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바깥으로 향할 때 - 38부
2018.09.14 00:30
문을 열고 바깥으로 향할 때 - 38
“오빠의 모든 게 좋아.”
성진은 그런 혜진의 대답에 그만 픽하고 웃었다. 그는 누운 채로 여전히 천장을 바라보며 대꾸했다.
“뭐야, 그건. 어디 노래가사 같은 대답 말고.”
“올라가는 계단이 내려가는 통로로 연결된 매력과 같달까.”
“형이상학적인 대답 말고.”
혜진은 여전히 옆으로 누운 채 똑바로 누운 성진을 바라보다 눈동자를 한번 또르륵 굴렸다. 기억의 조각을 더듬어가는 듯한 과정이 끝나자 그녀의 연한 살구빛 입술이 촉촉함을 과시하듯 톡하고 열린다. 하지만 그건 대답이 아닌 반문이었다.
“갑자기 그게 왜 그렇게 궁금한데?”
“이성이 서로 끌리는 이유라면 상대에게 합당한 매력이 있어서이지. 이에 근거하여 너같이 완벽한 여자가 나를 그렇게 좋아하도록 만드는 내 매력이 뭔지 알고 싶어져서 말이야.”
혜진은 눈을 동그랗게 떠서 성진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똑바로 누워 모텔 룸 천장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잠깐 후 혜진은 킥하고 웃었다.
“오빠 생각보다 부끄럼 많이 탄다. 단순한 이유를 길게 늘려서 말하는 걸 보면.”
성진은 그녀의 지적을 피하기라도 하듯 혜진이 누워있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혜진은 ‘읏차’하고 몸을 일으켜서 그가 시선을 향하고 있는 쪽으로 넘어갔다. 성진은 얼른 고개를 원래 혜진이 누워있던 자리로 돌렸고, 혜진은 다시 원 자리로 돌아갔다. 성진은 얼굴이 붉어져서 시선을 가눌 데를 찾지 못했고 혜진은 그런 오빠의 얼굴을 붙잡아서 자신에게 고정시켜버렸다.
“오빠, 날 바라봐. 응? 도망가지 말고. 날 좀 똑바로 봐줘, 이잉.”
“대… 대답이나 해! 이상한 짓 하지 말고!”
결국 혜진은 오빠를 그만 놀리기로 마음먹고는 침대 위에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무릎을 옆으로 굽힌 채 한 손을 뻗어서 지탱한 자세로 앉았고, 여전히 누워있는 성진은 그녀의 보지가 절묘하게 보이는 각도에 있음을 알아채곤 다시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혜진은 지탱하지 않은 다른 쪽 손으로 성진의 가슴 위를 살살 문지르며 느릿하게 대답했다.
“오빠는 사람의 심리를 정형화시킬 수 있어?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한다면 그 행동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지만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 오빠도 알다시피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니까. 때로는 그 행동을 한 당사자도 왜 그랬는지 이유를 찾지 못할 수도 있으며, 어떤 당위성보다도 심플한 이유가 주체가 될 수도 있어. 그리고 내가 오빠한테 느끼는 감정도 그렇고.”
“결국 1학기 때 합작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만났던 첫인상 이상의 것은 없는 거냐?”
“플라토닉한 시작이 없으면 진정한 사랑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곤 하지만, 나는 좀 달라. 오빠와 나는 서로의 외모에 이끌려서 육체적 관계부터 시작했을지언정 그 어떤 사이보다 얇다고 생각하진 않아. 게다가 우린 아직 이십 대 초반이잖아? 그냥 순수하게 마음 내키는 대로 상대를 좋아하고 연애의 기분을 느끼고… 설령 상처받는 일이 있다 해도 성장의 밑바탕이 되는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나는 그것이 다른 어떤 이유 못지 않다고 여기고 있어.”
성진은 그녀가 스스로를 ‘아직 이십 대 초반’이라고 지칭하는 부분에 있어서 묘한 위화감을 받았다. 게다가 그녀는 미선에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라고 ‘조언’까지 했었지 않은가.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다. 하지만 성진은 이 기회에 모종의 결정을 내리기로 마음먹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의 형이상학적인 대답까지 되짚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게 올라가는 계단이 내려가는 통로로 연결되는 매력과 무슨 상관이 있지?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연관점을 찾을 수 없는데.”
혜진은 성진의 한쪽 손목을 두 손으로 잡아 들어서 손가락에 가만히 키스하는 시늉을 하고는 자신의 머리 쪽으로 갖다 댔다. 성진은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여 그녀의 등을 덮는 긴 머리칼을 이리저리 매만졌다. 혜진은 마치 머리를 쓰다듬는 듯한 그의 손놀림을 느끼며 눈을 감았고, 성진은 자신도 몸을 일으켜 제대로 만져볼까 하는 짧은 갈등 속에서 혜진의 말을 경청했다.
“뭐랄까… 차가움이었어. 첫인상이 좋았다곤 하지만 사실 그 프로젝트에서 오빠가 일하는 걸 옆에서 봤을 때 든 생각은 그거야. 오빠의 요 날카로운 앞머리 스타일마냥 사근사근할 것 같진 않았거든. 뭐 그렇다고 거부감이 든 것도 아니지만.”
그런데?
“얼마간 프로젝트가 진행됐을 시점이었어. 몇 명이 잠수를 타거나 제대로 맡은 일을 수행하지 못한 반면 오빠는 꾸준히 매니저의 요구에 맞춰왔지. 다른 참여자들은 잘 몰랐지만 나는 그런 오빠의 부분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다? 지금 들으면 기분 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의외의 성실함이랄까, 후후.”
그때부터였나. 그런데?
“그리고 이번 학기 때 오빠를 만났지.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그 자리가 친목을 빙자한 원나잇 자리라는 걸. 그래서 별로 내키진 않았는데 동혁 선배가 얘기한 참여자 이름 중에 오빠 이름이 있더라고. 여기서 다시 의외인 자유분방함 발견!”
점점 웃기는군. 그런데?
“그 후로 얼마간의 만남이 이어졌고 사실상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오빠는 거의 만나지 않았지. 도대체 이게 뭐야, 여자가 먼저 연락하고 만남과 맺음을 주관하고. 하지만 이때쯤엔 난 상당히 오빠한테 관심이 갔던 터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 그리고 오빠가 날 잘 안 만나려는 이유도 약간은 알게 됐지. 오빠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오빠를 좋아한다는 걸 이용해서 위로 받으려는 자신을 허락하지 않았던 거야. 여기서 다시 의외인 착한 심성 발견!”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성진은 그만 웃어제껴버렸다. 정작 나 자신은 별 생각 없이 행동했던 것들이 이 녀석에겐 매우 특별하게 보였나 보다. 성진은 한결 편해진 기분으로 한 손을 뒷머리에 베개처럼 받치고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혜진도 따라 웃느라 조금 흘러나온 눈물을 손가락으로 훑어내며 곁눈으로 마주보았다.
“그랬던 거야, 오빠는. 뭐 기본베이스는 첫인상이었다… 라고 대답하겠지만 벗기면 벗겨볼수록 참 예상치 못한 타입이 드러난 것도 매력이었어. 그래서 언벨런스한 계단 표현을 쓴 것이기도 하고.”
“그랬단 말이지…. 그럼 혜진아.”
“응?”
혜진의 머리칼을 이리저리 매만지던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어깨로 이동했고 곧이어 툭 튀어나온 그녀의 젖가슴 쪽으로 내려갔다. 혜진은 자신의 젖가슴을 만지는 성진의 검지손가락엔 별 신경을 안 썼지만 잠시 뜸들여진 그의 말이 궁금했다.
“그 계단을 한층 더 쌓아볼까 하는데.”
당연히 무슨 말인지 몰랐기에 혜진은 고개를 갸웃하곤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콕콕 찍어보던 성진은 그 탄력성에 감탄이라도 하듯 입술을 오무렸다가 내뱉듯 말했다.
“나랑 사귀자.”
“어… 어?”
갑작스런 발언에 분위기가 어색해질법도 하지만 성진은 이미 그 후에 이어질 말도 머릿속으로 다 정리해둔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누운 자세 그대로 혜진에게서 시선은 뗀 채 천장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보지 않아도 그녀의 표정은 경직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누군가가 말했지. 진부한 표현이지만 ‘달콤하고 로맨틱’보다 더 근접한 표현을 찾기 어려운 게 연애적인 감정이라고. 그리고 네 말마따나 그게 꼭 특별한 접점이 있어야 한다고는 나도 생각지 않아.”
성진의 시선이 다시금 스르르 혜진에게로 돌아갔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듯한 굳은 표정으로 성진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는 그 표정에 별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놀랄 법도 하겠지, 여기서 고백이 들어오리라곤 생각지 못했을 테니.
그보다 성진은 ‘누군가가 말했지’란 부분에서 그 누군가가 미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한발자국 물러남으로써 눈앞의 혜진에게 더 쉽게 사귀자는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미선은 내가 혜진에게 이끌리고 있었다는 걸 알아채고 그렇게 말했던 걸까? 아니면 선영 때문에 흔들렸던 마음에 대한? 어느 쪽이 됐든 간에… 그녀도 날 좋아했던 건 확실하다. 그런 것을 감지하려면 보통의 사이로는 알아채기 어렵다. 하지만 그것을 ‘감지했기에’ 그녀는 내게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이기도 했다.
사랑이란 참으로 오묘하고 알 수 없는 것….
“그러니까… 나 또한 네가 말한 것마냥 마음 내키는 대로 좋아하고 연애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졌어.”
이런 시작은 어떤 결과에 도달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말을 굳이 붙여야 하나 짧은 고민을 하던 성진은 문득 멍청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부끄러움을 가리기라도 하듯 얼굴로 올라간 혜진의 두 손 사이에서 묽은 액체가 방울져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울고 있어…?
성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꽤 놀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반응까지 예상하진 못했기에 어찌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그는 일단 근처의 티슈를 집어서 혜진에게 몇 장을 건네었다.
“혜진아, 왜 그래? 오빠가 뭐 잘못 말했니?”
그녀는 성진이 건넨 티슈로 눈가를 닦으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는 얼굴을 숙였고 그에 따라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표정을 살필 수 없게 된 성진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 이유를 찾으려 애썼다.
“그… 러니까 혜진아. 사귀자는 말이 부담스러우면 그냥 지금까지 하던 대로….”
당황함 속에서도 열심히 생각한 성진의 입장에서는 조금 애처로울 법도 하지만 혜진은 더욱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성진은 그만 입을 다물었고 그에 따라 방안은 정적이 감돌았다. 정말로 뭐라도 잘못 말한 건가? 성진은 심오하게 자신을 반성해보기로 했으나 역시 뾰족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소리 죽여 눈물을 훔치는 혜진을 가만히 응시하던 성진은 침대 근처에 걸려있는 그녀의 옷을 집어들었다. 현재 완전한 알몸이었기에 일단 뭐라도 좀 입혀두는 게 낫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어깨에 옷을 걸쳐주는 순간, 혜진은 갑자기 손을 들어 팍하고 그 옷가지들을 뿌리쳤다.
“……?”
성진이 다시 멍청한 표정이 되어 혜진을 바라보았을 때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지만 표정은 의연했고, 그녀는 성진이 뭐라고 말할 틈도 주지 않은 채 - 사실상 성진은 거의 할말을 잊고 있는 상태였지만 - 오빠를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빠 지금 나랑 사귀자고 한 거 맞지?”
“어…? 어….”
“그거 고백인 거 알지?”
“그… 런데?”
“오빠 지금 나한테 고백한 거다?”
“……?”
성진은 그녀의 ‘고백’이란 강조에 자신이 모르는 뭔가 특별한 뜻이 있나 하고 머리를 굴려보았다. 하지만 사실상 그 뜻은 한정되어있었고 혜진이 보편적인 남녀 사이의 고백이란 단어를 왜곡시키거나 비약시키는 오류를 범할 리 없다는 것 정도는 성진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잠시 후 그는 푸근한 미소를 짓는 혜진을 보며 그녀가 너무도 기뻐서 저지른 해프닝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기다렸나, 내 고백을? 불과 몇 달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하지만 성진은 그녀에게 사귀자고 한 것이 잘한 것이라 생각했다. 비록 서서히 깊어져 가는 관계로 시작한 건 아니지만, 짧은 시간들에도 혜진이 얼마나 자신을 좋아하는지 정도는 알고도 남았기에. 게다가 그녀는 놀라운 미모와 완벽하다 싶을 정도의 몸매, 테크닉을 겸비하고 있었고(이 부분에서 성진은 자신도 모르게 아직도 고인 눈물을 조금씩 훔쳐내는 혜진의 가슴과 허리라인을 슬쩍 훔쳐 바라보았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로망에 잠길 캠퍼스 커플의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늘 내 문제만으로도 힘들어서 이런 여자가 옆에 있다는 행운을 감지하지 못했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성진은 눈앞의 혜진이 한층 더 사랑스러워짐을 느꼈다. 그는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혜진을 조심스럽게 끌어안아주었고 그녀는 더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성진을 마주 끌어안았다. 비록 많은 경우의 CC가 이루어지는 순간 주변에서 환호성 등을 통한 화려한 시작을 알리기도 하지만 그런 게 없어도 둘은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성진은 자신의 고백이 ‘잘한 것만은 아니다’로 그 평가를 약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것은 은연중에 지금까지 혜진에게 느꼈던 문제점이기도 했다. 평소에도 성진은 침대에서 어이없을 정도로 성욕이 넘치는 혜진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하물며 고백을 받게 되자 혜진은 상대를 생각하는 리밋트를 잠시 풀어버리고 성진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읍…… 음…… 읍…… 쭙, 쭙…….”
포옹을 풀자마자 그녀의 고개가 아래로 내려가며 성진의 자지를 덥썩 입으로 물었다. 그리고는 엄청난 흡입력으로 자지를 삼켜버리고는 혀로 아랫부분을 핥아갔다. 성진은 쭈뼛거리며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혜진은 안 놔주겠다는 듯 다른 손으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는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여 입술로 자지를 마사지해주었고 성진은 그만 온몸이 저릿저릿해지는 기분을 받으며 혜진의 머리를 붙잡았다.
“야, 혜진아. 잠시만, 잠시만… 오빠 아직 준비가…….”
“쭈웁-. 쭈웁-. 쭙쭙쭙… 하압…… 쭈우웁…….”
자지가 순식간에 부풀어올랐다. 혜진은 침으로 범벅이 된 오빠의 자지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며 귀두와 좆대, 불알 부분을 정신 없이 빨고 핥아댔다. 질질거리며 좆대를 타고 침이 흘러내렸고 혜진은 자신의 손에도 많은 침을 발라 그의 자지를 잡고 위아래로 흔들어주었다. 자지가 핏대를 세우며 불끈거리자 그녀는 다시 귀두에서부터 아랫부분까지 한껏 입 속에 넣어 삼키었다.
“하으읍…… 아응…… 웁, 응… 응.”
“읏…… 끗…….”
찔걱… 찔걱……. 쩝쩝거리는 소리가 음란하게 방안에 울려퍼졌고 성진은 부들부들 떨면서 신음처럼 말했다.
“혜… 혜진아. 좀 천천히…….”
하지만 혜진은 전혀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그녀는 성진의 자지를 한껏 삼키고 뱉기를 반복하다가 혀를 길게 빼어서 거의 성진의 항문 부분까지 갖다 대고는 위로 핥아 올라왔다. 성진의 귀두 끝에서 나온 묽은 좆물과 혜진이 대량으로 뱉어낸 침이 한데 뒤엉켜 섞여서 그녀의 입가와 자지를 질펀하게 물들였고 그녀 얼굴과 자지 사이를 끈적한 선들로 이어놓았다. 혜진의 턱 밑으로 질질거리며 침이 흘러내렸고 자지 털들도 온통 그녀의 침에 반들거리며 적셔졌다.
“야… 아…… 혜진아. 잠깐, 나온다… 나온다고…….”
물론 혜진은 멈추기는커녕 더욱 힘있게 빨아대었다. 그리고 결국 그녀의 입술을 버티지 못한 자지가 벌떡거리며 사정하자 혜진은 그 자지를 목구멍속까지 들이밀었다. 성진의 좆 끝에서 분출된 정액이 식을 틈도 없이 그녀의 목을 통해 몸 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울꺽, 울꺽……. 혜진은 한동안 좆대 밑부분을 입술로 꼬옥 조이다가 위아래로 고개를 움직이며 더욱 많은 정액을 뽑아내었다. 숨이 막힐법도 하지만 혜진은 별로 기침하는 기색도 없이 꿀꺽꿀꺽 잘도 그 정액들을 삼켰고 얼굴이 벌개진 성진은 숨도 몰아쉴 생각도 못한 채 파들거리며 사정에 온 힘을 쏟았다.
찌익-. 왈칵.
간신히 혜진의 입 밖으로 내어진 자지 끝에서 한번 더 대량의 좆물이 분출된다. 그 정액들은 혜진의 예쁜 얼굴 위에 허옇게 내려앉았고 그녀는 살며시 눈을 감아 성진의 좆을 얼굴에 갖다 댄 채 꿀럭거리며 사정하는 감각을 느끼었다. 귀두 끝에서 좆물이 계속해서 흘러나와 그녀의 코와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질질거리며 흘러내리는 그것을 그녀는 이따금씩 혀를 내어 받아내어 쩝쩝거리며 핥아먹었다.
“하아……♡”
잠시 후 혜진은 정액으로 범벅이 된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거의 실신 상태로 뻗어버린 그를 내려다보곤 키득키득 웃으며 조심스레 눈가의 정액을 손으로 훑어내었다. 성진의 원망스러운 눈초리가 그녀에게로 쏘아진다.
“갑자기 그렇게 세차게나오면… 버티지 못한단 말야.”
“히힛… 미안해, 오빠. 갑자기 오빠 정액을 1초라도 빨리 먹고 싶어져서….”
“너의 그 오빠, 피곤해 죽겠다. 후…….”
“흐음… 근데 있지, 오빠. 나 아직 멀었어.”
성진은 소름 끼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그 말이 어떤 선언보다도 무섭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가만, 그러고 보니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해본 적이 있었나?
혜진은 누워있는 성진의 가슴 양쪽으로 무릎을 벌려 다가와 그를 내려보았다. 그녀의 내리깐 눈동자 속에는 몰려오는 성욕을 감당하지 못해서 초조한 빛이 어려있었다.
“나 좀 이상해… 기분이…… 오빠한테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을 들어서 그런가, 참을 수가 없어….”
어쩐지 그녀의 말 속에 한층 고조된 숨소리가 섞여있다는 기분을 받은 성진은 경직된 표정으로 혜진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서서히 시선을 아래로 향하였고 이미 보지털까지 반짝이며 젖어있는 혜진의 보지를 보고는 침을 삼킬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혜진은 그런 오빠를 즐기기라도 하듯 매력적인 미소를 생긋 짓고는 연이어서 말했다.
“우리 이제 연인 사이니까 오빠도 나 만족할 때까지 해줘야 한다?”
성진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그녀의 의지대로 자지가 서버리는 것을 느끼며 절망감에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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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 한가운데라곤 해도 아침은 나름대로의 상쾌함을 간직하고 있다. 물론 그것은 현재처럼 점심 때가 가까워지는 시각과 구름이 잔뜩 끼어서 찌뿌드드한 날씨라 할지라도 말이다.
생생하던 모텔 간판 불은 꺼진 지 오래였고, 그 때문인지 야릇한 분위기를 형성하던 밤의 건물은 현재 어울리지 않을 법한 평범한 건물로 돌변해있었다. 그리고 흐린 날씨 속에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나온 성진은 자신의 두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제지할 수 없었다. 카운터에 있던 모텔 직원이 키를 넘겨받으며 성진의 몰골을 보고는 키득거렸던 것도 같지만 어쨌거나.
성진의 얼굴은 하룻밤 사이에 핼쑥하게 야위어있었다. 그리고 그런 성진의 옆으로 얼른 따라 나와 팔짱을 끼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혜진은 반대로 매우 화사하다. 입고 있는 코트 자락도 무거워 보일 정도로 초췌한 그와는 달리 혜진은 원기가 잔뜩 충전된 사람처럼 행복해 보였다.
“하아…. 오빠, 어젯밤엔 참 즐거웠어. 나도 꽤 만족했고.”
성진은 그녀의 ‘꽤’라는 부사에서 다시금 머리가 핑하고 도는 것을 느꼈다. 새벽의 기운이 푸르스름하게 감돌 때까지 쉬지 않고 해대고는 ‘아주’라든지 ‘정말’ 등의 표현을 쓰지 않고 ‘어느 정도 일정 선까지 좋았던’의 상태로 표현하는 혜진의 말에 질려버렸던 것이다. 도대체 그녀와 예전에 잤던 남자들은 그녀를 만족시켜줄 수는 있었을까? 절대로 그렇지 않았을 거라는 점에 성진은 내기를 걸어도 좋으리라 생각했다.
성진은 문득 한쪽 팔에 굉장한 압박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겨울로 들어서는 날씨라지만 너무 꽉 붙어있지 않냐고 언급을 주려던 성진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앞의 그녀를 보자 그 말이 도로 삼켜져버리고 말았다. 혜진은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한 눈동자로 성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진은 얼굴이 다시금 붉어지며 먼 하늘이라도 응시하듯 고개를 도로 돌리고는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이 녀석 원래 이렇게 이뻤나? 굉장한 미모란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지금 다시 보니 흡사 연예인 같잖아…. 혹시 몰래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거 아냐? TV에서 보던 누군가가 이 녀석과 닮은 녀석이…….’
그런 성진의 망상 따윈 아무래도 좋다는 듯 혜진은 잠시 팔짱을 풀고는 두 검지손가락을 서로 맞부딪치며 뭔가를 자꾸 말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뜬금없이 수줍게 머뭇거리는 모습에 성진은 곁눈으로만 그녀를 흘끗흘끗 보면서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았다.
“……왜?”
“있지, 오빠…. 오늘 오후 강의 끝나고 시간 있어?”
딱히 할 일은 없었지만 성진은 한가하다고 말해야하는지 본능적으로 고민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혜진의 말은 대답을 잠시 보류하도록 한 스스로의 제지에 찬사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괜찮으면… 오늘 우리 집에 왔으면 좋겠는데. 나 혼자 살거든…. 그러니까…….”
“됐거든?”
딱 잘라 소리지르듯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혜진은 볼을 부풀리곤 다시 성진의 팔짱을 끼면서 앵겨왔다.
“아앙~. 왜, 오빠? 우리 이제 연인 사이잖아. 그렇게 단박에 거절할 것까진….”
“됐어!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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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테라 다시 하고 있습니다 ㅋㅋ
역시 시간이 남으면 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게임할 시간이 늘어나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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