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날 - 8부
2018.09.21 18:40
따르르르~~
“알았어. 알았다고.”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어제 술자리가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었다.
“남들은 숙취라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부작용이야.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렇게 많이 마셨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겠어?”
묵직한 이마를 손으로 누르며 시계를 보니 벌써 출근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세수를 하고 출근 복으로 갈아입자 마자 집을 나왔다.
입안이 껄끄러워 식사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벌써 와 있을까?
어쩌면 다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 칠지도 몰랐다.
“일찍 왔네 현정씨.”
놀랍게도 그녀는 어느 직원 보다 먼저 나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무슨 서류인가를 들고 검토해보다가 내게 간단한 인사를 해왔다.
“벌써 나오셨네요?”
“응.”
그녀 옆자리에 앉으면서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동안 속속 직원들이 도착했다.
“오! 좋은 아침 현정 씨. 앗!! 팀장님!”
“어서와요 동현 씨.”
“아하하하..”
수작을 걸려고 하다가 팀장과 눈이 마주치자 동현이라는 남자는 죄 지은 아이처럼 급히 자리에 가 앉았다.
그녀 의 카리스마는 역시 남자들에게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양이었다.
“현정씨. 첫 일감을 줄게요. 이 견적서 이 서류 보고 오차가 있는지 검토 좀 해 줘요.”
불쑥 내미는 서류 뭉치를 보고 내가 난감함을 표명하자 그녀는 내 책상위에 그것들을 올려 놓고 아무렇지 도 않은 듯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서류 뭉치를 보았지만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골치 아픈 숫자들의 나열이 에이 포 용지에 가득 씌어 있었다.
무슨 통계 수치처럼 보였다.
“팀장 님 이거 어떻게 해야.”
“어떤 거요?”
그녀는 오늘 노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작은 액세서리가 상의 윗 주머니에 달려 달랑 거리고 있었다.
“현정 씨.”
“네?”
“뭘 물으려고 했죠?”
“아! 여기. 여기 이 부분.”
그녀에게 물어 대충 일 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작은 숫자들을 보고 있는 건 골치가 아팠다.
나는 오후 늦게가 되어서야 그녀가 맡긴 일을 끝낼 수 있었다.
“다 했어요?”
“네.”
“흠. 어디 좀 보죠.”
가슴이 두근거렸다.
수정한 서류를 찬찬히 훑어보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불안했다.
역시나.
“현정 씨.”
“네.”
“이게 뭐 에요?”
“네?”
“지금 내가 대충 훑어보니 잘못 되어있는 수치가 열개는 넘는 것 같은데요.”
“그럴 리가요?”
나는 당황해서 그녀가 들고 있는 서류 쪽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작은 숫자들을 보고 고치느라 좀 피로해서 실수를 할 수 도 있었지만 그녀가 말하는 정도의 많은 실수를 한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다.
탁~~!!
나는 그녀가 들고 있는 서류를 살피려다가 뒷 덜미에 강한 충격을 받고 멍한 상태가 되었다.
“동현씨 지금 봤어? 팀장 님 이 현정씨 뒷머리를 때렸어.”
“그러게 말이야.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사무실이 순식간에 고요해 졌다.
내가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자 그녀의 무섭게 빛나는 눈이 뿔테 안경 너머로 보였다.
“첫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해요?”
“죄송해요.”
<9회에서 계속..>
앞으로 수위가 점점 높아질 텐데 걱정이네요.
죄송한데요 이 소설은 일반 소설 이 아니라 에스 엠 소설 임을 유념해 주세요.
장르상 표현을 자유롭게 할 생각이니까요.
“알았어. 알았다고.”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어제 술자리가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었다.
“남들은 숙취라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부작용이야.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렇게 많이 마셨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겠어?”
묵직한 이마를 손으로 누르며 시계를 보니 벌써 출근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세수를 하고 출근 복으로 갈아입자 마자 집을 나왔다.
입안이 껄끄러워 식사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벌써 와 있을까?
어쩌면 다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 칠지도 몰랐다.
“일찍 왔네 현정씨.”
놀랍게도 그녀는 어느 직원 보다 먼저 나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무슨 서류인가를 들고 검토해보다가 내게 간단한 인사를 해왔다.
“벌써 나오셨네요?”
“응.”
그녀 옆자리에 앉으면서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동안 속속 직원들이 도착했다.
“오! 좋은 아침 현정 씨. 앗!! 팀장님!”
“어서와요 동현 씨.”
“아하하하..”
수작을 걸려고 하다가 팀장과 눈이 마주치자 동현이라는 남자는 죄 지은 아이처럼 급히 자리에 가 앉았다.
그녀 의 카리스마는 역시 남자들에게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양이었다.
“현정씨. 첫 일감을 줄게요. 이 견적서 이 서류 보고 오차가 있는지 검토 좀 해 줘요.”
불쑥 내미는 서류 뭉치를 보고 내가 난감함을 표명하자 그녀는 내 책상위에 그것들을 올려 놓고 아무렇지 도 않은 듯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서류 뭉치를 보았지만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골치 아픈 숫자들의 나열이 에이 포 용지에 가득 씌어 있었다.
무슨 통계 수치처럼 보였다.
“팀장 님 이거 어떻게 해야.”
“어떤 거요?”
그녀는 오늘 노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작은 액세서리가 상의 윗 주머니에 달려 달랑 거리고 있었다.
“현정 씨.”
“네?”
“뭘 물으려고 했죠?”
“아! 여기. 여기 이 부분.”
그녀에게 물어 대충 일 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작은 숫자들을 보고 있는 건 골치가 아팠다.
나는 오후 늦게가 되어서야 그녀가 맡긴 일을 끝낼 수 있었다.
“다 했어요?”
“네.”
“흠. 어디 좀 보죠.”
가슴이 두근거렸다.
수정한 서류를 찬찬히 훑어보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불안했다.
역시나.
“현정 씨.”
“네.”
“이게 뭐 에요?”
“네?”
“지금 내가 대충 훑어보니 잘못 되어있는 수치가 열개는 넘는 것 같은데요.”
“그럴 리가요?”
나는 당황해서 그녀가 들고 있는 서류 쪽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작은 숫자들을 보고 고치느라 좀 피로해서 실수를 할 수 도 있었지만 그녀가 말하는 정도의 많은 실수를 한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다.
탁~~!!
나는 그녀가 들고 있는 서류를 살피려다가 뒷 덜미에 강한 충격을 받고 멍한 상태가 되었다.
“동현씨 지금 봤어? 팀장 님 이 현정씨 뒷머리를 때렸어.”
“그러게 말이야.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사무실이 순식간에 고요해 졌다.
내가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자 그녀의 무섭게 빛나는 눈이 뿔테 안경 너머로 보였다.
“첫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해요?”
“죄송해요.”
<9회에서 계속..>
앞으로 수위가 점점 높아질 텐데 걱정이네요.
죄송한데요 이 소설은 일반 소설 이 아니라 에스 엠 소설 임을 유념해 주세요.
장르상 표현을 자유롭게 할 생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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