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서는 따뜻한 미소 - 11부
2018.12.10 04:00
악풀도 달게 받겠습니다.
읽어보시고.. 아니다 싶으면 격려의 말과 바라는 내용을 써주세요..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즐겁게 읽으시기를....
연구소 근무후 저녁을 같이 먹자는 다른 후배연구원들의 제의도 뿌리치고.
부랴 부랴..집근처의 카페를 찾아갔다.
조금 이른 시간이나..손님도 그다지 많치 않은듯..
조금 어슴프레한 불빛과 함께..포근한 분위기가 나를 감싼다.
은은한 80년대식의 고풍스런 음악도 한층 나의 취향과 일치하게끔 해준다.
갑자기 들어와서 그런지..내부가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주위를 슬쩍 들러보니..나를 찾던..여사장은 보이질 않는다..
대신 주방에서 힐끔 나를 보던 그녀의 동생..미연씨가 쪼로로 달려나온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라고 반갑게 나를 반긴다.
사장님 어디가셨나봐요.? 하니..
잠깐 외출하셨어요..혹시 식사전이신가요? 한다.
네..부랴 부랴 나오느라 못했습니다.
간단하게 식사대용하고 맥주한잔 할까요? 라고 내가 말하니..
그럼 저쪽에 앉아서 잠깐 기다리세요..제가 금방 준비할께요..한다.
네..라고 말하면서 창가 구석진 자리가 눈에 띄어 앉았다.
봄이 시작되는 4월초순이라..이제는 주변 공기가 참 따사롭고 느끼기가 좋다.
많이 온곳은 아니나..올때마다 아늑하고 기분좋은 냄새가 나를 감싸는게..나를
무척 편안하게 해준다..
가져온 잡지를 읽으면서 두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본다.
사장님..하면서 조용하게 부르는 목소리에..눈을 떠본다.
미연씨가 배시시 웃으면서 접시에 이것저것 많은 음식을 가지고 탁자위에 살포시
놓는다..자그마한 조각으로 스파게티도 있고..함박스텍부터 연하게 튀긴 고기요리까지
수북히 담은 큰 접시를 내쪽으로 놓는다.
아이고..이렇게 많이 주시네요..하면서 입을 다셔본다..
“맛있게 드세요..”하면서 병맥주를 따서 내게 한잔 따라주려한다
미연씨도 한잔 하시죠?라고 하니..
저는 조금뒤에 올께요..손님이 올 시간이 돼서요..라고 하면서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총총걸음으로 자리를 뜬다.
쩝..혼자서 식사를 하라..나를 왜 부른거지..하는 생각으로 시원하게 맥주 한모금을 들이켜
본다..칼칼한던 목구멍이 짜르르하게.시원한 기운과 함께..기분까지 상쾌하게 한다.
시장끼도 있었기에..무얼부터 먹을까 하고..생각하다..시원한 샐러드부터 손이 간다.
혼자서 따라마시면서 식사를 마치니..어느덧 8시가 다 된다.
주위를 보니 어느덧 손님이 많이 들어왔다.
아직도 여사장은 눈에 띄지 않고..사장 동생 미연이가 주방과 손님 테이블을 왓다갔다
하면서..분주하게 보인다.
혼자서 애쓰는 그녀가 안되보여 가만히 앉아있던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본다.
무척 바쁜듯보이네요..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하니..
아니에요..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괜찮을텐데..하면서 미안해하는 눈치다.
여기요..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카운터의 손님이 계산을 재촉한다.
그녀가 후다닥 카운터로 간다.
그와 동시에 주방에서는 12번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음식이 되어서, 손님에게 주라는 것이다.
바쁜그녀를 보고 있잖니..안되보여..나도 손님이지만..내가 직접 접시를 나른다.
한번도 안해본 서빙을 갑작스레 하게 되었지만..인생을 살다보면 이것저것 해보는것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인양..그녀를 도와서 내가 분주히 서빙을 해준다..
그러는 그녀 내게 정말로 미안한지.. 마주칠때마다 앉아계시라는듯 사정한다.
아니라고 재미있는데요..하면서..그녀를 도와 음식도 나르고..식탁도 정돈하고.손님도
맞이하고..하다보니..어느새 9시가 넘는다.
식사하려는 손님은 줄고..차와 술을 찾으려는 손님으로 바뀐다.
어느정도 여유를 갖게되어 나는 내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이것참..내가 여기 왜 온거지.하면서 씁쓸레 웃어본다.
9시반을 넘고 나니..손님의 왕래가 뜸하게 된다.
동네 어귀라 그런지..손님의 왕래시기가 빨라지는듯 해보인다.
10시정도 되니..미연씨가 앞치마까지 벗고 내자리로 온다..
앞치마로 가려져있기에..몰랐는데..가까이 다가오는 그녀의 옷차림이 참 보기좋다는
생각이 든다. 긴머리를 하나로 묶어서 있고..옅은 진푸른색의 브라우스와 흰색계통의
치마가 그녀의 외모와 아주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언니가 계속 안보이네요..”라고 하니..
사실은요..언니 오늘 못와요..한다.
“네.? 그럼 나를 언니가 찾은게 아닌가요?라고 물으니..
언니가 뵙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고..사실..제가 선생님을 뵙고 싶어서요.한다.
아..무슨일 있으신가요? 물으니..
좀..그럴일이 있어어쇼..참..이거 너무 많은 시간을 계시게 해서 죄송해요..본의아니게 일까지 하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오늘 음식값과 술을 제가 그냥 드릴께요..한다.
그렇게 까지하면 제가 죄송하구요.하면서 나도 말을 머뭇거린다.
참..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가요? 하니..
다른게 아니구요..언니 때문에 그런데요..하면서 고개를 숙인다.
내용을 들어보니..예전부터 느꼈던 여사장의 분위기였는데..
언니의 남편..형부가 좋았던 몸이 다시 나빠지면서 직장도 못다니고..다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이 카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매상은 오랫동안 있던 자리라..현상유지는 되고 있고..제일 중요한것이 찾아오는
손님들이 일회용 손님이 아니기에..상도의상.그냥 접을수 없는 입장이라한다.
특히 형부의 병수발에 따른 비용도 생각하다보니..꾸준한 수입원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언니와 자기가 같이 하고 있지만..이런 내용을 의논하고 싶은 사람이 주변에 없고.
언니가 나를 한번 만나보고 이야기를 해보라고 귀뜸해줬기에..실례를 무릎쓰고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렇군요..어쩐지..바쁜데 언니도 안보이고.. 참..형부가 건강이 나빠져서 큰일이네요..라고
위로의 말을 하면서..나의 생각을 이야기해본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단서를 두고 말을 해준다.
단도직입적으로 힘들더라도 유지 하라고 권했다.
미연씨가 아직 미혼이고.. 언니를 도와준다는 차원이라면 아르바이트를 고용하서라도
계속 유지하기를 권하였다.. 또한가지 말한다면..현재와같은 분위기와 컨셉을 유지하면서
하기를 더욱 권하였다..도시한복판에 가면 모두 젊은이들을 위한 카페다.호프집이다 많은데
이곳은 주택가이고.이런곳을 일부러 멀리서라도 찾아오는 손님이 있기에..지금같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라고 다시한번 격려와 힘을 주었다.
그러면서 미연씨의 개인사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왜 나를 의견대상자로 했는지.물어보았다.
언니도 그렇고. 미연이도 나에 대한 인상이 무척좋았다고 한다.
그리 많이 오는 손님으로 생각되지는 않으나.. 올때마다 신사적이고 경우에 따라서 사업적인 개념과 이론이 많은 분으로 생각되었기에..의견을 충분히 들어볼만한 분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한다..
그런 말을 들으니 새삼스레 겸연쩍으면서도 고맙기도 하고..나를 그래도 알아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대해 아직은 세상이 그리 각박하거나..냉혹한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미연이는 올해 나이가 33살이라 한다.
외모에는 20대 후반정도밖에 안보인다고 했더니.. 얼굴을 붉히면서 그렇게 보아주시니
감사하다는 표현을 잊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20대에 처음 알던 여자랑 너무 외모와 분위기가 닮았다고 하니..다시한번
고개를 들지못하면서..탁자만 쳐다본다..
새삼스레 보게되는 그녀지만..참 곱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여자였다.
이런 서비스업보다는 단아하게 앉아서 하는 업종이 맞이 않는가 라고 생각도해본다.
손마디도 곱고..별로 고생을 하지 않은 흔적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니..어렸을때는 꽤 경제적으로 윤택한 집안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사업하시던 아버지가 건강을 잃으면서 사업도 기울게 되고..딸만 둘있던
집안이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건강을 잃으신 아버님은 아프시다가 일년도 못되어 돌아가셨고..뒷바라지 하던 어머니
마저도 아버지의 잃음과 아울러 정신적인 충격으로 정신병을 얻어서 지금은 병원에 계시다고 한다.
그녀도 대학을 다니나다 갑작스런 집안사정 때문에..대학도 중도에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다는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나에게 해준다..
내가 권하는 맥주를 한두잔 먹다보니.어느덧 시간은 11시를 향해 간다.
가게의 손님은 거의 없다시피 하였다.
동네라 손님이 11시이후에는 아주 드물다고 한다.
한잔두잔 먹던 술병이 어느덧 7,8병으로 늘어갔고..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그녀의
새삼스레 애환과 사정을 알게되었다.
지금은 가게옆방에서 자기 혼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결혼은 왜 안했냐고 했더니..집안도 그렇고..아직 결혼 생각을 안했다고 한다.
그정도 외모이면 따르는 남자가 많았으리라 생각된다고 하니..
대학시절 사귀던 남자가 있었는데..집안이 안좋게되다보니, 그 남자도 자기를 떠나버린다는
것이었다..그소리를 듣고 요즘은 사랑보다는 경제와 집안을 우선시하는 사회 풍토와 젊은이
사고관념이 많이 변한듯 해서 씁쓸해진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 그녀도 꽤 많이 마신다.
나도 가게에 온지 어느덧 4시간이 넘는다.
한 가게에 이렇게 오래도록 있던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젊은 여자랑 먹으면서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니..나도 취함없이 계속 바닥을 비우게된다.
11시반이 넘으니..길거리의 가로등도 네온사인도 꺼지는듯 주위가 어두워져 간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가까워지는 시각이라..그녀도 나도 정리를 할듯..일어났다.
주방의 아줌마도 정리를 다한듯..퇴근시간을 기다리는듯 하다.
그녀가 테이블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얼굴색이 변한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오랜만에 먹은 술에 갑자기 취기가 올라온다 한단다..
후다닥 화장실도 뛰어가는 그녀 모습이 안되보여..혹시나 하고..여자 화장실을 서성여본다.
욱.욱.소리가 들리고.. 오바이트를 하는지..괴로운 소리가 들리면서..흐느낌도 같이 들린다.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다가 많이 마신술에, 자신이 이기지도 못할 술에 의해 오바이트도 하는
자신의 모습이 애처로운듯..흐느낌의 소리다.
잔정이 많고..곱게 자란 그녀가 안되보여 나도 이런 상황을 못본체 그냥 갈수 없어서.
화장실 앞에서 발만 동동굴리면서 서성인다.
다시 가게안으로 들어와서..보니..주방안에 있던 아줌마는 12시가 넘으니 야속하게 그냥
퇴근한듯 한다..참..낭패이다.
문을 잠고 카운터에 있던 크리넥스 통을 들고 다시 화장실로 가본다.
물내려가는 소리와 함께..입가심하는 소리가 들린다.
가만히 기다리니..그녀가 화장실을 나오다 거기서 기다리는 나를 보더니..
어머..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숙인다..자신의 못볼것을 보여줘었다는 낭패감과 함께..
미안한지..가만히 내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제 괜찮아요?
네...하고 모기소리만하게 말한다.
한참 동생같고 애뜻한 정이 갑작스레 들어..나도 모르게 그녀 어깨에 손을 얹는다.
미연씨.. 오늘 너무 무리하셨나보네요..지금 힘들어도 이겨내야지요..세상이 갈수록
힘들다는 것을 더욱 느낄겁니다.이럴수록 용기 잃치 마시고.굳건히 사세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나에게 미연씨의 사정이야기까지 해주시고.미연씨가 그냥 남같은
생각이 안드네요..여동생같기도 하고..힘이 없지만 저도 도울수 있는데 까지 도와줄께요
라고 말을 건넨다..
그녀가..갑자기 부르르 떨더니..눈물이 떨어지는게 보인다.
연약한 여자가 언니도 그렇고 집안이 갑작스레 풍비박산에의한 여려움을 견디기가 쉽지는
않았나보다..어깨를 들썩이면서 우는 그녀가 애초러워보인다.
가만히 그녀의 고개를 내 가슴에 안는다..
그녀도 내가슴으로 안기면서 더욱 서럽게 운다..
오죽 힘들었으면 이런 고민을 나에게까지 할수 있나라고 자문해본다.
아담한 키에..그녀를 안은 머리에서 나는 기분좋은 냄새가 이런 와중에서도 나를 설레이게한다..
이래서는 안되지 하는 생각으로 등을 조심스레 두드려준다..
울고 싶을때는 싯컷울여요.. 울다보니 그런 설움도 슬픔도 어느덧 사라질수 있어요.
대신..이제부터 내앞에서 자주 눈물보이면 안되요? 라고 하면서 다시 등을 도닥여준다..
그러면서 지긋하게 꼬옥 그녀를 안아준다.
그녀도 내품이 편한지 울음소리를 죽이면서 내품안으로 들어온다.
내가슴에 느껴지는 그녀의 포근하고 부드러운 피부와 가슴의 푹신함이 느껴진다.
다시 그녀 머리를 만져준다..좋은 냄사와 함께..부드러운 머릿결이 느껴진다.
내품속에 있던 그녀를 조심스레 띄우면서 그녀의 얼굴을 본다..눈을 밑으로 깔고 나의
시선을 안느끼려는듯..피한다.
미연씨..? 이제는 괜찮아요? 하니..
죄송해요 라고 말한다..
죄송할게 뭐가 있어요..아네요..힘들때..언제든지 연락 하세요..라고 다시 용기를 준다.
그러는 내말에 용기를 얻는듯..고개를 들어 내눈을 쳐다본다.
눈가의 물기를 머금으면서..나를 보는 그녀의 눈빛이 참으로 깨끗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손을 들어 눈가의 눈물을 닦아준다.
그리고 두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본다.
부드럽고 고운 피부가 내손아귀에서 머뭇거린다.
그녀가 여자로 보인다.
나도 모르게 내 얼굴을 그녀 가까이간다.
좋은 냄새가 다시 내코를 자극하며서 나를 설레게 한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몸은 그 반대로 반응한다.
가까이 가는 내얼굴에 자신없다는듯..그녀 스르르 눈을 감고 만다.
내입술이 그녀 입술에 잠시 닿았다 떨어진다.
그찰나..그녀 입술이 바르르 떤다.
사랑스럽고 아껴주고 보호해주고 싶은 생각이 물밑듯 든다.
다시 떨어졌던 입술을 겹쳐본다..그리고는 힘있게..그녀의 입술을 빨아본다.
닫혀있던 그녀의 입술이 나의 입김에 호흡을 못참듯..조금 열린다.
그찰나..나의 설육이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가서 그녀의 설육을 찾는다.
헉..하는 그녀의 외마디 소리에 나는 조금더 힘차게 그녀를 안으면서 깊고깋은 그녀의
입술의 맛을 느껴본다..
읽어보시고.. 아니다 싶으면 격려의 말과 바라는 내용을 써주세요..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즐겁게 읽으시기를....
연구소 근무후 저녁을 같이 먹자는 다른 후배연구원들의 제의도 뿌리치고.
부랴 부랴..집근처의 카페를 찾아갔다.
조금 이른 시간이나..손님도 그다지 많치 않은듯..
조금 어슴프레한 불빛과 함께..포근한 분위기가 나를 감싼다.
은은한 80년대식의 고풍스런 음악도 한층 나의 취향과 일치하게끔 해준다.
갑자기 들어와서 그런지..내부가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주위를 슬쩍 들러보니..나를 찾던..여사장은 보이질 않는다..
대신 주방에서 힐끔 나를 보던 그녀의 동생..미연씨가 쪼로로 달려나온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라고 반갑게 나를 반긴다.
사장님 어디가셨나봐요.? 하니..
잠깐 외출하셨어요..혹시 식사전이신가요? 한다.
네..부랴 부랴 나오느라 못했습니다.
간단하게 식사대용하고 맥주한잔 할까요? 라고 내가 말하니..
그럼 저쪽에 앉아서 잠깐 기다리세요..제가 금방 준비할께요..한다.
네..라고 말하면서 창가 구석진 자리가 눈에 띄어 앉았다.
봄이 시작되는 4월초순이라..이제는 주변 공기가 참 따사롭고 느끼기가 좋다.
많이 온곳은 아니나..올때마다 아늑하고 기분좋은 냄새가 나를 감싸는게..나를
무척 편안하게 해준다..
가져온 잡지를 읽으면서 두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본다.
사장님..하면서 조용하게 부르는 목소리에..눈을 떠본다.
미연씨가 배시시 웃으면서 접시에 이것저것 많은 음식을 가지고 탁자위에 살포시
놓는다..자그마한 조각으로 스파게티도 있고..함박스텍부터 연하게 튀긴 고기요리까지
수북히 담은 큰 접시를 내쪽으로 놓는다.
아이고..이렇게 많이 주시네요..하면서 입을 다셔본다..
“맛있게 드세요..”하면서 병맥주를 따서 내게 한잔 따라주려한다
미연씨도 한잔 하시죠?라고 하니..
저는 조금뒤에 올께요..손님이 올 시간이 돼서요..라고 하면서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총총걸음으로 자리를 뜬다.
쩝..혼자서 식사를 하라..나를 왜 부른거지..하는 생각으로 시원하게 맥주 한모금을 들이켜
본다..칼칼한던 목구멍이 짜르르하게.시원한 기운과 함께..기분까지 상쾌하게 한다.
시장끼도 있었기에..무얼부터 먹을까 하고..생각하다..시원한 샐러드부터 손이 간다.
혼자서 따라마시면서 식사를 마치니..어느덧 8시가 다 된다.
주위를 보니 어느덧 손님이 많이 들어왔다.
아직도 여사장은 눈에 띄지 않고..사장 동생 미연이가 주방과 손님 테이블을 왓다갔다
하면서..분주하게 보인다.
혼자서 애쓰는 그녀가 안되보여 가만히 앉아있던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본다.
무척 바쁜듯보이네요..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하니..
아니에요..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괜찮을텐데..하면서 미안해하는 눈치다.
여기요..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카운터의 손님이 계산을 재촉한다.
그녀가 후다닥 카운터로 간다.
그와 동시에 주방에서는 12번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음식이 되어서, 손님에게 주라는 것이다.
바쁜그녀를 보고 있잖니..안되보여..나도 손님이지만..내가 직접 접시를 나른다.
한번도 안해본 서빙을 갑작스레 하게 되었지만..인생을 살다보면 이것저것 해보는것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인양..그녀를 도와서 내가 분주히 서빙을 해준다..
그러는 그녀 내게 정말로 미안한지.. 마주칠때마다 앉아계시라는듯 사정한다.
아니라고 재미있는데요..하면서..그녀를 도와 음식도 나르고..식탁도 정돈하고.손님도
맞이하고..하다보니..어느새 9시가 넘는다.
식사하려는 손님은 줄고..차와 술을 찾으려는 손님으로 바뀐다.
어느정도 여유를 갖게되어 나는 내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이것참..내가 여기 왜 온거지.하면서 씁쓸레 웃어본다.
9시반을 넘고 나니..손님의 왕래가 뜸하게 된다.
동네 어귀라 그런지..손님의 왕래시기가 빨라지는듯 해보인다.
10시정도 되니..미연씨가 앞치마까지 벗고 내자리로 온다..
앞치마로 가려져있기에..몰랐는데..가까이 다가오는 그녀의 옷차림이 참 보기좋다는
생각이 든다. 긴머리를 하나로 묶어서 있고..옅은 진푸른색의 브라우스와 흰색계통의
치마가 그녀의 외모와 아주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언니가 계속 안보이네요..”라고 하니..
사실은요..언니 오늘 못와요..한다.
“네.? 그럼 나를 언니가 찾은게 아닌가요?라고 물으니..
언니가 뵙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고..사실..제가 선생님을 뵙고 싶어서요.한다.
아..무슨일 있으신가요? 물으니..
좀..그럴일이 있어어쇼..참..이거 너무 많은 시간을 계시게 해서 죄송해요..본의아니게 일까지 하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오늘 음식값과 술을 제가 그냥 드릴께요..한다.
그렇게 까지하면 제가 죄송하구요.하면서 나도 말을 머뭇거린다.
참..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가요? 하니..
다른게 아니구요..언니 때문에 그런데요..하면서 고개를 숙인다.
내용을 들어보니..예전부터 느꼈던 여사장의 분위기였는데..
언니의 남편..형부가 좋았던 몸이 다시 나빠지면서 직장도 못다니고..다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이 카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매상은 오랫동안 있던 자리라..현상유지는 되고 있고..제일 중요한것이 찾아오는
손님들이 일회용 손님이 아니기에..상도의상.그냥 접을수 없는 입장이라한다.
특히 형부의 병수발에 따른 비용도 생각하다보니..꾸준한 수입원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언니와 자기가 같이 하고 있지만..이런 내용을 의논하고 싶은 사람이 주변에 없고.
언니가 나를 한번 만나보고 이야기를 해보라고 귀뜸해줬기에..실례를 무릎쓰고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렇군요..어쩐지..바쁜데 언니도 안보이고.. 참..형부가 건강이 나빠져서 큰일이네요..라고
위로의 말을 하면서..나의 생각을 이야기해본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단서를 두고 말을 해준다.
단도직입적으로 힘들더라도 유지 하라고 권했다.
미연씨가 아직 미혼이고.. 언니를 도와준다는 차원이라면 아르바이트를 고용하서라도
계속 유지하기를 권하였다.. 또한가지 말한다면..현재와같은 분위기와 컨셉을 유지하면서
하기를 더욱 권하였다..도시한복판에 가면 모두 젊은이들을 위한 카페다.호프집이다 많은데
이곳은 주택가이고.이런곳을 일부러 멀리서라도 찾아오는 손님이 있기에..지금같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라고 다시한번 격려와 힘을 주었다.
그러면서 미연씨의 개인사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왜 나를 의견대상자로 했는지.물어보았다.
언니도 그렇고. 미연이도 나에 대한 인상이 무척좋았다고 한다.
그리 많이 오는 손님으로 생각되지는 않으나.. 올때마다 신사적이고 경우에 따라서 사업적인 개념과 이론이 많은 분으로 생각되었기에..의견을 충분히 들어볼만한 분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한다..
그런 말을 들으니 새삼스레 겸연쩍으면서도 고맙기도 하고..나를 그래도 알아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대해 아직은 세상이 그리 각박하거나..냉혹한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미연이는 올해 나이가 33살이라 한다.
외모에는 20대 후반정도밖에 안보인다고 했더니.. 얼굴을 붉히면서 그렇게 보아주시니
감사하다는 표현을 잊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20대에 처음 알던 여자랑 너무 외모와 분위기가 닮았다고 하니..다시한번
고개를 들지못하면서..탁자만 쳐다본다..
새삼스레 보게되는 그녀지만..참 곱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여자였다.
이런 서비스업보다는 단아하게 앉아서 하는 업종이 맞이 않는가 라고 생각도해본다.
손마디도 곱고..별로 고생을 하지 않은 흔적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니..어렸을때는 꽤 경제적으로 윤택한 집안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사업하시던 아버지가 건강을 잃으면서 사업도 기울게 되고..딸만 둘있던
집안이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건강을 잃으신 아버님은 아프시다가 일년도 못되어 돌아가셨고..뒷바라지 하던 어머니
마저도 아버지의 잃음과 아울러 정신적인 충격으로 정신병을 얻어서 지금은 병원에 계시다고 한다.
그녀도 대학을 다니나다 갑작스런 집안사정 때문에..대학도 중도에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다는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나에게 해준다..
내가 권하는 맥주를 한두잔 먹다보니.어느덧 시간은 11시를 향해 간다.
가게의 손님은 거의 없다시피 하였다.
동네라 손님이 11시이후에는 아주 드물다고 한다.
한잔두잔 먹던 술병이 어느덧 7,8병으로 늘어갔고..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그녀의
새삼스레 애환과 사정을 알게되었다.
지금은 가게옆방에서 자기 혼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결혼은 왜 안했냐고 했더니..집안도 그렇고..아직 결혼 생각을 안했다고 한다.
그정도 외모이면 따르는 남자가 많았으리라 생각된다고 하니..
대학시절 사귀던 남자가 있었는데..집안이 안좋게되다보니, 그 남자도 자기를 떠나버린다는
것이었다..그소리를 듣고 요즘은 사랑보다는 경제와 집안을 우선시하는 사회 풍토와 젊은이
사고관념이 많이 변한듯 해서 씁쓸해진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 그녀도 꽤 많이 마신다.
나도 가게에 온지 어느덧 4시간이 넘는다.
한 가게에 이렇게 오래도록 있던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젊은 여자랑 먹으면서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니..나도 취함없이 계속 바닥을 비우게된다.
11시반이 넘으니..길거리의 가로등도 네온사인도 꺼지는듯 주위가 어두워져 간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가까워지는 시각이라..그녀도 나도 정리를 할듯..일어났다.
주방의 아줌마도 정리를 다한듯..퇴근시간을 기다리는듯 하다.
그녀가 테이블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얼굴색이 변한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오랜만에 먹은 술에 갑자기 취기가 올라온다 한단다..
후다닥 화장실도 뛰어가는 그녀 모습이 안되보여..혹시나 하고..여자 화장실을 서성여본다.
욱.욱.소리가 들리고.. 오바이트를 하는지..괴로운 소리가 들리면서..흐느낌도 같이 들린다.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다가 많이 마신술에, 자신이 이기지도 못할 술에 의해 오바이트도 하는
자신의 모습이 애처로운듯..흐느낌의 소리다.
잔정이 많고..곱게 자란 그녀가 안되보여 나도 이런 상황을 못본체 그냥 갈수 없어서.
화장실 앞에서 발만 동동굴리면서 서성인다.
다시 가게안으로 들어와서..보니..주방안에 있던 아줌마는 12시가 넘으니 야속하게 그냥
퇴근한듯 한다..참..낭패이다.
문을 잠고 카운터에 있던 크리넥스 통을 들고 다시 화장실로 가본다.
물내려가는 소리와 함께..입가심하는 소리가 들린다.
가만히 기다리니..그녀가 화장실을 나오다 거기서 기다리는 나를 보더니..
어머..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숙인다..자신의 못볼것을 보여줘었다는 낭패감과 함께..
미안한지..가만히 내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제 괜찮아요?
네...하고 모기소리만하게 말한다.
한참 동생같고 애뜻한 정이 갑작스레 들어..나도 모르게 그녀 어깨에 손을 얹는다.
미연씨.. 오늘 너무 무리하셨나보네요..지금 힘들어도 이겨내야지요..세상이 갈수록
힘들다는 것을 더욱 느낄겁니다.이럴수록 용기 잃치 마시고.굳건히 사세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나에게 미연씨의 사정이야기까지 해주시고.미연씨가 그냥 남같은
생각이 안드네요..여동생같기도 하고..힘이 없지만 저도 도울수 있는데 까지 도와줄께요
라고 말을 건넨다..
그녀가..갑자기 부르르 떨더니..눈물이 떨어지는게 보인다.
연약한 여자가 언니도 그렇고 집안이 갑작스레 풍비박산에의한 여려움을 견디기가 쉽지는
않았나보다..어깨를 들썩이면서 우는 그녀가 애초러워보인다.
가만히 그녀의 고개를 내 가슴에 안는다..
그녀도 내가슴으로 안기면서 더욱 서럽게 운다..
오죽 힘들었으면 이런 고민을 나에게까지 할수 있나라고 자문해본다.
아담한 키에..그녀를 안은 머리에서 나는 기분좋은 냄새가 이런 와중에서도 나를 설레이게한다..
이래서는 안되지 하는 생각으로 등을 조심스레 두드려준다..
울고 싶을때는 싯컷울여요.. 울다보니 그런 설움도 슬픔도 어느덧 사라질수 있어요.
대신..이제부터 내앞에서 자주 눈물보이면 안되요? 라고 하면서 다시 등을 도닥여준다..
그러면서 지긋하게 꼬옥 그녀를 안아준다.
그녀도 내품이 편한지 울음소리를 죽이면서 내품안으로 들어온다.
내가슴에 느껴지는 그녀의 포근하고 부드러운 피부와 가슴의 푹신함이 느껴진다.
다시 그녀 머리를 만져준다..좋은 냄사와 함께..부드러운 머릿결이 느껴진다.
내품속에 있던 그녀를 조심스레 띄우면서 그녀의 얼굴을 본다..눈을 밑으로 깔고 나의
시선을 안느끼려는듯..피한다.
미연씨..? 이제는 괜찮아요? 하니..
죄송해요 라고 말한다..
죄송할게 뭐가 있어요..아네요..힘들때..언제든지 연락 하세요..라고 다시 용기를 준다.
그러는 내말에 용기를 얻는듯..고개를 들어 내눈을 쳐다본다.
눈가의 물기를 머금으면서..나를 보는 그녀의 눈빛이 참으로 깨끗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손을 들어 눈가의 눈물을 닦아준다.
그리고 두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본다.
부드럽고 고운 피부가 내손아귀에서 머뭇거린다.
그녀가 여자로 보인다.
나도 모르게 내 얼굴을 그녀 가까이간다.
좋은 냄새가 다시 내코를 자극하며서 나를 설레게 한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몸은 그 반대로 반응한다.
가까이 가는 내얼굴에 자신없다는듯..그녀 스르르 눈을 감고 만다.
내입술이 그녀 입술에 잠시 닿았다 떨어진다.
그찰나..그녀 입술이 바르르 떤다.
사랑스럽고 아껴주고 보호해주고 싶은 생각이 물밑듯 든다.
다시 떨어졌던 입술을 겹쳐본다..그리고는 힘있게..그녀의 입술을 빨아본다.
닫혀있던 그녀의 입술이 나의 입김에 호흡을 못참듯..조금 열린다.
그찰나..나의 설육이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가서 그녀의 설육을 찾는다.
헉..하는 그녀의 외마디 소리에 나는 조금더 힘차게 그녀를 안으면서 깊고깋은 그녀의
입술의 맛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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