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1(체인지) - 34부

마인드1-34(체인지)



나는 천천히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엄마의 두눈이....나를 바라보면서...한없이 커져있었다.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흔들면서...흐흐흐 그렇지만, 나는....손끝으로 전해져오는..엄마의

따스함을 느끼면서..........천천히 잡아당겼다. 밀리듯이...끌려오는 엄마.......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나는 못들은척했지만, 계속해서 들려온다. 누구지...???...누군데......????...

나는 엄마의 손끝을 놓았다. 그리고....입을 열었다.

"....누가 왔네요....나가보세요..........."

"...응...???...으 응..........."



엄마는 허둥지둥 문밖으로 나갔다. 나도 궁금했다. 누구지...아빠가 벌써왔나...아니면.....

영애가 온건가...???.....뭐...누가오든.....나는 천천히 엄마의 얼굴을 떠올렸다. 지금생각해

보면....엄마의 얼굴은 정말로 아름다운 얼굴이였다. 정숙해보이고 얌전해보이지만..사실은..

흐흐흐....얼굴..아니...몸도 그렇고....큭큭큭...마음도 그렇고.....조용히 문이열리면서....

엄마가 보이다. 그리고....이런 이런....할아버지의 얼굴이 보인다.

".....어이쿠.....마 많이 아프니....???...."

"...하...할아버지........할아버지가 웬일이세요.....????..."

"....태진아..???...나는 어제야 소식을 들었다. 마 많이...아프지.....????...."

"...네....????....네............"



우리할아버지.....이상하게도 할아버지는 우리와 좀 멀게 지낸다. 몇년전인가..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뵙고는...오늘 처음뵌다. 우리집에서도 아빠나 엄마가...할아버지에대한

말도 별로없고...그러다 보니 우리 역시...................

"......으이구 미안하구나.....미안해....미안해......"

"....할아버지가 무엇이 미안하세요...???...할아버지는 미안할거 없어요....."

"...그래두......그래두 너는 네 아버지 보다는 좀 낳은것 같아서 다행이다...."

".....네.....?????......"

"...네 아버진....너만했을때....얼마나 속을 썩였는지............"



할아버지의 투박한 두손이...나의 손을 잡고있었다. 할아버지는 농사짓느라 고생을

하셔서 그런지...새카만얼굴에...바짝 마르셧다. 웬지 불쌍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알기로는 일년에 한번씩...꼬박 꼬박 쌀이며...고추등을 보내오는것으로 알고있는데

이상하게도....얼굴은.........그래도..웬지 할아버지한테는 친근감이느껴진다.

"....저....아버님......????..."

"...응...???..으응...알았다. 알았어....거 걱정마라.........."

"....저..저녁은.......??????....."

"....아니다......아니다....금방갈꺼다...거 걱정하지마라...."

"....알겠읍니다....그럼............"



뭔가 이상했다. 당연히 그 먼곳에서 왔으면...저녁먹고가야되는것 아닌가..??..할아버지가

좀 그렇게 말씀하셔도....엄마가 강력하게 이야기해야되는것 아닌가..???..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에 엄마의 행동으로 볼때.....이건 좀...............할아버지의 눈꼽낀...멀건눈이

나를 보면서...붉어지고있었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할아버지...가시더래도...저녁먹고 가세요......???..."

"...응...???..으응...그 그럴까....???......하 하지만, 너희 엄마가 귀찬지 않을까...???..."

"..할아버지는 귀찬긴 뭐가 귀찬아요...엄마도 저도..저녁은 먹어야되는데요...."

"...아...아니 그래도.........."

"..할아버지는 되게 이상하다. 엄마는 할아버지 며느리예요.....뭐가...어려우세요..."

"....그렇지만......흐유......."



할아버지의 깊은한숨에서....많은생각이들었다. 아마도 그런것인가보다. 그러고 보니

그런것 같다. 나이든 노인네 모시는것...다 싫어한다. 깔끔떠는 며느리...노인네 수발

들기 싫어하고...눈치보며 며느리밥 먹기싫다. 뭐 그런것같다. 그러고 보니..엄마는....

교회에서나 이웃에게는 그럴수없이 친절하다. 그런데...가족에게는....그리고 나에게는

가만히 생각해보니...할아버지도.....자꾸만 그런생각이 들어서 그런가...이상하게도...

나는 자꾸만 엄마가 안좋은쪽으로 생각이든다. 못된며느리..???...그냥....그냥...그렇게

생각하기로했다. 아닌가...???....혹시...???...설마.....???...확인좀해볼까...????...

"....할아버지....뭐좀 드셨어요.....????...."

"..응???....뭘.......???..."

"...저희집에 오셔서.....냉수한잔도 안마시고 그냥가실거예요.....???..."

"...아니다...아니다...내가..조금 바뻐서..집에...송아지 여물도 줘야되고....."

"....저녁밥드시고...가세요....그래도 되잖아요.....엄마....엄마.....????...."

"......???... 부 불렀니.....???...."

"...네...!!...저 할아버지하고 같이 저녁먹기로했어요....제가 막 붙잡았어요......"

"...응...???..그 그러니......."

"...할아버지....과일하고 음료수좀 주시고요......할아버지...꼭...저녁드시고 가세요..."

"...응..으음....어허허허험....험험...#%$#%$#%$....."



엄마가 말없이...조용히 문을 닫고 나간다. 설마했더니....할아버지가 오랜만에 오셨는데

물도한잔......혹시 엄마가 잊었는데...내가 오해한것인가...???..뭐 그럴지도...하지만.....

"...저 저기 있잖아...태진아....할아버지가 소피가 마려운데........."

".....아네...제방문바로옆에 있는게....화장실이예요......."

"...그 그래...알았다."



할아버지가...천천히 일어나시더니...방문을 나간다.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웬지 쓸쓸하고

외로워 보인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데...이상하게도 할아버지가 안들어오신다.

궁금했다. 엄마랑 무슨이야기 하시나....???....나는 천천히 두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떴다.

안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천천히 거실로 나갔다. 거실 쇼파에 할아버지가 우두커니

앉아계셨다. 엄마가 사과 몆조각과...사이다한잔을...쇼파테이블위에 올려놓는다.

".....며 며늘아.....미 미안하구나...내가 괜시리 온것 같구나....."

"...................................................."

"....금방..갈테니...걱정하지마라................"

"...............저녁은 드시고 가세요..................."

"...그 그래...그래도 될까......?????......."

"...애 아빠도 저녁을 먹고 올것 같고....영애도 오늘은 좀 늦는다고 연락왔어요..

밥올려놓은게 있으니....좀 드시고 가세요....애 아빠 얼굴은 봐야지요...."

"....아 알았다. 서 성면이 얼굴은 그래도 보고 가야되겠지....고..고맙다."

"........................................................."



이것참...뭐라고 말을해야되나.... 엄마가 할아버지한테...과일과 음료수한잔을 드리고는

안방으로 들어간다. 나도 역시 따라들어갔다. 흐흐흐 엄마는 하이얀 투피스정장을 벗었다.

큭큭큭.....언제봐도...정말로...흐흐흐흐....엄마는 보라빛 티와 하이얀 치마를 입었다.

티와 치마가 그렇게 편한 옷은 아닌것 같은데....엄마는 집에서도...항상 저렇게 옷을

입는다. 전에는...엄마가 항상 빈틈없이 보였는데...지금은.....엄마가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

침대위 십자가를 본다. 말없이...십자가를 올려다보는 엄마의 깊은 두눈이...이상하게도

나를 끌어당긴다. 엄마의 하이얀 얼굴이 천천히 숙여지면서...두손으로 얼굴을 잡고는

웬지 기분이...... 엄마가 조용히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처음에는 천천히 알아들을수없는

목소리로 웅얼거렸는데.....조금 지나자 목소리가 격앙되어서....조금 커졌다.

".........제발...제발.....제가 그렇게 잘못한것입니까....????...아버님한테 매월 용돈도

보내드렸읍니다. ....남편과 상의해서요...그 그런데....왜 제가 이렇게..죄를 지은

느낌을 받아야됩니까.......제가 뭘 잘못했다고......저도 사람입니다. 사람이라구요...

태진이를 볼때마다 느껴지는..이욕구..... 얼마전 남편한테 느꼈던 욕구들........

이제...더는 도저히.......제가 원래 이런사람이였읍니까...???...제가 가장경멸했던

사람...남편........평생을 어머니를 고생시켰던..아버님... 그리고....항상..덤벙거리며

남편처럼.....아버님처럼....실수해놓고...미안하다고하면 다인줄아는.....태진이.....

저라고....저라고...예수님은 제마음 잘 아시지않읍니까...???..저 역시도..저역시도

하지만, 저는 정말로 피눈물나게 노력했읍니다. 헌금도 많이했고...남들을위해서...

자신봉사도많이했읍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도 많이했구요....그러니...........

제발, 이시험을 거두어주십시요....제발........"

"............모든걸.... 사실대로 밝히고...용서를 구하라....."

"....네......?????????????............."



엄마는 기도하다 말고...너무나 놀란듯이...깜짝놀라 주저않는다. 엄마의 기도가 너무 간절

하여 나는...나도 모르게...그만....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지켜보았다.

"....예..예수님.....예수님...이...이게...이게...다 다시 마 말씀을...말씀을......."

"......................................................"

"....예..예수님 그렇지만...그일에 관해서는 이미....제가 죄사함헌금을 충분히.....

제가 이때까지...남편과 태진이 때문에 속썩은일이 많이있읍니다. 저는 참았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저는 실수가 없었읍니다. 남편과 사는 평생에....남편에게....

그리고 얼마전에 있었던...그일을 빼고는 태진이에게도....실수를 한적이........

지금, 그일이 밝혀진다면...가족에게나...그리고 교회에서도..........그일이 밝혀지면

제..제가 어떻게...어얼굴을 들고....... 차라리....차라리......으흐흐흐흑......

제 제발...다다시 응답을...아니...제발 이번만은...이번만은....다시는 이런일

없을테니....이번만은......이번만은,.......으흐흐흐흑........"

"............................................................................................"





엄마의 애절함이 나를 가라않게했지만, 엄마...우리는 가족이야....단순히 실수를 떠나서

아니 실수했다고해도...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필요한.... 가족이기에...서로에게

실수할수도 있고....가족이기에...모든걸 용서할수있는.....엄마는....아직도 나를.......

물론, 아빠하고 살고는 있지만, 아빠를 가족으로써 진심으로...받아들이고 있지는.....

않고있어........이미..이미 모든게 늦었어....나도...그리고 엄마도...흐흐흐.......

그 증거를 보여주지....... 나는 엄마를 바라보면서...주문을 외웠다. " 내가명한다.

나의 엄마 이태란에게...엄마는 할아버지의 시선을 느끼면...성적자극을 받는다.

다시말해...할아버지가 엄마를 훔쳐보는것을 알게되면...그리고 그시선을 느끼면,

그리고...그런 할아버지에게 보여주면서....강한쾌감을 얻는다." 큭큭큭..나는 거실로

나가서 할아버지에게도 주문을 걸었다. " 내가 명한다...나의 할아버지....할아버지는

나의 엄마이자 며느리인 이태란을 훔쳐보면서...성적 자극을 받는다." 흐흐흐흐흐...

나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왔다. 큭큭큭...엄마는 이제 방바닥에 무릎을 꿇고서..엎드려

두손모아 기도하고있다. 물론, 나의 시선을 잡아끄는것은....엄마의 엉덩이..........

엄마는 곧 알게될것이다. 엄마가 그렇게 무시하는 나나 아빠..그리고 할아버지와....

엄마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아니....우리보다도..더(?)함을 알게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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