - 4부

#4 : L Story

= 지선의 시선 =


아 오늘은 왜이렇게 시간이 안가는거야~ 지루하다 지루해

멍하니 공상에 사로잡혀 비오는 창가를 바라보며 청승을 떨고 있었다.
집앞 여관에서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어? S아냐? 저가스나 또 발정났구만 쯧쯧

S가 나오는 골목어귀에 또하나 낮익은 얼굴이 있었다. 세희였다...
나의 첫사랑이 이었고, 이젠 내가 제일 아끼는 동생의 사랑이 되어버린 세희.

미치년은 왜 나타나고 지랄이야. 휴...

담배를 하나 물었다. 그녀를 잊기 위해 만들어낸 버릇이 담배였다.

2년전..
세희와 난 우연히 술자리에서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친해지게 되었다. 술취한 그녀가 내게로 안겨왔었고,
나또한 그런 그녀가 싫지 않았기에 그녀와 나의 불같은 사랑은 시작되었다.
하루에도 몇번이고 그녀의 온몸 구석구석을 탐닉했었고, 그녀는 내삶의 일부가아닌 전부가 되었었다.

그러나.. 그녀앞에 S가 나타났고
그뒤론 그녀는 더이상 내 품안에 없었다.
한때는 S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고, 증오스러웠지만 어쩌면 잘된일인지도 모르겠다.
이제와 하는 얘기지만 S의 섹스실력은 감탄스러우니까. 어린년이.. 훗

S는 골목을 빠져나갔고, 세희는 그자리에서 우는것인지, 비가와서 그런것인지 어깨까 떨리고 있었다.
참다 못한 나는 자리를 박차고 골목으로 내려갔다.

"강세희 우냐?"
"어?...어.. 지선아.. 니가 왠일이야?"
"우리집에 코앞이걸랑~ 왜 질질짜고 난리야 비오는데"
"흑...아냐.. "
"S년이 또 쌩깠냐?"
"아냐.. 그런거..그냥 지나가다가.."
"지랄하네 아주, S년 저러는거 하루이틀이냐 그냥 집에 기어들어가. 처량하게 비맞고 싸댕기지말고"
"미안.. "

지가 뭘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미안하다는 세희. 그렇게 돌아서는 그녀를 잡아 챘다.

"우리집가서 씻고 갈래?"
"아.. 그래도돼?"
"이꼴로 어딜 갈라고 따라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곤 집으로 끌고 왔다.
깨끗이 지워버린줄 알았는데 비에 젖은 그녀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아........예나 집금이나 빵빵하건 똑같구만 으흑

괜히 아랫도리가 찌릿해온다. 역시 욕불은 빨리빨리 풀어줘야 된다니깐.

"저기가 화장실이고, 갈아입을 옷은 문앞에 둘께"
"고마워 지선아.."

샤워기 소리속에 세희의 울음 소리가 섞여 나온다.

바보같은년 그니까 가지말라고할때 가지말지 괜히 가가지고 버려지냐고..

한 20분이 지났을까, 수증기사이로 세희의 얼굴과 손이 보인다.
또한번 아랫도리가 찌릿해온다.

"빨랑 입어라, 자빠뜨리기전에"
"아..응.."

놀랐는지 허겁지겁 옷을 챙겨가선 입는다.
나쁜년 진짜로 빨리 입네

"상황을 이야기해봐 어떻게 된거냐?"
"사실 집에서 결혼하라그래서 그얘기했더니 그후엔 연락두 안받고 아는척도 안해서 찾아왔는데 다른여자랑 여관에서 나오더라구.."
"S가 원래 그러는거 알잖아? 근데 새삼 뭘 그리 상처받은척하냐?"
"모르겠어.. 그냥 예전엔 S가 아무리 그러고 다녀도 내꺼란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아니란생각이 들어버려서.."
"아 병신아 그니까 레즈비언세계 다 끊어버리고 시집이나가 질질짜고 지랄하지말구"
"나도 그러고 싶은데 그게 잘안된다. 특히 S는.."

앰병할년. 내앞에서 S년 좋다는소리 잘도한다 정말 - - ...

"S랑 만나서 이야기해볼테니까 집에가서 쉬어 감기걸릴라."
"알겠어. 고마워 지선아. 꼭 S한테 잘 말해줘야해 응?"
"알겠으니까 집에나가 여기저기 싸댕기지말고 알았지?"
"응. 잘있어 얘기해보구 전화줘"

쓸쓸한 얼굴로 세희는 갔다.

그나저나 이년을 어떻게 꼬셔내지 ...............


= 지선의 시선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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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이지 미쳐버릴것 같다. 골목에 내러려두고 온 세희 생각에, 옛 친구를 섹스하려고 재회하고,
답답하게 아무말 않던 지선언니....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세희에게 연락안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녀에게도 단한번의 연락도 없었으며, 같은 동네에 살면서 단한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녀의 결혼소식이 들려왔다. 30대 중반의 사업가랑 결혼을 했단다. 아마도 그때문에 연락이 없는거겠지..

2년간 많은 여자를 만났고, 단한번도 섹스를 빠뜨리지 않았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여자도 있었고, 내 바람기를 참지 못하고 떠나가버린여자,
발정난 개처럼 들이대던 여자 등등 수많은 여자들이 거쳐갔고

이젠 나도 18살이 되었다.

그렇게 잘 활용하던 버디버디도 삭제해버렸다.
여자에게 질린건지, 섹스에 질린건지, 누구와 잘 마음도, 누굴좋아할 마음도 잘 생기질 않았다.

그러나 그쯤 아는 동생의 소개로 2살어린 주영이란 아이를 알게되었다.
나이의 비해 성숙한 생각을 갖었고, 긴생머리에, 빠져들만큼의 큰 눈을 갖은 아이였다.

"S언니 얘는 주영이라구해, 인천살아^^"
"아, 안녕?"
"............... 네"

하하.. 당돌하다. 그아이와의 첫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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