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퇴행
2018.05.01 02:50
-상편-
‘아내는 신경질 적으로 소리쳤다.
‘당신의 머릿속에는 그놈의 섹스,섹스,섹스밖에 없지?’
나는 튕기듯이 대꾸했다.
‘그래, 그게 어째서? 내가 바람이라도 피겠다는 게 아니잖아?’
나는 오랜만에 눈을 부릅뜨고 아내를 쳐다보다가 이내 담배를
피워물고 흥분한 나자신을 진정시켰다. 이제는 무언가 해결이
필요한 상황임을 두사람 모두 인식하고 있었다.
‘당신, 이렇게 두사람이 싸워야 될 이유가 없잖아? 서로 미워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이 보기에 문제가 있는 부부도 아니고..’
나는 말끝을 흐렸다. 아내가 고개를 떨구고 울고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내옆으로 가서 어깨를 감싸안으면서 말을 꺼냈다.
‘우리 정신과 치료를 한번 받아보는게 어떨까? 당신도 섹스이외에
문제될 것이 전혀 없잖아? 우리가 이혼할 상황이 아닌데 이렇게
우리둘만의 섹스문제로 다투다가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아.’
아내는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아내도 무언가 해결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인식한 것 같았다. 아내와 나는 연애
결혼을 한 사이이고 그런대로 원만한-남이보기에-생활을
해오고 있는 부부였다. 그런데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그것은
두사람 사이의 부부관계였다. 아내는 극도로 섹스를 기피하고
있었고, 나는 그에 반해서 광적으로 아내와의 섹스에 탐닉하는
것이 문제였다. 아내는 섹스자체를 혐오했고, 정상위 외에는
모든 자세가 수치스럽고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조차
절망적으로 거부해왔다. 히스테릭하게 섹스를 거부하는 것
때문에 오늘과 같은 말다툼이 일어난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는 회사에 월차를 내고 오래간만에 아내와 시간을 내었다.
별다른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신과치료나
혹은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일들의 토설로 인해 이러한
두사람간의 위기상황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에서 였다. 아내는 다소 긴장한 상태에서 병원문을
들어섰다. 정신과에 치료를 받으러 간다는 것이 어쩐지
미친사람만이 간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어떤 병원
보다도 들어서기가 깨름직한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담당의사는 아주 점잖은 스타일의 40대초반이었다. 박사
학위 소지자였고, 나는 진찰전에 벽에 걸려진 그의 경력이
아주 화려함을 살피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나는 말을 꺼내기가 쑥쓰러운 탓에 머뭇거리면서 말을 꺼냈다.
‘저.. 우리..아니..부부관계의 문제때문에요..’
더듬거리는 말투에 아내는 나를 힐끔 쳐다보았다.
‘예, 어떤 문제인데요?’
‘아 그게..저..’
나는 얘기를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럼, 아내되시는 분께서 말씀해보시죠.’
아내는 당돌한 자세로 나보다 당차게 의사의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두사람사이의 섹스에 대한 불협화음에
대해서 조목조목 예를 들어가면서 대답했다. 유박사는 아내의
얘기를 신중하게 경청했고, 아주 자세히 그 내용의 핵심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에게도 질문을
해왔고, 적당히 긴장이 풀어지자, 나도 적극적으로 유박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네 어느정도 얘기를 들어보니 두분사이에 감정적인 골이
상당히 깊은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 처음 오셨으니 우선
기본적인 심리테스트를 서면으로 해보고 다음 치료를
해보도록 하지요. 약물에 의한 치료는 현재단계에서는
별도로 고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박사는 아주 담담하게 두사람을 안심시키면서 치료의
과정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듯 미소를 섞어가며
안정된 톤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나와 아내는 유박사의
지시대로 아내와 방을 따로 들어가서 인턴으로 보이는
의사들의 지시에 따라 질문으로 가득찬 심리검사용지를
받고 바로 기재에 들어갔다. 그것이 끝나자, 무슨 형이상학
적인 그림카드들을 보여주며, 그에대한 심리상태를 묻는
과정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주제에 따른 그림을 그려내는
과정으로 첫날의 검사를 마쳤다. 아내는 집에 돌아와서도
아무런 말이 없었고, 나도 그냥 무슨 말을 한다는 것이
부자연스러워 그냥 그밤을 보냈다. 며칠이 지난후, 유박사
와의 약속시간에 나는 점심시간을 틈타 외출을 했고, 병원
앞에서 아내와 만나 진찰실로 들어갔다. 유박사는 웃는
얼굴로 우리 부부를 맞았다.
‘앉으시죠.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예상대로 많은 부분에
있어서 지적이 나왔네요.’
유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아내는 섹스에 있어서 지극히
폐쇄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나 나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섹스에 있어서 지극히 반향적이고 극도의
혐오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나네 대해서는 정상수치를 넘어서기는 하지만 섹스에
있어서의 관심도나 욕구는 평상적인 수치이나 아내에
대한 집착도에 있어서는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박사는 이런 결과를 설명하면서
우리 부부에게 일종의 심리치료와 최면, 그리고 특수
클리닉등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했다. 특히 최면을 통해
이제까지 살아온 연륜속에서 어떤 요소가 지금의 불협
화음을 가져오게 하였는가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 설명하였다. 나와 아내는 유박사의 제안을 승낙
했고, 오늘은 내가 회사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내먼저
최면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내가 선뜻
제안했다. 유박사와 나의 치료는 이틀후로 약속하고
나는 병원문을 나섰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놀랄만한 사실을 접하게 되었고, 아내의 얘기에 대해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이어지는 얘기는 유박사가
나에게 전해준 진찰결과와 아내의 얘기를 종합하여 적은
것임을 알려둔다.
-중편-
유박사는 아내에게 우선 최면치료를 권했다. 안정을 취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아내는 최면에 들기 시작했다. 일종의 두려
움도 있었지만 섹스에 대해서 일어나는 자신의 심리상태가
이제는 무언가 고쳐져야 하질 않을까하는 염려도 되었는지라 유박사의 지시대로 최면의 단계로 들어가기로 했다. 유박사는 사전에 최면을 통해 기억되어지는 것들을 깨어난후에도 기억하고싶냐는 질문에 아내는 그러마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요즈음 인기가 있는 전생퇴행이라는 치료방법을 해보겠느냐는 물음에 잘은 모르지만 방송에서 봤다고 얘기하고는 그것도 승락하게 되었다. 사실 아내는 전생이니 후생이니 하는 것에 대해서는 믿질 않았고, 윤회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별로 개념이 없었던 터라 무슨 치료를 달리 하더라도 아내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자, 이제 눈을 감고 편안히 호흡을 가다듬으십시오.. 들이쉬고…내쉬고,….숨을 내쉬고 들이실 때마다 당신의 몸이 점점 깊은 안정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유박사는 기술적으로 아내를 최면으로 몰입시켰다. 유박사는
사전에 장시간 녹취용 녹음기와 캠코더, 질문과 응답내용을
적기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쳐놓고 있었다.
‘자..이제 당신은 깊은 단계에 와있습니다. 제가 묻는 질문에
당신이 대답하고 기억하는 모든 것은 최면에서 깨어나더라도 전부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자 지금부터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로 되돌아가 보겠습니다. …무엇이 보이지요?’
아내는 머뭇거리더니만 약간 애교띤 음성으로 답했다.
‘…비가 오고 있어요. 제가 길거리에서 기다리며 울고 있는데.. 남편이 막 달려오더니…저를 껴안고 입을 맞추며…. 저는…너무 행복했어요.’
‘어째서 행복하지요?’
‘…제가 며칠전에 남편이 같이 혼전여행을 강원도로 가자는 것을 거절하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그랬거든요…그런데 제가 견딜수가 없어서 그 비오는 밤에….나를 사랑한다면 다시 만나자고…그래서 그날 남편이 나와주어서 정말 기뻤어요….’
유박사는 아내의 기억을 훌쩍 뛰어넘게끔 요구했다.
‘자, 이제 남편과 싸웠던 기억들로 가봅시다. 자 그게 언제
지요?’
아내의 행복하던 얼굴이 갑자기 찡그려졌다.
‘…음 항상 싸움이 있었어요. 모두 남편은 섹스를 요구하고…..나는 그게 죽도록 싫었고… 그런데 남편이 싫은 것은 아니고…’
유박사는 최면속에서도 갈등하는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고 다른 요구를 지시했다.
‘자 그럼, 남편과 싸우게 된 당신의 심정에 문제가 될만한
사건으로 가봅시다. 그게 언제이지요? 갈 수 있습니까?….
가기가 힘들면 내가 지시하는대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대학교…고등학교…중학교…국민학교…유치원…’
유박사가 이끄는대로 아내의 기억은 점차 어려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내의 어린시절에는 지금의 심리상태를 유발시킬
만한 특별한 기억이 없었던 듯 싶다. 유박사는 내심, 근친
상간에 대한 않좋은 기억, 혹은 강간 혹은 성추행으로 인한
잠재의식 속의 남성혐오등에 관련된 기억들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대는 빗나가고 있었다. 유박사는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지시했다.
‘….자 그럼, 지금의 남편과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전생으로
가봅시다…. 자 이제 당신은 전생의 어느 한 사건으로 당신을 가장 가슴아프게 했던 곳으로 가봅니다….’
아내의 얼굴에는 아주 복잡한 표정이 교차하면서 무언가를
찾고있는듯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유박사는 아내가 전생의 어느 한 정점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방황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모두..저를 바라보고 있는데…누군가…등 뒤에서 저를 밀고 있어요..’
‘..시대가 언제인지 알 수 있어요?’
‘..응.. 잘 모르겠어요..무슨 이상한 기호가 씌어져 있는데…
의미가… ‘
‘..잘 생각 안나면..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이지요? 볼 수 있나요?’
‘…저는 22살이라고 사람들이 얘기하며, 혀를 차고 있어요…
저는 으리으리한 문을 지나서 가고 있는데…저는.. 안가려고..
발버둥치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의 손에 팔이 들려져 있어서 꼼짝할 수가 없어요…’
아내는 두팔이 들린 모습을 최면도중에 긴 의자에 누운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요?..알 수 있나요?’
아내는 머리를 좌우로 가볍게 흔드는 것으로 보아 두팔이 사람들에게 들린채로 끌려가는 상황에 푹 젖어있는듯 했다. 그리고 울고 있었다.
‘…흑흑.. 저는 가기 싫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저보고 참회의 길에 속했다는… 이상한 주문을 되뇌이고 있어요. 나의 몸에는 빛나는 작은 갑옷 같은 것이.. 걸쳐있는데 겨우 가슴과 밑부분만을 가리고 있어요..저는 계속해서 보내달라고… 울고있고요…’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요?’
아내는 울음을 갑자기 멈추고 긴장된 표정을 나타내었다.
‘…눈앞에 ….그러니까 제사장이 서있고.. 옆에는 제사장을 돕는 사람들이…냄새가 강한 ….향 같은 것을 피우고 있어요..이곳은..그러니까 재판을 하는 곳이에요… 맞아요….저는 이곳에 죄인으로…끌려온 것이에요…’
유박사는 아내가 최면 상태에서 말하는 내용을 적느라 정신이 없었다.
너무도 자세히 그 상황을 전생애 인데도 불구하고 기억하는 것으로 보면 아마도 충격이 대단한 것으로 판단 되었다.
‘…자 그럼 무슨 죄 때문에 끌려왔는지 알 수 있겠어요?… 자, 자세히 살펴보세요….’
‘저는…. 그러니까…. 유명한 사람의 딸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무슨 이유인지 집을 나와서 거리의 …..거 뭐라고 하죠?..응…집시패..
맞아요, 집시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면서…’
아내는 잠시 말을 끊었다. 왠일인지 그 말을 옮기기가 부끄러웠는지얼굴이 발갛게 홍조를 띄었다. 지금의 상태는 최면 상태이면서도 자신의 본래의 모습이 과거 전생의 모습을 영화를 보듯 조감하고 있기 때문에 현생애에 있어서의 자신의 특성도 그 상황에 첨삭된다고 유박사가 설명 하기도 하였다.
‘…왜 말이 없죠? 당신은 무슨 이유로 끌려왔는지 말해보세요….’
‘….저는 집을 나와서… 집을 나와서…그러니까 …남자없이는 잘 수 없는 그런 여자래요…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며… 비웃고 있어요…아!… 그 눈빛이 너무 챙피해요…. 도망가고 싶어요….’
아내는 숨결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유박사는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괜찮아요… 자 그럼.. 재판의 끝으로 옮겨가 봅시다… 자 이제 무엇이 보이지요?… 자세히 말해보세요…’
‘…..어두운 방안에… 잘 안보여요… 맨 위에 작은 창문이 있어요. 그곳으로 재판관이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주었어요… 저는…어두운 방안에… 혼자 앉아있어요….어디선가 문이 열리더니 ….소리가 들려와요… 많이 귀에 …. 익은 목소린데…. 제가 벌을 받을 거래요…. 그전에 제사장으로부터 영혼을 용서받을 수 있도록 …참회의 시간이….주어질 거래요…’
그러더니 아내의 말은 끊어지고 두팔과 두 다리가 좌우로 좍 벌려지는 것이었다. 유박사는 돌연한 아내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하편-
아내는 온몸을 결박당하는 것 처럼 보였고 무엇을 말하려고
했지만 온전히 그 상황에 동화된 듯이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지요? 말을 해보세요… 당신은 말 할 수 있어요. 당신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당신의 입에 재갈이 물렸어도 당신은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말할 수 있어요.. 어서 해보세요.’
유박사는 안보려고 해도 좌우로 좍 벌려져있는 아내의 다리위로 말려 올라간 치마와 더불어 드러난 하얀 팬티가 눈에 들어왔지만 그것을 저지할 수가 없었다. 그 팬티 좌우로 성난 들풀줄기처럼 삐져나온 여러 가닥의 보지털에 숨이 가빠지는 것을 진정하려고 애쓸 뿐이었다.
‘…저는 무슨 대…. 위에 올려졌어요….수술대 같이…생겼어요…
제사장이 저의 죄목을 읽고 있어요….저의 음란죄를…제사장이 순결하게 용서하고…나머지는 개에게 주어버린다고 하고 있어요.’
‘주변에 개가 있나요?’
‘아니요…..개는 진짜 개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죄수들을 말하는 것이에요. 전 감옥을 돌면서 죽을때까지 죄수들에게 모두 몸을 돌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에요… 아마도 저는 제사장에게 마지막으로…. 용서를 빌고… 영혼을 깨끗이 한다음…..개들에게 죽임을 당하는가봐요…저는 무서워요…지금 제사장이 가면을 쓰고 저의 아랫도리에 다가오고 있어요….’
유박사는 아내의 팬티가 젖어드는 것을 발아래에 앉아서 바라볼 수 있었다. 게다가 누군가 아내의 보지에 삽입하려는 것처럼 가랭이를 서서히 벌리는 것 같은 자세를 완벽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제사장이 ….주문 같은 것을 외우면서.. 저의 그곳에…제사장의 그 큰 좇을…악….너무 커서.. 제가 보기에 그게 들어가질 않을 것 같은데….제사장은 마구 쑤셔넣고… 있어요….’
그러나, 실제로 아내의 보지에는 제사장의 좇이 아니라 자신의 손가락이 들어가고 있었다. 유박사는 아내의 회음부사이로 흘러내리는 씹물보다도 그 보지안에 쑤셔넣어지는 아내의 손가락 개수에 더욱 놀라고 있었다. 아내는 두려움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손가락을 계속 자신의 보지에 쑤셔넣고 있었다.
‘…아….제사장이…제사장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저에게…말하고 있어요.. 네 죄가 사하여졌다고… 나는 너무나…..
기뻐요….제 몸안에는 그분의 용서의 물이 흐르고 있어요…
저는 지금 죽어도 좋아요…’
아내는 정말 웃음과 울음이 교차된 표정으로 소리치고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아내는 자지러지는 비명과 함께
소리쳤다.
‘왜, 비명을 지르시죠?… 어서 말해 보세요. 당신은 말할 수
있어요…’
유박사는 아내를 최면의 막바지 단계로 몰고가고 있었다.
‘’그분이 떠나가고 있는데…. 곧바로 방안에… 방안에…개들로…개들로 가득찼어요.. 난 이제 죽는 거에요., 아! 그들이
덮쳐오고 있어요….더러운 개들의 저 좇들이 미친듯이…
내몸에 들어오고 있어요…’
유박사는 그 순간을 조금 넘기고 싶었다.
‘자…그 기억에서 당신의 임종때로 옮겨가 봅시다. 할 수 있지요?….자 무엇이 보이지요?’
‘..저는 지금 죽어가요… 그렇지만….제 구멍이란 구멍에는 모두…개들의… 개들의…좇이 물려져 있어서….죽어가는 것을 말할수도 없어요….제몸은 개들의 좇물로 떡칠이 되어 있어요.온몸은 할퀴고, 찢겨져서 온통 피범벅이에요……아 저기 먼 발치에서 그분이 다가오고 있어요….’
‘그 분이 누구죠?’
‘제사장님이에요…너무 기뻐요…..제 영혼이 제 육신에서
끈을 놓고 있어요… 아마도 그분을 뵈었기 때문인가봐요.
제 영혼이 제 몸을 떠나서 몸위를 떠돌고 있어요. 너무나
피곤해요’
그런데 아내는 그 순간 얼굴이 굳더니만 가슴이 들썩이기
시작했다.그리고는 말할 수 없는 욕설과 함께 흥분해서
울부짖으며, 몸을 비틀었다. 유박사는 이쯤에서 최면을
멈추어야 겠다고 판단하고서 아내에게 명령했다.
‘…자 이제 내가 숫자를 세면 최면에서 깨어납니다. 지금
까지 본 것은 깨어난 후, 모두 당신이 생생하게 기억하게
됩니다. 하나..둘..셋..넷….’
아내는 괴로운 듯이 깨어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치마가
겉어올라가 있는 것과 손가락이 축축히 젖은채로 자신의
팬티를 가르고 쑤셔넣어져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나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아.. 제가 무슨 실수라도…’
‘아, 아닙니다.. 최면중에 보신것들 ..모두 기억하시죠?’
‘네’
아내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 질문드리겠는데요. 어떤 것을 보셨
습니까?’
아내는 한동안 말을 못했다. 그러더니만 조용히 말을
꺼냈다.
‘저는 남편에 대한 이름모를 미움과 그에 반한 사랑의
솟구침에 항상 의문이었지요.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 전생애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그것은 제 남편이었습니다. 가면을 쓴 그
제사장님이 제 남편이었지요. 제가 죽어가면서 감옥으로
찾아온 제사장은 저의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제 시신을 옥중에서 끌어냈지요. 그리고는 울면서
저의 상처투성이의 몸을 끌어안고 가면을 벗었지요.
그 가면속의 얼굴은 지금의 남편과 달랐지만 저는
금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남편이었죠. 그러나, 제가
놀란것은 그 제사장님이 바로 저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때 깨달았지요. 저의 그당시 가출은
아버지의 완고함에 질력을 느껴 반항심에 이루어진
것이지만 천성에 담겨진 음란증을 견디지못해 그런
생활을 전전하다가 제사장인 아버지 앞으로 끌려와
마지막으로 처형당한 것이지요. 이제 제 가슴을 누르고
있는 모든 의문이 풀렸습니다 제 남편은 그때의 생애에
있어서 저와의 관계는 부녀지간이었다는 것, 이해되시
겠어요?.’
본래는 유박사의 후속적인 작업으로 모자이크적인 기억을
종합분석하여 알려주는 것이 본인의 임무였지만 이번에는
환자 본인이 명쾌하게 자신의 증상을 확연히 깨달아
분석이 필요없을 지경이었다. 아내는 안개속에서 나온듯한
자신의 머리속을 느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박사는
아내에게 앞으로 몇번더 최면을 통해 음란증과 관련된
부분을 조감하면서 이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부언했다. 아내는 날듯이 집으로 돌아왔고 자신의 가벼워진
마음을 어서빨리 남편에게 알리고 싶었다.
-후기-
아내의 전화도 있고해서 나는 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향했다.
초인종을누르자, 아내가 콩콩거리며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엄청나게 고혹적으로
메이컵을 한 아내를 마주했기 때문이었다. 빨간 에이프런에
어깨가 드러나는 스타일이 정말 정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게다가 짙은 향수가 가득한 것이 섹시함 그 자체였다.
‘여보, 어서 오세요….’
아내는 그 말과 함께 뒤돌아 안방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손가락으로 나를 꼬드겼다. 아내는 에이프런
이외에는 아무것도 입고 있질 않았던 것이다. 아내는
자신의 벽을 전생퇴행을 통해 깨고 나온 것이었다.
정말 감격스런 저녁이었다.
‘아내는 신경질 적으로 소리쳤다.
‘당신의 머릿속에는 그놈의 섹스,섹스,섹스밖에 없지?’
나는 튕기듯이 대꾸했다.
‘그래, 그게 어째서? 내가 바람이라도 피겠다는 게 아니잖아?’
나는 오랜만에 눈을 부릅뜨고 아내를 쳐다보다가 이내 담배를
피워물고 흥분한 나자신을 진정시켰다. 이제는 무언가 해결이
필요한 상황임을 두사람 모두 인식하고 있었다.
‘당신, 이렇게 두사람이 싸워야 될 이유가 없잖아? 서로 미워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이 보기에 문제가 있는 부부도 아니고..’
나는 말끝을 흐렸다. 아내가 고개를 떨구고 울고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내옆으로 가서 어깨를 감싸안으면서 말을 꺼냈다.
‘우리 정신과 치료를 한번 받아보는게 어떨까? 당신도 섹스이외에
문제될 것이 전혀 없잖아? 우리가 이혼할 상황이 아닌데 이렇게
우리둘만의 섹스문제로 다투다가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아.’
아내는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아내도 무언가 해결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인식한 것 같았다. 아내와 나는 연애
결혼을 한 사이이고 그런대로 원만한-남이보기에-생활을
해오고 있는 부부였다. 그런데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그것은
두사람 사이의 부부관계였다. 아내는 극도로 섹스를 기피하고
있었고, 나는 그에 반해서 광적으로 아내와의 섹스에 탐닉하는
것이 문제였다. 아내는 섹스자체를 혐오했고, 정상위 외에는
모든 자세가 수치스럽고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조차
절망적으로 거부해왔다. 히스테릭하게 섹스를 거부하는 것
때문에 오늘과 같은 말다툼이 일어난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는 회사에 월차를 내고 오래간만에 아내와 시간을 내었다.
별다른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신과치료나
혹은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일들의 토설로 인해 이러한
두사람간의 위기상황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에서 였다. 아내는 다소 긴장한 상태에서 병원문을
들어섰다. 정신과에 치료를 받으러 간다는 것이 어쩐지
미친사람만이 간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어떤 병원
보다도 들어서기가 깨름직한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담당의사는 아주 점잖은 스타일의 40대초반이었다. 박사
학위 소지자였고, 나는 진찰전에 벽에 걸려진 그의 경력이
아주 화려함을 살피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나는 말을 꺼내기가 쑥쓰러운 탓에 머뭇거리면서 말을 꺼냈다.
‘저.. 우리..아니..부부관계의 문제때문에요..’
더듬거리는 말투에 아내는 나를 힐끔 쳐다보았다.
‘예, 어떤 문제인데요?’
‘아 그게..저..’
나는 얘기를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럼, 아내되시는 분께서 말씀해보시죠.’
아내는 당돌한 자세로 나보다 당차게 의사의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두사람사이의 섹스에 대한 불협화음에
대해서 조목조목 예를 들어가면서 대답했다. 유박사는 아내의
얘기를 신중하게 경청했고, 아주 자세히 그 내용의 핵심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에게도 질문을
해왔고, 적당히 긴장이 풀어지자, 나도 적극적으로 유박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네 어느정도 얘기를 들어보니 두분사이에 감정적인 골이
상당히 깊은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 처음 오셨으니 우선
기본적인 심리테스트를 서면으로 해보고 다음 치료를
해보도록 하지요. 약물에 의한 치료는 현재단계에서는
별도로 고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박사는 아주 담담하게 두사람을 안심시키면서 치료의
과정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듯 미소를 섞어가며
안정된 톤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나와 아내는 유박사의
지시대로 아내와 방을 따로 들어가서 인턴으로 보이는
의사들의 지시에 따라 질문으로 가득찬 심리검사용지를
받고 바로 기재에 들어갔다. 그것이 끝나자, 무슨 형이상학
적인 그림카드들을 보여주며, 그에대한 심리상태를 묻는
과정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주제에 따른 그림을 그려내는
과정으로 첫날의 검사를 마쳤다. 아내는 집에 돌아와서도
아무런 말이 없었고, 나도 그냥 무슨 말을 한다는 것이
부자연스러워 그냥 그밤을 보냈다. 며칠이 지난후, 유박사
와의 약속시간에 나는 점심시간을 틈타 외출을 했고, 병원
앞에서 아내와 만나 진찰실로 들어갔다. 유박사는 웃는
얼굴로 우리 부부를 맞았다.
‘앉으시죠.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예상대로 많은 부분에
있어서 지적이 나왔네요.’
유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아내는 섹스에 있어서 지극히
폐쇄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나 나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섹스에 있어서 지극히 반향적이고 극도의
혐오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나네 대해서는 정상수치를 넘어서기는 하지만 섹스에
있어서의 관심도나 욕구는 평상적인 수치이나 아내에
대한 집착도에 있어서는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박사는 이런 결과를 설명하면서
우리 부부에게 일종의 심리치료와 최면, 그리고 특수
클리닉등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했다. 특히 최면을 통해
이제까지 살아온 연륜속에서 어떤 요소가 지금의 불협
화음을 가져오게 하였는가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 설명하였다. 나와 아내는 유박사의 제안을 승낙
했고, 오늘은 내가 회사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내먼저
최면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내가 선뜻
제안했다. 유박사와 나의 치료는 이틀후로 약속하고
나는 병원문을 나섰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놀랄만한 사실을 접하게 되었고, 아내의 얘기에 대해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이어지는 얘기는 유박사가
나에게 전해준 진찰결과와 아내의 얘기를 종합하여 적은
것임을 알려둔다.
-중편-
유박사는 아내에게 우선 최면치료를 권했다. 안정을 취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아내는 최면에 들기 시작했다. 일종의 두려
움도 있었지만 섹스에 대해서 일어나는 자신의 심리상태가
이제는 무언가 고쳐져야 하질 않을까하는 염려도 되었는지라 유박사의 지시대로 최면의 단계로 들어가기로 했다. 유박사는 사전에 최면을 통해 기억되어지는 것들을 깨어난후에도 기억하고싶냐는 질문에 아내는 그러마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요즈음 인기가 있는 전생퇴행이라는 치료방법을 해보겠느냐는 물음에 잘은 모르지만 방송에서 봤다고 얘기하고는 그것도 승락하게 되었다. 사실 아내는 전생이니 후생이니 하는 것에 대해서는 믿질 않았고, 윤회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별로 개념이 없었던 터라 무슨 치료를 달리 하더라도 아내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자, 이제 눈을 감고 편안히 호흡을 가다듬으십시오.. 들이쉬고…내쉬고,….숨을 내쉬고 들이실 때마다 당신의 몸이 점점 깊은 안정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유박사는 기술적으로 아내를 최면으로 몰입시켰다. 유박사는
사전에 장시간 녹취용 녹음기와 캠코더, 질문과 응답내용을
적기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쳐놓고 있었다.
‘자..이제 당신은 깊은 단계에 와있습니다. 제가 묻는 질문에
당신이 대답하고 기억하는 모든 것은 최면에서 깨어나더라도 전부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자 지금부터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로 되돌아가 보겠습니다. …무엇이 보이지요?’
아내는 머뭇거리더니만 약간 애교띤 음성으로 답했다.
‘…비가 오고 있어요. 제가 길거리에서 기다리며 울고 있는데.. 남편이 막 달려오더니…저를 껴안고 입을 맞추며…. 저는…너무 행복했어요.’
‘어째서 행복하지요?’
‘…제가 며칠전에 남편이 같이 혼전여행을 강원도로 가자는 것을 거절하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그랬거든요…그런데 제가 견딜수가 없어서 그 비오는 밤에….나를 사랑한다면 다시 만나자고…그래서 그날 남편이 나와주어서 정말 기뻤어요….’
유박사는 아내의 기억을 훌쩍 뛰어넘게끔 요구했다.
‘자, 이제 남편과 싸웠던 기억들로 가봅시다. 자 그게 언제
지요?’
아내의 행복하던 얼굴이 갑자기 찡그려졌다.
‘…음 항상 싸움이 있었어요. 모두 남편은 섹스를 요구하고…..나는 그게 죽도록 싫었고… 그런데 남편이 싫은 것은 아니고…’
유박사는 최면속에서도 갈등하는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고 다른 요구를 지시했다.
‘자 그럼, 남편과 싸우게 된 당신의 심정에 문제가 될만한
사건으로 가봅시다. 그게 언제이지요? 갈 수 있습니까?….
가기가 힘들면 내가 지시하는대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대학교…고등학교…중학교…국민학교…유치원…’
유박사가 이끄는대로 아내의 기억은 점차 어려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내의 어린시절에는 지금의 심리상태를 유발시킬
만한 특별한 기억이 없었던 듯 싶다. 유박사는 내심, 근친
상간에 대한 않좋은 기억, 혹은 강간 혹은 성추행으로 인한
잠재의식 속의 남성혐오등에 관련된 기억들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대는 빗나가고 있었다. 유박사는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지시했다.
‘….자 그럼, 지금의 남편과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전생으로
가봅시다…. 자 이제 당신은 전생의 어느 한 사건으로 당신을 가장 가슴아프게 했던 곳으로 가봅니다….’
아내의 얼굴에는 아주 복잡한 표정이 교차하면서 무언가를
찾고있는듯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유박사는 아내가 전생의 어느 한 정점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방황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모두..저를 바라보고 있는데…누군가…등 뒤에서 저를 밀고 있어요..’
‘..시대가 언제인지 알 수 있어요?’
‘..응.. 잘 모르겠어요..무슨 이상한 기호가 씌어져 있는데…
의미가… ‘
‘..잘 생각 안나면..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이지요? 볼 수 있나요?’
‘…저는 22살이라고 사람들이 얘기하며, 혀를 차고 있어요…
저는 으리으리한 문을 지나서 가고 있는데…저는.. 안가려고..
발버둥치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의 손에 팔이 들려져 있어서 꼼짝할 수가 없어요…’
아내는 두팔이 들린 모습을 최면도중에 긴 의자에 누운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요?..알 수 있나요?’
아내는 머리를 좌우로 가볍게 흔드는 것으로 보아 두팔이 사람들에게 들린채로 끌려가는 상황에 푹 젖어있는듯 했다. 그리고 울고 있었다.
‘…흑흑.. 저는 가기 싫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저보고 참회의 길에 속했다는… 이상한 주문을 되뇌이고 있어요. 나의 몸에는 빛나는 작은 갑옷 같은 것이.. 걸쳐있는데 겨우 가슴과 밑부분만을 가리고 있어요..저는 계속해서 보내달라고… 울고있고요…’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요?’
아내는 울음을 갑자기 멈추고 긴장된 표정을 나타내었다.
‘…눈앞에 ….그러니까 제사장이 서있고.. 옆에는 제사장을 돕는 사람들이…냄새가 강한 ….향 같은 것을 피우고 있어요..이곳은..그러니까 재판을 하는 곳이에요… 맞아요….저는 이곳에 죄인으로…끌려온 것이에요…’
유박사는 아내가 최면 상태에서 말하는 내용을 적느라 정신이 없었다.
너무도 자세히 그 상황을 전생애 인데도 불구하고 기억하는 것으로 보면 아마도 충격이 대단한 것으로 판단 되었다.
‘…자 그럼 무슨 죄 때문에 끌려왔는지 알 수 있겠어요?… 자, 자세히 살펴보세요….’
‘저는…. 그러니까…. 유명한 사람의 딸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무슨 이유인지 집을 나와서 거리의 …..거 뭐라고 하죠?..응…집시패..
맞아요, 집시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면서…’
아내는 잠시 말을 끊었다. 왠일인지 그 말을 옮기기가 부끄러웠는지얼굴이 발갛게 홍조를 띄었다. 지금의 상태는 최면 상태이면서도 자신의 본래의 모습이 과거 전생의 모습을 영화를 보듯 조감하고 있기 때문에 현생애에 있어서의 자신의 특성도 그 상황에 첨삭된다고 유박사가 설명 하기도 하였다.
‘…왜 말이 없죠? 당신은 무슨 이유로 끌려왔는지 말해보세요….’
‘….저는 집을 나와서… 집을 나와서…그러니까 …남자없이는 잘 수 없는 그런 여자래요…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며… 비웃고 있어요…아!… 그 눈빛이 너무 챙피해요…. 도망가고 싶어요….’
아내는 숨결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유박사는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괜찮아요… 자 그럼.. 재판의 끝으로 옮겨가 봅시다… 자 이제 무엇이 보이지요?… 자세히 말해보세요…’
‘…..어두운 방안에… 잘 안보여요… 맨 위에 작은 창문이 있어요. 그곳으로 재판관이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주었어요… 저는…어두운 방안에… 혼자 앉아있어요….어디선가 문이 열리더니 ….소리가 들려와요… 많이 귀에 …. 익은 목소린데…. 제가 벌을 받을 거래요…. 그전에 제사장으로부터 영혼을 용서받을 수 있도록 …참회의 시간이….주어질 거래요…’
그러더니 아내의 말은 끊어지고 두팔과 두 다리가 좌우로 좍 벌려지는 것이었다. 유박사는 돌연한 아내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하편-
아내는 온몸을 결박당하는 것 처럼 보였고 무엇을 말하려고
했지만 온전히 그 상황에 동화된 듯이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지요? 말을 해보세요… 당신은 말 할 수 있어요. 당신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당신의 입에 재갈이 물렸어도 당신은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말할 수 있어요.. 어서 해보세요.’
유박사는 안보려고 해도 좌우로 좍 벌려져있는 아내의 다리위로 말려 올라간 치마와 더불어 드러난 하얀 팬티가 눈에 들어왔지만 그것을 저지할 수가 없었다. 그 팬티 좌우로 성난 들풀줄기처럼 삐져나온 여러 가닥의 보지털에 숨이 가빠지는 것을 진정하려고 애쓸 뿐이었다.
‘…저는 무슨 대…. 위에 올려졌어요….수술대 같이…생겼어요…
제사장이 저의 죄목을 읽고 있어요….저의 음란죄를…제사장이 순결하게 용서하고…나머지는 개에게 주어버린다고 하고 있어요.’
‘주변에 개가 있나요?’
‘아니요…..개는 진짜 개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죄수들을 말하는 것이에요. 전 감옥을 돌면서 죽을때까지 죄수들에게 모두 몸을 돌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에요… 아마도 저는 제사장에게 마지막으로…. 용서를 빌고… 영혼을 깨끗이 한다음…..개들에게 죽임을 당하는가봐요…저는 무서워요…지금 제사장이 가면을 쓰고 저의 아랫도리에 다가오고 있어요….’
유박사는 아내의 팬티가 젖어드는 것을 발아래에 앉아서 바라볼 수 있었다. 게다가 누군가 아내의 보지에 삽입하려는 것처럼 가랭이를 서서히 벌리는 것 같은 자세를 완벽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제사장이 ….주문 같은 것을 외우면서.. 저의 그곳에…제사장의 그 큰 좇을…악….너무 커서.. 제가 보기에 그게 들어가질 않을 것 같은데….제사장은 마구 쑤셔넣고… 있어요….’
그러나, 실제로 아내의 보지에는 제사장의 좇이 아니라 자신의 손가락이 들어가고 있었다. 유박사는 아내의 회음부사이로 흘러내리는 씹물보다도 그 보지안에 쑤셔넣어지는 아내의 손가락 개수에 더욱 놀라고 있었다. 아내는 두려움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손가락을 계속 자신의 보지에 쑤셔넣고 있었다.
‘…아….제사장이…제사장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저에게…말하고 있어요.. 네 죄가 사하여졌다고… 나는 너무나…..
기뻐요….제 몸안에는 그분의 용서의 물이 흐르고 있어요…
저는 지금 죽어도 좋아요…’
아내는 정말 웃음과 울음이 교차된 표정으로 소리치고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아내는 자지러지는 비명과 함께
소리쳤다.
‘왜, 비명을 지르시죠?… 어서 말해 보세요. 당신은 말할 수
있어요…’
유박사는 아내를 최면의 막바지 단계로 몰고가고 있었다.
‘’그분이 떠나가고 있는데…. 곧바로 방안에… 방안에…개들로…개들로 가득찼어요.. 난 이제 죽는 거에요., 아! 그들이
덮쳐오고 있어요….더러운 개들의 저 좇들이 미친듯이…
내몸에 들어오고 있어요…’
유박사는 그 순간을 조금 넘기고 싶었다.
‘자…그 기억에서 당신의 임종때로 옮겨가 봅시다. 할 수 있지요?….자 무엇이 보이지요?’
‘..저는 지금 죽어가요… 그렇지만….제 구멍이란 구멍에는 모두…개들의… 개들의…좇이 물려져 있어서….죽어가는 것을 말할수도 없어요….제몸은 개들의 좇물로 떡칠이 되어 있어요.온몸은 할퀴고, 찢겨져서 온통 피범벅이에요……아 저기 먼 발치에서 그분이 다가오고 있어요….’
‘그 분이 누구죠?’
‘제사장님이에요…너무 기뻐요…..제 영혼이 제 육신에서
끈을 놓고 있어요… 아마도 그분을 뵈었기 때문인가봐요.
제 영혼이 제 몸을 떠나서 몸위를 떠돌고 있어요. 너무나
피곤해요’
그런데 아내는 그 순간 얼굴이 굳더니만 가슴이 들썩이기
시작했다.그리고는 말할 수 없는 욕설과 함께 흥분해서
울부짖으며, 몸을 비틀었다. 유박사는 이쯤에서 최면을
멈추어야 겠다고 판단하고서 아내에게 명령했다.
‘…자 이제 내가 숫자를 세면 최면에서 깨어납니다. 지금
까지 본 것은 깨어난 후, 모두 당신이 생생하게 기억하게
됩니다. 하나..둘..셋..넷….’
아내는 괴로운 듯이 깨어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치마가
겉어올라가 있는 것과 손가락이 축축히 젖은채로 자신의
팬티를 가르고 쑤셔넣어져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나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아.. 제가 무슨 실수라도…’
‘아, 아닙니다.. 최면중에 보신것들 ..모두 기억하시죠?’
‘네’
아내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 질문드리겠는데요. 어떤 것을 보셨
습니까?’
아내는 한동안 말을 못했다. 그러더니만 조용히 말을
꺼냈다.
‘저는 남편에 대한 이름모를 미움과 그에 반한 사랑의
솟구침에 항상 의문이었지요.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 전생애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그것은 제 남편이었습니다. 가면을 쓴 그
제사장님이 제 남편이었지요. 제가 죽어가면서 감옥으로
찾아온 제사장은 저의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제 시신을 옥중에서 끌어냈지요. 그리고는 울면서
저의 상처투성이의 몸을 끌어안고 가면을 벗었지요.
그 가면속의 얼굴은 지금의 남편과 달랐지만 저는
금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남편이었죠. 그러나, 제가
놀란것은 그 제사장님이 바로 저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때 깨달았지요. 저의 그당시 가출은
아버지의 완고함에 질력을 느껴 반항심에 이루어진
것이지만 천성에 담겨진 음란증을 견디지못해 그런
생활을 전전하다가 제사장인 아버지 앞으로 끌려와
마지막으로 처형당한 것이지요. 이제 제 가슴을 누르고
있는 모든 의문이 풀렸습니다 제 남편은 그때의 생애에
있어서 저와의 관계는 부녀지간이었다는 것, 이해되시
겠어요?.’
본래는 유박사의 후속적인 작업으로 모자이크적인 기억을
종합분석하여 알려주는 것이 본인의 임무였지만 이번에는
환자 본인이 명쾌하게 자신의 증상을 확연히 깨달아
분석이 필요없을 지경이었다. 아내는 안개속에서 나온듯한
자신의 머리속을 느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박사는
아내에게 앞으로 몇번더 최면을 통해 음란증과 관련된
부분을 조감하면서 이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부언했다. 아내는 날듯이 집으로 돌아왔고 자신의 가벼워진
마음을 어서빨리 남편에게 알리고 싶었다.
-후기-
아내의 전화도 있고해서 나는 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향했다.
초인종을누르자, 아내가 콩콩거리며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엄청나게 고혹적으로
메이컵을 한 아내를 마주했기 때문이었다. 빨간 에이프런에
어깨가 드러나는 스타일이 정말 정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게다가 짙은 향수가 가득한 것이 섹시함 그 자체였다.
‘여보, 어서 오세요….’
아내는 그 말과 함께 뒤돌아 안방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손가락으로 나를 꼬드겼다. 아내는 에이프런
이외에는 아무것도 입고 있질 않았던 것이다. 아내는
자신의 벽을 전생퇴행을 통해 깨고 나온 것이었다.
정말 감격스런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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