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 3부
2018.08.18 10:00
여자의 일생 - 3부 -
가난하게 살기에 벗고 사는 것이 몸에 배긴 말순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이들만의 일이었고
어메나 아부지가 집안에서 벌거벗고 다난다는 것은 상상 조차 해 본일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밤중이라지만 두사람이 벌거벗은 채 몸을 맞대고 있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게다가 힘이 쎈 아부지가 약한 어메 위에 올라가 짓이기는 것은 싸움을 하지않는 이상 있을 수 없다.
아무리 봐도 싸우는 것 같지는 않다.
말순은 순간, 언젠가 순자에게서 들은 뚝구에 대한 기억이 머리를 스쳤다.
남자가 자지로 여자의 보지구멍에 넣는 것을 뚝구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아기가 생긴다며 떠들어 대는 순자의 이야기가 터무니 없이 들렸던 말순이다.
처음 말순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렇게 엄한 자신의 아부지나 어메가
설마 그런 흉칙스러운 짓을 해 가면서 자신을 낳았을리가 없다고 펄펄 뛴 적도 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말순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광경에 발소리를 죽여 방문 앞 장작더미 뒤에 몸을 숨겼다.
"허 어 헉....으흐흐~ 조...좋은가? 허헉..찔꺼덕...찔걱...허헉..."
"하학....조..조..좋니더...조..조..좋아...하핫....흐흣...그란데...그...애를...?"
"흐흑...이..잊어 버리래이~ 허헉...인지는 이것만 생각해야제...허헉..헉..."
말순의 아부지가 위에서 좋으냐고 물었는데 설마하던 어메가 그걸 좋다고 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런데 그 애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혹시 또 내 동생을 낳겠다는 건 아닐테고...
아무튼 그건 모르는 일이고 좋다는 어메의 말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지난 번 선녀탕에서 목깐을 할 때 말순은 자신의 맨들거리는 보지 속에 손가락을 집어 넣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느낌은 좋기는 커녕 따갑고 쓰라리기만 했던 기억이 되살아 오른다.
말순은 아부지가 오줌 눌때 아부지의 자지를 한번 본 적이 있다. 무척 크고 징그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부지의 커다란 자지가 보지속으로 들어갔는데도 좋다고 하다니?
"흐흑...으 으 으~ 흐~ 아흐~ 나..나 나올라꼬... 그래는데...으흐흣..."
"하 하 핫....쪼...쪼...쪼 매 만 더어~ 하항~ 쪼..조 매 만...으 흐~ 더..더 해...아 항~ 으흐흐~"
말순은 정말 신기했다.
나같으면 아프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을터인데 좀 더 해 달라니...
말순은 너무 신기해서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그것을 지켜 보았다.
아부지가 벌거벗은 채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것도 신기하고 어메가 좀더 해 달라는 것도 신기하다.
그 순간 갑자기 아부지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허헛...들킨게 아닐까?
그러나 아부지는 커다란 자지를 끄덕이며 잠시 쉬는 것처럼 거칠어진 숨만 헐떡거린다.
정말 크다. 지금보니 전에 오줌 눌때 보다가도 훨씬 더 컸고
끄덕거리는 것이 마치 장작과도 같았으며 무척 단단해 보였다.
까만털이 수북히 돋아난 어메의 보지는 아무리 자세히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질 않았다.
다시 아부지가 어메의 몸위로 올라간다.
"아 흐 흐 흥~ 아 학....끄 으 으 응~"
또 그것이 들어간 모양이다. 어메는 아부지의 벌거벗은 등을 힘껏 끌어 안았다.
"찔퍼덕...찔퍽...허헉...칠퍽..칠퍽...퍼 버 버 벅!! 퍼벅!!"
아부지의 엉덩이가 한번씩 아래로 내려 갈 때마다 어메의 보지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는데
그것은 비 온 다음날 질펀한 진흙을 가지고 손으로 짓이기며 놀때 나던 소리와 같은 것이었다.
말순이는 한동안 그 광경을 정신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조금 전 틀림없이 오줌을 누고 왔는데 또다시 아랫도리가 간질거리며 오줌이 마려워진 것이다.
이상하데이~ 내가 샘보지인가? 말순은 혼자 그렇게 생각하며 허벅지를 붙인 채 꼼지락거렸다.
참으려고 하지만 참을 수도 없이 금방 싸 버릴 것 같았다.
"에이 씨발~ 더 보고 싶은데..." 말순은 그렇게 생각하며 살금살금 마당 구석으로 갔다.
빨간 고리땡 바지가 아래로 내려지고 가랑이를 쫙 벌렸다.
"으 으 응~ 찔 끔~~~"
아니 그렇게 마렵던 오줌이 겨우 한두 방울밖에 나오지 않다니?
증말 이상하데이.... 내가 모르게 훔쳐 봤다고 산신님이 벌을 준 것인가?
찔끔 나온 오줌을 그대로 엉덩이에 매 단채 말순은 바지를 끌어 올렸다. 그래도 오줌은 계속 마렸다.
말순은 자그마한 손은 바지춤에 넣어보았다.
조금전 찔끔거렸던 오줌이 바지 속에 묻어 축축한 것이 영 기분이 좋질 않다.
"어 엇.... 이상 하데이~ 으흐~흣!!"
자신의 손이 겨우 맨드르한 잠지에 살짝 닿았을 뿐인데 갑자기 몸이 짜리리 해 지면서 부르르 떨린다.
그리 싫지 않은 기분이다.
그러자 말순은 방안에서 허덕이는 아부지와 어메의 광경을 떠 올리더니
엄지 손가락을 곧게 펴 전에 물속에서 따갑고 쓰라리게 느껴졌던 그 자그마한 구멍으로 향했다.
구멍 주위가 미끈거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줌은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한 것이었다.
"으 응~ 어 어 엇! 흐으~"
전에는 손끝이 살짝 닿았는데도 그렇게 아프더니
지금은 엄지 손가락 한개가 다 들어가도 아프질 않았으며
손가락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몸이 짜리리해저 오는 것이 기분 마저 좋아지는 것이다.
말순의 눈은 똥그랗게 떠졌고 양 다리에 힘이 들어 가는가 하면
바지춤에 넣지않은 다른 한 손의 손가락이 병신처럼 곧게 펴 지는 것이었다.
"아흐~ 흐 으 으~ 내..내가 와 이라노?"
말순은 어메의 호흡처럼 거칠어지는 자신의 숨소리에 놀라며 바지를 끌어 내렸다.
그리고 조금전 오줌을 눌 때처럼 허벅지를 벌리고 쪼그려 앉아 손가락을 코에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하루 종일 물속에 있어서인지 그리 심한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손가락에는 오징어 말리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말순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손을 다시 아래로 내렸다. 아랫도리의 살결이 무척 보드랍다고 생각했다.
"으 흐 흠~ 허험~"
엄지 손가락이 막 작은 구멍에 들어가려는 순간 아버지의 기침 소리가 들려오자 말순의 손이 멈칫거린다.
아마 그 뚝구라는 해괴한 짓이 다 끝났나 보다.
아쉬운 생각이 들었지만 말순은 슬그머니 일어나 내렸던 바지를 끌어 올리며
방으로 들어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갑자기 어메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흐 흐 흑.... 허 헝~~ 헝~~ 우 짤 꼬~~ 허 어 어 헝~"
말순의 머리끝이 쭈뼜거린다.
도대체 무슨일로 저렇게 우는 것일까? 혹시 아부지가 너무 아프게 한 것이 아닐까?
"우짜겠노... 인자 몸도 피곤 하이까~ 그만 자그래이~ 꺼억!!"
조금 전까지 뚝구를 할 때만 해도 그렇게 좋아하던 어메가 갑자기 왜 저럴까?
"허 어 엉~ 불쌍하거~~ 꺼 어 이~ 잊을라꼬 그짓꺼리를 했지마는~ 아이고~ 불쌍하거~끄 으 윽!!"
"잘 살끼다...아무러믄...끄 으~ 우리집 보다 몬할라꼬? 꺼어~ 꺼이~"
무슨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던 아부지까지 목이메어 말을 못하다니...
"옷도 한벌 몬사주고 ...흐흑... 이 무더분 오뉴월에 크 흐흑... 겨..겨울바지를....흐흐흑..."
말순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지금 겨울 바지를 입고 있다면 틀림없이 자신을 기리키는 말인데, 그렇다면 내가 어디를 간단 말인가?
말순은 맨날 잔소리만 늘여놓는 어메나
가끔씩 몽둥이를 들고 개패듯이 패는 아부지가 그리 마음에는 들지 않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순자의 언니처럼 집을 나가 서울에 돈을 벌러 가려고 마음도 먹었다.
그런데 아부지와 어메를 보니 도망을 가지 않아도 틀림없이 어디로 가기는 가는 모양이다.
하지만 저렇게 우는 어메와 아부지를 보자
자신이 어떻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당장 달려가 어떻게 되는 일이냐고 물어보고 싶은 말순이지만
지금 아부지와 어메가 너무 슬피 우는지라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자 그냥 방으로 들어와 버린다.
말순의 눈에는 지금 이슬같은 눈물이 맺혀있다.
그것은 가족들을 두고 어디로 가야 한다는 아쉬운 마음에서의 눈물이 아니라
어메와 아부지의 울음소리를 듣자 괜히 찡한 마음에서 나온 눈물이다.
내일 아침에 물어봐야지...
말순은 손등으로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쓰윽 닦았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막연한 자신의 앞날이 상상이 이어지고 있다.
간다면 틀림없이 서울일테고 그렇다면 번쩍거리는 자동차와 엄청나게 높은 집도 볼 것이다.
식모살이를 하더라도 그런 곳에서 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내일 선녀탕에 가면 순자에게도 자랑을 해야지... 우 히 히~ 틀림없이 부러워 할꺼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말순의 상상은 어느덧 꿈속으로 빠져버린다.
"말순아이~ 아침 묵그래이~ "
간밤에 자는 가운데 일어나서 이상한 광경을 보고 상상을 하느라 잠이 부족한 탓인지
말순은 아무리 눈을 뜨려고 해도 잘 뜨여지질 않는다.
"쏴 아~ 쏴 아~"
빗소리다.
말순은 빗소리가 들리자 눈이 번쩍 뜨였다.
비가오면 선녀탕에 놀러가지 못하는데... 그러면 순자도 못 만나고 자랑도 못하는데...
열린 방문으로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잔뜩 낀 것이 쉽사리 그칠 비도 아니다.
"으히구~ 씨팔...웬놈의 비가 이리도 오노? 하늘에 구멍이 났나? 덕구 니는 오늘 나무 안해서 좋제?"
"그라믄 좋제 안 좋나? 지도 좋으믄서...으 흐 흐~"
"좋긴 머가 그리 좋노? 비 오믄 선녀탕에 몬 가잖아~"
"쿠 헤 헤~ 그래도 내는 좋데이~ 아 흐 흠~ 오늘 퍼지게 잠이나 자야제..."
말순은 안달이 난다.
이 정도의 비라면 오늘 그친다 하더라도 내일까지는 물이 많아서 선녀탕에 가질 못할텐데...
산촌이라 집들이 드문드문 있기 때문에 순자네 집까지 가려면 여기서도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아무래도 자랑을 하기는 다 틀린 것 같다.
"말순아~ 밥 묵그래이~ 얼릉 나온나~"
예전 같으면 덕구를 부를텐데 어제 부터는 계속 말순이의 이름만 부르는 어메다.
아무튼 기분은 좋다.
자신을 위해 어메와 아부지가 울었다는 것도 기분이 좋고
어제 저녁 하얀 쌀밥을 먹은 것도 그렇고 덕구를 제치고 말순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무척 좋은 일이다.
말순과 덕구, 그리고 여섯살 난 동생까지 후다닥 비를 피해가며 안방으로 달려가자
어메와 아부지가 밥상 머리에 앉은 채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 히 히~ 히힛!!"
말순은 아부지 어메의 얼굴을 보자 어젯밤 그 일이 생각나 그 특유의 웃음을 터뜨린다.
"머가 그리 좋다고 아침부터 웃고 난리들이로? 자아~ 밥묵그래이~"
밥상에는 어제와 보리쌀이 드문드문 섞인 맛있는 밥이 놓여있고
그 중 하나의 그릇에는 거의 쌀밥에 가까울 정도의 하얀 밥이 한 그릇 놓여있었다.
-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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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게 살기에 벗고 사는 것이 몸에 배긴 말순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이들만의 일이었고
어메나 아부지가 집안에서 벌거벗고 다난다는 것은 상상 조차 해 본일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밤중이라지만 두사람이 벌거벗은 채 몸을 맞대고 있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게다가 힘이 쎈 아부지가 약한 어메 위에 올라가 짓이기는 것은 싸움을 하지않는 이상 있을 수 없다.
아무리 봐도 싸우는 것 같지는 않다.
말순은 순간, 언젠가 순자에게서 들은 뚝구에 대한 기억이 머리를 스쳤다.
남자가 자지로 여자의 보지구멍에 넣는 것을 뚝구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아기가 생긴다며 떠들어 대는 순자의 이야기가 터무니 없이 들렸던 말순이다.
처음 말순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렇게 엄한 자신의 아부지나 어메가
설마 그런 흉칙스러운 짓을 해 가면서 자신을 낳았을리가 없다고 펄펄 뛴 적도 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말순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광경에 발소리를 죽여 방문 앞 장작더미 뒤에 몸을 숨겼다.
"허 어 헉....으흐흐~ 조...좋은가? 허헉..찔꺼덕...찔걱...허헉..."
"하학....조..조..좋니더...조..조..좋아...하핫....흐흣...그란데...그...애를...?"
"흐흑...이..잊어 버리래이~ 허헉...인지는 이것만 생각해야제...허헉..헉..."
말순의 아부지가 위에서 좋으냐고 물었는데 설마하던 어메가 그걸 좋다고 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런데 그 애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혹시 또 내 동생을 낳겠다는 건 아닐테고...
아무튼 그건 모르는 일이고 좋다는 어메의 말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지난 번 선녀탕에서 목깐을 할 때 말순은 자신의 맨들거리는 보지 속에 손가락을 집어 넣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느낌은 좋기는 커녕 따갑고 쓰라리기만 했던 기억이 되살아 오른다.
말순은 아부지가 오줌 눌때 아부지의 자지를 한번 본 적이 있다. 무척 크고 징그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부지의 커다란 자지가 보지속으로 들어갔는데도 좋다고 하다니?
"흐흑...으 으 으~ 흐~ 아흐~ 나..나 나올라꼬... 그래는데...으흐흣..."
"하 하 핫....쪼...쪼...쪼 매 만 더어~ 하항~ 쪼..조 매 만...으 흐~ 더..더 해...아 항~ 으흐흐~"
말순은 정말 신기했다.
나같으면 아프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을터인데 좀 더 해 달라니...
말순은 너무 신기해서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그것을 지켜 보았다.
아부지가 벌거벗은 채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것도 신기하고 어메가 좀더 해 달라는 것도 신기하다.
그 순간 갑자기 아부지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허헛...들킨게 아닐까?
그러나 아부지는 커다란 자지를 끄덕이며 잠시 쉬는 것처럼 거칠어진 숨만 헐떡거린다.
정말 크다. 지금보니 전에 오줌 눌때 보다가도 훨씬 더 컸고
끄덕거리는 것이 마치 장작과도 같았으며 무척 단단해 보였다.
까만털이 수북히 돋아난 어메의 보지는 아무리 자세히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질 않았다.
다시 아부지가 어메의 몸위로 올라간다.
"아 흐 흐 흥~ 아 학....끄 으 으 응~"
또 그것이 들어간 모양이다. 어메는 아부지의 벌거벗은 등을 힘껏 끌어 안았다.
"찔퍼덕...찔퍽...허헉...칠퍽..칠퍽...퍼 버 버 벅!! 퍼벅!!"
아부지의 엉덩이가 한번씩 아래로 내려 갈 때마다 어메의 보지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는데
그것은 비 온 다음날 질펀한 진흙을 가지고 손으로 짓이기며 놀때 나던 소리와 같은 것이었다.
말순이는 한동안 그 광경을 정신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조금 전 틀림없이 오줌을 누고 왔는데 또다시 아랫도리가 간질거리며 오줌이 마려워진 것이다.
이상하데이~ 내가 샘보지인가? 말순은 혼자 그렇게 생각하며 허벅지를 붙인 채 꼼지락거렸다.
참으려고 하지만 참을 수도 없이 금방 싸 버릴 것 같았다.
"에이 씨발~ 더 보고 싶은데..." 말순은 그렇게 생각하며 살금살금 마당 구석으로 갔다.
빨간 고리땡 바지가 아래로 내려지고 가랑이를 쫙 벌렸다.
"으 으 응~ 찔 끔~~~"
아니 그렇게 마렵던 오줌이 겨우 한두 방울밖에 나오지 않다니?
증말 이상하데이.... 내가 모르게 훔쳐 봤다고 산신님이 벌을 준 것인가?
찔끔 나온 오줌을 그대로 엉덩이에 매 단채 말순은 바지를 끌어 올렸다. 그래도 오줌은 계속 마렸다.
말순은 자그마한 손은 바지춤에 넣어보았다.
조금전 찔끔거렸던 오줌이 바지 속에 묻어 축축한 것이 영 기분이 좋질 않다.
"어 엇.... 이상 하데이~ 으흐~흣!!"
자신의 손이 겨우 맨드르한 잠지에 살짝 닿았을 뿐인데 갑자기 몸이 짜리리 해 지면서 부르르 떨린다.
그리 싫지 않은 기분이다.
그러자 말순은 방안에서 허덕이는 아부지와 어메의 광경을 떠 올리더니
엄지 손가락을 곧게 펴 전에 물속에서 따갑고 쓰라리게 느껴졌던 그 자그마한 구멍으로 향했다.
구멍 주위가 미끈거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줌은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한 것이었다.
"으 응~ 어 어 엇! 흐으~"
전에는 손끝이 살짝 닿았는데도 그렇게 아프더니
지금은 엄지 손가락 한개가 다 들어가도 아프질 않았으며
손가락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몸이 짜리리해저 오는 것이 기분 마저 좋아지는 것이다.
말순의 눈은 똥그랗게 떠졌고 양 다리에 힘이 들어 가는가 하면
바지춤에 넣지않은 다른 한 손의 손가락이 병신처럼 곧게 펴 지는 것이었다.
"아흐~ 흐 으 으~ 내..내가 와 이라노?"
말순은 어메의 호흡처럼 거칠어지는 자신의 숨소리에 놀라며 바지를 끌어 내렸다.
그리고 조금전 오줌을 눌 때처럼 허벅지를 벌리고 쪼그려 앉아 손가락을 코에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하루 종일 물속에 있어서인지 그리 심한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손가락에는 오징어 말리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말순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손을 다시 아래로 내렸다. 아랫도리의 살결이 무척 보드랍다고 생각했다.
"으 흐 흠~ 허험~"
엄지 손가락이 막 작은 구멍에 들어가려는 순간 아버지의 기침 소리가 들려오자 말순의 손이 멈칫거린다.
아마 그 뚝구라는 해괴한 짓이 다 끝났나 보다.
아쉬운 생각이 들었지만 말순은 슬그머니 일어나 내렸던 바지를 끌어 올리며
방으로 들어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갑자기 어메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흐 흐 흑.... 허 헝~~ 헝~~ 우 짤 꼬~~ 허 어 어 헝~"
말순의 머리끝이 쭈뼜거린다.
도대체 무슨일로 저렇게 우는 것일까? 혹시 아부지가 너무 아프게 한 것이 아닐까?
"우짜겠노... 인자 몸도 피곤 하이까~ 그만 자그래이~ 꺼억!!"
조금 전까지 뚝구를 할 때만 해도 그렇게 좋아하던 어메가 갑자기 왜 저럴까?
"허 어 엉~ 불쌍하거~~ 꺼 어 이~ 잊을라꼬 그짓꺼리를 했지마는~ 아이고~ 불쌍하거~끄 으 윽!!"
"잘 살끼다...아무러믄...끄 으~ 우리집 보다 몬할라꼬? 꺼어~ 꺼이~"
무슨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던 아부지까지 목이메어 말을 못하다니...
"옷도 한벌 몬사주고 ...흐흑... 이 무더분 오뉴월에 크 흐흑... 겨..겨울바지를....흐흐흑..."
말순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지금 겨울 바지를 입고 있다면 틀림없이 자신을 기리키는 말인데, 그렇다면 내가 어디를 간단 말인가?
말순은 맨날 잔소리만 늘여놓는 어메나
가끔씩 몽둥이를 들고 개패듯이 패는 아부지가 그리 마음에는 들지 않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순자의 언니처럼 집을 나가 서울에 돈을 벌러 가려고 마음도 먹었다.
그런데 아부지와 어메를 보니 도망을 가지 않아도 틀림없이 어디로 가기는 가는 모양이다.
하지만 저렇게 우는 어메와 아부지를 보자
자신이 어떻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당장 달려가 어떻게 되는 일이냐고 물어보고 싶은 말순이지만
지금 아부지와 어메가 너무 슬피 우는지라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자 그냥 방으로 들어와 버린다.
말순의 눈에는 지금 이슬같은 눈물이 맺혀있다.
그것은 가족들을 두고 어디로 가야 한다는 아쉬운 마음에서의 눈물이 아니라
어메와 아부지의 울음소리를 듣자 괜히 찡한 마음에서 나온 눈물이다.
내일 아침에 물어봐야지...
말순은 손등으로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쓰윽 닦았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막연한 자신의 앞날이 상상이 이어지고 있다.
간다면 틀림없이 서울일테고 그렇다면 번쩍거리는 자동차와 엄청나게 높은 집도 볼 것이다.
식모살이를 하더라도 그런 곳에서 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내일 선녀탕에 가면 순자에게도 자랑을 해야지... 우 히 히~ 틀림없이 부러워 할꺼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말순의 상상은 어느덧 꿈속으로 빠져버린다.
"말순아이~ 아침 묵그래이~ "
간밤에 자는 가운데 일어나서 이상한 광경을 보고 상상을 하느라 잠이 부족한 탓인지
말순은 아무리 눈을 뜨려고 해도 잘 뜨여지질 않는다.
"쏴 아~ 쏴 아~"
빗소리다.
말순은 빗소리가 들리자 눈이 번쩍 뜨였다.
비가오면 선녀탕에 놀러가지 못하는데... 그러면 순자도 못 만나고 자랑도 못하는데...
열린 방문으로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잔뜩 낀 것이 쉽사리 그칠 비도 아니다.
"으히구~ 씨팔...웬놈의 비가 이리도 오노? 하늘에 구멍이 났나? 덕구 니는 오늘 나무 안해서 좋제?"
"그라믄 좋제 안 좋나? 지도 좋으믄서...으 흐 흐~"
"좋긴 머가 그리 좋노? 비 오믄 선녀탕에 몬 가잖아~"
"쿠 헤 헤~ 그래도 내는 좋데이~ 아 흐 흠~ 오늘 퍼지게 잠이나 자야제..."
말순은 안달이 난다.
이 정도의 비라면 오늘 그친다 하더라도 내일까지는 물이 많아서 선녀탕에 가질 못할텐데...
산촌이라 집들이 드문드문 있기 때문에 순자네 집까지 가려면 여기서도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아무래도 자랑을 하기는 다 틀린 것 같다.
"말순아~ 밥 묵그래이~ 얼릉 나온나~"
예전 같으면 덕구를 부를텐데 어제 부터는 계속 말순이의 이름만 부르는 어메다.
아무튼 기분은 좋다.
자신을 위해 어메와 아부지가 울었다는 것도 기분이 좋고
어제 저녁 하얀 쌀밥을 먹은 것도 그렇고 덕구를 제치고 말순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무척 좋은 일이다.
말순과 덕구, 그리고 여섯살 난 동생까지 후다닥 비를 피해가며 안방으로 달려가자
어메와 아부지가 밥상 머리에 앉은 채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 히 히~ 히힛!!"
말순은 아부지 어메의 얼굴을 보자 어젯밤 그 일이 생각나 그 특유의 웃음을 터뜨린다.
"머가 그리 좋다고 아침부터 웃고 난리들이로? 자아~ 밥묵그래이~"
밥상에는 어제와 보리쌀이 드문드문 섞인 맛있는 밥이 놓여있고
그 중 하나의 그릇에는 거의 쌀밥에 가까울 정도의 하얀 밥이 한 그릇 놓여있었다.
-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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